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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13 18:14:55 ID : 9Btck08mMjg
묻어버리고 싶은 과거이자 남기고싶은 과거이다. 누군가는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다
이름없음 2018/07/13 18:16:28 ID : 9Btck08mMjg
돌이켜보면 자세한건 생각나지도 않는다 언제 고등학생이었는지를 단지 연도로서 기억하는것 처럼 처음 내가 너를 봤던 날은 아마도 웹툰을 보기위해 도서관 컴퓨터를 사용했을 때 였던것 같다
이름없음 2018/07/13 18:18:34 ID : 9Btck08mMjg
그때는 나름 문학도이고 싶어서 책도 많이봤고 아는것도 많다고 생각한 청춘이었다 너는 나에게 어떤 웹툰을 보느냐고 스스럼 없이 질문했지만 나는 처음보는 사람이 오랜시간 만난 친구처럼 질문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랬다
이름없음 2018/07/13 18:21:49 ID : 9Btck08mMjg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날의 웹툰은 보지 말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군대에서 많이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너는 하얀 얼굴과 학생같지 않은 몸으로 사춘기였던 나에게 다가왔다 여학생에게 말 한번 붙이는 것이 소원이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 나에게 공학의 여학생은 나름의 판타지가 있었던거였지
이름없음 2018/07/13 18:24:07 ID : 9Btck08mMjg
도서관에서 많이 마주쳤고 책을 소개해주며 나름 친해져가고 있었을 때 쯤 나는 있을 수 없었던 고교시절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된다 근데 그건 지금도 신기한 사실이다 여자친구와 네가 친했다는 것을 그리고 왜 같이 놀았을까 너와
이름없음 2018/07/13 18:28:00 ID : 9Btck08mMjg
우리는 친해져가고 있었고 나는 여자친구와도 잘 사귀고 있었다 넌 언제나 힘들어보였고 나의 어린 마음으로는 너를 이해할 수 있었던 여유가 없었다 지금 아저씨가 되어가는 순간에도 마찬가지지만 항상 죽고싶다던 너의 말은 내가 싫어하던 문장으로 나를 보며 이야기했지 그 때 여자친구는 너를 좋아했던것 같다 아마 정말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것 또한 역시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몇 번의 연애를 거치며 겨우 할 수 있었던 생각들이다.
이름없음 2018/07/13 18:31:01 ID : 9Btck08mMjg
그래도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 한살 두살 학년이 올라갔지만 너는 그럴수록 나와 그때의 여자친구에게 항상 험한 말들을 했었지 너는 나를 꿈이 있어서 부럽다 했다 그렇지만 나 역시 고교시절을 방황하고 있었던 시간이었고 반대로 여자친구는 공부를 너무 잘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 역시 두려웠기에 너를 공감해 줄 수 없었다
이름없음 2018/07/13 18:33:12 ID : 9Btck08mMjg
그렇게 우리는 고교 마지막 학년이 되기 전 너는 끝내 세상과 이별했다 나에게 문자한통을 남기고서 너무 무서웠다. 친구가 죽는다는 느낌을 처음 받아봤기에 오는 무서움이었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나는 알고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너를 끝내 세상과 이별하게 했음을
이름없음 2018/07/13 18:35:19 ID : 9Btck08mMjg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그때의 핸드폰을 꺼내어 문자를 봤었다 정말 죽는 사람이 쓰는 문자라는 것을 그땐 알았다 너무 무서웠지만 차마 지울 수 없었다 어쩌면 이 문자가 마지막 너의 흔적이 아닐까하고서 차마 지울 수 없었다 넌 그렇게 핸드폰 문자메시지함에 남아있었다
이름없음 2018/07/13 18:38:28 ID : 9Btck08mMjg
나도 어느덧 군대를 가게되었다 군대에서 너를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럴수록 후회는 커져갔고 추억은 산화되어 갔다 추억하나를 꺼내어 볼 때마다 너는 여전히 이쁜 학생의 모습으로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나는 군대를 전역하고서도 잠을 잘 때면 가끔씩 떠오르곤 했다 그때마다 너는 여전히 어린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나는 아니었다 나는 복학과 아르바이트 거기에 학교공부까지 더해져 나를 짓눌렸다
이름없음 2018/07/13 18:39:58 ID : 9Btck08mMjg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너는 여전하다 나는 아저씨가 되어가는 중이지만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나의 슬픔과 마주할때마다 생각하곤 한다 지금의 나를보면 너는 어떤 말을 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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