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있다.아니 그 사람은 진짜 그림자일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을 어릴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짐깐이지만 내 보디가드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마치 그림자처럼.
그는 내 앞으로 오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를 보려면 항상 뒤를 돌아야만 했다.
또 그는 나와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는 곧잘 얘기하곤 했지만
내가 뒤을 돌아 말을 걸면 대답은 커녕 다른 어디론가 가려고 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학교가 끝나 집에 도착한 나는 오늘 학교에서 보았던 울음참기챌린지를 하려 영상을 틀었다.
영상을 보던 도중 나는 울음이 많은 소녀였기에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었다.하지만 울음이 많지 않더라도 충분히 울만큼의슬픈 사연이였다.
하지만 내가 뒤돌아서 본 그는 무표정이였다.울고있지 않았다.마치 감정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 순간 왠지모르게 오싹했다.하지만 그냥 단지 눈물이 없구나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울적한 기분을 바꾸려 이번엔 웃음참기챌린지를 툴었고 나는 15초만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하지만 내가 뒤돌아본 그는 여전히 무표정이였다.
나는 너무 궁금해서 그를 보며 물었다.
그는 처음으로 내 눈을 마주보고 얘기해주었다.
그림자는 눈물도,웃음도 없다고..
그는 이렇게 얘기하며 처음으로 표정을 들어냈다.
참으로 씁쓸한 웃음이였다.
그 사람은 금방 표정을 지우고는 얘기했다.
"그림자는 웃어선 안 돼."
난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이유 없이 울컥했다.
그래서 말해주었다.
내가 더 많이 웃겠노라고,그 사람의 몫까지 행복해지겠다고..
그랬더니 그 사람이 활짝 웃는 것이였다.
그러고는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계속해서 따뜻하게...
나는 여태까지 그 사람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그냥 친숙한 느낌만이 있었을 뿐
나는 그 사함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바라보니
그 사람은,그 그림자는 우리 아버지셨다.
항상 내 곁을 묵묵히 지켜주시는 아버지셨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사진으로 기억해야했다.
그런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내 곁에 계셨다.
나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아버지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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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여서 행복했고,너라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