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asdfghjkl 2018/07/14 22:13:49 ID : TPfWry1woGk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동성을 좋아하게 된 과정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불편하신 분께서는 뒤로가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적을때 반말로 쓰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asdfghjkl 2018/07/14 22:22:51 ID : TPfWry1woGk
난 어릴땐 여자 남자 구분없이 누구와도 다 잘 어울려 지냈어.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날 좋아해주는 남자애들도 꽤 있었어. 물론 그 중에 몇 사귀긴 했지만 어려서 그렇게 막 엄청 좋아한다는 감정을 못 느꼈어.
asdfghjkl 2018/07/14 22:26:04 ID : TPfWry1woGk
나는 여중을 나왔는데 그때부터 이상하게 날 진심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어. 나는 그 애가 나한테 하는 행동이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워서 무조건 도망하기만 했어. 난 남자를 좋아했으니까.
이름없음 2018/07/14 22:26:56 ID : pcHveNzbBao
보고 있어 :)
asdfghjkl 2018/07/14 22:27:02 ID : TPfWry1woGk
근데 사건의 시작은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시작됐어.
이름없음 2018/07/14 22:27:15 ID : pcHveNzbBao
근데 퀴어판이 더 어울릴지도
asdfghjkl 2018/07/14 22:33:27 ID : TPfWry1woGk
나는 내가 진학하게 된 고등학교에 아는사람 한명도 없이 혼자 갔어. 그래도 늘 잘 지내왔듯이 친구는 많이 생겼어. 그렇게 다 같이 잘 지내던 중에 얼굴도 잘 기억 안나던 애가 카톡이 왔어.
asdfghjkl 2018/07/14 22:35:02 ID : TPfWry1woGk
스레딕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어디에 올려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여기에 올렸어ㅜㅠㅜ
이름없음 2018/07/14 22:36:14 ID : MnXvyFhcHvb
보고있어
asdfghjkl 2018/07/14 22:38:20 ID : TPfWry1woGk
그 애가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카톡을 한줄 알고 난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답장을 열심히 해줬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애가 나한테 하는 행동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어.
asdfghjkl 2018/07/14 22:43:26 ID : TPfWry1woGk
개학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까 그때는 겨울이였어. 내가 피곤해서 쉬는시간에 자고 수업종이 치고 난 후에 일어났어. 근데 일어나니까 나한테 모르는 담요가 덮어져 있는거야. 그리고 책상을 봤는데 이렇게 적혀져 있었어. "잠 자는 것도 좋지만 나도 좀 놀아주라 ..ㅜ" 딱 이렇게. 그래서 난 얘가 나랑 많이 친해지고 싶은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지.
asdfghjkl 2018/07/14 22:49:35 ID : TPfWry1woGk
그리고 나서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다 같이 잘 놀았어. 근데 저녁에 카톡이 왔더라고. 화가난다고. 그래서 내가 왜 화가나냐고 물었는데 내가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아서 화가난대.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그래서 무슨 말이야 라고 말했는데 그 애는 내가 자기랑만 친했으면 좋겠데. 나는 친구들끼리 흔히하는 질투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어. 물론 이상한 기분이들긴 했지만.
asdfghjkl 2018/07/14 22:51:42 ID : TPfWry1woGk
근데 어느순간부터 카톡으로만 딴 애랑 놀지말라고 하다가 이제는 학교에서도 내가 딴 애랑 놀고 있으면 째려보고 그날은 하루종일 말도 안걸고 화가나 보였어.
asdfghjkl 2018/07/14 22:55:04 ID : TPfWry1woGk
그래서 쟤가 왜 저럴까 생각하면서 조금씩 피하게 됐어. 내가 기숙사에서 생활해서 일요일에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야해. 근데 걔가 일요일에 학교에 와서 나한테 전화를 했어. 난 당연히 받지 않았지. 근데 계속 오더라고. 그래서 그냥 받았어. 그러니까 걔가 할 말 있으니까 잠깐 학교로 나와 달라고. 그래서 어쩔수없이 난 걔가 있는 곳으로 갔어.
asdfghjkl 2018/07/14 22:57:39 ID : TPfWry1woGk
그 애는 내가 오니까 한참 망설이더니 왜 자기를 피하냐고 물었어. 나는 사실대로 말 할수는 없으니까 나는 피한적 없다고 말했지. 그러니까 알겠다고 하고 그냥 가버렸어. 나는 그래서 이제는 안그러겠지 싶었어.
이름없음 2018/07/14 23:02:03 ID : bCp9cttjy6m
보고있어
asdfghjkl 2018/07/14 23:02:31 ID : TPfWry1woGk
근데 다음날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한테 엄청 잘 해주고 쉬는시간마다 찾아왔어. 그리고 제일 부담스러웠던건 내가 관악부라 음악시간엔 음악수업 안 듣고 합주실 가서 혼자 악기 연습을 한단 말이야. 근데 걔가 화장실간다고 선생님께 말하고 음료수를 뽑아와서 나 혼자 있는 합주실에와서 나한테 음료수 먹으라고 사와서 줬어.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굳이 음악시간이 아니더라도 음료수를 사와서 다른애들 몰래 나한테 줬어. 나는 정말 얘가 왜이러나 생각하면서 엄청 신경 쓰였지.
asdfghjkl 2018/07/14 23:09:12 ID : TPfWry1woGk
그 애가 음료수를 사주는게 부담스러워서 나 다이어트 중이라고 음료수 안 사줘도 된다고 했어. 그러니까 걔가 "부담스러워서 그러는구나..."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런거 아니라고 나한테 음료수 사주면 돈 아깝잖아 라고 말하니까 자기가 사주고 싶어서 사주는거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그랬어. 근데 어떻게 신경을 안 쓸수가 있겠어..그렇게 많이 사주는데... 어쨋든 그냥 놔두면 더 심해질 것같아서 어떡해야할까 생각하다가 그 애를 싫어하는 척을 하기로 했어. 내가 나빴지.
asdfghjkl 2018/07/14 23:14:19 ID : TPfWry1woGk
계속 내가 싫은 척을 하니까 그 애가 갑자기 나한테 신경을 끄기 시작했어.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근데 며칠 지나니까 내가 그 애가 엄청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나는 미안해서 신경이 쓰이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 애가 딴 애랑 잘 놀고 있으면 이상하게 살짝 기분이 나빴어. 맨날 나한테만 신경쓰고 나한테 딴 애랑 놀지말라던 애가 지는 너무 잘 놀고 있으니까.
이름없음 2018/07/14 23:20:24 ID : uslCi2rfbvg
보고있어
asdfghjkl 2018/07/14 23:21:46 ID : TPfWry1woGk
그렇게 몇 달 지나서 학교 행사에 우리반이 장기자랑을 나가기로 했어. 우리반 애들 중에 몇명만 나가기로 했는데 그 애가 나가기로 했는데 나도 나가게 된거야. 그래서 별 일 없겠지 생각하면서 연습해오기로 했어. 만나서 연습해 오기로 한 날짜에 하필 걔랑 나만 나온거야. 그래서 엄청 어색하게 있다가 그냥 연습을 하기로 했어. 근데 연습하다보니까 어색한 것도 없어지고 학기초처럼 다시 친해졌어. 그래서 내가 먼저 그 애한테 카톡을 걸었지.
asdfghjkl 2018/07/14 23:27:05 ID : TPfWry1woGk
그렇게 좀 오래 카톡을 하니까 그 애가 다시 나한테 엄청난 관심을 주기 시작했어. 근데 학기초때랑 다르게 그 관심이 싫지 않았어. 나는 내가 이상해져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나도 그 애한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 그래서 그 애가 하는 질투도 잘 받아주고 어쩌다 같이 질투를 하기 시작했지. 나는 내가 왜 이러나 생각을 하면서도 거의 하루종일 그 애를 생각했어.
이름없음 2018/07/14 23:34:47 ID : 7xTSJTXutvB
보고있어
asdfghjkl 2018/07/14 23:36:58 ID : TPfWry1woGk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했고 서로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어. 근데 사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동성끼리 사귄다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애매한 사이로 지냈어. 나는 애매한 사이는 싫고 그렇다고 사귀는건 이상하다고 수 없이 생각했어. 그렇게 계속 생각하다가 나는 둘이 좋으면 됐지 라는 생각을 하고 그 애한테 이런 애매한 사이 싫으니까 그냥 사귀자고 말했어. 그러니까 그 애도 당연히 좋다고 그랬지.
asdfghjkl 2018/07/14 23:44:28 ID : TPfWry1woGk
그렇게 우리는 사귀는 순간부터 매일 붙어다녔어. 누가 우리한테 너네 사귀냐?라고 물으면 반농담식으로 맞아 라고 대답했지. 그 정도로 우리는 많이 붙어있었어. 나는 그 애가 나를 볼때마다 얘가 정말 나를 많이 좋아한다는걸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나 또한 내가 사람을 이렇게 많이 좋아할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 우리는 야자가 끝난 뒤에 아무도 모르게 학교 뒤에서 손잡고 산책하고 내가 기숙사 들어갈 시간이 되면 아쉬워 하면서 그 애는 나를 기숙사에 데려다 줬어. 이게 우리의 일상이였지.
asdfghjkl 2018/07/14 23:50:21 ID : TPfWry1woGk
우리는 서로를 엄청 많이 좋아했어. 근데 그게 문제였나봐. 우리는 여고니까 어쩔수없이 여자애들이랑 같이 놀아야 하는데 그 애는 내가 딴 애랑 놀면 사귀기 전보다 더 힘들어 했어. 혹시 내가 자기보다 딴 애가 더 좋아지면 어쩔까, 자기가 그렇게 질투하면 내가 빨리 질려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나는 그 애한테 질투해도 괜찮다고 나는 너만 엄청 오랫동안 좋아할거라고 니가 나 싫어하게 되도 난 너 계속 엄청 좋아할거라고 매일 말해줬어.
asdfghjkl 2018/07/15 00:07:59 ID : TPfWry1woGk
그래도 그 애는 혼자 지져갔나봐. 어느 순간부터 우리끼리 있는 시간이 적어지고 나한테 했던 행동이 변하기 시작했어. 나는 내가 잘하면 다시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했지. 그래도 그 애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았어. 점점 그 애가 날 피하는게 느껴졌어. 그래도 난 아직까지 많이 좋아하니까 매일매일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이름없음 2018/07/15 00:13:38 ID : 7xTSJTXutvB
뭔가 슬프다아
asdfghjkl 2018/07/15 00:18:39 ID : TPfWry1woGk
근데 65일째 되던 날 그 애가 할 말이 있다고 했어. 나는 예상했지. 오늘 헤어지겠구나 하고. 저녁에 장문의 편지가 왔어.
asdfghjkl 2018/07/15 00:18:53 ID : TPfWry1woGk
자기는 나를 엄청 많이 좋아한다고 그래서 더 힘들었고 혼자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우리 사귄거 후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였어. 헤어지자고 말할걸 알면서도 너무 슬프더라. 솔직히 거짓말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직까지 너 많이 좋아하니까 니가 언제든지 내가 다시 좋아진다면 돌아와도 괜찮다고 말했어. 그러니까 걔는 나한테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그럼 자기도 힘들다고 그랬어.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그랬어.
이름없음 2018/07/15 00:20:44 ID : 7xTSJTXutvB
아ㅏㅏㅏㅏㅏㅏㅏ....
asdfghjkl 2018/07/15 00:24:45 ID : TPfWry1woGk
그렇게 우리는 끝이 났어. 나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평소처럼 잘 웃고 다녔어. 그 애는 벌써 나를 잊은건지 정말 아무렇지도 않더라. 그래서 나는 더 힘들었어. 그 애가 없어서 허전하고 가는 곳 마다 추억이 있는 것같아서 말이야. 그렇게 그 애를 지켜만 보고 있다보니까 벌써 그 애랑 사귄지 1년이 다 되가는 날이 다가 오고 있어. 여전히 난 좋아하고있지만 그 애는 그러든 말든 신경도 안쓰겠지.
asdfghjkl 2018/07/15 00:29:07 ID : TPfWry1woGk
이렇게 글로 쓰니까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그때 우리가 정말 예뻤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처음으로 정말 좋아하는 감정을 느껴봤고 같이 데이트하면서 설레도 봤고 이별의 슬픔도 느껴봤어. 그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해. 내가 아직까지도 널 좋아하고 있다는걸 너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18/07/15 00:30:55 ID : 7xTSJTXutvB
예쁜 사랑이 이렇게...ㅠㅠㅠㅠ 눈물이 앞을 가려

레스 작성
4레스이거 호감일까new 47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55레스마법의 소라고동님 다이스 굴리기🐚 3탄!new 6962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4레스짝녀한테 선디엠new 305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21레스답옴new 1221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1레스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술 먹는거new 40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25레스도화살new 351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2레스내향적인 남자들 심리 알려줘...new 374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2레스너네 짝남이랑 썰 자랑 좀 해봐new 215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504레스끝난듯new 9458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1레스짝남한테 잘자 듣는법 (개인마다 다를수도 참고만!new 139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6레스이 사람이 나한테 호감 있는 것 같아?new 1011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4레스나 진짜 안 팔리는 스타일인가 봐..new 357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3레스어쩌다가 띠동갑 연상을 좋아하게 됐어new 306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2레스선톡은 안하는데 칼답..new 306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57레스짝사랑, 썸이 이루어지는 방new 16106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레스. 1128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988레스재회부적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적어주세요 31253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4레스첫사랑 284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5레스장거리 연애중인데.... 580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8레스나 미쳤나봐 1261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