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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딱히 올릴 데가 없고 여기가 그나마 가장 비슷한 듯해서.

네가 드리운 그늘 속에 무엇이 담기었든 너의 말보다는 따스할 터고 손에 든 그 칼에 아무리 날을 세워도 너의 무심한 눈길보다는 무딜 테지 저 어둠이 하늘을 채우면 어차피 너는 날 떠날 거고 나는 널 잡지 못하겠지 누구보다도 잘 알아 그렇기에 말하는 거지만 넌 항상 이기적이고 나 또한 그래

>>2 몇 번을 함께 한 여름 아래 즐거움은 금세 휘발되어버리고 습기 가득한 공기만이 남아 침묵과 침묵 사이의 공백은 여전히 침묵이다 우리가 알고 있을까 서로를 이해했을까 그랬다면 참 좋을 텐데 애석하게도

내 두 눈에 담긴 모든 아름다운 것을 다 네게 주고 싶어. 다시없을 봄까지도, 빛이 나는 모든 것은 전부. 그러면 너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나를 기억해 줄까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건 시간과 사랑 뿐인데 당신은 그닥 받고 싶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요 나는 당신에게 너무 가벼운 사람이죠 추억을 쌓을 새도 없이 쉽게 바람에 휩쓸려 가는 그런 존재죠 가끔은 우리 한번쯤 사랑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요 그럴 일은 아마 영원히 없겠지만

나는 이 자리에 있다. 처음부터 계속 여기에 있었다. 사는 것도 싫어질 무렵에 나는 숨을 쉬었고 사는 의미가 지어질 무렵에 그대가 떠났으니 나는 또다시 사는 것이 싫어지고야 만다. 가슴에 먹먹함이 들어차 눈물은 수증기가 된다 앞으로 나아간 줄 알았건만 나는 아직 제자리에 있었다 고장난 전등이 번쩍거린다 문득 죽고 싶은 날이 있다

별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곁에 없어도 어디선가 멀리, 내 이름을 부르며 울어줄 것 같은 사람이

내가 당신에게 칭찬을 한다면 당신은 언짢아 할 겁니다. 나는 평범하지조차 못 한 사람이라 뛰어난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없어요 다만 가만히 있어 가만히, 그대가 슬퍼하지 않도록.

내가 죽어도 내 장례식에는 향 안 피워도 돼요 얼마 전까지는 당신이 내 장례식에서 울어 줄 것만 같았어요. 근데 이젠 안 그래요. 죽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나. 당신도 내가 없어서 그리움을 느낄까요? 아마도 흐드러지는 국화 사이의 빈 영정처럼 나의 존재 또한 텅 비어 있을 뿐이죠. 내 위패는 꼭 당신이 가져요 그래야 당신이 날 안 잊어줄 것 같거든요.

꼭, 사랑 받고 싶었어요. 우울하지 않고 싶었어요. 당신처럼 빛나고 싶었어요. 무대 위에서.

삶이 피어나는 거고 죽음은 지는 것일까. 그렇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한 활력으로 우리는 죽음으로 뛰어들지 않던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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