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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18 21:31:00 ID : lwoLcE5U447
지금은 스무살이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어렸을때 즉 어린이집때로 돌아가 나의 어린이집 생활에서 기억나는건 선생님께 많이 맞았다는거야 수학을 못해서 틀린 개수대로 맞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자기얘기를 듣지않으면 신고있던 슬리퍼를 던졌어 나는 30센치 쇠자로 많이 맞았어 뺨도 맞은적이 있었어 그때부터 나는 조금 멍한 아이가 되버렸어 맞아도 울지않았어 다만 맞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생겨버렸어
이름없음 2018/07/18 21:33:01 ID : lwoLcE5U447
그리고 간신히 어린이집을 졸업해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어 초등학생이되고 동생이 태어났지 나는 처음에 동생이 너무너무 미웠어 그래서 질투했지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언니니까 동생을 잘 돌봐야한다고 해서 내게 동생을 맡기다시피 했어 동생이 넘어지고 울때마다 나는 혼났어. 나는 나도 그저 아이인데. 애한테 애를 보라니. 말이안되는 상황이었지
이름없음 2018/07/18 21:35:07 ID : lwoLcE5U447
그리고 그때부터 아빠에게 맞기 시작했어 종아리가 터지도록 매를 맞고 머리를 수도없이 맞았어 나는 아빠가 무서워졌지. 솔직히말해서 매일매일 맞은건 아니야 어쩌다 한번 맞았어 하지만 난 이제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욕지거리하는것도 졸린상태로 발을 질질끌며 방에서 나오는것도 무서워졌어 아빠라는 사람은 공포의 대상이었지
이름없음 2018/07/18 21:38:04 ID : lwoLcE5U447
매일매일을 벌벌 떨면서 오늘은 또 어떤이유로 맞지않을까 불안에 찌들어 살았어 나한테 욕을 한적도 있었고 다음뻔에 또이러면 네 뺨을 후려쳐버릴거라는 협박을 들은적도 있었어 매일이 불안의 연속이었지 난 스무살이 된 지금도 아빠가 손만올리면 심장이 쪼그라드는것같아 그렇게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돼. 그리고 첫사랑을 만나서 첫 연애를 하기 시작했지
이름없음 2018/07/18 21:40:37 ID : lwoLcE5U447
그리고 그애는 210일쯤 되던날에 나한테 헤어지자고 통보했어 많이 붙잡았지만 잘 안됐어. 난 1년이 지나도록 그애를 못잊었어 그리고 나는 남자애들에게 걸레 창녀로 소문이 나기시작했어 왜? 단지 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나는 내 뒷담화를 듣고난후부터 모든사람의 얘기들이 다 나를 비난하고 다 나를 죽이려고 하는것 같았어 맞아. 강박장애였어 불안장애의 일종이지
이름없음 2018/07/18 21:42:44 ID : lwoLcE5U447
고3때 정신과를 처음으로 가게되는데 그때 알게됐어 내가 강박장애라는걸 그리고 난 샤프로 자해를 하기 시작했어 강아지가 발톱으로 긁어서 난 상처다 라고 항상 변명했지만 병원을 따라온 엄마한테 결국 내가 자해했단 사실을 들켜버리고 말았지 난 충격이었어 엄마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느낌에 내 자해강도는 더 심해졌어 칼로 자해하기시작했어 무조건 피가 뚝뚝 흘러야했고 그래야만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
이름없음 2018/07/18 21:44:24 ID : lwoLcE5U447
지금도 가끔 자해를 하곤해. 자해 직전에 휘몰아치는 그 불안과 자기혐오에 휩싸이게 되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않으니까. 감정의 고통을 좀 덜어주려고 하는 행동이 자해라고 책에서 읽었어. 하지만 내 자해는 정신과의사들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흉악한짓이다, 이건 범죄다 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치료를 계속했어
이름없음 2018/07/18 21:45:44 ID : i2k8pbwnA2L
네 이야기 듣고있어. 정신과 의사들 대체 뭐야? 환자를 공감하고 토닥여줘야지 범죄라고 그랬다고? 너무하네 진짜
이름없음 2018/07/18 21:47:01 ID : lwoLcE5U447
난 고3때 2주간 입원을 하게돼 폐쇄병동에 입원하게되었어 나는 얼른 병원을 탈출하고 싶었어 엄마가 꼬박 꼬박 면회도오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만화책도 들여보내주면서 2주를 간신히 버텼지 그리고 퇴원한 후에 학교에 복귀하자마자 난 다시 누가 내욕을 하지않을까하는 불안에 휩싸이게되었어 맞아 다시 자해를 하기시작했어 너무 힘들었어 이쯤되면 명확해졌지 난 우울증이었던거야 너무나도 심각한.
이름없음 2018/07/18 21:50:03 ID : lwoLcE5U447
그리고 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돼 12년간 단짝이었던 친구는 졸업을 이후로 연락이 끊기게돼 난 더 우울해졌지. 그리고 난 원하던 대학에 떨어지고 다른 대학을 오게되었어 대학에서 나에겐 3명의 친구들이 생겼지 이친구들이랑 함께하는 매일이 좋았어 너무 소중했고 잃고싶지 않았어 그리고 그 친구들은 나에게 말을 걸지 않기 시작했어 이유는 자해였어. 친구들에게 너무 힘들어서 난 우울증이있고 자해를 한다는사실을 털어놓은 적이있거든
이름없음 2018/07/18 21:52:25 ID : lwoLcE5U447
그래서 한친구에게 물었지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라고. 돌아오는 대답은 없어. 였어 친구가 어렵게 입을 떼더라고. "너 이거(자해)하잖아...우리가 이해를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 라는말이었어. 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 이친구들도 똑같았어 이해하지못했어 그래 겪어보지않았으니 이해못할수도있어 나도 잘알아 하지만 그애들은 날 소외시키고 말도걸지않았어
이름없음 2018/07/18 21:55:29 ID : lwoLcE5U447
그리고 종강을 한 지금. 난 그친구들과 떨어져있는 상태야 항상 밥도 같이먹고 같이 활동하던 애들인데. 그날은 엄마에게 하소연하면서 많이 울고 자해했어. 더이상 세상을 살고싶지않았어 자살시도도 몇번했지만 실패했고 나는 이제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이되버렸어 아 깜빡했다 아빠와 나의 사이는 어떤지 얘기하자면 엄마는 도저히 아빠와 못살겠다면서 이혼을 하자고 한적이 있었어 그때 아빠는 나에게 무릎꿇고 빌었지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이름없음 2018/07/18 21:56:47 ID : lwoLcE5U447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이름없음 2018/07/18 22:00:15 ID : lwoLcE5U447
아빠는 나에게 잘해주기시작했어 간식도사주고 밤늦게 학원에서 돌아오면 데리러나오고 용돈도 주기시작했지 난 낯설었어 무섭고 아직도 무서워 우리아빠가 술만먹으면 돌변해서 엄마에게 막말을 퍼붓던 아빠가 떠올라서 너무 우울해 결국 엄마는 아빠와 계속 살기로 했고 이혼은 하지않았어 나는 아직도 아빠를 좋아하지않아 무서울뿐이야 난 지금도 정신과를 다녀 아마 난 중학생부터 우울증이었을거라고 병원에서 말하더라구 시선공포증도 심했었지 남의눈을 절대 못쳐다봤어
이름없음 2018/07/18 22:04:06 ID : lwoLcE5U447
아무튼 난 우울증 속에서도 지금까지 잘 살아있어 이 하소연하는 스레 게시판에 우울증으로 상담받는 스레주들이 많아보여서 너무 가슴이 아팠어 뭔지 너무나도 잘알기때문에 안아주고싶었어 모든 스레주들이 행복했음 좋겠어 그럴 권리가 있어 힘든일이 있으면 언제든 스레 올려주고 털어놔줘 내가 가서 항상 토닥여주고 위로해줄수있어 비록 스레딕이라는 어플 상에서지만 할수있는한 위로해줄수 있어
이름없음 2018/07/18 22:07:22 ID : i2k8pbwnA2L
스레주도 힘들텐데 마지막 말이 너무 예쁘다. ㅠㅠ 토닥토닥... 나도 비슷한 문제로 힘들어하는데 이렇게 남을 위로해줄 수 있다고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참 멋진 사람 같아. 스레주도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8/07/18 22:07:50 ID : lwoLcE5U447
스레주들 많은 트라우마를 가지고있을거야 누군가에게 맞았다거나 정서적으로 항상 불안했다던가...여기에 털어놓아도 좋아 트라우마로 인해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걸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즉 PTSD라고해 치료하기 어려운질병이야 난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공부해서 땄어 나를 나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날 더 알고싶었기 때문이었지 상담공부도 하도 직접 정신질환을 겪고있으니 잘 공감해줄수 있으리라 믿어
이름없음 2018/07/18 22:08:19 ID : lwoLcE5U447
응응 너도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좋은일만 일어나기를 빌게!
이름없음 2018/07/18 22:11:50 ID : lwoLcE5U447
여기 스레에 공감 많이해주고 따뜻한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그렇게 공감하고 들어줄수 있다는건 정말 멋진거야 스레 보고 나 위로받았어 정말 고마워 힘든일이 있으면 털어놓아줘 가지고있지 말구 우리는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이런얘기는 할수있는 사이잖아? 위로해줄게. 반드시. 행복해지는걸 내가 지켜보고싶어. 아 참고로 나는 약물치료를 받는중이야 약을 다섯알정도 먹고 꽤 센 약을 먹고있어
이름없음 2018/07/18 22:13:51 ID : lwoLcE5U447
약물치료는 중요하니까 만약 약물치료를 망설이고있는 스레주들이 있다면 한번 결심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야 약은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이돼 삶을 살아갈수있게 해주거든 사람에게 위로받으려고했다가 되려상처받는것보단 알약하나를 더 먹고 나은 삶을 사는게 나아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빌게
이름없음 2018/07/18 23:02:34 ID : 7fcNyY1bhcF
큽, 마지막 레스 너무 멋있잖아! 반해도 될까?
이름없음 2018/07/18 23:30:44 ID : Fbg0skr9imM
가능하다면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아버지랑 따로사는게좋아 실제로 상담하다보면 부모님으로부터 아동학대당했던 사람들은 단순히 그 부모님이랑 따로산다는 이유만으로 공통적으로 병의 5~70프로 정도가 호전되는양상을 보였거든 그러니까 아버지라는 사람과 따로사는게 치료에 그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는거야. 그리고 또 하나 자해에관해서 털어놓고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위로받을려는 마음자체는 아예버려. 사람은 생각보다 자신이 겪지않은일에관해서 이해하려는 정도가 아주얕다. 그리고 니가 겪어온 그리고 겪고있는 일들에관해서는 얼마든지 좋아질수있으니 크게 심각하게 여기지말라고 말해주고싶다 어릴때 저런일을 겪고도 대학가서 친구들을 사귀였다는것은 너에게는 아직 사회성이 남이있다는 의미다. 아주 긍정적인 상태란말이지. 그리고 대학다니면서 배신당하고 아싸되고하는건 흔하디 흔한일이니 너무 신경쓰지말고 좋은 상담사나 의사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털어내고 약물치료 멈추지말고 어버지랑은 꼭 떨어저서 살고 집중할수있는 취미를 한두개정도 반드시 만들어라 간단히 독서, 운동, 게임, 요리 다 좋다 즐겁게 1~2시간 푹빠져서 할수있는 무언가를 반드시찾아야한다 걱정마라 시간지나면 반드시나을것이고 친구는 또 생긴다 날씨더운데 건강조심하고 긍정의힘을 스스로 키워내라 너는 니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신 더 가능성이있는 아이다.
이름없음 2018/07/19 09:46:58 ID : lwoLcE5U447
나 스레주야 최근에 웃을일 없었는데 덕분에 잠깐 웃었어 고마워!!!ㅋㅋ
이름없음 2018/07/19 09:48:55 ID : lwoLcE5U447
나 스레주야 조언 너무너무 고마워!! 얘기 끝까지 읽어줘서 너무 고맙고 진짜 현실적인 조언같아 고마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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