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자와 복수자가 만나다. 웃는 얼굴로. 브라이언 시트 >>6 한 시트 >>7 한 포트레이트 >>7 브라이언 포트레이트 >>12
  • >>101 "와아아!" 한은 무미건조하게 놀래켰는데도 상당히 깜짝 놀라하는 반응이었다. 생각보다 브라이언은 눈썰미도 없고 공포스런 상황에 취약했던 것이다. 별 것도 아닌 바닥이 삐그덕거리는 소리에도 하나하나 놀라곤 했다. 브라이언은 나오는 데에 잠깐 시간이 걸렸다. 터덜터덜 힘 없는 걸음으로 벽을 짚으며 간신히 나오는 데 성공한다. 밝은 빛을 보자, 살았다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지었지만, 여전히 아주 진정하지는 못한 듯 하다. "…하아, 이건 꼴이 말이 아니네." "하하… 오늘 못 볼 꼴 다 본다. 그쵸?" 정작 자신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인데. 갑자기 브라이언은 자신이 바보가 된 느낌을 받는다. "바보같다, 진짜." 브라이언은 한의 얼굴을 보기가 좀 힘들어서 공연히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와아 페이지가 접혔어요!
  • >>102 한은 브라이언의 상태를 눈치챈다. 이것이 단순히 공포의 집에 겁을 먹었을 뿐인건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 생각한다. 건강상의 문제?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자극되었다던가? 원인을 생각하던 한은 잠시 침묵한다. 눈길을 돌리는 브라이언을 보고 한은 무언가 생각한다. 그러더니, 손을 내밀고는 그렇게 말한다. 언젠가의 당신이 그랬듯이. "괜찮아요." 한은, 그 때의 그 말이 자신에게 안식을 주었던 것을 기억한다. 괜찮다. 의지하기에는 불안정하고 믿을수 없지만, 분명히 말에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었다. 이 말에,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저 손을 내민다. 언제나와 같은, 잘 고쳐지지 않는 무표정으로. "또 갈만한 곳이 있을까요?" 한이 빠르고 높은 기구에 약한 탓에, 놀이기구의 선택의 폭이 좁았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면 좋을까. 문득 쳐다본 저편에, 관람차가 돌아가고 있다. #오오!! 접혔어요!!! *ㅁ* !!
  • >>103 "…" 브라이언은 자신의 이런 이상 반응이 나온 원인을 생각해본다. 별로 기억은 안나지만. 어릴적부터 왠지 어둠을 무서워했던 것 같다. …한 10살 전부터? 왜일까. 돌이켜보면 어릴 적부터 경직된 가정 환경에서 살아왔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어둠이 무서웠고, 밤에는 방에 홀로 있는 것도 두려웠다. 그렇지만 다 큰 녀석의 어리광 정도로 치부하고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강요만 받았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원인은 잘 기억이 안난다. 분명 뭔가 끔찍한… 그리고 차가운… 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떠올려봐야 의미가 없었다. 지금은 그저 이 상황이 버티기 힘들었을 뿐이다. 내밀어준 손을 천천히 붙잡고는 일어났다. 마음 한 켠에 어딘가 차가운 이물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손의 온기로 어느 정도 상쇄되는 듯 하다. 일어날 정도의 기력은 생겼다. "…미안해요. 제 상태가 이래서…" 이런 귀중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와 특별한 사람 앞에서. 왠지 갑자기 무언가를 하기가 싫어졌다. 한다고 해도 즐거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미안하고 죄스럽다. 자신의 존재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계속 자책하게 된다. 마음같아서는 따귀라도 때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아니, 안아달라고 하고 싶지만… 복잡하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오렌지 빛의 따스한 햇살이 낮고 넓게 드리운다. 관람차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늦은 오후 무렵의 놀이공원의 풍경은 이상하리만치 낭만적인 풍경이었다. 긴 햇살을 받아, 두 사람의 그림자도 길게 드리운다. #후후후... 앞으로도 서사를 천천히 쌓아가고파요!
  • >>104 브라이언의 미안하다는 말에, 한은 그냥 미소짓는다. 손을 잡는다. "...괜찮아요." 다시 한 번, 조용한 말투로, 하지만 강조하듯이 그렇게 말한다. 한은 남은 시간 놀이공원을 걸어다닐것을 제안한다. "놀이공원은, 어릴 적에 가고 나서 처음 와봐요." 아주 어릴적, 어린 오빠와 자신이 놀이동산을 걸었던 추억. 정확히는 오빠는 신이 나서 뛰어가고 있었고, 자신은 뻘뻘대며 쫓아가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렇게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을때도 있었구나. 언제부터였더라. 표정이 적어졌던 것은. 아마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능력자와 무능력자의 차이를 느꼈을 무렵이 아니었을까. 서서히 알아가는 세계의 형태. 그 안에 그려져있지 않은 자신. 가슴이 욱씬거렸다. 그릴 수 있는 미래가 없었던 어린시절,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등진 청소년기를 지나면, 어떤 어른이 되는걸까. 어떤 미래가 이어지는 걸까. 지금의 현재는.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기뻤어요." 평범하게 즐거운 하루를 비일상으로 여긴다. 손에 쥔 모래알처럼 잠깐의 행복은 빠져나가리라고 안다. 그래서 언제나, 그에게 작별인사를 할때에는 무게를 담는다. 이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을 기약하면서도, 다음을 부정한다. 다시 만나자는 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다. 마치, 약속 그 자체가 의미인 것처럼. 빙글 돈다. 노을진 하늘의 빛깔이 수수한 한의 옷차림을 물들인다. 흰 셔츠가 오렌지빛을 받아 은은히 빛난다. "다음에 또 만날때는, 어디가 좋을까요." 그렇게 말한다. 머리카락이 팔랑. 옷자락이 팔랑. 떠다니는 주홍빛 구름처럼 바람에 살랑 떠밀려간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입을 움직인다. "...당신을 만나고." 말에 무게를 둔다. 언제든지 이 만남이 깨져버릴것처럼 말한다. 만약에 내일 통로가 닫혀버린다면, 아니면 자신이 죽어버린다면, 또는 그의 일이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을만큼 바빠져버린다면, 이 불안정한 인연은 깨져버릴지도 모르지. "저의 삶도, 조금은 즐거워졌어요." 그렇다면 후회를 남겨서는 안된다. 아쉬움을 남겨선 안된다. 그와의 추억이 매듭짓지 못한 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의 기분을 전해야 한다. 언젠가 이 모든것이 끝나버리더라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도록. 이것이 좋은 기억이 될수 있도록. 추억속에 놓고 간 물건이 없도록. "오늘도, 즐거웠어요." 언제 끝나게 되더라도, 전하지 못한 말이 없도록. "...당신의 만남이, 저를 즐겁게 했어요." 끝맺지 못한채 끝나버리는 것은, 두 번 다시 겪고싶지 않으니까. "죄송해요. 논리적인 감정이 아니에요." 애초에 감정에 논리가 어디있냐마는. 그렇게 덧붙인다. 지금 그를 만나고, 그와 겪게 되는 것들은,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니까. "그냥, 당신과의 일들이 즐거웠어요." 사로잡히지 않도록. 과거의 기억에 두 번 다시 얽매이지 않도록. 그렇게, 모든 만남에 완결을 부여한다. 그 자체로도, 끝맺음이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잘 모른다고 했죠? 데려다줄게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어짐을 바라고 만다. 결말을 지으면서도, 후속편을 바라고 만다.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정말 기쁠거에요." 이러한 자기모순이, 한이 평범하게 인간이라는 증거였다. #한마디 되받아치기. 아니 인용하기. 해보고 싶었어요!!
  • >>105 괜찮다는 말, 잡은 손의 온기, 다독이는 말. 그것이 정신을 더 놓지 않게끔 도와준다. 그렇지만 감정은 다음 단계로 전이된다.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기뻤어요." 한의 그 말은 어딘가 슬프게 들렸고 무게감이 있다. 마치 그 다음이 없을 것 처럼. 이 만남이 마지막일 것처럼 말하는듯 하다. 갑자기 어느 순간 이 사람이 떠나갈 것만 같다. 갑자기 홀로 버려질 것만 같다. 갑자기 감정이 북받친다. 눈물이 찔끔 날 것 같다. 다 큰 사내가 이런 걸로 울음이 나오는 것도 부끄럽다. 부끄러워서 더 감정은 요동친다. 그럴 수록 더욱 더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다음에는…" 공연히 그 감정을 잊으려 희미하게 싱긋 웃는다. "다음에는, 바다라도 놀러가죠." 적막한 중 갈매기만 끼룩대는 그곳. 평화로운 풍경. 사람과 희미하게 고조되는 감정만이 가득한 곳. 브라이언은 언제나 바다를 좋아했다. 바다가 지닌 그 정서를 좋아했다. 그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며 나즈막히 말한다. "…이대로 끝내지 않을거예요." 미완된 관계도, 더 이상의 포기도 용납하기 싫었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인도를 따라, 잠시간 침묵을 유지하며 걷는다. 마치 결심을 공고히 하듯이. #와아 드디어!!
  • >>106 "바다, 좋아요." 한은 빙그레 웃는다. 파이가게 앞까지 그를 바래다준 후, 한은 손을 흔들어 그에게 인사를 한다. 그 뒷모습을 계속 지켜본다. "다시 만나요. 브라이언."
  • ..대략 이렇게!! 두번째 이야기가 거의 끝나가는 느낌..이네요!! 짝짝짝짝 이번의 주어진 내용들을 보면, 다음에는 바다를 보러 가거나, 고양이를 키우게 되거나 할 것 같네요...! 고양이에 대해서는 사실 미리 생각해둔 게 있었어요. 평소대로 빌런을 처치하고 뒤돌아서는데, 빌런이 키우던 고양이가 한을 따라오는 그런... 예상치 못한 집사생활!! 한은 어떻게 할 것인가..!(?)
  • >>108 와아 짝짝짝!! 고양이.... 고양이 좋아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한도 너무 좋아...... (주먹울음) 바다에 고양이랑 같이 놀러갈..... 수는 없겠죠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니까....! (동공지진)
  • >>109 ㅋㅋㅋㅋㅋㅋ 히힉 저도 고양이 너무 좋아요 ...고양이...... 그러면 어쩌다보니 고양이를 키우게 된 한! 으로 전개를 한다면 한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게 필수적인데... 브라이언은 길치라고 했으니 또다시 직접 찾아오게 하긴 좀 그렇고... 한이 상담을 위해서 찾아가...서 브라이언과 얘기를 나누다가 한쪽 세계로 가서 고양이를 보여주는 걸로...!?
  • >>110 와아 좋아요!
  • 휴가를 위해 별장에 와있었던 어느 빌런의 간부는, 예상치도 못한 존재에 의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기에 이 자도 이런 암살을 어느정도 예상한 바였을지도 모르나, 설마 자신의 뒤를 노린것이 히어로측과도 빌런측과도 아무 관계가 없는 무능력자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사람을 죽이는 게 당연한 일상은 이어진다. 오늘도, 아무렇지도 않게 빌런 측을 뒤에서 살해한다. 이 자의 몸에서 비명, 신음소리가 잦아들어가고는,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와 바닥을 물들인다.... ...한은 약간의 증거인멸을 한 뒤, 돌아갈 채비를 한다. 언제나와 같은 일이다... "야옹." ...그러나 돌아가려고 별장에서 나오는 한을 보며, 고양이가 운다. 한은 무시하고 발걸음을 옮기려고 한다. "야아옹." 고양이는 한을 계속 따라온다. 새까만 짧은 털에, 노란 눈을 가진 날씬한 고양이다. 고양이는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똥거리는 노란 눈으로 한을 쳐다본다. "안 돼요. " 한은 뒤돌아보고는 , 고양이에게 주의주듯이 말한다. "겨우 증거없이 나가려고 하는데, 당신이 쫓아오면 들킬지도 모른다고요. " 얌전히 있어. 그렇게 말하듯이 한은 고양이를 타이르고, 별장에서 나가려고 한다. "야옹." 고양이는 한이 나가는 곳을 어떻게 알았는지 한을 계속 따라오고 있다. 아마도 이 고양이는, 줄곧 주인과 사이가 안 좋았던 모양이다. 그러고보면 그 자가 고양이를 학대해왔다는 의혹이 간간히 있었다. … "......" ……이것이 한이, 브라이언에게 찾아와 갑작스럽게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며 상담을 요청한 이유이다. #으아아 선레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
  • >>112 한은 갑자기 찾아와서는, 밑도 끝도없이, 앞뒤 가리는 것도 없이,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고 했다. 따사로운 햇볕이 차양에 가려 조금 그 기세가 줄어들었다. 커피가 담긴 좁은 유리잔에 약간 녹아 작아진 얼음들이 둥실 떠오른다. '고양이라…' 그럼 알버트는 어떻게 되는걸까. 흠, 내가 키워야 하나. 브라이언은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한에게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모종의 변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생명을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되어 좀 불쾌한 사고인가 싶지만, 뭐 어떠랴. "흠, 그래요." 짐짓 심드렁한 투로 답하며 운을 띄운다. "그럼 우선 필요한건… 사료랑 모래랑 배변판, 간식, 장난감, 캣닙 약간, 스크래처 정도." "그 녀석 암컷, 수컷? 중성화는 수컷이 더 싸고…" "중성화는 꼭 시켜줘야 해요. 안그러면 스트레스 장난 아니게 받으니까. 인간이랑 달라요. 아, 그리고 예방접종은 4차까지 있는데…" 그리고 그 다음 이어지는 속사포같은 설명. 브라이언은 딱히 애묘가는 아니었지만 알버트를 키우게 되었을 때를 상정해서 미리 봐둔 것이 좀 있었다. "…그녀석, 얼굴을 보고 싶은데. 한번 놀러가야겠는걸요." 어째서인지 조금 긴장이 풀어진 듯 헤벌레한 표정을 짓는다. #헉 아닙니다!!! 저도 맨날 늦는걸요 ㅠㅠㅠ
  • >>113 브라이언의 속사포같은 설명이 쏟아져나온다. 한은 당황하면서도, 그가 하는 말을 메모지에 빠르고 섬세하게 기록한다. "중성화나, 여러 예방접종은 이미 되어있는 것 같았어요. 다른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니까." "성별...은 잘 모르겠지만..." 헤벌레 웃는 브라이언을 보더니, 한은 무언가 생각난듯 말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보러 와도 괜찮은데, 혹시 시간 괜찮나요?" - 헌드레드(가칭)은 암컷, 새카맣고 윤기나는 털을 가진 단모종의 검은 고양이이다. 원래 한이 생각한 가칭은 자신이 한(1)이고 친오빠가 천(1000)이었던 점에서 가져온 작명법으로, 백(100)이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백이었으나, 검은 고양이인데 백(white)이라는 이름은 안 어울린다는 이유로 헌드레드이다. 초롱초롱한 호박색 눈은 언제나 상대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날렵하고 늘씬한 몸매가 상당히 관리를 잘 받은 고양이임을 보여준다. 몸에는 상처 한 점 없는 깨끗한 상태지만,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온 증거는 간간히 드러나곤 한다. 이를테면, 이 고양이의 주인은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있으면 책상을 쾅 내리치곤 했다. 아니면 물건을 발로 차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한 탓에 소리에 상당히 민감한 고양이가 되었다. 그렇다곤 해도, 고양이는 원래 소리에 민감하지만. 그 외에는, 꼬리를 붙잡히고 매달리곤 했기에 등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꼬리가 붙잡힐까봐 경계하는 모양이다.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한 동물이기에, 부당한 대우를 참지 않으나, 이 고양이는 애석하게도 주인과 자신의 힘 차이를 너무 일찍 느껴버렸다. 주인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위험한 존재인지를 알아버렸다. 그리고 이 집에서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자칫하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생존본능이 , 다른 모든 것을 앞섰다. 그렇기에 백, 헌드레드는 주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법을 계속해서 익혀온 것이다. 아무튼 이 고양이는 한을 따라왔다. 고양이의 보은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숙적을 대신 처리해준 한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한의 집에 눌러앉아 그녀의 책상 옆을 기어다니는 벌레를 잡아오는 걸지도. 아니면 단순히 더 살기 좋은 곳을 직감적으로 깨달았거나. 고양이는 변덕스러운 동물이므로 속내를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고양이를 맡게 된거에요." 한은 빌런에게서 고양이를 가져오게 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상대를 죽인다던가, 피가 흘렀다던가, 불필요하게 잔인한 묘사는 최소화했으나 대충 한이 그자를 죽였으리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헌드레드는 한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무릎에 앉아 장난을 치고 있다. 한의 집. 한 번 온 적 있었던 그 집의 거실에 브라이언과 한이 마주보고 앉아있다.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을 빛내고 있다. #한 묘사보다 고양이 묘사하는게 솔직히 백배정도는 재밌습니다. 한이 이름 잘지었네요. 이런 글러먹은 오너라도 괜찮은 걸까.....
  • 이름:헌드레드(가칭) 성별:암컷(중성화 완료) 외모:새카맣고 윤기나는 털을 가진 단모종의 검은 고양이.초롱초롱한 호박색 눈.날렵하고 늘씬한 몸매는 그가 상당히 관리를 잘 받은 고양이임을 보여준다. 나이:1살 능력:벌레를 잘 잡는다. 청각이 민감하다. 분위기 파악을 잘 한다. 정확히는 잘 했다. 주인이 바뀐 시점에서도 여전히 주변의 눈치를 보는 습관이 있는지는 불명. 과거기록: 자신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주인에게 학대받듯이 자라왔다. 주인은 기분이 좋을 때면 그에게 어떤 투자도 아끼지 않으나, 기분이 나쁘면 소리를 지르고 철썩 때리는 등 스트레스 주는 행위를 한다. 주인의 능력때문에 도망가지도 싸우지도 못한 헌드레드는 주인의 눈치를 보는 법을 익혀왔다. 어느 날, 그에게 구원이 떨어진다. 주인이 별장으로 여행을 가며 경비가 약해진 틈을 타, 어느 수수한 사람이 주인을 살해해준 것이다. 평생의 숙적이 사라진 그는, 그 인간에게 매료당하듯이 쫓아갔고, 현재 한 리온이라는 인간 곁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기타:꼬리를 붙잡히고 매달리곤 했기에 등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꼬리가 붙잡힐까봐 경계하는 모양이다. 헌드레드(가칭) 시트입니다. 한 과거 풀때도 그냥 풀었는데 고양이가 학대당했다는 얘기 쓰려니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 >>114 >>115 "흠, 이녀석은…" 브라이언이 보기에, 이 작은 생명체는 애처로울만치 가녀리고 아름다우면서도 처음 보는 자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받는 사람이 응당 맞춰줘야 하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브라이언은 이 생명체를 관찰하면서 그에게 호의적인 행동들― 간식을 준다든지, 눈을 천천히 깜빡여준다든지, 시선을 맞춰주는 등의 행동을 한다. "그렇군요. 그렇게 된 건가." 대충 알았다는 듯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냄새를 맡아보라는 듯이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손가락을 내준다. "그래도 뭐, 잘됐네요. 학대보다는 고독이, 더 나으니까." "잘하신 거예요." 엷은 미소를 지어주며 한을 잠깐 바라본다. 잠깐 그러고 있다가, 이내 고양이 쪽으로 사랑스럽게 시선을 보낸다. # 저런...! 사실 생명이 막 다루어지는 것을 보는 게 썩 유쾌하진 않죠. 설령 그냥 상상이라고 해도요. 음, 여하간 한 주의 고양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 한오너가 글을 쓰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서 자꾸 레스가 늦어지는 것 같아... 그렇다고 그냥 갱신하긴 좀 그렇고 이런... 뻘한 거라도... 캐붕일 가능성이 강한 뻘한 만화입니다... 전에 지옥의 길치 사연을 보고 웃겨서...
  • >>116 고양이는 브라이언에게 경계를 보낸다. "캬아악!" 등을 한껏 부풀리고 그에게 캬릉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이 녀석. 손님에게 무례하게 굴면 안 돼요." 한은 고양이의 뒷목살을 텁, 붙잡는다. 고양이가 잠잠해진다. 고양이는 브라이언이 준 간식을 집어먹는다. 그에 대한 경계가 조금 풀렸는지, 아까보단 조금 얌전히 야옹, 소리를 낸다. 고양이는 한의 무릎에 둥지를 튼 채 그루밍을 하고 있다. "죄송합니다. 아직 저 외의 사람은 경계하는 모양이에요." "...사실은, 이 녀석을 제가 키우는 건 조금 곤란해요. 왜냐하면 일단, 그 자가 가지고 있던 것이니까..." 그 자라 함은 얼마전에 살해한 빌런의 이야기. 그 말은 즉슨, 이 고양이가 증거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새까만 털을 가진 고양이는 드물기에, 누군가가 본다면 당장 눈치챌지도 모른다. 이 불쌍한 고양이가 주인에게 당했듯이, 꼬리를 잡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이 저지른 일도 금방 들통이 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 쪽 세계로 보내는 것은 어떨까도 생각해봤는데..." 한은 브라이언을 힐긋 쳐다본다. 고양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그 쪽 세계, 동물 복지는 잘 되어있는 편인가요...?...아니, 사실, 힘들지도 몰라요." 자신이 제시한 가능성을 자신이 부정한다. 이번에는 고양이를 쳐다본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고양이, 아무래도 경계심이 강한 것 같아요. " 사실, 한이 헌드레드(가칭)를 집까지 들고오게 된 것은 이때문이었다. 자신을 졸졸 따라오면서, 자신 외의 사람에게는 툭하면 몸을 부풀리고 소리내는 통에, 이렇게 눈에 띌수가 없었다. 그래서 '데려가줄테니 제발 좀 조용히 해.' 라는 뜻으로,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 고양이는 한의 뜻을 알아들은듯이 거짓말같이 잠잠해졌다. ...모든게 헌드레드의 계획대로였다. "그래서...가능한 조용히, 숨기면서 키워야 할 것 같은데... 만약 헌드레드가 당신과 더 친해질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곤란한 상황이에요." 고양이는 날아간 쥐 인형을 붙잡는다. 뿌듯한 표정이다. #고양이는... 사랑스러우니까요.. 귀엽고... 고양이가 무슨 잘못이라고...쉬익...
  • >>1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연성 감사합니다 흑흑 ㅠㅠㅠㅠ 낭만적인 길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캐붕이 아닌것같습니다 ㅋㅋㅋㅋ ㅠㅠㅠ 브라이언은 길에서 뭐가 보이냐는 질문에 자전거가 보여! 라고 대답할 사람이기 때문에... 죄송한건 제가 더 죄송하죠...... 전 그럴싸한 연성도 못쪄오고 글도 못쓰는것......... ㅠㅠㅠㅠㅠㅠ 언제나 죄송합니다 흑흑..... >>118 고양이는 원래는 경계심보다는 호기심이 강한 동물이다. 경계심이 강한 고양이들은 그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은 사람에게 학대당한 탓이다. 그러나 경계심을 가지고 사람을 피하거나, 자신을 억지로 잡으려는 사람을 물면 사람들은 도둑고양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비난하기 급급하다. 이 고양이—헌드레드도 처음엔 적대적으로 반응했지만 브라이언은 고양이들의 이런 생리를 대략 알기에 괘념치 않았다. "그렇네요. 이쪽도 유기동물에게 그리 친절하진 않습니다만…" 저 상태라면 내가 키우기엔 좀 무리다. 알버트랑도 분명히 싸우겠지. 브라이언은 생각했다. 아예 이쪽에서 길에서 키울 수도 있다 이쪽세계에서는 어차피 그 고양이를 아는 사람이 없다. 먹이와 비를 피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만 제공하고 밖에서 살라고 하면 아주 적응하기 힘들진 않을 것이다. 물론 본래 집고양이인 탓에 다소 난항을 겪을 것은 인지해야했다. "음, 일단 맡아드릴 수는 있는데… 저 고양이 본묘의 의사가 더 중요하죠." 인형을 던져주자 고양이는 아주 잘 논다. 개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사람을 잘 따를 일인가 싶다. 특정인에 한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증거다. 그 증거를 보고 브라이언은 웃으며 말을 잃는다. "뭐 어차피 반쯤 마음의 준비는 되셨을테니까, 이젠 감내하는 것만 남았네요." "고양이 털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해요."
  • 한이 브라이언 세계관에서 (사이버펑크)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고 그려본 낙서. 이것저것 생각해봤지만 역시 한의 특징은 수수함이니까... 이게 가장 한 답네요. 렌즈로 초점 맞추고 좌표 설정해서 그 위치에 있는 물체에게 펑!! 하고 터뜨릴 수 있는..그런 느낌.
  • 으악! 아직 답레를 잇지 못했는데 자꾸 스레가 뒤로 밀려갑니다! 으악! 그런의미로 사이버펑크ver 한으로 기각된 컨셉... 낙서라도... 어차피 사이버펑크 한 자체가 실제로 있는게 아닌 이프인데 기각되었다고 하니 애매하지만요...
  • >>120 >>121 오오... 둘다 좋지만... 역시 수수한 사양인게 좋군요!! 근데 사이보그 한은 약간 솔깃하기도 해요 (?) 수수한 사양의 한과 브라이언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봤어요. 음, 브라이언 같은 경우는 뇌가 해킹당하거나 전파방해, emp 공격 등의 수단으로 충분히 공격당하기 쉬운 입장이고, 그 경우에는 한과 포지션이 좀 바뀌겠네요. 보호받는 입장에서 보호하는 입장… 처럼요! 모종의 오류나 공격으로 인해서 인격이 좀 달라진다거나 그런 이벤트도 있을거같은데... 그럴때 트루러브파워를 보여주는거죠! 드라마틱!! (??)
  • >>122 에헷헷.. 그것도 좋네요 브라이언 괴롭히려는 사람 멀리서 펑 터뜨려버리는 한... 아앗 인격이 달라지는 이벤트라니 너무 좋은걸요 ㅋㅋㅋㅋ앵스트... 체고...
  • https://youtu.be/hZb-43E6clQ 뭔가..... 이 영상 8초처럼 저격하는 도중에는 안구가 개방된다거나 하는 연출도 있을 수 있겠어요 ^ㅁ^
  • >>118 "헌드레드의 의사..." 한이 그렇게 생각하며 헌드레드를 본다. 헌드레드도 한을 빤히 바라본다. "그렇네요. 자신의 의사가 중요하니까." 한은 우선은 보류하기로 한다. 집에 꽁꽁 숨겨놓고 키우면 아무도 모르겠지. 다른 사람도 없으니까. 낯선 사람이 없을 때는 얌전한 고양이고. 반짝반짝 거리는 눈을 한 고양이는 주인에게 빛내는 눈길을 보낸다. "...묘한 기분이네요." 드러내진 않았지만, 한은 헌드레드가 자신을 따르는 것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름을 새로 지을까요." 헌드레드라는 가칭은 아무래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까지 생각한 가칭은 헌드레드, 검냥이, 블라이언 등이 있어요." 익숙한 이름이 끼어있다. "가칭을 몇개 생각해두고, 종이에 적어서 고양이가 잡는 이름을 붙일 생각이에요." "브라이언도, 생각나는 이름이 있으면 말해줄래요?" - >>124 아앗 맞아요!! 이런것도 좋아요!! UwU 브라이언의 세계관의 한은 원래 세계관보다도 더 가차없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원래 세계에서는 어쨌건 히어로와 빌런이 (어디까지나 비교적이지만)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는 세계관이지만, 브라이언의 세계관은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 최소한의 명분이 될만큼 선악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비인간적으로 보일만한..그런 느낌. 그거랑 별개로 초능력이 없는 세계니까 지략이 강점인 한은 좀 더 활약하겠지요..!
  • >>125 "묘한 기분이라." 물론 고양이니까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묘한 기분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있었다. 분명 그거겠지. 여지껏 생명을 죽여온 자신을 따르는 생명이 있다는 것, 자신을 좋아해주고 따르는 생명이 있다는 것. 하지만 브라이언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린 모두 때와 상황에 맞게 각기 다른 역할을 뒤집어쓰는 법이니까. 브라이언이 옛적에 죽였던 그 조직 보스도 아내와 자식에게는 상냥한 자였다고 들었다. 그에게는 단지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을 철저하게 구분한 죄 밖에 없었다. 브라이언은 그 말에 그저 싱긋 웃어줄 뿐이었다. "그러네요. 헌드레드는 가칭에 불과하니까." …근데 블라이언? 왠지 직접 부르기엔 좀 이상한 이름이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답을 한다. "…나비는 어때요? 번데기에서 부화한 나비처럼 날개를 힘껏 펼쳐서 새 삶을 살아보자… 같은." 헤헤 하고 공연히 웃으며 말한 이유가 있었다. 너무 갖다붙히기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나비라는 이름은 너무 흔하다. 고양이 이름 짓기 콘테스트에서 5초도 안걸려 나올 만큼 흔한 이름이다. 그래도 나름 고심하여 지은 이름이니 어떠십사, 하고 한의 표정을 살펴본다. 뭐, 어느쪽이든 블라이언보다는 나으니까. >>125 후후 좀 가차없긴 하죠. 하이테크 로우라이프가 모토니까요, 언제나! 사실 한이 이 세계 오면 적응을 잘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의지도 강하고 머리도 좋으니까요. 다만 자본이 없으면 역시 무시당하는 게 사이버펑크의 특징이기도 하죠. 흑흑.
  • >>126 "나비..." 한은 그 이름을 이름 후보에 적는다. "뜻이 멋지네요. 괜찮은 이름이에요." 한의 표정은 평소와 같다. 딱히 기분이 나빠보이지 않는 무표정이다. "헌드레드, 검냥이, 나비..." 나름대로 이름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몇 가지의 이름후보가 나오고는, 적히고 지워진다. 부르기 쉬운 이름이 좋겠지... 블라이언에 대한 브라이언의 태클은 없으나, 한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름을 빼버린다. 한 나름의 장난끼였을지도 모른다. "자. 그럼." 추려낸 몇 가지의 이름을 작은 메모지에 적는다. 고양이의 선택을 기다리며, 종이들을 바닥에 늘어놓는다. 한은 종이를 늘어놓은 곳 뒤에서, 고양이에게 손짓한다. 이 중에서 고양이가 집거나 물어뜯는 등 반응을 보이는 것을 택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이름 종이들의 바로 앞까지 다가오더니, 한의 고민이 무색하게 종이들을 깔고 앉아버린다. 이내 바닥을 온통 휘저어놓는다. "....." 고양이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한을 바라본다. "...이름 짓기는 보류네요." # >>126 한의 집은 나름대로 유복하니까, 그 부분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살고 있는데도 금전적인 문제가 별로 없을 정도니까... 한의 오빠는 여러모로 보기 드문 천재였으니까...살아있을적 여기저기서 지원을 받고.. 그 돈이 남아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빌런으로서 더러운 방법으로 모은 돈도 있을거같지만 아. 근데 브라이언의 세계관에서도 천이 천재 취급을 받을지는 모르겠네요. 다른 부분에서도 우수하긴 했지만 천이 보기 드문 천재인 결정적인 이유는 초능력때문이니까... 아니 애초에 AU인 이상 원래 세계관에서의 금전적인 사정이 별 의미가 없나 ㅋㅋㅋㅋㅋ 일단 어차피 죽었다보니 가족 설정을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짜놓질 않았네요... 나중에 제대로 가져와야지...
  • 갱신할 겸 한의 오빠 천 리온 낙서들을 첨부합니다. u u 천 시점의 과거..같은것도 풀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 >>127 "이녀석, 그럼 못쓰지. 돌잡이 아기처럼 선택하란 말이야."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 브라이언은 이제 생각을 한다. 어떡하면 이 녀석에게 호감을 살 수 있을까. 방바닥을 무릎으로 기어다니면서 헌드레드(가칭)의 오른편을 원형을 그리며 주욱 돌아간다. 그러다가 방바닥에 털썩 드러누워 옆을 바라보며 입을 쫙 벌려 하품을 크게 한다. 그리고는 팔을 들어 털을 고르는 척 한다. "한도 어서 이리와서 같이 해요!" 주인이랑 같이 누워있으면 분명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인을 신뢰하니까 주인과 함께 딱 붙어있는 직립고양이는 분명 무해해보이겠지. 딱딱하고 서늘한 바닥이 느껴지지만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털을 고르는 척 하며 배를 드러내면서 크게 기지개. 그 다음엔 또 다시 눈을 길게 꿈뻑거리며 눈 키스를 시도한다. 과연 고양이의 반응은 어떨까? >>128 허ㅓ어억 천도 한만큼 잘생쁜 캐릭터였군요 흑흑... 역시 유전자는 못속여(?) 굉장히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캐릭터라서 그걸 상기할때마다 한은 더욱 챙겨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네요 흑흑...
  • >>129 으헤헷 감사합니다... 한이랑 전체적인 컨셉이 정 반대로 대조되는 캐릭터다보니 수수한 한에 비해 비교적 개성강한 느낌으로 디자인하려 했는데... 생각보다도 디자인이 맘에 들게 뽑혀서 묘한 기분이네요...이미 죽은앤데... 보호..받기에는 한이 너무.. 뭐랄까.. 너무.. 유해한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하거나 약하기 이전에 일단.. 유해하구 ㅋㅋㅋㅋㅋ (한을)챙겨주고 (사람들을 한으로부터)보호하는 것으로.... 리온남매 추가적인 낙서도 첨부합니다 헤헹
  • >>129 한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닥의 브라이언을 쳐다본다.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이, 브라이언을 쓰다듬는다. "착하지." 한은 무표정으로, 고양이를 대하듯 그의 턱을, 등을 쓰다듬는다. 브라이언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는 잠시 둘을 바라보더니, 무언가를 생각한다. "왜오오옹!" 고양이는, 브라이언을 향해 크게 몸을 부풀린다. "이런. 역효과네요. " 아마도 고양이는 눈 앞의 거대고양이를 라이벌로 인식한 듯 하다. 주인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싶은 모양이다. 한은 하악거리는 고양이를 보며 브라이언에게 말한다. "기껏 당신이 고양이흉내까지 내줬는데, 아쉽네요." 브라이언이 고양이 흉내를 내는 것은,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고양이는 캬릉거리며 한의 옆에 달라붙는다. #아나 브라이언 뭐하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여워...
  • >>131 브라이언은 꽤 애를 썼다. 원래 매사에 애를 쓰는 사람이긴 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애를 썼으리라. 그러나 계속 열심히 눈 앞의 작은 생명체를 안심시키려 하는 시도는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자못 실망하여 얼굴 표정에도 그 실망이 약간 드러나던 때에 갑자기 턱 밑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뭣…' 솔직히 지금 갑자기 뭐하는거냐고 몸이 먼저 튀어나갈 뻔했다.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서 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놀람도 어색함도 잠시였다. 그 손길의 어루만짐이 그를 곤히 잠재우게 만든다. 서른두 살 먹은 덩치 큰 아저씨는 열여덟 먹은 작은 소녀에게 어루만짐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했다. 그 손길이 안정을 주는 것은 사실이었다. 비록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이 영락없이 작은 동물 대하듯하는 태도였긴 했지만, 그런 것을 신경쓸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타로로 비유하자면 힘의 카드가 이와 같을까. 사자가 고릉대는 것처럼 서른두 살 먹은 아저씨가 고릉대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어쨌든, 그 이상한 기류는 고양이의 앙칼진 울음소리와 함께 깨진다. 브라이언은 자신이 나름대로 머릴 쓴 전략이 실패하자 조금은 실망한 듯이 도로 일어나 양반다릴 하고 앉아있다. 자신을 적대하는 고양이를 보며 미안하다는 듯 머쓱하게 뒷머릴 긁는다. 한의 다리에 이마를 들이밀며 사랑스럽게 작은 울음소릴 내는 고양이를 보니 브라이언은 역시 그 자리는 자신이 아닌 그에게 양보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질투하나봐요. 이런건 안보이는 데서 해야겠어요." 공연한 헛기침을 하며 한에게 눈을 맞춘다. 다음에도 해달라는 뜻이려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한이 더 귀여운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무표정하게 턱 쓰다듬는 한..... 하아 너무 귀엽잖아옄ㅋㅋㅋㅋ >>130 ㅋㅋㅋㅋㅋ 이미 죽은 애를 너무 이쁘게... 이렇게 된 이상 네크로맨시 뿐인가.... 하아 참 힘드네요 (?) 음... 한은 유해하긴 하지만 치명적이라기보단 뭐랄까 그 집요함이 주된 무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문제에서 의견충돌이 난다면 그 집요함 때문에 질려서 떠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과거 소중했던 사람을 위한 복수라는게 막연하긴 하지만 그만큼 강력하니까요.
  • >>132 "아뇨, 안 보이는 데서 하면..." 헌드레드가 보고 있지 않으면 애초에 고양이 흉내를 내는 의미가 없지 않냐고 태클걸려다가, 관둔다. 고릉거리는 것 까지 시켜놓고 이런 말까지 하면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겠지. "시간을 들이며 친해지는 수밖에 없겠네요." 한은 브라이언에게 고양이 간식을 건넨다. 이걸로 헌드레드랑 친해지라는 의미인 것 같다. 검은 고양이는 불행의 상징이라는 말이 돌곤 한다. 빌런의 간부가 데리고 있기에 꽤나 잘 어울린다. 아마 그 자도 그런 이미지를 위해 구매한 것이 아닐까. 순전히 과시용으로만 사용된 것이다. 이 고양이는. 한은 검은 털에, 호박색 눈을 가진 고양이를 쳐다본다. 한과도 비슷한 색 조합이지만, 한의 눈은 저렇게 반짝거리지 않는다. 한은 초롱거리는 눈으로 자신에게 눈을 맞추는 고양이를 보더니, 조용히 쓰다듬는다. "브라이언. 고양이를 좋아하나요." 행동들로 미루어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으나, 굳이 일부러 입에 내서 묻는다. 언젠가의 그가 그런 질문을 했었더지.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싫어하지도 않지만." 쓰다듬어지는 고양이는 안정된 표정이다. 거대 고양이로부터 자신이 있을 자리를 되찾은 것 처럼 보인다. 고양이는 고롱고롱대며 한의 무릎에 머리를 비빈다. "...그래서, 이 작은 생물이 제 어디를 보고 이렇게 좋아해주는지 궁금하네요." 고양이는 알고 있을까. 자신의 주인이 도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무뚝뚝하고, 매력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인간상이라는 것을. 그러거나 말거나 고양이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저 그 주인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모자란 사람인 한에게. 집에 온 지 기껏해야 일주일도 안 된 고양이고, 견식이 좀 더 넓어지면 자신을 떠날지도 모르지. 그저 자신은, 오직 자신을 위해 그 자를 살해했고, 살해당한 자가 우연히도 고양이의 적이었을 뿐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런 것을 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악을 뿌리뽑고 그 자리에 평화를 싹틔우고 싶었을지도. 어느순간 수단은 목적이 되고, 곪아가는 정신에 깃든 숭고한 명분은 쉽게 부패해버린다. 그렇게 어떤 것도 심판할 수 없는 부패한 자가 총을 잡는다. 영웅이 되지 못하는, 타인을 구원할 수 없는, 자신조차도 구해낼 수 없는 트라우마와 열등감 덩어리가 바득바득 살아남는다.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인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을 위해 살아남는다. 이런 부조리가, 구제할 수 없는 존재가, 그저 우연이 겹쳐서, 불운과 운이 겹쳐서, 작은 생명의 구원자가 된다. 누군가의 영웅이 된다. ...한은 고양이를 그저 쓰다듬는다. "세상 일이란, 알 수 없는 거에요." #집요함...! 오오. 맞는 것 같아요. 분명 유해하긴 유해한데 치명적이랑은 거리가 멀고. 결국 한을 움직이는 것은 그것이니까요. 뛰어난 존재도 되지 못하고, 소중한 존재도 잃어버리고, 더 이상 남아있는게 없는 한이 어떻게든 내일을 향하기 위해서는 그 질척질척하고 마이너스한 감정들만이 동력이 되어버린 거네요. 집착과 같이. 한은 자신에게는 잃어버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계속해서 자기자신의 아주 중요한 어느 부분들을 잃어버라고 있지요. 인간을 인간으로 있게 하는 것들을. 브라이언과 만난 후로 어떤식으로든 달라지겠지만요!
  • >>133 한이 무언가 말하려 하다가 만 것에 대해서 머쓱한 웃음을 지어 답한다. "뇌물 바쳐서 친해지는 수 밖에 없는걸까요." 브라이언은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맞는 말이겠지. 사람에게도 첫인상이 중요하고 호감을 주는 행동이 중요하니까.참치맛 츄르를 받아든다. 그 봉지를 찢자 고양이는 조금 관심을 보인다. 바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조금 냄새를 맡으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고양이 말인가요." 고양이는 순진무구하다. 적어도 누가 악의를 가졌는지를 판단할 정도로는 영리하지만, 그 이상은 재고 따지는 것이 없다. 자신이 보기에 좋으면 곁에 머물고, 머물면서 흡족하게 갸릉댄다. 그것이 전부다. 고양이의 생리는 이와같아서, 브라이언은 예전부터 고양이들의 팔자좋은 태도를 반 정도는 본받고 싶어했다. "…좋아해요." 나즈막히 말한다.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있는 목소리로. "좋아하는 데에 이유가 필요있을까요." "좋아하니까 좋은거예요." 좋아하니까 그 사람 곁에 머물고, 그 사람을 따르고, 그 사람을 기다린다. 고양이란 그런 생물이다. 그런 솔직담백한 생물이다. 그렇기에 고양이의 그런 점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실제로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받고있는 사랑과 관심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건 그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지다. 고양이가 보기에 한은 자신에게 잘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해주는, 흡족한 주인이다. 중요한 사실은 그것 하나뿐이다. 고양이는 여남은 것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신경쓰지도 않는다. "고양이는 편하게 있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으니까요." 속편하게 살고 싶으니까 고양이를 동경한다. 브라이언은 그랬다. #자신의 변화는 자신이 잘 모르니까요.... 그런 인간적인 면들을 점차 잃어가면서도 잃어간다는 사실을 모를거예요 한은. 그런 점에서 봤을때 브라이언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한은 어느 정도는 구원받은 건지도 몰라요.
  • 엇 묻히네요. 갱신!
  • "...그런가요." 확실히 그 말은 설득력을 가졌다. 한은 고양이를 바라본다. 헌드레드는 브라이언이 건넨 츄르를 먹고 배가 불렀던 모양이다. 빵빵한 배를 내밀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부럽네요." 한은 고양이에게서 시선을 옮긴다. 고양이 장난감, 간식, 이름을 짓기 위한 종이들이 어지럽게 늘어져있는 거실을 바라본다. 고양이 한 마리가 추가되었을 뿐인데, 집에 이렇게나 생명의 흔적이 가득하다. "저는..." "퉷." 한은 이어서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입에서 무언가를 뱉는다. "......" 보시다시피 고양이 털이다. 한은 다시금 거실을 본다. "...아. 지옥이네요." 자세하게 보니 여기저기 고양이 털이 안 붙어있는 곳이 없다. 소파에도, 자신의 옷에도, 고양이 장난감에도. 누군가가 바로 전에 경고했던 고양이 털의 지옥이다. 한은 고개를 돌려 브라이언의 옷을 본다. 그의 옷에도 마찬가지로 이곳저곳 고양이 털이 붙어있다. 한은 아무 말 없이 고양이 털 떼는 기구를 들고 온다. 돌돌거리는 소리가 고요하게 거실에 울린다. 한은 브라이언의 등에 기구를 돌돌 굴린다. 검은 옷이라 그렇게 큰 티는 안 나지만서도. 집이 이 꼴이 되었는데 고양이는 아무 걱정없이 팔자좋게 잠들어있다. 뭐, 털은 본인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조금 얄밉다. 한은 대충 보기 거슬릴 정도의 털을 치워버리고는, 바닥에 퍼져 자고있는 고양이를 바구니와 이불로 만든 간이 고양이 집에 옮긴다. "집 구경이라도 시켜주고 싶은데, 그다지 볼 거 없는 집이네요." 혼자 쓰기에는 꽤나 넓은 집인 데다, 한은 그다지 쓸데없는 가구를 들여놓는 성격이 아니었다. 고양이가 오기 전에는 조금 황량한 느낌마저도 들었다. 아기 코고는 소리 비슷한 것을 내는 고양이를 신기하게 여기며, 한은 브라이언에게 그렇게 말을 건넨다. "뭔가 하고 싶은 거라도 있나요. 브라이언?" >>134 # 으아아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폭주기관차처럼 데굴데굴 굴러가던 삶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파이가게에서 그를 만난 것이 굉장히 특별한 만남이었네요...!
  • 오... 상황극판은 화력이 굉장히 세네요. 스레가 빨리빨리 밀려버리는군요. 이런.... 한의 영문을 알 수 없는 벽치기 낙서로 갱신합니다.
  • >>136 "…" 뭘 뱉은거지? 당황스럽다.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입에서 나온 것은 고양이 털이다. "…털 지옥 그 자체네요." 한이 브라이언의 등에 롤러를 밀어주었다. 왠지 아버지가 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안마받는 기분이랄까. 그러고보니 등이 좀 결리던데. 집 구경이라. 사실 그런 것을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사람이 집안 이곳저곳을 예쁘게 장식해놓는다면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할 노릇이고. 사람을 보러 온 거지, 집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니까. "우리가 할 일이 하나 있어요." 한의 양 손을 결연하게 꽉 맞잡고 얼굴을 가까이 하여 그의 눈을 응시하고 말한다. "…고양이 털 빗어줘야죠."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서 오는 길에 하나 사왔다. 털을 잘 빗어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는 브러시다. 미세하고 탄력있는 돌기가 아주 많다. 이걸로 털을 빗어주면 분명히 기분좋을 것이다. 게다가 ㄱ자 모양으로 꺾여있어 쥐고 빗어주기 편하다. 훌륭한 집사가 되기에 무리없는 철저한 준비성이었다. 일단 한이 해주면 좋겠지. 주인과의 관계를 다시금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혹시 제가 먼저해도 괜찮을까요." 오늘은 기필코 헌드레드(가칭)의 환심을 사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불타오르는 눈동자였다. 브라이언은 한에게 고양이를 잘 뉘여놓아달라고 부탁한다. 도망가거나 저항하지 못하게끔. #흐어엉 저도 늦었어요// 죄송합니닷.... >>1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한 왜케 유연한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이언 엄청 당황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이 무표정이라서 더 무서워 ㅋㅋㅋㅋㅋ
  • >>138 좁은 곳에도 잘 숨어야 하니까요! 는 이쯤되면 재능이 없다고 독백할때 태클걸어야 할거같기도 하네요. 장난으로 그린 짤이긴 하지만 ㅋㅋㅋㅋ 상황극판이 화력이 세서 스레가 빨리빨리 밀리네요. 갱신용 낙서를 꾸준히 준비해둬야 겠어요!
  • >>1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접이식 한이었다고 한다 또륵.... 무능력자 치고는 굉장히 실력있는거라구요!! 특별훈련을 받은 것도 아닌데 이정도면 준수하죠 뭘!
  • >>138 "......" 한은 결의에 찬 브라이언의 눈동자를 쳐다본다. 그리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브러시를 들고 있는 그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한은 브라이언이 빗질을 하기 편하도록 고양이를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그의 빗질을 구경한다. 검은색 털덩어리가 하나둘씩 그의 옆에 쌓여간다. 헌드레드는 기분이 나쁘지 않아보인다. 브라이언에게 맡겨진 채, 고릉고릉 소리를 내고 있다. "냐아옹." 그렇게 오래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상당한 양의 털이 쌓여있었다. ...단모종도 이 정도인건가. "거의 벗겨내는 수준이네요." 검은 양파를 보는 것 같다. 마침 고양이랑 양파 둘다 양이 들어간다. 무언가 의미가 있는걸까. 한은 쌓여가는 고양이 털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 >>141 횡으로 빗질을 하면 할 수록 털은 수북이 쌓여만 가고 그럴 수록 헌드레드와 브라이언의 관계도 가까워지며 마음속 깊숙히 뿌듯함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뭉쳐진 검은 털 더미는 뿌듯함이 시각적으로 나타난 형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 긴장을 풀었군요." 능숙한 조련사 같은 면모로 기쁘게 말했다. 고양이는 역시 알기쉬워서 좋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자신 앞에 있는 이 사람에게도 뭔가 할말이 떠올랐다. "한도 좀, 표현을 많이 해보면 어때요?" 가끔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 뭘 좋아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 이 상태가 괜찮은건지도 모르겠다. 브라이언이 보기에 한은 깊이 병들어있고 상처받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중대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겹쳐 더욱 행동은 조심스러워진다. "힘든 부탁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힘든 부탁일 것이다. 평소 하던 것에서 빗겨나가면 뭐가 됐든 부자연스럽고 싫다. 하지만 그럼에도 브라이언은 어딘가 욕심이 났다. 좀더 잘 해주고싶다는 생각이. 그리고 이 이상한 관계를 더 진전시키고 존속시켜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기가 말해놓고서도 좀 뜬금없는 말이라 생각되었는지 공연히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분위기를 환기시켜보려 노력한다. 분위기가 경직되었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더욱 그리했다.
  • "...저도요?" 한은 의아한듯한 눈이다. 잠시 망설이는 듯, 혹은 당황한 것처럼 약간 찌푸린다. "...그러니까..." 고양이는 덩달아 한을 바라본다. 다수의 시선이 몰린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은 드물게도 당황을 드러낸다. 조금 허둥대듯이 어, 음... 을 반복하던 한은, 말을 잇는다. "...아뇨. 그. 저는...고양이처럼 민감하지 않으니까...?고양이만큼 챙겨줄 필요는 없으니까...저기..." "그...무뚝뚝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러니까...?" "...많이 거슬리나요?" 한은 되묻는다. 표현하지 않는것에 너무 익숙해져있었다. >>142
  • >>143 한은 당황한다. 그걸 보는 브라이언은 재밌다는 듯 엷은 미소를 짓는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드러내는 편이 더 좋으니까요." "보니까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도 않네요." 한이 당황해 허둥지둥 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이 사람에게도 감정이 없진 않을 것이다. 미약하다 할지라도 분명 뭔가 느끼는 것이 있다. 그러면 그것을 표현하면 된다. 투박하게나마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 소통에 도움이 된다. "음, 뭐랄까요. 그러니까… 한번 거울 앞에 가서 서보실래요?" 자기 모습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화장실 거울이든 어디든 가서 서있기를 요청한다. 브라이언은 그 뒤에서 같이 걸어간다.
  • 아이고 올해 11월 중순까지는 아마 답레스를 아주 느릿느릿 달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OTL...
  • >>145 저런.... 뭔가 바쁜 일이 있으시군요. 하시는 일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괜찮아요 좀 기다리죠 뭐!
  • >>144 한은 브라이언과 함께 거울 앞에 서있었다. 입꼬리를 올리고 내려보며 표정을 지어본다. "......" 자신이 표정이 적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것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져와서 쉽게 고쳐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니 꽤나 심하다. 한은 브라이언을 바라본다. 표정이 다채로운 그의 표정변화를 관찰하다 보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한은 미간을 약간 찡그린다. "으음." 한은 브라이언의 표정을 어색하게 따라해본다. 역시 딱딱한 얼굴이다. "...역시 더는 안 되겠어요." 얼굴근육을 열심히 사용한 한은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얼굴 표정으로 드러나면 가장 좋지만, 이 분야는 잠깐의 노력으로 되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저의 부족입니다. " 한은 별 것 아닌 것에도 노력을 다하는 면이 있었다. 아마 브라이언은 그 정도로 심각하게 말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끈기있는건 좋지만, 너무 모든 일 하나하나에 힘을 들인다. "...노력해볼게요." 그렇게 말한다. 진지한 표정이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건...보류할게요." 한의 감성은 기본적으로 어두웠다. 선천적인 면도 일부 있으나, 환경이 그것을 대폭 강화시킨 것 또한 사실이다. 전부 드러내기에는 너무도 추잡하고 질척질척한 감정이다. 그것들을 걸러내려 보니,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하나하나 수고가 든다. 한의 감성에 밝은 부분이 취하는 비율이 더욱 커지거나, 한이 교묘하게 자신의 감정을 포장하는 능력을 기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저는 분명히 당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이건 사실이에요." 한은 그와 눈을 마주친 채 말한다. 이런 것은, 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 한의 판단이다. >>146 감사합니다. 헤헤... 11월 중순이 지나면 아마 아주아주 한가해질거에요. 아닌가!? 아무튼 그때까지는 이런식으로 느긋하게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147 처음 얼굴을 움직이는 것은 꽤 어렵다. 브라이언도 그와 같은 경험이 있었기에 잘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내가 이겨냈다는 이유만으로 쉬운일이라 여기지 않고, 또 그 쉬운 일을 하지 못하는 이를 질책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차이들은 이해해야만 했다. 중대하다면 중대하고, 사소하다면 사소한 차이점이다. "부족… 까진 아니예요. 너무 힘쓰진 말아요." 사람의 노력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는 것이 통상의 믿음이다. 무한한 자원이고 끌어내는 사람 나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만사에 너무 힘을 주고 다니면 금방 지쳐버린다. 근육과 마찬가지다. 항상 그러고 있다간 금방 탈진해버릴 것이다. 뭐, 뇌도 근육은 근육이니까.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질타와 재촉이 아닌 칭찬과 독려다. 어쨌든 칭찬하는 것은 공짜니까. 그러면서도 그 효율이 상당히 좋기도 하다. "변화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아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루어지는 것이 변화예요." 그러다 한이 갑자기 그와 눈을 마주치고 그러한 말을 하자 다소 놀란 눈치를 보인다. 감정표현에 서투르다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굉장히 직선적이고 알기쉽게 다가온다. 그런 점이 어딘가 고양이같았다. 그로서는 당장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지만… 고양이는 제 좋을대로 행동하고, 높은 곳에서 고고히 털을 고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발치에 다가와서 다리에 고개를 부빈다. 그 습성이 닮게 느껴진것일까. 그런 점이 어딘가 사랑스러우리만치 느껴졌다. "…고마워요." 손을 어깨까지 들어올렸다가, 잠깐 주저하여 그저 어깨에 가볍게 내려놓았다. 손을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려 그 고개를 들어올리고 그 얼굴을 좀더 자세히 보고싶었지만, 그래서 뇌리에 강렬하게 심어두어 어디에도 가지 못하게끔 하고 싶었지만 그런 충동을 억눌렀다. 그렇다기보단 아직 쉬이 그럴 용기가 들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아직 그 정도로 깊은 관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든 탓일지도 모른다. 대신, 어깨까지 간 손을 다시 천천히 내려 양 손으로 그의 한 손을 맞잡는다. 자그맣고 가녀린 손이 브라이언의 큰 두 손에 포개졌다. 손의 보드라움과 온기 속에 마치 그 순간이 정지한 것처럼 느껴진다. 브라이언은 손 잡는 것을 좋아했다. 특별한 사람 간에만 나눌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 말인즉, 이 사람은 그에게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뜻이었다. "…저야말로. 아니, 제가 한을 더 소중히 여기는걸요." 브라이언은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보고싶었다. 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싶었다.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확인하고싶었다. #좋아요! 그 사이에 저도 연성을 쪄오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0. SCHEDULE 오전 6시, 뒤척이며 기상. 다시 잠. 오전 7시, 오늘 할 일을 확인하며 기상 오전 8시, 샤워, 식사 마침. 아침식사에 소일렌트 퍼플 닭고기맛이 들어있다는 것에 불평. 쓴 커피 한잔. 밴 탑승. 국도운전. 오후 1시, 털리도에서 휴식. 아시안 레스토랑에 들어가 간단하게 식사. 타마린드 폭찹과 춘권 먹음. 엉덩이에 땀띠나게 생겼다며 불평. 또 쓴 커피 한 잔. 오후 4시, 피츠버그에서 휴식. 도넛에 커피 한잔 하면서 겸사겸사 시내 구경. 오후 10시, 워싱턴 DC 도착. 메리디언 힐 공원에 차를 대고 피곤에 찌든 육체를 잠시 쉼. 오후 10시 30분, 잠시 공원 산책. 그러다 “너무 벗어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심한 욕설과 함께 전화 끊음. 오후 11시, 지나다니는 개미를 구경하다가 자동차로 돌아감. 자정, 차에서 자다가 뒤척이며 깸. 이건 심각한 노동법 위반이라며 불평. 서러워서 눈물 흘리다가 간신히 잠에 듦. #1. B:\START_UP.EXE 다음날, 브라이언은 구형 르노 트래픽 패신저의 운전석에서 일어난다. 눈가와 입가는 약간 촉촉한 것이 마른 흔적이 남아있었다. 어제의 일시적 감정 고양은 조금 가라앉았다. 지금의 그는 그저 모기 물린 자국이 아주 많이 가려워 짜증이 났을 뿐이다. 차 문을 열고 닫았을 때 들어온 모양이다. "아 씨… 뭔 늦여름에 모기야, 모기는." 그때 전뇌 HUD 한 켠에서 알람 창이 반짝이며 작은 소릴 내고 있었다. 브라이언은 짜증스레 그쪽으로 눈길을 주어 클릭한다. "뭐야." "여어. 잘 잤어? 아, 다른 게 아니고. 내가 어젠 좀 심했지 뭐냐."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건데." "아니, 그러니까. 어젠 내가 좀 심했다고. 사과할게." "아, 그래? 그래, 그럼. 부를 일 있으면 다시 걸어." 브라이언은 그의 동료 아서 칼라일에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엄연히 동업자이고 엄연히 월급 받아먹는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관계임에도, 아서는 브라이언을 문자 그대로 개처럼 부려먹었다. 그리고는 뭐라고 둘러대던지? "친구니까 좀 정을 봐서" 해달라던가? 진짜 웃기는 녀석이었다. 브라이언은 이전에 우치마타 코퍼레이션에 재직해있을 때를 생각했다. 엔간한 기업에서는 보통 그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디트로이트-워싱턴 편이라고 해도 승용차를 대동하진 않았으며, 설령 그렇다 해도 따로 운전수를 붙혀주든가 하면 했지, 결코 스스로 운전하게 시키진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왔으면 두 시간, 아니, 한 시간이면 됐는데. 그러면 엉덩이에 땀띠날 일도 없고 피로에 찌들어서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할 필요도 없었는데. 짜증스레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 주름을 한 줄 더 늘릴 일도 없었는데. 브라이언은 혼자 투덜대면서 라디오를 째려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속보입니다. 미국-캐나다 접경지역에서 국경을 침범하려는 시도가 발각되어 현재 입건중입니다. 이들은 브로커와 연결된 점조직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커넥션을 이용하여 안정적으로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점점 북쪽으로 이주하려…" "적도 지역은 불모지가 되고…" 세계는 혼란하다. 하긴, 혼란하지 않던 때가 없었지만 요즈음은 이례적인 나날들이다. 물 부족, 그리고 주요 기술 선점을 이유로 하는 전쟁은 끊이지 않고, TV와 라디오에서는 내내 어두운 소식만 전하고 있다. 게다가 요새는 웬 헤까닥 한 테러리스트 집단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어느 기업 빌딩에 침범해서 주요 기밀을 빼내는 것 부터 시작해서 세계에 몇 없는 진귀한 보석을 훔치는 것 까지 손 안대는 범죄가 없었다. 몇번 덜미가 잡힌 적이 있었지만, 그들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몇가지 정황적 증거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이상한 놈들의 동기는 물론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동료 아서 칼라일은 그 동기를 알고 싶어했다. 그는 요즈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행들이 전부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의 계획 하에 일어나고 있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도 브라이언과 아서 둘은 그 예의 X와 Y의 덜미를 잡기 위해 워싱턴 DC에 와있는 것이다. 영사관 내 CCTV 기록을 분석하여 그 둘이 이곳에서 무슨 일을 벌였는가를 알기 위해서. 브라이언으로서는 대단하신 양반네의 계획이니, 그저 어쩔 수 없이 따라 줄 뿐이었다. 전뇌 HUD가 다시 반짝인다. '슬슬 시작한다. 신호와 함께 영사관 안으로 침입하겠어. 네 투명 망토는 잘 빌릴게.' 브라이언은 우치마타 코퍼레이션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문자 그대로 "투명"해지는 망토를 훔쳐왔다. 그 대단한 망토는 평소엔 그의 침과 땀으로 범벅 되어있었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타월을 대신하는 생활용품이었다. 그런 물건을 잘도 빌려서 잘도 사용한다 이거지. 가끔 브라이언은 그의 친구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쩌겠나. 비정상인 친구라고 해도 일단은 따라줘야지. 그저 한숨만 쉬는 브라이언이었다. #2. BREACHING 메리디언 힐 공원은 영사관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있었다. 차로 대략 20분 정도? 그 정도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고 브라이언은 뒷자리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선선한 늦여름의 햇살이 나무그늘에 가려 적당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물론, 소금물 탱크 안에 들어가면 그런 환경 따윈 아무 의미 없겠지만. 브라이언은 곧장 풀 다이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탱크 바깥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데 비행기 삯도 안주는 구두쇠가 그런 걸 붙혀줄 리가 없었다. 이러다간 주차딱지 떼러오는 사람이나 렉카 차도 막을 수 없는데 말이지. 한숨 섞인 헛웃음을 지으며 브라이언은 관 속으로 들어간다. 기계―브라이언이 항상 관이라고 부르곤 하는 그 기계― 안은 최고급 수면 클리닉과 같다. 급속도로 잠에 빠지는 것처럼 의식은 몸으로부터 멀어지고, 점차 감각을 느끼기 힘들어진다. 기본적으로는 밴 안에 설치되어있는 사이버덱과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관의 신경다발들이 사이버덱을 통해 브라이언의 의식을 전송하는 덕분에, 브라이언은 전체적으로 푸른 색채가 감도는 VR(Virtual Reality)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들어왔다." 오랜만에 아바타를 움직이며 브라이언은 말했다. 가상 공간은 확실히 몸이 가볍다.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봤다. "그래. 예정대로 나 혼자 들어가고 있다. 미리 동선을 봐두니 좋군." "소피아를 쓸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또 병신같이 허풍떨다 걸리지 말라고. 네 조수잖냐." "알고있어." '예정대로' 라면 소피아는 밖에서 대기중일 것이다. 소요사태가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소피아의 한쪽 팔과 한쪽 다리는 기계다. 그 기계 손은 왠만한 성인남성 둘이나 셋은 단번에 들만큼 손아귀가 크고, 그 머릴 그린 올리브처럼 압착시켜 버릴 수 있을 만큼 힘도 세다. 다리는 또 어떤가? 한 번의 도약만으로 10m를 수평으로 날아갈 수 있고, 거칠게 뒹굴고 굴러도 절대 부숴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하지만 지금은 플랜 A. 폭력을 쓸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들어왔다. CCTV룸은 생각보다 허술하군. 교대근무자를 가장했다." "그래. 이제 메모리 꽂아야지." "…포트가 어디있지?" "…거, 아래 안보여?" "어두워서 안보여… 젠장." "…드론이라도 먼저 놔." 그때, 마이크에 또 다른 남성의 음성이 들린다. "나참, 손전등을 놓고가다니… 야, 뭐하는거야?" "어어? 아냐! 아무 것도!" "그 아래에서 뭐하고 있는건데? 굉장히 다급해 보이는군." "아니, 이건…" "잠깐, 그러고보니 넌 본 적 없는 얼굴인데." 좆됐다. "침착해. 정신차려!" 브라이언은 다급하게 외친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냉담하다. "침착은 개뿔. 들켰어, 이 녀석아." 마이크 너머에서는 이미 침착이고 뭐고 없었다. 이미 몇 차례 서로 주먹다짐이 오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들켰다고 했으니 상대 경비는 분명 무전기로 침입을 알렸을 것이다. 메모리를 통해 파일을 전송하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니, 이제 정상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는 좀 힘들어졌다. "이 씨발새끼야. 내가 너랑 다시는 일 하나 봐라. 소피아!" 브라이언은 다급히 조수를 부른다. "언제든지 불러만 주세요!" 기운차게 대답하는 소피아. 그의 천연덕스러운 목소리가 브라이언은 괜히 밉게 느껴졌다. #3. CONFLICT "아야야… 이 친구 힘 한번 센데." "지금 장난 놀 때냐 이 씹새끼야." "난 마스터마인드지 사기꾼이 아니라고, 친구." "하… 빨리 연결이나 해. 중계할거다." 브라이언은 한숨을 내쉬며 자기 일에나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곧장 브라이언은 중앙제어시스템을 해킹하려 시도한다. CCTV 룸 컴퓨터 포트에 꽂은 메모리를 통해 중계하여 영사관 서버에 접속할 예정이었다. '환영합니다! 암호를 입력하세요.' '내 암호는… '좆까' 같은 건 어때.' 중계를 통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브라이언은 브루털 포싱을 시도한다. 0부터 시작해서 *까지 모든 문자를 대입하여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이 무식한 방법은 보통의 컴퓨터로는 밤낮을 새워 며칠을 꼬박 해도 불가능하겠지만, 브라이언의 두개골 내에 탑재된 카스카벨 사의 베스파78의 획기적인 성능 덕분에 불과 10분이면 가능했다. "앞으로 10분이면 돼. 그러면 네 동선에 맞춰서 탈출을 도와주지." "OK. 항상 신세지네, 그래." "돌아오면 몇대 좀 맞자 이 새끼야." 아서는 꽁지가 빠지게 달아났다가, 코너에서 경비들이 달려올 때는 얼타는 신입 행세를 하면서 모면하는 식으로 나름대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휴, 이런 방식의 탈출은 내 전문이 아닌데." "그쪽은 어떻게 되어가, 해커 양반?" "거의 다 되어간다." 약 9분 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이제 앞으로 1분이면 브라이언은 중앙시스템관리권한을 획책하고 CCTV 기록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방화셔터를 내리거나 화재경보를 울리는 등의 방해공작을 통해 탈출을 간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비록 깔끔하진 않을 지라도, 일단 계획은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약간의 이변을 느낀다. 분명 처음의 예상대로라면 앞으로 1분이 남아야 하는데, 소프트웨어의 예상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분명 진행시간은 9분을 넘겼는데도! "BLACKICE다!" 영사관 씩이나 되는 곳이어서 그런지, 그 악명높은 트리거 방화벽 프로그램이 개입하고 있었다. 9분을 넘긴 채로 세션이 진행되지 않자 이변을 감지한 프로그램이 수색을 시작할 것이다. 브라이언은 곧장 은폐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자기가 침입한 내역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복수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자 처리속도가 조금 느려지고 있었다. "절대 잡히지 않는다.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항복할 성 싶으냐!" 하지만 어느 순간 덜미를 잡히고 만다. 미처 지우지 못한 로그인 세션 내역이 남아있었다. BLACKICE는 그리를 통해 접근하고 있었다. "젠장…" 브라이언은 방화벽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BLACKICE에게 침투당하면 풀 다이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그냥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접근이 방해받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뇌가 바싹 타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영구적인 장애를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브라이언이 아는 해커 중에도 그렇게 뇌가 타들어가서 중추신경에 장애를 입어 걷지 못하거나 말을 못하게 된 사람이 몇 명 있었다. 브라이언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절대! 브라이언의 전뇌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 브루트포싱만으로도 충분히 메모리를 많이 먹는 작업이었는데, 그걸 하면서 동시에 접속 내역도 삭제하고, 또 계속적으로 방화벽을 켜놓아야 하니 전뇌 내 점유율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이제 10초…" 하아, 돌아가면 알버트 뱃살 쓰다듬어야지. 브라이언의 전뇌공간 아바타는 무심코 풀어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BLACKICE의 침투 프로그램은 그대로 브라이언의 전뇌로 침투한다. "끅… 씨발." 악다구니를 써보지만 난생 처음 겪어본 일이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뇌에 통점은 없으니 고통을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공격을 받고 나면 전뇌공간은 뒤틀린다. 그에 따라, 그의 아바타의 피부, 살점, 근육, 모든 것이 뒤틀리는 것이다. '최고관리자 권한을 확인했습니다. 접속을 승인합니다.' 비록 몇 초에 지나지 않았지만 브라이언의 두뇌 일부가 타들어갔다. 이 피해의 후유증은 평생을 갈 것이다. 평생. 돌아가서 아서의 얼굴을 때릴 힘이 남아있을까. 브라이언은 생각했다. #4. WRAP UP 풀 다이빙을 마친 브라이언은 약간의 두통을 느낀다. 의식은 마치 터널 속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처음에는 어두웠다가 점차적으로 희미한 빛의 줄기가 강해지기 시작해 의식을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한다. 다이브에서 빠져나온 일순간 상쾌해지면서도 순간적인 낙하감에 가까운 타격감을 느꼈다. 뭐랄까, 마치 황금으로 싼 위스키 병에 머릴 강타당한 느낌이랄까. 현실 세계로 돌아오자 선선한 늦여름의 밤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브라이언은 운전석으로 돌아간다. 메리디언 힐 공원에서 영사관 주차장으로 들어간 브라이언은 동료를 기다린다. 소피아는 애초에 엮이지 않았으니 나중에 따로 합류할 것이다. 부러운 녀석. 어지간한 경우는 내 선에서 끝나니까 넌 별로 할 일이 없겠지. 브라이언은 갑자기 약간 억울해짐을 느꼈다. 곧이어 조수석에 올라탄 누군가. 덕분에 차량이 약간 기울어진다. "출발, 출발출발출발." "누가 네 운전사인줄 아냐, 하." 그렇게 불평하면서도 브라이언은 얌전히 운전대를 잡는다. 그대로 밴은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온다. "너 몇대 맞기로 했지, 분명?" "아니? 그런 기억은 없는걸." "맞잖아, 이 씨발. 너 아굴창 딱 대" 운전대를 잡으면서도 오른손으로 아서를 때리려고 노력하는 브라이언. 그러나 몇번 옥신각신 하다가 사고가 날 뻔 하자 할 수 없이 멈춘다. 돌아가서 때려야지. #​호에에... 세 번째 페이지까지 밀렸군요. 갱신 겸 브라이언의 일상을 올려봅니다.
  • >>149 아 아아악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레스를 안 달았네요....죄송합니다... 브라이언의 일상...!! 오오 브라이언이 자신 세계에서 활약하는걸 볼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레스로 보게 되니 좋네요...! 이렇게 대단한 아저씨를.. 한이 턱을 쓰다듬었단 말이지.... 으아아 브라이언 너무 고생 많잖아요 한이랑 브라이언 함께 일 다 때려치고 고양이랑 함께 외딴섬으로 바캉스 가야한다.....
  • >>150 히히 브라이언 입장에선 한은 이런 고된 일상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목적을 준거나 다름없다구요! 브라이언은 엄청난 사랑꾼이기 때문에 자기 사람이다 싶으면 물불 안가리고 지키려 들고 또 그 사람한테 치유받는 쉬운 사람이죠 ㅇㅅㅇ!!
  • >>151 흐히히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인 관계...좋네요... 사랑꾼 브라이언 좋아... 한 앞의 브라이언과 다른사람 앞의 브라이언은 온도차가 크겠군요 브라이언....!!!!
  • 낙서 공급조차 못하다니... 전부 저의... 부족입니다... 백만년전에 그린 뻘한거라도... 던지고 갑니다...
  • >>148 한은 자신의 손을 잡은 그의 손을 바라본다. 따스하고 큰 손이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한은 끄덕인다. 자신을 바라보는 브라이언에게, 아주 살짝 미소짓는다. 소중하게 여겨진다니, 평범하게 기쁜 일이다. 다른 세계와의 사람의 만남이, 한 자신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간다. 그 길이 언젠가 꿈처럼 끊겨버리는 길일지, 미래에 대한 커다란 교차점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냥 지금은, 이대로. # 으아!!! 짧아요!!! 죄송합니다!!! 저의 사정으로 워낙 느릿느릿 진행하고는 있지만 슬슬 세번째 챕터? 비슷한게 거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인데, 다음 챕터는 어떤 느낌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에 대해서도 조금씩 얘기해볼까요!
  • >>154 아뇨 짧아도 괜찮습니다!! 바쁘신듯 한데 놓지 않은걸로도 전 흡족하답니다! 으음 그러네요. 다음 챕터는 뭐가 좋을지... 바다 얘길 했으니까 바달 가도 좋고… 아니면 마지막으로 브라이언이 자기 세계로 데려와서 뭔가 터를 잡아주는? 것도 좋을지도… 브라이언 세계는 좀 꿈도 희망도 없는 곳이지만 적어도 한을 암살자로서 살아가게 만드는 그런 요소들이 없을거같아서… 충동질하는 사람도 없고 부탁하는 사람도 없고 그런 식이니까요.
  • >>155 바다...!! 바다에 가는거 좋은 아이디어에요!! 한은... 수영을 잘할 것 같지도 못할 것 같지도 않네요. ㅋㅋㅋ 둘의 성격이나 설정상 수영을 하는 것 보단 유유히 피서를 즐기는게 더 어울리지만서도. 마지막에 브라이언의 세계에 터를 잡는 것은.. 일단 보류입니다! 상처만을 준 세계랑 연을 끊어버린다는 점에서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며 계속 봐온 세계니까요. 도망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고... 약간 쓸쓸한 느낌도 드네요.u m u 일단 그 때의 이야기는 한의 서사가 어느정도 완결을 바라보고 있을때즈음!
  • >>156 그렇군요... 8ㅅ8 한도 자기의 방식대로 일을 끝내고 싶을테니… 음 그러면 같이 바다에 가는걸로 해볼까요?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도 아닌 적당히 외진 곳의 바다… 부둣가같은 곳에서 밤바람 쐬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적막한 가운데 배의 기적소리나 갈매기 끼룩대는 소리만 들리고.
  • >>157 분위기 좋네요...! 바닷물에 발만 담그고 있거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함께 걷거나... 한은 바다에는 가 본 적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브라이언과 함께 간다면 소중한 추억이 되겠네요..!
  • >>158 브라이언의 안에서, 바다의 이미지는 어딘가 절대적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바다는 안식을 주는 곳이자 동시에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무언가와도 같았다. 그에게 결여된 결정적인 무언가.. 마치 어린시절의 평온과 같은. 그런 것이었다. 요전번에 브라이언은 한에게 그러한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같이 바다에 가보지 않겠느냐, 고. 그 말을 꺼낼 적기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초와 같은 아슬아슬한 관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성냥탑과도 같은 이 두 사람간의 구조는, 슬슬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굳은 결의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의 세계는 충분히 오염되었고 충분히 도시화되었다. 더는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없다. 게다가 그의 주요 거처인 디트로이트의 인근에서는 바다까지 쉬이 갈 수 없다. 이러한 연유로, 브라이언은 자기 세계로 초청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다. 다른 세계에서 보는 바다도 같은 감성을 지녔을까. 같은 감성을 제공할까. 그 세계의 바다는 아직 그 순수를 간직할까. 이런저런 생각과 나름의 기대를 품으며 둘은 바닷가를 향한다. 둘 만의 시간, 둘의 기대감을 한가득 차에 싣고 다리를 달려간다. 그 다리 위에서 발견한 그 풍경을, 다시금 뇌리에 담고싶어서. 동행자에게 그 풍경을 알리고 싶어서,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브라이언은 차를 갓길에 세워 멈춘다.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시원하게 부는 바닷바람을 만끽할 기회를 누린다. 약간의 소금 내마저도 싱그럽게 느껴진다. 갈매기가 저 편에서 낮게 날아간다. 그 반영이 바닷물에 비추어, 마치 서로가 만나는 듯 보인다. 물을 가르며 날아가는 새는 햇살을 반짝반짝 산란시키는 물방울들을 떨어뜨린다. "오늘은 함께 어울려줘서 고마워요." 새삼스럽지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늦든 빠르든 바다엔 가고싶었지만, 왠지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어요." 그 말은 어딘가 쓸쓸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무력함에 가까운, 마치 누군가가 거스를 수 없는 나쁜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을 방관할 수 밖에 없는 사람처럼. "어차피, 우리 둘 다 영원할 수는 없으니까..." 그 말이 들릴 지 어떨지. 브라이언은 작게 중얼거렸지만 결코 그의 의도는 아니었다. 이런 말은 하고싶지 않았지만, 너무나 지배적인 정서였기에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온 것이다. 이 무력함이라는 정서가, 너무나도 절대적이기에. 잠시간동안, 그는 말없이 지평선을 바라본다. 그는 먼 곳을 바라보는 듯 하다. 아주 먼 곳을. #야호! 새로운 장의 시작이군요. 선레 쪄옵니닷!
  • 또 한참 내려갔네. 갱신합니다 :)
  • 에구 자꾸 밀려버리네요 OTL 옛날옛적에 그린 한 성장 상상 낙서라도.. 너무 다른사람같지만...
  • >>161 ㅇㅁㅇ!!! 한 멋지게 성장했군요! 키가 좀 큰 듯한 느낌이네요 왠지. 멋있어요!
  • 😐
  • 😩
  • 많이 바쁘신듯 한데 일이 빨리 해결되길 바라요 하지만 너무 오래걸릴 것 같다면 충분한 설명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뭔가 나이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게 되기도 하고, 말하는것 자체가 부담이 돼서 얘기하고싶지 않았는데, 사실 수험생입니다.... (두번째 수능이에요.) 시간이 없는것도 없는건데 심적 부담때문에 휴식시간이 생겨도 집중해서 글을 쓰기가 힘든 상태라서... 11월까진 아마 거의 계속해서 바빠질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첫 1:1이고, 한과 브라이언에게 충분히 애정이 있는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완결내고 싶습니다.
  • >>166 그렇군요. 저는 기다려드릴 수 있어요. 수험 잘되시길 바라요.
  • 차 안에서 한은 창밖을 바라본다. 바깥 풍경이 계속해서 거꾸로 달려간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불어온다. 서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간다. 자신들을 태운 자동차는 계속 어딘가를 향해 달려나간다.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여행하듯이 차를 타고 멀리 나오는 것은. 한은 멈춘 차에서 브라이언을 따라 내린다. 조심스럽게 뻗은 발이 바닥에 닿는다. 그 날, 다음에는 바다에 가자고, 그런 말을 하며 헤어졌었던 것을 기억한다. 잔잔한 푸른 바다가 펼쳐져있었다. 한이 살아온 곳은 바다와는 거리가 먼 도시, 더 전에 살던 마을도 바다랑은 접하지 않았었다. 바다는 친구의 경험담이나, 뉴스의 화면, 아니면 책의 묘사 정도로나 접한 것이 전부였다. 바다에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푸른 빛으로 반짝거리는 바닷물.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지럽힌다. 날아가는 갈매기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저야말로." 그렇게 대답하고 눈앞의 풍경으로 다시 눈을 돌린다. 고요한 바다는 파도 소리만을 잔잔히 내비칠 뿐이다. 그는 이것이 불안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또한 이러한 만남이 언제 끝나버릴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삶도, 이 인연도 너무나도 덧없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덧없는 것이 누군가의 삶, 그 자체였다. 그가 작게 중얼거린 소리를 한은 일부러 모른 체 하고 파도가 손짓하는 곳으로 조금 더 다가간다. 걸어간다. 바닷바람이 다시금 한의 얼굴을 스치고 간다. 걷고 걸어, 가볍게 샌들을 신은 맨발이 바닷물에 닿는다. "이 쪽으로 와요."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브라이언에게 이번에는 한이 손짓한다. 시원한 바닷물이 발을 쓸어준다. >>159 -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글을 주력으로 쓰시는 분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한번 글을 쓸때 드는 시간을 스스로도 가늠할수가 없습니다. 매번 도입부를 썼다지웠다썼다지웠다... 너무 오랫동안 진행 안하면 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인강용 탭을 이용해서 조금씩조금씩이라도 써오도록 노력할게요. 다음주가 9월모의고사에, 그리고 또 원서 쓰는 기간이고, 그러다보면 금세 11월이 다가오겠네요. 힘내겠습니다!
  • >>168 너무 부담되지 않게 조절하면서 하셔요. 결국 제일 중요한건 현생이니까요. 제 지인 중에도 수험생이 있어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진짜 화이팅!
  • >>169 감사합니다!! 화이팅!! 😸
  • >>170 이리로 오라고 손짓하는 그의 모습이 왠지 자주 보아왔던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플립 플랍을 신은 거친 발이 모래 위를 걷는다. 차가운 바닷물을 느끼고 치유된다. 적막한 가운데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두 사람만을 위한 무대와 같이 느껴진다. 몇 번을 봐도 새로운 느낌. 그 이질감을 뒤로한 채, 브라이언은 한의 앞에 다가가 선다. 파도가 밀려오는 느낌, 움직임에 따라 신 사이로 모래가 말려들어오는 느낌. 조금 서있자면 그 아래에서 꿈적대는 작달만한 바다 생물들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정말, 오길 잘했어요. 그렇지 않나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까 전의 슬픈 어조와는 자못 다르게. 그것이 주는 슬픔을 잊고자 함일 수도 있겠지만, 이 표정과 어조는 다른 것을 말하고 있었다. 브라이언은 다시 바다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조금 더 걸어나가 조약돌을 주워들어 있는 힘껏 멀리 던져본다. 먼 곳에서 풍덩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깊다. 그 소리를 반가이 맞이하며 환희에 찬다. 그곳에서 양팔을 크게 활짝 벌려본다. 도취된 듯 얼굴을 들쳐올려 눈을 감아본다. "제가 생각했던 대로네요." 소리내어 감탄하면서 낯빛이 환해지는 브라이언에게서 아이같은 동심이 느껴진다.
  • >>171 한은 밝은 표정을 짓는 브라이언을 말없이 쳐다본다. 쏴아아.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다. 두 사람 뿐인 조용한 무대에서 잔잔한 바닷소리만이 배경음악이 되어준다. "그러게요." 오길 잘 했다. 그렇게 말한다. 한은 눈을 감은 채, 조용히 미소짓는다. 파도소리가 들린다. 한은 브라이언을 따라 조약돌을 줍는다. 바닷물에 젖은 매끈하고 동그란 조약돌이 햇빛을 받아 빛난다. 한은 잠시 한 손으로 조약돌을 만지작대더니, 던지지는 않고 다시 내려놓는다. 반짝거리는 모래알을 밟고 지나간다. 얕은 발자국이 한이 왔다 간 흔적을 말해준다. 바닷물이 밀려와 발자국을 가지고 가버린다. 증거 인멸이다. 바스락 바스락 하는 모래 밟는 소리가 조용한 파도소리와 섞인다. "바다에 대해 생각나는 이야기 같은 것, 있나요? 브라이언." 한은 해변가를 걸으며 묻는다. 따사로운 햇빛이 얼굴을 어루만진다. "저는 바다와는 별로 연이 없었네요.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보려 해본 적도 없었어요." 한은 그러다가 문득 멈춰선다. 고개를 숙이고 바닷물 속을 바라본다. 투명하고 푸른 바다가 한을 유혹한다. "어떤 의미로는 잘 됐네요. 당신과 함께 한 바닷가가, 제 첫 바다라서." 바닷물을 손으로 받고 다시 서서히 흘려보낸다. 브라이언이 제안하지 않았다면, 바다에 갈 생각같은 건 안 해봤겠지. 그리고 이런, 풍경도. 놓치게 되었을 것이다.
  • >>172 미소짓는 그를 보며, 브라이언도 이가 드러나게 활짝 웃는다. "바다는 제게 있어서, 복잡한 장소예요." 웃음기가 조금씩 희미해지지만, 어두운 표정은 아니다. 어딘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추억과 감상이 묻어나오는 표정이다. "기억날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겨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던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지금이 나쁘진 않다. 단지 좋지 않을 뿐이다. 어린 시절의 설렘과 누군가에 대한 순수한 동경이, 지금은 없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브라이언에게 한은 소중한 존재였다. 그와 만날 적에는 그때의 감성이, 기억날 듯 기억나지 않는 희미한 그때의 감성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역시 당신은 웃는 모습이 가장 예뻐요…" 그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생각해보면, 그간의 이 변화는 극히도 놀랍다. 처음에는 감정을 모르는 사람과 같았지만, 마음의 문을 여는 것 처럼, 차츰 그것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걸론 부족했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싶고, 더 극적인 결과를 쟁취하고싶다. 자신이 느끼는 환희와 무한한 기쁨만큼, 당신도 느꼈으면 좋겠어. 당신도 나와 같을까. 아니면, 우리는… 같은 곳에 그저 나란히 서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걸까. 그에 대해 계속 생각하자면, 솔직히 말해 미칠 것 같았다. 초연해야만 하는데도 초연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너무 화가났다. 계속해서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그렇게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에 동정심이 들기도 했다. "…키스, 해도 될까요." 그것은 마치 이 순간을 붙잡고 싶다는 일념 아래의 발상이었다. 그를 육체적으로 가까이 하는 순간 정신적으로도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은 마치 구속에의 열망과 같았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떠나갈 것처럼 느껴졌다. 양에게 줄을 매어 구속하는 양치기처럼, 언제까지고 곁에 함께하고, 자신을 기쁘게 해줄 그것이 떠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조바심 난다는 듯, 어색하게 웃었다. 뒷목을 멋쩍게 긁으며, 시선은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듯 자꾸 그 사람의 주변을 맴돌 뿐이다. "…미안해요, 너무 서툴러서. 당신을 자연스럽게 이끌지 못해서." "그렇지만…" 굳이 말을 더 이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갈 곳을 잃은 언어는 계속해서 입안을 맴돌았다.
  • >>173 좋았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 한은 말을 삼킨다. 이 주제에 대해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이 언제나 똑같은 것이라는 걸 안다. 똑같은 감정의 덩어리라는 것을 안다. 입을 다문다. 침묵이 좋은 말이 되어줄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딘가 욱신거렸다. "키스, 요." 한은 그 말에 조금 놀란다. 그런 쪽으로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눈치다. 연애감정이나, 성적인 감정 쪽에는 별달리 자각이 없었던 것이다.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손을 잡으면 따스했다. 껴안고 있으면 안심이 되었다. 이야기하고 있으면 즐거웠다. 괴로워질 무렵에는 떠올리게 되었다. ...죽이러 와도, 상관없다고 느꼈다. 이것만으로도, 한은 "넘쳐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이 차지하는 부분이 거대하다. 자신의 감각이 그를 생각하는 부분이 너무 커다랗다. 이 이상의 무언가가 이루어진다면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자신의 감정이 어디까지를 허락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은 고민한다. 파도소리가 들린다. 파도가 몇 번인가 해변을 쓸고 갈 무렵, 한은 결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대신, 말을 덧붙인다. "...이마." 그 정도면, 아마 괜찮을 것이다. 언제라도 사라질 준비가 되어있는 자신은 그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위태롭게도 이 덧없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한은 그에게 한 자신이 없더라도, 괜찮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스스로의 가치를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자신이 타인의 일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무언가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끌 필요 없어요." 하지만 그의 생각은 어떨까.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비슷한 인상일까. 그냥 이세계에서 만난,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무언가... 정도일까. 아니면, 그 이상? 알 수 없었다. "그냥 함께 걸어가죠." 이번엔 한이 먼저 그의 손을 잡는다. 한은 아예 행동하지 않을 지언정, 어설프게 행동하는 일은 없다. 약간 손을 타겟마냥 낚아챈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황금빛 모래가 깔려있는 해변가를, 손을 잡은 채 그저 함께 걸어간다. 침묵이 주는 안정이 있다. 한은 그와 자신이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가 되기를 바랐다. 해변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 소설(자소서)쓰는거 역시 너무 귀찮고 힘듭니다. 쉬익쉬익. 내가 자캐 소개도 그렇게 자세히 안 쓰는데. 나쁜것들. 쉬익쉬익.(-_-メ)
  • >>175 ㅋㅋㅋㅋㅋ ㅠㅠㅠ 자소서만한 소설이 또 없죠... 대체 개성을 말살하는 한국 교육 아래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거라 생각하는건지. 고생하시네요 ㅠㅠ
  • 자소설 다써서 기쁜김에 가볍게 끼적인 낙서들로 갱신해봅니다! 넘 오랜만에 그림그려요....🐸
  • >>177 크흐흑.... 너모 포옹 조와요...... 한고비 넘기셨군요.... 사자인형은 그 기념인가요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답레 확인한건 좀 됐지만 답을 ㅓㅇ떻게 이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마키스 허용해준 한을 상상하니까 너무 좋았다구요 ㅋㅋㅋㅋㅋ ㅠㅠㅠㅠ 한동안 방바닥 뒹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 >>178 흐힝힝 좋아하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ㅠㅠㅠㅠㅠㅠ 그엉그엉 사자인형.... 하찮은 것들은 귀엽습니다. 못생겼어! 하찮아! 귀여워! 이제 남은건 정말 두달동안 빡시게 공부라는것 뿐입니다. 덜덜덜....
  • >>174 브라이언은 말을 뱉어놓고서 실수했다는 듯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계속해서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듯, 시선을 이리저리 급하게 돌리고 안절부절 못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의외의 답에 순간 놀람을 감추지 못한다. 그렇지만, 놀람 다음의 반응은 안도감이었다. 자신의 그러한 마음이, 불안해하는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바보같아졌다. 비록 그 안도 또한 순간적인 것일 수 있지만. “…고마워요.” 나의 요청을 들어줘서. 당신을 내게 허락해줘서. 좀더 가까워지기 위해, 좀더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줘서. 이것이 마치 무척이나 힘겨운 결정이라도 되는 것처럼, 퍽 시간이 걸려 나온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렵게라도 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저를 믿어주기 때문이리라. 그것이, 유난히도 더 고마웁게 느껴졌다. 앞 머리칼을 쓸어주면서 엄지로 이마를 쓰다듬었다. 브라이언으로서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릴 적에 이런 식으로 몇번 쓰다듬겼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의식하지 않은 채 나온 행동이었다. 그와 함께 보내왔던 세월들과 추억들을 반추하며 회상에 잠긴다.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다. 언제나와 같은 그것이다. 한발짝 더 내딛어도 될까 하는 마음. 그 망설임. 그러나 이것이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인연이라면,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과감해져야 한다. 그렇기에. 부드럽게, 그리고 따스하게 입을 맞춘다. 찰나 동안, 두 사람의 그림자는 서로 포개어져 하나가 된다. 한은 브라이언의 손길을 낚아채듯이 잡아갔다. 그 다급한 손짓이 어딘가 친숙하다. 얼결에 말려들어 발걸음이 꼬인다. 그것이 다소 장난스러워 웃음이 나왔다. 너무 큰 책임감을 느꼈던 건지도 모른다. 잠시간 동안, 평온한 침묵 속에 잠겨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조용히 있으면서 평온한 마음이 든 상대는 오랜만이었다. 무언의 교류가 있는 듯한. 어쩌면 이 모든게 다 허상일 수도 있다. 그러한 평온은 착각일 수도 있고, 어떠한 교류도 없었으며, 사실은 이것이 감지되지 않은 비극의 전조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브라이언은 잠시, 이대로도 괜찮지 않느냐고 생각했다. 이대로도 괜찮아. #늦어서 죄송해요!
  • >>179 힘내세요...! 열심히 한 만큼 보람이 뒤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 >>180 브라이언은 한의 이마를 어루만진다. 망설이던 그가 자신에게 입을 맞춘다. 어쩐지 버틸 수 없이 간질간질하다. 간질간질. 고양이 털이라도 삼킨 기분이다. 한은 걸어나간다. 나풀. 다소 길고 멋없는 주름치마가 팔랑거린다. 태양이 따사롭다. 조금 더 걸어가니 자그마한 조개껍질들이 유독 잔뜩 늘어진 곳이 있다. 한이 조금 힘을 줘 밟으니 바스락, 우득, 저마다 소리를 낸다. 마치 바다의 낙엽같다고 한은 생각한다. 한은 하나를 줍는다. 바닷가에 줄지어 있을때는 여러 조개껍질들이 제각기 햇빛에 반짝여 예뻫지만, 하나를 주워내니 볼품없는 그냥 흔해빠진 조개다. 다른 것을 줍는다. 다른 것도, 또 다른것도, 마찬가지로 평범한 조개다. 한은 딱히 별 이유없이, 그것들을 쌓는다. "최근에는, 요리를 연습해봤어요." 조개성을 쌓으며, 한은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꺼낸다. "요리실력이 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독이 있는 재료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됐어요." 그렇다곤 하지만, 애초에 마트에서 사는 재료에 독이 있을 리가 없다. 산에서 서바이벌이라도 할 생각인걸까.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아닌 음식도 잘 구분할 수 있게 돼서, 헌드레드에게 직접 요리를 줘보기도 했어요. 뱉었지만." 아무래도 고양이의 이름은 헌드레드로 확정된 모양이다. 마침내 한은 조개성을 완성한다. 하지만 밀려온 파도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너뜨려버린다. "이런." 무너진 조개성에 한은 작게 탄식한다. 하지만 이내 아무래도 좋은지 일어서서 발로 밀어버린다. "당신은 최근 어때요?" 볼품없고 수수한 조개성은 허물어져내린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의미를 가지진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왜냐면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으니까. 아름다운 것은 많으니까. 푸른 바다가, 내리쬐는 햇살이, 황금빛 모래가, 눈부시게 아름다우니까. 그만큼 바다는 절대적이고, 멋진 곳이니까.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브라이언?" 그리고 한은 바다의 사람에게 말을 건다. 눈부시고 숭고하고 절대적인 행동이다.
  • 총잇한은 빌런에 봐도 도망에 않가고 사람을 꼬라봅니다. 눈이 황금색이거나 콧잔등에 주근께가 잇는 그런 '한에 특징' 갓은 것에 확인한답시고 가까이 가면 염라대왕 생김새도 겸사겸사 확인할수 잇개되기땜시 한이 빌런을 봐도 않쫀다면 그냥 피하는게 좋슴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낙서 코멘트가 생각이 안났습니다.
  • >>1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뭐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뜬금없는 개그센스 너무 좋아요
  • >>182 한이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태양 빛을 가리는 것을, 조개껍질을 쌓는 것을 지켜본다. 약간 멀찍이에서 뒤따라오면서. 그 모습을 보며 그도 그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고 느낀다. 그것이 내심 기쁘다. 브라이언은 한의 말을 듣고 약간 당황했다. 한은 가끔 엉뚱한 면이 있다.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삶을 사는걸까? "글쎄요, 음… 뭐, 그래도 발전하는 것 같네요. 요리 실력…"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몰라 약간 말을 더듬는다. "언젠가 제게도, 보여주지 않겠어요?" 잘못해서 독이 있는 재료를 넣어버린다거나 하면 꽤 큰일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브라이언은 마치 딸이 진흙으로 빚어준 쿠키를 먹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쁘게 먹어줄 수 있었다. 조개성은 무너진다. 하지만 이 넓은 바다에서는 수많은 것들이 쌓아올려지고 파괴되기를 반복한다. 계속해서 몰아치는 잔인한 파도를 잠깐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저에게 질문이 돌아온다. "제 생활… 말인가요?" 브라이언은 요새의 생활을 회고해보았다. 요새의 브라이언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동료에게 시달리고, 일에 치여살고, 수많은 의무와 당위들이 그 자신을 얽매인다. 그러나 지난날과 비교하여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그 모든 생활에서 무너질 것 같은 절망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모든 죄책감, 중압감, 의무감, 강박감은 훨씬 덜해졌다. 삶은 더 이상 의무로 점철된 것이 아니게 되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이것저것 하는 것도 많아졌다. "저는 요새 무척…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한 회고가, 고마운 마음을 재차 증폭시켰다.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어 말한다. "한참 전에 그만두었던 드로잉도 요새는 다시 시작하고 있구요." 브라이언은 그러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검지를 들어올린다. "그렇지, 마침 해변에 왔으니…" "제 모델이 되어주지 않겠어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모든 의무, 모든 중압감을 덜어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미소였다.
  • >>185 "물론." 그렇게 묻지 않아도 언젠간 그럴 생각이었다. 애초에 요리 실력을 기르게 된 계기도 그가 찾아올 때를 대비한 판단이었으니까. "실력이 늘면, 말이지만요." 즐거운 나날이라. 파도소리가 쏴아아 귓가에 쏟아진다. "그거, 다행이네요."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성장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즐거움에 긍정적인 감상을 내놓을 만한 여유가 생긴 것이다. 미소짓는 그와 자신을 향한 손가락을 번갈아 본다. 그러고보니 가게에서 만났을때, 그런 이야기를 했었지. 그림이라,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모델이요." 상관없긴 하지만, 스스로가 별로 좋은 모델일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고개를 끄덕인다. "멋진 풍경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지만요."
  • >>186 "어울릴거예요, 분명." 그림은 그것을 그리는 사람의 심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러니 이 멋진 풍경에 어울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브라이언은 저 자신에게 바치는 듯한 코웃음을 잠깐 치며 차에서 막 돌아왔다. 커다란 캔버스와 이젤, 거칠게 깎은 연필 몇 자루와 팔레트, 물감, 붓 같은 것을 마구 꺼내는 모습은 꽤나 본격적이다. "그래도 뭐, 평소에 준비성이 철저하면 이렇게 도움이 되네요." 이런 데서는 여전히 자만심이랄지, 자기애가 조금 엿보인다. 바다의 미풍이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불어온다. 하늘은 맑고 청명했고, 바닷물은 시릴듯이 푸르렀다. 브라이언은 바닷물이 조금씩 밀어닥쳐오는 그 근처의 모래사장 위에 작은 접이식 의자를 펼쳐, 그 위로 한을 앉게 하였다. 그런 뒤, 자신은 캔버스 뒤로 향했다. 둘 사이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애초에 풍경이 우선이라기보다는 그 풍경에 녹아드는 인물을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것도 오랫동안 쳐다보려니 조금 어색해졌다. 브라이언은 눈썹을 몇번 움찔거렸다. "어떡하죠. 괜히 오랫동안 쳐다보려니까 좀 부끄럽네." "…사실 가장 힘든건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할 당신인데 말이예요." 그렇게 어려워 하면서도, 그는 일단 연필을 들어올렸다.
  • 슬슬 명절이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브라이언주! 아직 답레를 못써왔으니 근황보고라도! 저는 명절동안 평소 다니던 도서관 자습실이 닫혀서, 독서실을 끊었는데. 자꾸 지문인식이 안먹힙니다 OTL.... 명절인사겸 잡설.. 파이스레는 제가 상판에서 처음 뛴 스레에요! 상황극판 처음인 사람은 상L먼저 뛰어보는게 좋다고 해서! 들어갔었죠! 처음 굴릴때는! 대사 하나쓰는것도 힘들었습니다... 폴리스 이자식. 왜 이렇게 위험사상인거야...! 대사하나 건네면서도 괴롭잖아...!상대 싸해질거같잖아!<이런느낌...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1:1스레로 대화체가 아닌 글을 쓰게 되고.. 벌써 200레스를 앞두고 있어요. 여전히.. 상L식 아닌 글묘사는 젬병이지만...ㅋㅋㅋ.. ㅜ 새삼 이렇게 글을 쌓아오게 되어서 기쁩니다. 으아 이게 무슨얘기람. 말이 빙글빙글꼬이네요. 부끄러. 빨리 잠들지않으면 더 헛소리하겠다. 자야지. 다시한번 명절연휴 잘 보내세요!누구에게나 즐겁지만은 못한 명절연휴라고 생각하지만, 무사히 잘 보내고 오시길!
  • >>188 저런... 사실 전 독서실에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게 더 신기하네요 (..) ㅋㅋㅋㅋㅋ 한주 되게 당황하는게 랜선너머로 느껴지네요. 괜찮습니다! 하다보면 뭐 익숙해지고 그런거죠. 추석 잘 쇠시고, 친척분들이 혹여 뭐라 하셔도 부디 개의치 마셔요. 그 외로운 싸움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 >>189 으힛힛 이제 좀 익숙해졌어요. 처음에는 계속 안열려서 화장실다녀왔다가 뜬금없이 고립되고(ㅋㅋㅋ)그랬는데... 이번 추석에 저는 집에 남아있었어요!(정확히는 독서실에 갔지만) 아무래도 친가가 왕복하면 평균 열시간씩 걸리는 곳에 있다보니, 갔다오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체력소모도 소모고... 조만간 답레 이어 써오겠습니다!!
  • 간간히 SD캐릭터 만들어주는 사이트에서 만든거 보이길래 저도 한으로 가볍게 해봤습니다! 뭐랄까 그림체가 되게 인형같고 예쁘긴한데.. 한이랑 좀 미묘하게 안 닮은 느낌...?
  • >>190 ㅋㅋㅋㅋㅋ 고립 ㅠㅠㅠㅠ... 음 그렇죠. 너무 멀면 오가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지치니까... 답레는 천천히 이어오세용 공부도 해야하고 그러니까 바쁘잖아요! >>191 오옹 어째선지 총이 망치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흠 안닮은 이유는 아마도 얼굴형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눈매도 좀 다르고.
  • https://youtu.be/XecNQ4Q8ONU 궝궝..너무 오랫동안 갱신을 안한거같아 근황겸.. 상판보면 간간히 목소리떡밥같은거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한은 아마 이런 느낌?쪼끔 다른가?그래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나의 R (작곡: 와다 타케아키, 보컬 미쿠)을 우타이테 메아리님이 커버하신 버전이에요. 😺 완전 딱 맞는 목소리를 찾으려니, 가늘면서도 너무 앳되진 않았고 그렇지만 여리여리하진 않고 너무 기교가 들어가있지는 않으며 (이하생략) ....을 찾을 자신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화려하면서 심플하게 해주세요도 아니고!! 수능 끝날때까지는 아마 이렇게 간간히 근황보고만 하게될 것 같습니다. OTL 50일카운터가 깨져서... 미완성된 답레는 언제나 에버노트를 통해 잘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어요.😊 언제나 일대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93 흑흑 근횡 보고라도 해주시는게 어디예요.... 아 목떡 들었습니다. 듣고나서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역시 어울리는 목소리예요!
  • >>187 한은 그가 각종 미술도구들을 꺼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준비성에 순수히 감탄한다. 끄덕이며, 소리없이 박수를 친다. 의자에 앉은 한은 가만히 생각한다. 괜한 감상으로 그의 집중을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아 입다물고 있었지만, 역시 그랬다. 푸른 바다와 반짝거리는 황금빛 모래가 어둡고 칙칙한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감각이라면 전에도 느껴본 적 있다. 아름답고 찬란한 세계에서, 홀로 동떨어진 모자란 존재인 자신. ...그나마, 그 때만큼의 자기혐오는 아니었다. 조금은 나아진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당신이 말을 걸어온다. 고개를 조금 기울인다. "부끄러운가요?" 한은 브라이언을 쳐다본다. "저는 힘들지 않아요. 더 좋은 모델이 아닌게 안타까울 뿐이에요." 담담하게 말한다. "...자세를 바꾸는 편이 나을까요?"
  • >>194 오오 어울린다니 다행이에요!헤헤 더 붙일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이대로 올립니다.. 으엉!
  • 근황보고2 언젠가 그렸던 한 2P캐릭터 망상.. 을 찾았습니다. 꽤 맘에 들어서 에유로 남겨두기는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뭔가 부끄러워서 꼭꼭 숨겨둔채 있었습니다! 근황보고도 할겸 가져왔습니다. 근황보고를 한다고 해놓고, 별로 보고할만한게 없습니다. 이런! 공부얘기는 뭔가 하기 부끄럽고... 최근엔 태풍이 스쳐지나간 모양이에요. 브라이언주 사는 곳은 괜찮은가요? 제가 사는 지역은 별로 피해가 없어서 소식 듣기전까진 그냥 비가 왔나부다..했어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건강관리에 힘써야할 시기! 브라이언주도 감기 조심하세요. 아무 생각 없이 존칭을 쓴답시고 브라이언주님이라는 호칭을 쓰려다가...뭔가 잘못됐음을 뒤늦게 깨닫고 방금 지웠습니다. 우엉. 아주 쓸데없는 tmi. 우엉의 꽃말은 나에게 손대지 마시오 라고 해요. 손댈때마다 우엉 우엉..우엉..하고 우는 우엉. 이게 뭔소리람() 죄송합니다. 총총.
  • 수능이 끝났어요. U U 한동안 나온 결과랑 그 결과가 불러온 것들에 대해 마음 정리를 해야 할것 같아요.
  • 아침갱신. u w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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