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어제 잡담판에서 구경만 하고 있었던 레더인데, 사실 이 TS문화의 문제라는게 어떤걸 말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나는 이런 이슈를 접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거든. TS가 어떤 점에서 인권의식을 하향시키는 소재인건지 그 자체의 논지를 잘 모르겠는데, 혹시 설명해줄 수 있는 레더가 있을까...?

그냥 하소연 삼아 말하고 싶은 것도 되나? 일단 우리 장르는 유저 수정이 쉬운 게임이라 NPC 외형 변경부터 대사 변경까지 온갖 모드가 다 나와. 그래서 성별 변경 모드... 같은 것도 자주 나오거든. 근데 이게 주로 여캐에 한정돼.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본 남캐->여캐 모드가 3할 정도고 여캐->남캐 모드가 7할. NPC와의 연애-결혼이 플레이 중 중요 요소여서 종종 그런 방식으로 여캐를 남캐로 바꾼 뒤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많고. 근데 여기서 내가 묘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여캐가 남캐가 될 땐 꼭 머리가 짧아지는 거. 남캐가 여캐가 될 땐 꼭 머리가 길어지고 가슴이 부각되고 홍조가 띄워지는 거. 나이 든 남캐여도 어린 여캐로 바뀌는 거. 그런 TS 모드에 맞춰서 나온 대사 변경 모드라도 있으면 항상 여캐->남캐는 능동적이고 덤덤한 말투의 대사로 변경, 추가되고 남캐->여캐는 그 반대가 돼. NPC들 중에서는 어두운 피부의 이공계 여캐도 있어. 근데 여캐들 사이에서는 그 캐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아. 못생겨서 거른다느니 하는 말들도 종종 보일 정도로. 근데 그 캐가 남캐가 되는 모드는 인기가 많더라. 단지 '남캐처럼' 보이게 됐다는 이유로. 실제로 그 캐 이름을 검색해보면 성전환ㅇㅇ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좋다는 글이 절반. 여캐 내에서 어두운 피부+이공계 속성 보기 쉬운 거 아니잖아. 근데 성별이 바뀌기 전에는 그런 점에 대해서 아무 말도 없다가 남캐가 되니 깜피 너무 좋다고 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개인적으로는 그게 속상했어. 같은 속성이 있어도 성별에 따라 그게 매력적으로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의 여부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서. 구구절절 얘기가 길어졌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적어도 나는 ts란 주제 내에서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어느 정도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내가 본 것들을 바탕으로 느낀 점은 그거야. 그래서 나는 TS를 지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쪽이고.

>>3 심하네....근데 솔직히 게임업계 성별 편견 심하지 않나? 여캐 디자인 보면 한숨밖에 안나오던데ㅋㅋㅋ 난 ts하면 이영싫 ts가 가장 먼저 생각나서...나가 성격상 평소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 입고다니는 것도 그렇고 다나는 ts해도 똑같은 거랑 까마귀 거 누구냐...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여튼 공식 미남캐의 고-져스한 분위기가 미녀의 고-져스한 분위기로 전환되는 것도 그렇고 되게 잘 살렸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난 ts되게 재밌었어...내가 ts캐 그릴 때도 저렇게 성격 드러나게 그리는 경우가 많고.

>>3의 문제는 아무래도 원본의 캐릭 느낌을 파괴하는 성별고정관념으로 점철된 TS가 소비되는게 문제인것 같네. 그럼 >>4가 말한 이영싫처럼, 원래의 캐릭 성격과 분위기를 잘 살린 TS라면 괜찮은것 아닐까? 일단 나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혹시 내가 잘못 이해한 점이 있으면 알려줘!

>>5 이영싫 TS 버전을 아직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TS에서 원본 캐 외향이랑 성격, 말투 등등 그대~로 두고 하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해. 2차 성징으로 오는 어느 정도의 골격 차이나, 가슴 같은 부분들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나머지는 그대로. 그 정도가 좋아. 치마를 입히고 머리칼을 길게 하거나, 반대로 머리를 자르거나 하는 거엔 신물이 나서ㅋㅋㅋ 성별을 둘로 나누는 게 성립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있지만 성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거든.

>>2 >>5 ts를 신체 성반전의 요소로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애초에 ts는 트렌스 섹슈얼을 줄인 단어야. 그래서 옳지 못한거고. gs라는 단어를 사용하자는 말도 있지만 gs는 젠더스왑의 줄임으로 신체 성을 바꾼다는 성반전의 의미에는 맞지 않는거지. 애초에 신체 성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거야. 여성, 남성, 외에도 간성이 존재하는데 왜 당연하게 여성의 반대는 남성이고 남성의 반대는 여성이 되니? 그리고 신체 성인 sex를 반전시키면 젠더는 어디로 가는 거야... 왜 당연하게 sex를 반전시키면 다들 그 sex에 맞는 젠더를 갖고 시스젠더가 되는지. 성반전은 아예 '젠더'라는 개념을 배제시키는 연성 소재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깊은 고찰을 안 하고 눈에 보이는 두 개의 sex로 사람을 구분하기 마련이잖아.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한 sex를 가진 캐릭터의 '신비로운 미인' 이라는 설정이 있으면 그걸 다른 sex가 가진 동일한 분위기로도 보고 성적 매력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뭐가 잘못된거야? 특수한 젠더 설정이 없는 이상 대부분의 캐릭터는 성다수자인 시스젠더 헤테로로 표현되니까 해당 캐릭터의 젠더와 sex를 동시에 반전해도 캐릭터에 대한 젠더의식 말살한다든지 하는 건 딱히 없어. 오히려 캐릭터가 특수한 젠더를 갖고 있었다는 설정을 덧붙이는 게 원작파괴지. 범죄적인 것도 반사회적인 것도 아닌데 이 취향을 검열할 필요가 대체 어디에 있어? 단발 남자 캐릭터를 TS했을 때 머리를 길게 만든 게 성 고정관념 고착화라는 말은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싶긴 하지만 어울리지는 않다고 생각해. 그게 sex에게 매력을 느끼는 요소기 때문이잖아. 각 캐릭터들은 해당 sex에서 남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요소대로 디자인되어있고. 이걸 다른 sex로 바꾼다면 다른 sex에게 대다수가 느끼는 성적 매력으로 바꾸는 게 당연하지. 말하자면 성 고정관념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지는 게 맞지, 하지만 성 고정관념이 무슨 때려부수고 절대 금기시되어야 할 나쁜 건가? 동인활동에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게 오히려 이상해. 기본적으로 '즐기기 위한' 거잖아. TS에 대한 논란은 젠더의식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의인화처럼 원작훼손의 논점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쪽이 훨씬 가까우니까.

>>8 이 의견에 동감합니다 2222

여체화/남체화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데 좀 찝찝하긴 해.. ~~가 여자/남자 몸으로 태어났다면? 같은 au형식이면 괜찮지 않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여체화했다고 무조건 모에체 되는거 취향 밖이다.. 잘생긴 애는 여체화해도 잘생겼으면 좋겠다..

별로 진지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것 같아.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선에서 끝난다면 아무 문제 없을듯

검색하다가 어쩌다 유입되서 2차창작으로 ㅇㅌㅇㅌ 내 최애 성전환하고 임신 어쩌고 하는 거 본 적 있어서 살짝 지뢰임... ㅇㅌㅇㅌ 뒤에 실제 사람있어요 망할...

>>11 그래 이거지!

취존을 안하니까 문제된거 아니었어?

>>14 ㅇㅇ 잡담판 쭉 읽어보니까 취존 안 해주던데 이렇게 토론하는 자리파서 그런 얘기 꺼내면 그러려니 할텐데 좋아하는거 하려고 모인 자리에서 좋아하는거 하지말라고 하면 당연히 갑분싸되지

>>11 격공

>>14-15 맞어ㅇㅇ 처음부터 인권이 어쩌니 하면서 아예 TS 장르 자체를 후려쳤던게 그쪽이었음.. 대체 성반전시키는게 왜 보고싶냐고 하면서 그런 기괴한 문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이러고있고ㅋㅋㅋ 자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남들이 좋아하는것도 다 없어져야한다는 거라면, 실제의 동성애자들을 왜곡하고 성적대상화하는 BL GL 이런것도 싹다 없어져야함ㅇㅇ

잡담스레에서 왔는데 겁나 당황스럽네 아니 난 글래머 여캐가 근육맨 되는게 왠지 그 여캐가 남자버전으로 바뀌면 그렇게 될것같다는거고 캐릭터가 이성의 성기 달고있는걸 보고싶은것도 아니고 그냥 여캐의 남자버전! 남캐의 여자버전! 이 보고싶은건데 퀴어를 성적 대상화 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솔직히 난 왜 욕하는건지 모르겠음

아 잠깐만 너네가 얘기하는 ts물이 혹시 그런거야? 다같이 있는데 한명만 성별이 바뀌고 나머지가 놀리거나 성적으로 반하거나 그런거? 그건 별로지

>>19 그런 것도 TS물이긴 하지만 TS 전체에다 대고 하는 소리야.

>>8 >>17 동감.

TS라고 하면 지금까지 평행세계 개념으로 생각해왔어. 중세판타지의 모 남캐라면, 원래 얘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머리는 길렀을까? 그렇지 않으면 더 짧았을까? 그 시대의 차별때문에 지금의 ㅇㅇㅇ라는 직업은 갖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식이었는데. Ts된다고 너무 과하게 성적으로 묘사되는 건 물론 나도 싫지만 (특히, 근육근육머슬머슬남캐가 여자 되면 매끈새끈 되는 경우 진짜 싫네...) 머리가 길어진다거나 옷이 바뀐다거나 하는 맥락은 이렇게 생각했었어. 물론 무조건 여자가 된다고 머리가 길어져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 시대상때문에 여자로 태어났으면 기르는 선택지를 택할 수도 있었겠지? 라는 느낌

위에서 나왔는데 이영싫 TS 되게 괜찮았던 것 같아. 예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남캐가 여캐됐다고 무작정 성희롱하고 여캐가 남캐됐다고 갑자기 그림체바뀌는 거 너무 괴상하다고 생각해.

근데 윗댓말대로 평행세계+성별로인해 다른 서사를 갖게됨 그럼 그냥 다른캐릭터 아냐?

>>24 다른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해. 뭐 본인이(오너가) 굴리기 나름이지만, 한 캐릭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두가지 이상의 루트를 소비한다고 할까. 평행세계에 성별-젠더-가 다르다고 해서 그 캐릭터가 원초부터 가지고있는 성향이나 환경 바뀌는건 아니니까. 말이 너무 산으로 갔네. 여튼 젠더를 바꾼다고해서 그 캐릭터가 완벽한 타인으로 바뀌는건 아님ㅇㅇ

남성향 TS작품을 보다 느낀건데 남주가 여주로 바뀌고 친구들이 노리는 작품이 많더라. 남자가 성욕밖에 없는 동물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