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자와 복수자가 만나다. 웃는 얼굴로. 브라이언 시트 >>6 한 시트 >>7 한 포트레이트 >>7 브라이언 포트레이트 >>12

"병자 취급이라." 병자 취급 받는다. 무심코, 당신의 말 밑에 담긴 생각을 알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만일까. 세상은 괴로워한다는 것을 열등한 존재로 치부하는 구석이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자신의 고민과 고통을 숨겨내고 드러내지 말아야 했다. 생각해보면, 암살을 시작하지 않았을 때부터 언제나 누군가에게 죽고 죽일것만 같은 인생이었다. 단지 그것이 물리적인 것이 아니었을 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심상에 죽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 나날들이었던 것이다. "보호를 핑계로 상대를 자신보다 낮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태도는 최악이니까요." 그런 말을 통해 맞장구쳐본다. 맞게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삶을 사는 것은 고통을 지고 가는 것이 되고, 고통을 지고 간다는 것은 약점을 지고 가는 것이 되어버리죠." "어쩌면, 다들 그래서 발버둥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도 그럴것이, 이런 에세이는 제법 인기가 있잖아요? 다들 약점을 드러내고 싶진 않으니까, 책에게만 고해하듯이 의지하고 있는 거죠." 책을 손에 들고 말해본다. "...누군가를 열등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게 흔한 세상이니까요." 조금은 냉랭한 눈이 책을 노려본다. "이를테면, 무능력한 자라던가." 분명하게 자조가 담긴 투였다. "뭐. 그러던가 말던가." 책을 도로 꽂아놓는다.

>>402 "…다들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깔보고 업신여기면서 살아가야 하는거겠죠." 약간은 동정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살아야만 살아지는 세상이니까." 브라이언은 한의 어깨에 손을 탁 올렸다. 비슷한 고민을 떠안고 있는 사람. 거기에 대한 공감이자 위로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니 어쩌면 거짓된 것이라 해도 차라리 치유하는 말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어요."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이야기. 보이그트-캄프 테스트.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앤디(안드로이드). 작고 검은 한 상자에 대한 전 인류의 거짓된 믿음. 느슨하게 되어있는 모든 스토리라인이 하나의 커다란 풍자를 자아내었다. 지금까지 인간이 믿어왔던 모든 희망적 관념은 거짓이며, 단지 자신이 죽는지도 모른 채 천천히 죽어가는 인간들 밖에 남지 않는다. 총체적인 비극이다. "이런 것만 읽으니 병자 취급 받아도 이상하진 않겠네요." 우스갯소리를 말하며 책장 끝에 꽂혀있는 동화를 본다. 저런걸 같이 읽으면 분위기가 환기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설이에요! 잔소리와 고통의 시간이에요! 블블주 설 무사히 잘 보내시길!

>>404 야호! 한주 잔소리 덜받고 세뱃돈 더 받으세요!

당신이 나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담담한 눈으로 보다가, 살짝 미소지어본다.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보다 훨씬 말하기 편하고 즐겁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래도, 그 책 좋아하는 것 아니었나요." 어림짐작해 말해본다. 틀린 추측이라면 유감스럽지만. "그 책도 저 에세이도 하고자 하는 말이 있으니까, 어느 순간 도움이 되는 때가 있을 거에요. ...아마도." 흐릿한 말이 이어진다. 역시 말재주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한 자신은 두 책중 하나를 고르자면 안드로이드의 책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병자들 끼리만 통하는 것이 있겠지요." 당신이 바라보는 동화를 꺼낸다. 펼친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고, 깔보지 않고, 부둥켜안은채 사랑을 노래할 수 있잖아요. 그야, 서툴긴 하지만서도." "...역시 저는 당신과 있는 것이 즐거워요." 당신을 바라본다.

>>405 아앗!! 최고의 덕담...!! (두근)

잘 쉬고있길 바라요. 전 그동안 밀린 책이나 좀 읽어야겠습니다...!

블블주 잘 쉬시길!! 저는 ...진정한 의미로 쉴수 있는건 오늘이지 않을까 싶어요!😌😌

>>409 저런.. 친척들이 정신공격을 다수 시전했나보군요 ㅠㅠ

>>410 뭐랄까 꼭 그런게 아니더라도... 교통체증...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 기운넘치는 조카... 등으로 인한 물리적인 타격이 중첩되어서...!!😱😱😱 정신적 타격은 다행히도 크지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각오하고 간것치곤..!

요새 잠이 부족해서 항상 고통스럽습니다.. 고통의 원인 구할 이상은 수면부족 아닐까 싶어요. 피로한게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네요. 갱신 늦어진건 죄송합니다. 내일중 잇겠습니다! (호다닥

헉... 수면부족 힘들죠... 푹 자고 충분히 주무셔야 하는데....ㅜㅜㅜㅜ 인간에게 규칙적인 식사와 하루 7시간 수면만 꾸준히 보장된다면 지금보다 좀더 상냥한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을 해봐요... (...) 힘드시면 무리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406 "좋아하긴 하죠." 여전히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비틀린 자신, 비틀린 웃음. 그리고 비틀린 책. 이게 자신의 성격이었던건지, 아니면 어느 순간 일어났던 모종의 변질인지… 도저히 알 길은 없었지만, 어찌되었건 이것이 바로 그였다. 그리고 그는 가장 자신다운 것을 좋아하곤 했다. 비록 아직도 전처럼 독기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 경향성은 잃지 않고 있었다. "나다워서 좋았달까, 뭐 그렇죠…" 재미있다는 듯이 웃음치면서 이어 말한다. "그게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돕는거나 마찬가지겠네요." 브라이언은 여전히 누군가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하는 데에 익숙치 않았다. 결코 나쁘다곤 하지 않지만, 가끔 세간에서는 다소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신체반응들이 종종 수반되곤 했다. 가령 눈가가 희미하게 떨린다거나, 어색한 웃음을 짓거나 하는.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행위에는 파악하기 쉬운 어떤 진정성이 담겨있었다. 서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일까. 혹자는 이런 지점에서 그의 매력을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칭찬말을 들었을 때도 그와 같은 어색함이 드러났다. "저도… 좋아요." 그렇지만 지금 드는 감정은 어색함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제 쪽을 올려다보면서 그런 식으로 부드럽게 말하니 어색함보다는 무언가 다른 감정이 들었다. 무언가 가슴이 철렁하는 듯한,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듯한. 이런 말은 몇번쯤 더 들었을텐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하게 되니, 도저히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간의 간격이 좁은 탓이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집이라는 장소성 때문일까. 사람간의 관계란 으레 어떤 단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브라이언의 상상 속에서는 둘 사이의 관계가 보다 가까워지면서 묵시적으로 허용되는 일련의 상황들이 그려졌는 지도 모른다. 사춘기 청소년과 같은 어리석은 미숙함이, 그로 하여금 자리를 뜨게 만들었다. "…잠깐 물이라도 마실래요. 한도 뭔가 마실래요? 주스, 같은거라도?"

꽤 늦었죠. 죄송합니다 (__) 규칙적인 식사와 7시간 이상의 수면... 저는 한시간만 더 늘려서 8시간이면 좋을 것 같네요. 요새는 공부를 거의 손놓고 있어서 참 큰일이예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공부해야 할 것은 더 많아지네요. 그런데도 손을 놓고 있으니 나중에 언젠가 크게 눈사태가 불어나서 감당못할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겠죠...

괜찮습니다!! 서로 늦어도 괜찮다는말만 하는 느낌인데... 브라이언주에게 많이 고마운부분도 미안한부분도 많고... 여유를 가지며 갈수 있으면 좋겠어요! 8시간이면 아주 좋죠!!! 현실은 7시간만 자도 게으른사람 취급받지만... 7시간 반은 자야 제정신인 기분인데 자꾸 세상이 잠을 줄일것을 강요합니다. ( . _ . ) 노력하는 것 자체를 위해서도 노력이 드는 느낌이에요. 브라이언주 파이팅이에요!

>>415 "당신다워서." 그렇게 말한 뒤 한은 당신의 책에게도 흘깃 눈길을 준다. ...읽어보도록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생긴 것이다. 당신과 닮았다고 당신 자신이 자부했으니. "스스로 돕는다면야, 더 좋고요." 미세하게 웃는다. "아니면 아예 일부러 삐딱하게 책과 다르게 행동하고 결과를 보거나. 성공하면 책을 비웃어주고요." 농담이었다. 별로 재치있진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한은 당신의 섬세한 감정을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사람이었다. 단지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은 당신의 표정을 보며 어리둥절한 듯 멀뚱히 있다가, "좋아해요." 라고, 눈웃음을 지으며 다시 말해본다. 치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아. 그렇다면 물로." 당신의 권유에 그렇게 대답한다. 이상한 부분에서 눈치가 없었다. 당신이 자리를 뜨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418 "책을 비웃는다라… 그렇군요." 농담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브라이언은 부엌에 우두커니 서서 꽤 오랫동안 벽 타일을 보고 있었다. 보고 있었다기보단 거기 눈을 둔 채로 정신을 놓고 있었다. 이런 감정이 든 것도 무척 오랜만이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나는 사랑에 빠졌구나…' 무척이나 새삼스러웠기 때문인지, 머릿속에서 홀로 되뇌이는 것만으로도 무척 바보같은 생각이었지만, 이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일단 그 사실을 자각하자 거기에 정면으로 다가갈 여지도 조금은 생긴 것 같았다. '좋아.' 스스로의 뺨을 탁 탁 치고,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물잔 두 개를 가져갔다. "그럼… 이 동화라도 같이, 읽을까요?" 물잔을 커피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책을 집어들었다. 그 책은 날고양이들이라는 책이었다. 날개 달린 고양이들이 도시에서 시골로 자신들의 살 곳을 찾아나서면서 생기는 일들을 다룬 동화이다. 그림이 귀엽기도 했고, 그 내용도 무척 괜찮아서 마음에 들어한 책 중 하나였다.

한 낙서로 갱신... 왜 한은 그릴때마다 인상이 바뀔까요!? 사람하나 죽이고 온거같은 얼굴이네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브라이언도 귀엽고 뺨 탁탁 치는거도 귀엽고 동화책도 귀여워요. 으읏. 느긋히 답레 들고올게요!

>>420 죽이고 왔다니 ㅋㅋㅋ 웃는 얼굴 이쁘기만 한데요! >>421 흑흑 언제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느긋이 이어주세요 ^-^

혹시 보고싶으신 낙서...있으신가요!! 굳어진 손을 풀기 위해 이것저것 그려보려고 해요.

>>423 앗... 그럼 침대에 같이 누워서 책읽는거 부탁드려도 될까요 ㅋㅋㅋㅋ 왠지 보고싶어서.... 어려우려나요?

>>424 접수입니다! ㄴ( > ㅇ < )ㄱ 느긋하게 그려올게요 .

짜잔! 마음의 눈으로 보면 침대가 보입니다.

>>426 ㅋㅋㅋ 한 표정이 되게 뚱해요 책이 재미없나 ㅠㅠㅠ 이그.. 그나저나 둘다 귀엽네요!

한 표정은.....웬만하면 뚱하니까요!! 요즘 웃는게 좀 늘었지만!! 저게 재밌어하는 표정일지도 몰라요!

한은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브라이언이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생각해본다. 뭔가 부담스럽게 한 걸까. 그렇지만 생각해봐도 어느 부분이 잘못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가만히 있는다. 잠깐 사이에 다른 책을 읽다가, 그가 돌아오자 책을 내려놓고 입가에 미소를 띄워보인다. 물을 받아들며 "고마워요."라고 말을 전한다. 브라이언이 손에 든 동화책을 바라본다.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날개 달린 고양이라. 한은 문득 헌드레드를 떠올린다. 그러고보면, 당신이 고양이를 키워보는 건 어떻냐고 권유한 적도 있었지. 전혀 예상 못한 이유로 키우게 되었지만. 물을 조금 마신 뒤, 컵을 도로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늦었는데 길이까지... 죄송합니다 OTL

>>430 괜찮아요! 금방 잇겠습니다!

볼이 붉어진 브라이언은 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것 처럼 행세했다. "…별 말씀을요." 표정이 조금 더 좋아졌다. 그것 때문인지 왠지 브라이언의 기분도 좋아졌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누군가에 의해 변화되는 것… 그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터이다. 책을 들어 펼쳤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고양이들에게 바칩니다.' 첫 페이지에 적혀있었다. 작자의 헌정사인걸까. 브라이언 자신도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작자의 심정에 공감이 갔다. 이전에 헌드레드를 무심코 사랑스런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을 떠올린다. 날고양이들은 날개가 달린 고양이들이었다. 날개 달린 데에 이유는 없었다. 그냥 아비가 철새같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고양이들은 날개가 달린 채로 태어났다. 그 새끼들도 날개가 달렸다. 그 가족 모두가 그랬다. 그들은 날개가 달렸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다. 경멸받기도, 기피되기도 한다. 그들은 재개발중인 도시에서 산다. 레킹볼이 건물을 해체하고 굴삭기가 퍼낸다. 그 소리에 가족들은 고통받는다. 도시는 살 곳이 못된다. 그래서 그들의 어미는 새끼들을 먼 곳의 시골로 보내기로 한다. 어미는 새끼와 생이별한다. 눈물겹지만 시골로 가서 좋은 인간 친구도 만났고, 날개달린 깜장 고양이도 보았다. 나쁜 사람들도 많았지만, 결국 그들은 착한 할머니네 집에서 행복한 삶을 산다. 할머니는 아이들을 가두어두지 않는다. 창문이 열려있기 때문에 날고싶다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 브라이언은 이 동화를 좋아했다. 그림이 예쁘기도 했지만, 보고있자면 그냥 어딘가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가족… 갑자기 그 생각을 하니 가슴이 좀 먹먹해졌다. "가족이란거… 뭘까요?" 그저 생각 속에 남겨두려 했던 말이 무심코 그대로 입 밖으로 나왔다. "아니, 그러니까… 별로 이런 기억이 없어서요, 가족." 그저 무심한 남남과 같은… 그저 한 집에 같이 사는 구성원… 딱 그 정도였다. 자신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사람. 잘못하면 혼내고, 결과가 부족해도 혼내는, 무섭고 엄격한 사람들. 그 앞에서 죽고싶다고 소리치고 울부짖어도 아무렇지 않은, 아니 오히려 경멸했던 사람들. 그래도 자신이 이 정도로 클 수 있었던건 다 그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어딘가 불편했다. 그래서 도망쳐나왔다. 지금도 그들은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저 자신들을 실망시켰다고 여길 것이다. 언젠가는 그들을 마주하는 날이 올까… 하지만 브라이언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막연한 불편감을 느끼고 있었을 뿐이다.

책을 펼치는 당신의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책에게로 가져간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고양이들에게 바칩니다. 한은 헌드레드와, 고양이 흉내를 도왔던 브라이언의 모습을 생각한다. 특정한 동물에 대해 강하게 애정을 가졌던 적은 없는데, 설마 지금 고양이 한마리를 그렇게 애지중지 기르게 되리라고는. 그리고 '날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훑는다. "......" 어쩐지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살짝 슬픈 기분이 들었다. 험난하고 괴로운 삶을 이어가던 고양이들이 마침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을 오래오래 바라본다. 이야기들은 자주 해피엔딩에서 끝을 맞이하곤 한다. 고난을 겪어온 과정들은 하나하나 이야기되지만, 그 후 행복하게 살아가는 과정은 결말에서 짧게 언급하곤 하지. 한은 그렇게, 고양이들에게 눈을 맞추고 있다가 문득 당신의 질문에 고개를 천천히 돌린다. "...가족, 이요." 한에게 있어서는 꽤나 무거운 키워드였다. 행복의 근간이자 고통의 근간이었던, 애정과 열등감이 교차했던 집. 지금 생각해보면, 빌런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어딘가에서 이미 균열이 생겨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거워져갔던 천의 어깨. 아래의 존재로서밖에 위치하지 못했던 자신. 대우의 차이를 느끼면서 누군가는 부담감을, 다른 누군가는 열등감을 키워나가고 있었지만ㅡ겉으로 보기에는 이상적이었던 가정. "속박이 아닐까요." 그렇게 일축한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말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되돌릴 수 없도록 옥죄어오는 잔인한 속박이다. 극단적인 애증을 느낀 친오빠에 대한 감정을 포함해 가족을 표현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되물어본다. "브라이언은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블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다가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들이 다 꾸며진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야 당연히 만들어진 이야기니까 꾸며진게 맞지만 인간의 감정을 글로써 설명하려고 하니까 그런 생각이 더 들었네요. 오늘은 TRPG를 하러 갔습니다. 바쁜 와중이지만... 그래도 시간 짬내서 이런 활동에 참여하니까 좋네요. 저는 오늘에 대해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데 한주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 기분이 들때가 있죠.... 뭐랄까 상황극판 자체가 가상의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이다보니까, 문득 "어?"하게 되면 그렇게 멈추게 되는것 같아요. 티알하셨군요! 안 바쁘실때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u o u 저도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요!

>>433 "…제가 가지지 못한거요." 청승떨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굳이 요약하자면 그랬다. 오래토록 부재해왔던 것. 가지고 싶은가? 그렇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가끔 막연히 부럽긴 했다. 그렇지만 부러워한다고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누군가에게 유사가족적 감정을 느끼는 것도 그 사람에게 민폐일테고. "…" 브라이언은 갑자기 한의 얼굴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그 의미를 파악하고 있었다. 글쎄, 어떠려나… 유사가족이라고 하기엔 나이 차가 꽤 많이 나니, 딸… 같을까? 근데 이미 사랑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넌 내 딸이야' 라고 생각하기도 좀 뭐하다. 별로 가치있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린 특별히 아무 것도 아니어도 될거같아요."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이긴 한데, 서로를 속박하는 관계는 아닌. 그런… 그러니까…" 요컨대 그냥 이대로 있자는 뜻이었다.

>>435 만족할만한 하루였다니 다행이네요. 언제나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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