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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20 18:16:24 ID : oHDBtjxO4Nx
별로 무서운 이야기도 아니고,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일단 나는 섬찟섬찟 놀라는 경우가 있어서 여기에 적게 되었어. 내가 말솜씨도 없는 편이라... 가볍게 들어줄 사람이라도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나는 조금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내고 있는데 종종 지나가는 무언가를 많이 보고 느껴. 책장 너머로 어느 여자의 머리가 지나가는 게 보인다던가, 혹은 방의 창문 너머로 스르르 지나가는 무언가의 실루엣을 본다던가. 내 방 창문 너머에는 베란다가 있고, 베란다 너머에 또 유리창이 있긴 하지만... 내 방 창문 앞에는 빨랫줄이 있으며 매일 빨래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이나 물체를 볼 수가 없어. 중요한 건 내 방의 유리창이 조금 특이해서 앞에 밀착하지 않는 이상은 탁하고 흐릿한 실루엣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런 유리창이야.
이름없음 2018/07/20 18:21:14 ID : oHDBtjxO4Nx
그 무언가들이 보이기 시작한 건 대략 3~4년 전쯤이었던 것 같아. 처음 본 것은 어느 여자였는데, 내가 방 안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였어. 한창 게임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였지. 내 책상은 책장과 연결이 된 건데 가구 배치를 똥같이 해서 문 바로 옆에 책장이 위치하고 있어. 책장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닌지라 주로 문 너머의 무언가를 볼 땐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 책장 너머로 살짝 볼 수 있는 정도? 그 날은 어쩐지 하루 종일 기분이 싱숭생숭한 날이었어.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째선지 게임을 하다 말고 목을 세우고 고갤 돌려 책장 너머를 바라봐버렸어. 보통 나는 게임할 때 모니터에 얼굴을 박다시피 하고서 집중을 하는데 갑자기 그러고 싶었던 것 같아. 그런데 그 타이밍에 맞춰서 현관에서 거실까지 어떤 여자의 머리가 스르륵 지나가는 게 보였어.. 책장의 높이 탓에 몸까지 보지는 못했고, 여자의 눈썹에서 정수리까지밖에 보이질 않았는데... 어떻게 보면 여자인지도 확신 못했을 테지만 이상하게 여자란 생각이 들더라고.
이름없음 2018/07/20 18:25:21 ID : oHDBtjxO4Nx
스르륵 지나가는 그 머리를 보고 나서 다시 천천히 컴퓨터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어. 그런데 본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몇 분쯤 지나고 나니까 내가 뭘 본 거지? 싶으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더라고. 그 날 집에는 나뿐이었고, 여동생이 있기는 하지만 그 애가 귀가할 시간까지는 한참 멀었던 시간대였어. 물론 한 시라도 입을 다물줄 모르는 그 애가 그리 조용히 들어왔을 리도 없고. 무엇보다 도어락의 소리나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었어. '혹시' 싶은 불안감이 있어서 게임을 관두고 거실로 나왔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거실, 베란다, 베란다 끝의 창고칸, 모든 방들과 화장실, 다용도실... 안 뒤진 곳이 없었어. 도시괴담이나 도둑들 썰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옷장이나 침대 밑, 세탁기 속 등 사람이 들어갈만한 공간은 전부 확인했었고...
이름없음 2018/07/20 18:31:31 ID : oHDBtjxO4Nx
오히려 아무 것도 없다는 것에 당황해하고 있다가 그냥 내가 잠시 미쳤었다고 자기 합리화하고서 방으로 돌아갔었어. 실제로 귀신을 봤다고 치기엔 좀 쫄렸던 것도 사실이라서..ㅎㅎ;; 나중에 몇 시간 뒤에 돌아온 동생한테 이야길 했었는데 진지하게 들어주지는 않더라. 그대로 나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얼마 뒤에 내 방 창문 너머로 새까만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휙 지나갔어. 나는 그냥 빠르게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가 창을 통해 보였던 거라던가, 혹은 자동차와 같은 것일 거라 여겼거든. 무시하고 하던 일을 계속 하려는데 그 이후로도 두세 번쯤 더 지나가더라고. 그렇지 않아도 내 방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서 뭔가가 창 너머를 지나치며 그림자를 찍어내면 크게 영향을 받거든? 방 안이 곧바로 어두워진단 말이야. 그거 때문에 짜증이 나서 욕을 하며 창문을 바라봤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창 너머의 빨랫줄, 즉 빨래 건조대에는 빨래가 가득히 걸려있었어. 천장에 연결된 건조대라 높이 달려 있었고, 그 것이 유리창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가 보일 리가 없었던 거지. 설사 창 밖으로 새가 날아가 그림자가 생기고, 빛이 차단되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내가 창 너머의 무언가를 볼 수는 없었던 거야. 하지만 나는 확실하게 봤거든. 곁눈질로나마 창 너머를 휙휙 지나다니는 검은 물체를 확실하게 봤었어. 이쯤에서 조금 혼란스럽더라고.
이름없음 2018/07/20 18:38:15 ID : oHDBtjxO4Nx
모르고 있을 땐 아무렇지도 않던 것들이 깨닫게 된 순간 유난히 신경 쓰이고.. 그런 거 있잖아? 나도 그랬어. 뭐지, 뭐지, 싶은 생각이 계속 들고 나도 모르게 창가를 흘끗거리게 되더라고. 내 기대에 부응이라도 해주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잠깐 동안 잠잠했다가 검은 무언가가 다시금 유리창 너머를 스르륵 지나가더라. 그런데 조금 전의 휙휙, 빠른 움직임이랑은 다르게 느릿느릿... 마치 봐달라는 듯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는 거야. 난 분명 정면의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오른편의 창문 너머, 베란다를 지나가고 있을 검은 물체가 시야에 확 들어오더라... 진짜 가슴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빨려들듯이 쪼그라드는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 열심히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던 손도 딱 멎고 나도 모르게 숨까지 참고 있었어. 대놓고 돌아본 게 아니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는데... 내 느낌으로는 어쩐지 그 검은 무언가가 날 쳐다보면서 지나갔던 거 같아. 창 가까이에서 아주 느리게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속도로 지나치고 있었어. 그 검은 물체들이 이동한 방향은 항상 똑같았는데 우리 집 베란다의 거실 쪽 방향에서 옆집과 이어지는 베란다 벽으로 이동을 하더라고. 저 검은 것들이 영향을 끼친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에 내 망상벽이 더해진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검은 무언가가 내 방의 유리창 너머를 지나쳐 옆집 베란다 쪽으로 대거 이동을 하고 나면 얼마 못가서 항상 옆집이 비곤 했어. 죄다 이사를 가버리더라고...
이름없음 2018/07/20 18:39:14 ID : he40snSLe3Q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20 18:41:43 ID : oHDBtjxO4Nx
그 때 책장 너머로 봤던 여자랑 다르게 베란다를 지나가는 것들은 유리창을 통해서인지 항상 흐릿하게밖에 못 본 것 같아. 진짜 사람을 대충 크레파스로 뭉뚱그려 그린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거든. 떠올리면 괜히 무서워져서 자세히 보려는 생각은 한 적 없지만... 우리 가족이 사정이 좋지 못해 이 집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았어. 15년이 조금 넘었을 거야. 이전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저 여자를 시작으로 베란다를 지나가는 무언가들을 본 뒤로 고작 3-4년쯤이고.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옆집에 사는 이웃은 엄청 많이 바뀌었어. 단순히 그들에게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째서인지 모두 그 검은 것들이 잔뜩 옆집으로 이동하고 나면 이사를 가더라고.
이름없음 2018/07/20 18:45:29 ID : oHDBtjxO4Nx
정체 모를 그것들이 옆집에서 우리 집으로 다시 온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내가 유리창을 통해 본 것들은 항상 옆집으로만 이동을 했거든. 현관 쪽에서 들어온 걸 봤던 건 그 머리밖에 보이지 않던 여자뿐이었어. 저것들이 유리창밖을 지나갈 땐 평일, 주말... 오전, 오후 가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가족 중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내가 말을 해도 장난으로 치부하면서 웃어 넘기고... 진짜 내가 잘못 보나, 너무 민감해서 그런가. 싶었었는데 대충 2년 전쯤부터 할머니께서 이상한 소리를 하시더라. 집에 어느 머리 긴 여자가 있다는 거야. 물론 나나 내 여동생이 머리가 엄청 길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손녀들을 잘못 본 거라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기 때문에 나도 믿지 않았었지. 그냥 부모님 따라서 허허, 하고 말았었어.
이름없음 2018/07/20 18:45:45 ID : he40snSLe3Q
귀신이야.. 보여도 걍 반응하지마 옆집 무슨사연있는거 아닐까?
이름없음 2018/07/20 18:48:24 ID : oHDBtjxO4Nx
그런데 할머니께 저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지나서였더라. 그리 오래 지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여튼 좀 지나서 내가 다시 그 여자를 보게 되었어. 머리만 보였던 여자...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책장 너머로 보게 된 건데 그 날은 그대로 지나가지 않더라. 내 방문 턱 너머, 거실에 가만히 서서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 그 때도 역시 눈썹 밑은 보이지 않았지만.. 확실하게 방향은 내 쪽으로 틀어져 있었거든. 그 때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는 걸 처음 경험했어. 만약 그 순간에 이성도 없었더라면 정말 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압박을 받았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20 18:49:28 ID : oHDBtjxO4Nx
>9 정말 무슨 사연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요즘 옆집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라서 더 걱정이야.
이름없음 2018/07/20 18:52:51 ID : oHDBtjxO4Nx
그 때 나는 벌떡 일어서서 그 여자를 볼 용기도 안 났었어. 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진짜 비유하자면 머릿속에서 사이렌이 왱왱거리면서 우는 듯한 느낌. 위험 신호 같은 게 느껴져서 컴퓨터로 일하던 것도 멈추고 게임을 켰었어. 그냥 내가 그 여자를 인지하려는 것 자체를 본능적으로 거부했던 것 같기도 하고, 뭔가를 느꼈을지도 모르지... 근데 그 뒤로 할머니가 더 이상한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고. 밤중에 머리 긴 여자가 집 안을 돌아다닌다던가, 내 방을 쳐다보고 있다던가, 현관을 뚫어져라 쳐다본다던가.
이름없음 2018/07/20 18:53:59 ID : he40snSLe3Q
ㅜㅜㅜ 무당집 가보는건어때 ㅜ 해꼬지같은건안해? 걍 떠도는귀신인가?
이름없음 2018/07/20 18:56:16 ID : oHDBtjxO4Nx
엄마랑 아빠는 할머니 치매가 심해진 거 아니냐고 걱정했었는데, 나는 그 때 무의식적으로 그 여자를 떠올렸었어. 그래도 공포물이나 괴담을 좋아했던 만큼 쓸데없이 본 것들은 있어서... 모른다, 그런 건 없다는 식으로 할머니를 설득하면서 인지하지 않으려 했었지. 졸지에 할머니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 거 같아서 양심이 찔리긴 했는데, 그냥 그 때에는 그래야 할 것만 같았었어. 그게 진짜 귀신이든, 아니면 내가 정신이 맛 가서 헛걸 보는 것이든...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될 것 같았거든. 그렇다고 해서 베란다를 지나가는 것들이 안 보이게 된 것은 아니었는데 적어도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어. 할머니도 어느 순간부터 여자가 없어졌다고 말씀하셨었고. 그 때는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지.
이름없음 2018/07/20 18:56:55 ID : oHDBtjxO4Nx
음 그 여자한테 별 일 당한 건 없는 것 같아. 그냥 쳐다보기만 하고 없어져 버렸어. 아니면 있는데 내가 인지를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고...
이름없음 2018/07/20 18:57:57 ID : he40snSLe3Q
혹시 집이 습하다던가 어둡고 그래? 귀신은 그런걸 좋아하거든. .
이름없음 2018/07/20 18:58:40 ID : oHDBtjxO4Nx
그런데 어째선지 베란다를 지나다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는 게 보이더라고. 많으면 하루에 다섯 번에서 여섯 번 정도? 진짜 쏜살같이 지나쳐가는 게 있는가하면 주변 구경이라도 하듯이 천천히 여유롭게 지나가는 것들도 있었어. 왜 하필 우리 집 베란다고, 내 방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단순히 지나가기만 했던 거라면 덤덤해지기라도 하겠지만 종종 멈춰서서 이쪽을 바라보려는 것들도 있었어...
이름없음 2018/07/20 18:58:49 ID : he40snSLe3Q
부적이라도 붙여놈 좋을거같은데
이름없음 2018/07/20 18:59:24 ID : oHDBtjxO4Nx
햇빛은 잘 드는 편이야. 유난히 내 방이 어둡고 습한데... 그 때문에 내 방에서 잘 보이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름없음 2018/07/20 19:02:20 ID : oHDBtjxO4Nx
정말 가장 놀랐을 때가 있어. 부모님께서 일이 바쁘셔서 집에 못 들어오시고 나랑 동생, 할머니만 집에 있던 날이었어. 할머니와 동생을 재우고서 나도 자려고 방문을 닫고, 불을 딱 껐는데 그 순간 창 너머에 검은 실루엣이 서있는 게 보였어. 평소 밖에서 들어오는 빛도 적고, 더구나 밤이었기에 보이지 않는 게 정상이었을 테지만 이상하게 그게 또렷하게 보이더라고. 건조대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도 아니었고... 진짜 조금 키가 큰 사람처럼 보이는 검은 실루엣이 창 너머에 있었어. 베란다와 연결된 내 방 창문 밑에 침대 머리맡이 향해 있는데... 그게 침대 쪽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았어. 내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영락없이 눈이 마주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
이름없음 2018/07/20 19:04:30 ID : he40snSLe3Q
4년이면 좀 됬네 ㅜㅜ 무당집 가바야겠단 생각은 안해바써?
이름없음 2018/07/20 19:05:03 ID : oHDBtjxO4Nx
진짜 그 순간에 내적 갈등이 엄청 일었어. 동생 방으로 도망을 칠까, 아니면 그냥 거실에 이불을 깔고 잘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눈 딱 감고 모르는 척 잠을 청할까. 뭔가 나쁜 건 아닐 것 같다는 느낌도 들긴 했는데... 내가 잘못 느낀 걸수도 있고, 실상은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불안하더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그게 스르륵 움직이면서 옆집으로 사라졌어. 몸을 돌려 옆집으로 향하는 그 모습이 뭐랄까, 좀 질척거린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 기운도 없고, 축 늘어진 채로 흐물흐물 걷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이름없음 2018/07/20 19:05:52 ID : he40snSLe3Q
방이랑 베란다에 굵은소금 나둬바
이름없음 2018/07/20 19:05:52 ID : oHDBtjxO4Nx
우리 부모님이 기독교셔. 무당을 정말 싫어해. 믿지도 않으시고 ㅎ.... 나는 일단 무교이긴 한데, 사기 치는 무당이 많대서 신뢰도가 낮은 편이야...
이름없음 2018/07/20 19:09:51 ID : oHDBtjxO4Nx
그것들이 보이기 전에는 귀접 같은 걸 몇 번 경험해보긴 했는데, 보기 시작한 뒤로 귀접이 딱 끊겼어. 음... 그리고 옆집에 이사오는 사람들 말인데... 검은 것들이 옆집으로 이동하고 나면 항상 이사들을 가던데... 조금 친하게 지낸다면 이유라도 물을 테지만 난 소심해서 그런 용기도 없고. 뭣보다 요즘에는 금방 이사 나갈 걸 알기에 신경도 안 쓰게 되어버린 것 같아.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이름없음 2018/07/20 19:11:23 ID : he40snSLe3Q
ㅜㅜ 응 맞아 굿 안해도 되는데 굿하라그러고 ㅎㅎㅎㅎ 많아 가까우면 소개해줄때는 있는데 ㅜㅜ 그래도 다행이 해꼬지 같은건안해서 다행이다 나도 집에서 우리오빠랑 애기 귀신 바써거든 ㅋ 걍 음식 먹을려고 떠돌아다니는 귀신이였어 베란다에 음식같은거 두지말라드라 우린 과일같은거나 참치캔 라면 같은걸 베란다에 둬거든 다 치우고 부적 붙여주셨어
이름없음 2018/07/20 19:12:50 ID : he40snSLe3Q
그럼 지금 옆집 누가살고있어? 빈집일때 스레주집 오는건가?
이름없음 2018/07/20 19:12:51 ID : oHDBtjxO4Nx
이상한 점은 그것들이 옆집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바로 이사를 가는 건 아닌데. 옆집으로 이동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싸움 소리가 들려. 옆집 사람들이 치고 박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소리로 화를 내면서 싸우더라고. 방음이 엉망이라 난 그 싸움 소리를 고스란히 듣고 있어야만 하고... 최근에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아이가 조금 이상해. 시도 때도 없이 비명을 질러대는 편이고, 부부도 아이가 요즘 들어 갑자기 이런다면서 당황하더라고.
이름없음 2018/07/20 19:13:27 ID : oHDBtjxO4Nx
지금은 젊은 부부랑 아이 두 명이 있어. 한 명은 최근에 출산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20 19:13:52 ID : he40snSLe3Q
ㅜㅜㅜ옆집 터가 안좋운가보다 ㅜㅜ
이름없음 2018/07/20 19:15:26 ID : he40snSLe3Q
왜하필 스레주 옆집이야 ㅜ
이름없음 2018/07/20 19:16:02 ID : oHDBtjxO4Nx
하도 비명을 질러대서 아빠가 참다참다 경찰에 신고를 했었거든. 처음에는 아동 학대인줄로만 알았는데, 부부가 요즘 애가 이상하다면서 경찰한테 하소연이라도 했나봐. 경찰이 아빠한테 애가 아픈 것 같다고 이해해달라더라. 요즘에도 그 검은 것들이 옆집으로 종종 이동하곤 하는데 그럴 때면 옆집 아기가 큰 소리로 울어. 그럴 때마다 정말 뭐가 있나.. 싶지만... ㅎㅎ....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답답해. 미친X으로 보일 거 아냐.
이름없음 2018/07/20 19:17:25 ID : oHDBtjxO4Nx
나도 처음에는 왜 우리 옆집인가 했는데, 지금쯤 되니까 우리집이 아닌 게 다행스럽더라고. 일단 그것들이 무엇이든지... 우리 집을 그냥 지나치는 길목만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베란다는 햇빛이 잘 드는 쪽인데 왜 베란다를 지나는 건지 모르겠어. 괴담들을 보면 귀신들은 음지를 좋아한댔는데...
이름없음 2018/07/20 19:20:59 ID : oHDBtjxO4Nx
한 때 보이지 않던 기간도 있어서 역시 내 착각이었나보다, 싶었던 적도 있지만 요새 너무 자주 지나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예전에는 종종 내 방 쪽에 관심을 보인 건지, 멈춰선 것들도 있긴 했는데... 요즘에는 프리패스하듯 죄다 옆집으로 건너가더라고. 그리고 요즘 옆집 애들은 비명에 울음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 사이 좋아보였던 부부도 싸우는 건지, 소리 지르는 게 자주 들리는 편이고. 이러다 괴담에서처럼 옆집 사람들한테 무슨 일 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더라.
이름없음 2018/07/20 19:21:31 ID : he40snSLe3Q
그귀신이 그집에서 살던여자였을까? 궁금하다 ㅜ 왜그러는지 ㅜㅜ 스레주 그집에서 오래살았으니깐 아파서 아님 사고로 옆집사람이 죽었다는 소리 들은적없어?
이름없음 2018/07/20 19:23:31 ID : oHDBtjxO4Nx
그리고 오늘도 둘에서 셋 정도 지나갔던 것 같아. 이번에는 딱 붙어서 우글우글 하듯이 지나갔는데... 다행히 옆집 아내분이 오전에 애를 데리고 외출하시는 걸 봤거든. 그래서 조용해. 진짜 우리집과 옆집 베란다에 뭔가가 있나? 저것들이 왜 남의 집 베란다를 지나다니는 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10년 넘게 보이지도 않다가 왜 갑자기 보이게 된 걸까.
이름없음 2018/07/20 19:24:43 ID : oHDBtjxO4Nx
사고 소식은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아. 딱 저 글을 쓰고, 이 질문을 보니까 아차 싶네. 생각해 보니 그 여자가 처음으로 내 눈에 띄었고, 그 뒤로 쟤들을 보게 되었던 것 같은데... 그 여자가 원인인가?
이름없음 2018/07/20 19:26:27 ID : he40snSLe3Q
ㅜㅜ 무섭다 몰려다닌다니 ㅜㅜ 그집에서 자살한 가족들인가. . .말도안대든 별이상한 생각이 다든다 ㅎㅎㅎ 미안해
이름없음 2018/07/20 19:28:51 ID : oHDBtjxO4Nx
아! 그리고 상관 없고, 내가 괜히 민감하게 구는 걸지도 모르겠는데... 요즘 집 주변에 고양이들이 많이 몰려들어. 아빠는 길고양이들이 또 발정나서 시끄럽게 할 거라며 엄청 싫어하셨었거든... 그런데 동시에 고양이 시체도 종종 보이게 되었어... 주차장이나 도로가에 죽어있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파트 창문 아래 화단이나 인도 쪽에 새끼 고양이들의 시체가 간간이 있어. 큰 고양이는 없고 항상 새끼 고양이들이야. 다치거나 말라 죽은 것도 아니고... 멀쩡해 보이는데 축 처져서 죽어있곤 했어. 경비 아저씨가 엄청 난감해하셨는데...
이름없음 2018/07/20 19:29:29 ID : oHDBtjxO4Nx
아니야..ㅎㅎ 나도 이것 저것 많이 봐서 그런 상상 많이 했었어. 괜히 불안감만 더 커져서 최대한 생각치 않으려고 하지만...
이름없음 2018/07/20 19:32:27 ID : oHDBtjxO4Nx
일단 저것들 말고도 보인 게 더 있기는 한데 잠시 쉴게. 갑자기 손목이 너무 아프다...
이름없음 2018/07/20 19:33:16 ID : he40snSLe3Q
새끼들 ㅜㅜ그 귀신들 애기들만 괴롭히나 ㅜㅜ
이름없음 2018/07/20 19:41:03 ID : he40snSLe3Q
스레 제목이라고 해야되나? 귀신등 여러가지 궁금한거있음 물어보라는 레스 있거든 거기에다 물어바바
이름없음 2018/07/20 21:57:08 ID : oHDBtjxO4Nx
이어서 바로 들어갈게. 처음 저 여자를 보고, 베란다를 지나는 검은 것들을 보고... 그러고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이상한 꿈을 꿨던 적이 있어. 내가 누군가한테 쫓기는 꿈이었는데, 그게 누구였는지는 몰라.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위험하다, 죽는다는 생각만 강하게 들어서 뒤도 돌아보지 못하는 채로 휑한 길목을 죽기살기로 달리는 꿈이었거든. 건물도, 사람이나 동물도, 풀 한 포기조차 없는 곳을 숨차 죽을 정도로 달리고 있었어. 그러다가 저 앞에서 검은 오토바이를 탄, 검은 헬멧의 남자가 나를 등지고 있었는데... 난 당연하다는 듯이 오토바이에 올라타서 그 남자의 허리를 안았어. 그러자 남자는 바로 오토바이를 출발시켰고 나는 "살았다..."고 안도하면서 꿈에서 깼었거든. 일어났을 때 온 몸이 땀범벅이었고, 얼마나 울었는지 눈도 뜨거운데다 눈물로 베개가 흥건하게 젖어있더라고...
이름없음 2018/07/20 22:03:44 ID : oHDBtjxO4Nx
그 때가 한창 민감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던 시기라서... 그냥 내가 여러모로 힘들어서 그런 악몽을 꿨나보다. 싶었었지. 근데 그 꿈을 꾼 이후부터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아졌어. 그냥 눈이 딱! 떠지는 것도 아니고 놀라면서 깨는 거였는데.. 종종 영화에서 방독면? 산소 마스크? 비슷한 걸 쓰고서 쉭-쉭 하며 내는 숨소리 알아? 그런 기분 나쁜 숨소리가 들려오면서 벌떡 일어나곤 했었어. 숨소리 자체만으론 놀랄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엄청 무섭게 느껴지더라고. 하루 이틀 반짝하듯이 잠깐 겪은 것도 아니고... 거의 매일을 그런 식으로 설치니까 잠이 부족한 거야. 당연히 건강도 안 좋아지고, 피곤해서 기운도 없고... 좀비 같은 꼬라지였지;; 그러다 낮에 기절하듯 잠든 적이 있었는데 낮에는 멀쩡했어. 밤에 잠들었을 때만 그렇게 깨더라고... 그렇지 않아도 창밖을 지나다니는 것들 때문에 민감해져 있었는데 그렇게 꿈에도 시달리니까 괜히 억울하고 화가 났었던 것 같아. 속은 답답한데, 풀 곳은 마땅찮고....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지... 도대체 꿈에 나오는 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왜 날 그리 쫓아오나 싶기도 하고. 난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쫓기다가 이상한 숨소리에 깨고... 내가 전생에 매국노의 삶이라도 살았었나 싶더라.
이름없음 2018/07/20 22:13:06 ID : oHDBtjxO4Nx
그런데 그 이후로 할머니가 이상하게 내 동생 잘 가르치라고. 애가 너무 노는 거 아니냐고 말하더라. 그 땐 그냥 별 신경을 안 썼는데....나중에 엄마가 할머니랑 이야기를 했었는데 할머니가 '어느 남자가 우리 집을 들락날락거린다'고 말했다는 거야. 엄마, 아빠는 이제 할머니 몸도 많이 안 좋으시고 정신적으로도 건강치 못하시니까 헛걸 보시나보다 했고, 나도 처음엔 그럴 거라 생각했었어. 근데 할머니는 우리가 설렁설렁 듣고 넘기니까 화가 나셨었나봐. 어느 날 갑자기 버럭 화를 내시더라. 자기가 똑똑히 봤다고... 뭔 시꺼먼 걸 머리에 쓴 시꺼먼 남자가 들어와서 집 안 곳곳을 기웃거린대. 그 때 순간적으로 꿈 속의 오토바이남이 생각났는데 난 입 다물고 있었어. 엄마 아빠는 저승사자나 헛거 타령하고 앉았었고... 동생은 괜한 사람 잡는다면서 짜증만 내고... 할머니는 진짜 봤다고 화를 내고. 진짜 아수라장이었지... 난 입을 다물고 꿈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도 않았는데... 할머니의 얘길 한 뒤로 그 헬멧남이 보이기 시작했었어.
이름없음 2018/07/20 22:18:51 ID : oHDBtjxO4Nx
솔직히 말하자면 헬멧남...이라고 100퍼센트 확신은 못해. 역시나 흐릿하게 보이는 유리창을 통해서 본 거니까.. 그래도 일단 머리의 실루엣 같은 게 헬멧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헬멧남일 것이다, 하고 추측하고 있어. 할머니 얘기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 밤이면 밤마다 잠을 설쳐대고...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잠을 자기가 싫어지더라고. 이 놈의 몸뚱아리는 왜 수면 욕구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하면서 괜한 몸에 욕도 해봤었어ㅎㅎ; 아무리 무서워도 일단 내 몸은 수면을 요구했고... 나도 대낮에 기절하듯이 잠드는 건 달갑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자려고 했지. 근데 그 때 검은 실루엣이 유리창 너머로 보였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것인줄 알고 속으로 욕을 막 내뱉었었어. 진짜 몸이 힘들어서 그랬던 건지, 그 땐 무서움보단 화가 났던 거 같다... 근데 잘 보니까 머리 부분이 조금 커보였었어.
이름없음 2018/07/20 22:22:38 ID : oHDBtjxO4Nx
그게 헬멧이라고 완전히 깨닫기 보단 헬멧인가? 싶은 정도였었거든. 그건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창 앞에 서있다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옆집으로 옮겨갔었어. 생김새는 조금 달랐을지 몰라도 이제까지와 별 다를 바 없구나 싶어서 힘겹게 잠들었는데 그 날 딱 그 꿈을 다시 꾸게 되었지.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이상한 숨소리를 들으면서 벌떡 깼고. 그 때 잠에서 깬 뒤에야 그런 생각이 들더라. 창문 너머에 있던 실루엣에 날 태워줬던 오토바이 남의 실루엣을 대입해보고 아차!하는 생각. 이거 생각보다 큰 일 아닌가, 나 잘못되는 거 아닌가... 싶은 막연한 불안감들이 생겼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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