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재학중이야. 음대입시 관련 카페 둘러보다가 관현악부 군기 얘기 보고 그냥 생각나서. 전부터 하소연 하고 싶었거든.
나도 1학년 초에는 예체능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했는데 뭐가 어쩔 수 없는 거야. 난 예술을 하러 온 거지 군기 잡히러 온 게 아니라고.
염색 파마 화장 등등 교칙에 어느 정도 허용이라 안 걸리는 수준에서 애들 많이 하고 다녔는데 선생님은 가만히 계셨는데 선배가 잡았어
누가 인사 제대로 안 했다고 같은 학년 그 전공 전체 집합해서 욕하고
합창합주 시간에 추워서 겉옷 입고 가거나 머리가 조금이라도 밑에 묶여 있으면 되게 욕했었다. 난 머리숱이 적은데 1학년 초에는 작은 머리끈이 없었어서 시간 지나면 자꾸 느슨해져서 내려갔거든ㅋㅋㅋㅋㅋ 엄청 욕했었지
더 있는데 자세히 쓰기도 힘들고 사실 기억 안 나는 것도 있네
1학년 때 기억은 거의 선배들이 소리 지른 것들이야. 원래도 큰 소리를 무서워 했는데 그때 일 때문에 지금도 약간 트라우마야.
이제 난 3학년이라 더 이상 선배는 없지만 내 동기들이 후배들을 잡더라. 너무 어이 없고 슬퍼. 그때 우리가 그렇게 힘들어 했는데 똑같이 대물림 하는구나. 예전보다 낫다고 해도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잖아.
이름없음2018/07/10 23:29:45ID : JRu8i8mGq45
나도 예중 예고 다니고 있고 3학년이야 근데 나도 많이 느낀게 나 하나 되물림 안한다고 이게 전체가 되물림이 안되는게 아니더라고.. 참 아이러니해 본인들이 혼나고 당했던건 그리 싫어했으면서 이제는 본인들이 그러러고 있다니
이름없음2018/07/10 23:32:10ID : g1u8mJVf9in
예술한다는 ㅅㅋ들이 남들이 손가락질 할 정도로 자유분방해도 모자랄 판에 언제적 똥군기니...
아직도 이러고 있다는 게 충격일 따름이다...
이름없음2018/07/10 23:34:48ID : 003DunAZfQt
자꾸 우리 때는 합창합주 있으면 밥도 못 먹고 뛰어갔다느니 선생님이 1학년 너무 챙겨준다느니 하는 애들이 있는데 예고 특성상 선후배 관계가 약간 그러니까 챙겨주는 게 맞지 않나 싶어
물론 우리 때는 크게 터지지 않는 한 가만히 계셨어서 속상하긴 한데 후배들 잘못은 아니잖아
이름없음2018/07/10 23:36:54ID : JRu8i8mGq45
맞아 사실 다들 자기네가 제일 힘들었니 자기네가 가장 군기잡혔었다니 하는데 다들 똑같지 뭐. 근데 우리 밑 학년이 좀 막나가긴 하는데 이것도 3학년들 생각이겠지?ㅋㅋㅋㅋ
이름없음2018/07/10 23:37:33ID : 003DunAZfQt
같은 세상을 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가. 우린 입시때문에 시간 없는데 후배 잡을 시간이 있다니... 물론 군기 잡은 선배들 대부분 재수 중이라 통쾌하긴 한데
이름없음2018/07/10 23:39:43ID : 003DunAZfQt
엥 막나가는 건 싫어。゚(゚´ω`゚)゚。 근데 정말 3학년들 눈으로 봐서 그럴 수도 있겠네 싶다...
이름없음2018/07/10 23:53:25ID : g1u8mJVf9in
아니 진짜 웃긴게... 예체능하는 애들이 무슨 나라지키는 군인도 아니고
군기가 무너지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케이스도 아닌데... 왜들 그렇게 군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네.
실력 본위로 가되, 싸가지 없이 행동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이렇게 꽉 막히고 수직적인 관계에서 뭔 창의성이 샘솟아서 예술을 하고 운동을 하겠냐.
나는 체 ...쪽이라 더 심했는데, 군기잡던 ㅅㅋ들 나와서 보니까 다 허접한 강사나 하고 있더라.
학교 다닐때 배운 건 없고 군기나 잡고 가오나 잡고... 결국 아줌마들 비위 맞추고 헬스장 수건이나 개면서 사기치는 인생...
이름없음2018/07/10 23:54:15ID : y5fcINtjuoN
캼쟈씨 생각나네
신스키랑
이름없음2018/07/11 00:06:37ID : 003DunAZfQt
그러니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만 지키면 되잖아 당장 실기 연습만으로도 바쁜데 뭐가 그리 트집잡고 싶으신지...
체육이라니 진짜 힘들었겠다... 근데 그 선배들 잘 안 돼서 괜히 내가 기분 좋네ㅜ
이름없음2018/07/11 00:08:58ID : 003DunAZfQt
ㅇㅏ 그거... 캼쟈는 가끔 그림 넘어오는 거 좋아했었고 신스키도 이름은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곡 작곡가였더라
그때 나 1학년 때였고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녹취록까지 듣고 손 떨리고 구역질 나고 별의 별 짓을 다 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 곡은 못 듣고 있어. 참 좋아했었는데
이름없음2018/07/11 00:18:36ID : g1u8mJVf9in
내 말이... 인간적인 예의만 지키면 되잖아.
풀어준다고 후배들이 막 끼야야야야아 이러면서 다 뒤엎는 것도 아니고
싸가지 없게 대하는 후배가 있으면 알아서 도태되게 마련이고...
실기 준비다 자격증 준비다 바빠 죽겠는데 뭔 남의 인생들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