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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22 21:47:08 ID : e3UY5WlCrBv
안녕 나는 우울증을 앓고있어! 그게 나라는걸 인정하기까지 제법 오랜시간이 걸렸지. 어디다가 글을 써야 좋을까 혼자 메모앱에도 글을 쓰기도하고 그랬지만 익명성을 빌려 이곳에 가끔 내 우울을 호소하려고 해. 어디부터 얘기해야할까. 몇 달전 출근길에 공황장애의 증상이 나타나기시작했어. 과호흡, 빠르게 뛰는 심장, 어지럼증과 구토감이 몰려오며 정말 죽을거란 생각이 마구 들었어. 역 광장의 출근길의 인파속에 섞일때면 나는 늘 죽음의 공포를 버티며 울면서 출근하곤 했어. 그렇게 이틀, 삼일째 되던날. 너무 심한 증상에 내 증상이 무엇인가 검색을 했고 공황장애가 아닐까 했어.
이름없음 2018/07/22 21:50:07 ID : e3UY5WlCrBv
정말 놀랐지. 연애인들이 말하는걸 티비로 몇번 본게 다인 그 증상이. 그 아픔이 내게도 찾아왔다니.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냥 너무 피곤하고 아파서일거라고. 그러고 한 삼일을 더 울면서 출근하다가 결국 내 정신이 무너져 버렸지. 더는 버틸수없다는 생각에 우선 룸메이트에게 먼저 말했어. 같이 살고있는 사람이니까, 내 정신병적인 문제가 있다면 알려야한다고 생각했고. 같이살고있는 사람으로서의 예의라고 생각했어서. 말하고 무슨 이야길 들을지 좀 겁이났지만 다행이도 룸메이트는 날 위로해주었고, 병원을 찾아가는게 어떻냐고 조심스레 권해주었어. 그래서 그때부터 동네의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 받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8/07/22 21:54:41 ID : e3UY5WlCrBv
내 정확한 증상은 우울증과 약간의 분노조절장애, 무기력증, 불안장애, 불면증, 공황장애. 초기엔 공황장애만 뚜렷히 기억하고있었고, 공황장애만이라도 제발 멈춰줬음 좋겠다고 생각했어. 공황장애는 죽음의 공포를 몰고왔기 때문에 나는 공황장애를 억누를수있는 약을 필요로했고 그 다음으론 불면증 약이었어. 불면증때문에 잠을 못자 손님을 기다리다 나도모르게 잠들어버린적도 있어서 불면증과 공황장애약을 우선 두달가량 먹게되었어. 처음 약을 받고 첫날은 그 지독한 악몽도 꾸지않고 정말 깊이 자고일어났더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정도로 사람이 밝아졌어. 하지만 다음날 약을 점차 복용하니 약의 효과는 눈에띄게 줄어들었지. 며칠동안 잠잠하던 공황장애가 다시금 찾아왔을때 정말 온몸으로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 살고싶었고, 살고싶었어.
이름없음 2018/07/22 21:59:01 ID : e3UY5WlCrBv
휴일이 되자마자 바로 병원에 달려가 더 강한약을 달라고 했어. 잠도 안오고 공황장애가 다시금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악몽도 많이 꾸고, 헛것도 자주보고. 정말 죽을것 같이 무력하고 죽고만 싶었어. 내가 왜 이런 고통에 시달려야하나 하루하루가 지옥이어서 더 강한약을 받아왔지만 그 약도 아니었나봐. 내 증상은 별로 호전되질 않았지. 결국 버티던 몸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를 보냈어. 숨을 가쁘게쉬고 제대로 서지도 못할정도로 비틀거렸어. 출근하려는 나를 룸메가 뜯어말리고 사장님께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했지. 아, 당연하지만 내가 우울증임은 직장사람들중 아무도 몰랐어. 너무 아파서 하루쉬겠다고 하고 그날은 정말 잠만잤는데도 다음날엔 더 아파서 정말 이러다 구급하를 불러야하는게 아닐까 싶을정도였어. 결국 일주일간 병가내고 본가에 내려가 요양차 들렸지만... 일주일후 올라왔을땐 5키로이상 빠지고 얼굴이 창백해져 시체가 들어오는줄 알았다고 룸메가 말하더군.
이름없음 2018/07/22 22:02:02 ID : e3UY5WlCrBv
내 일상을 모조리 도둑맞은 기분이었어. 직장에서도 구석진곳에서 남몰래 울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숨어 울기도 했고 그 어떤 맛있는것을 먹어도, 그 어떤 재밌는것을 보고 들어도, 내가 내가 아닌 기분. 요즘도 그런 기분으로 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22 22:03:33 ID : e3UY5WlCrBv
심리상담을 시작한지는 지금 두달째인가? 정신과 약을 복용한지는 5달째네. 그런데도 아직도 약이 나한테 맞는것인지 찾아가는 중이고. 심리상담하는 날만 멀쩡해지고 그 외의 시간엔 무감각한 인간이 되는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22 22:05:09 ID : e3UY5WlCrBv
솔직히 지금도 여기다 말해야지 하고 글쓰고 있지만 나도 내가 무슨 글을 써내려가는지 잘 모르겠어. 글이 읽히긴 읽히는데.. 그니까 어디부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그 순서를 모르겠어. 우울증이 내 뇌를 갉아먹어서 내가 내 생각조차 못하게 되었나봐. 머리가 전혀 돌아가지 않는 느낌이야.
이름없음 2018/07/22 22:07:08 ID : e3UY5WlCrBv
음.. 심리상담하며 요즘 내가 배우는것은 칭찬하는것을 버릇되려하고있는데 잘 안돼. 나는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기때문에 우울증인거고, 나를 칭찬할 특징도 모르겠어. 하다못해 강아지나 맛있는것에라도 감사하라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나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도 좋아하는 과자를 먹어도 모르겠어. 감정을 관리하는 장치가 망가지기라도 했는지 아무런 감상이 들지않아.
이름없음 2018/07/22 22:09:57 ID : e3UY5WlCrBv
칭찬일기라고 알아? 크라우딩펀딩이랬나. 룸메가 그걸보고 나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며 후원해서 나에게 칭찬일기라는 일기장과 짧은 그림책을 선물로 해줬어. 그걸 지금 두권째 쓰는데 1권까진 정말 부정적인 내용들이 가득해. 죽을거다느니, 죽고싶다느니, 사람들이 짜증나서 죽이고 싶다느니, 온갖 부정적인 소리들이 있어. 2권째는 지금 써가는 중인 일기장인데 초반까진 괜찮았어. 초반까진 열심히 쓰면서 나를 끌어올리고 나를 복돋게하려 열심이었지만. 지난주부터 칭찬일기 쓰기가 힘든것 같아. 나는 다시 우울증에게 일상을 뺏겨버렸지 뭐야.
이름없음 2018/07/22 22:11:40 ID : e3UY5WlCrBv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그리기도,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맛있는 과자와 음식들도. 이제 나한테 아무런 감흠이 없어. 늘 붙어다니던 친구와의 약속도 핑계를 대며 돌려버릴만큼 나는 나를 잃어버렸어. 나란존재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무엇을 해야 나란 존재를 되찾아올수 있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 그동안 좋아하던걸 아무리해도 나는 아무런 감흥도 못느끼니까.
이름없음 2018/07/22 22:13:10 ID : e3UY5WlCrBv
세상은 알록달록하고 다채로운데 나하나만 색이 없어진 느낌인데,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 혼자서만 색을 뺏긴 고통을 내 주변인들은 내 이야기만듣고 '그렇구나'하지. 내 고통을 느낄수 없으니 모르잖아. 그게 너무 외롭고 고통스럽고 억울해.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병들게 될 때까지 아무것도 못한걸까.
이름없음 2018/07/22 22:14:43 ID : e3UY5WlCrBv
가끔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미워. 남자밖에 모르고 썸남 만나러 외박하는 룸메가 미워. 바빠서 잘 연락되지 않는 다른 친구들이 미워. 제일 미운건 이렇게 될때까지 아무것도 못한 나자신이고, 친구들을 미워하는 나자신이야.
이름없음 2018/07/22 22:18:13 ID : e3UY5WlCrBv
그렇게 좋아하던것들을 누군가에게 뺏겨버렸고, 활동적이진 않았으나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걸 좋아했는데 활동하는 에너지도 뺏겼어. 가족중 내가 우울증인걸 모르는건 아빠뿐이고, 엄마와 두 동생은 알고있어. 그냥 '아 누나가, 딸이 우울하구나.' 라고 생각하고있겠지. 바로 옆에서 죽고싶다는 생각을하며 자살할 방법을 생각하리라곤 생각도 못하겠지. 아빠에게 엄마가 내가 마음이 아프다고 슬쩍 이야기를 꺼냈는데 돌아온 말이 가관이더라. 걔가 뭘 했다고 마음이 아파?라고 했데. 맞는말이라고 생각해버린 내가 싫어. 아빠가 어린시절 못다준 애정이 나를 이토록 삐뚤어지게 했다는걸 아빠가 알면 뭐라할까.
이름없음 2018/07/22 22:20:46 ID : e3UY5WlCrBv
지난 주말에 아쿠아리움에 갔다가 어느 아이의 아버지가 자기 아들에게 열심히 물고기를 설명해주시길래 마침 그 옆에 서있던 김에 듣고있었더니, 아이가 저 누나도 들었나보다!하니 아이아버지가 그러게~ 누나도 ㅇㅇ이처럼 물고기 얘기 듣고싶었나보다~ 하는 그 소소한 모습에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눌렸는지 지금까지 진정이 되질 않아. 진정하려 애쓰고 기분을 업시키려 해봤는데도 잘 안돼. 나 왜이러는걸까...
이름없음 2018/07/22 22:25:06 ID : e3UY5WlCrBv
어디다 하소연할데가 없으니 여기다가 한풀이할게. 어린시절의 이야기인데, 나는 초~고등학생까지 왕따였어. 초등학생때 친구랑 놀다가 복도 저쪽 끝에서 누군가 뭐라고 말을하는데 난 그 내용도, 누가 말했는지도 몰랐어. 그냥 쟤 누구냐고 물었을 뿐인데. 근데 그 다음날부터 나는 그 아이에게 찍혀버렸어.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학교에 일진스러운 골목대장이 있었던거지. 그아이는 내 말을 놀림으로 생각했는지 나는 전교왕때가 되었지. 근데 참 타이밍이 절묘하게 엄마가 그즈음부터 인터넷 채팅에 빠지며 나와 동생들을 방치했어. 너희 아동방임도 아동학대의 일종이란거 아니? 난 불과 얼마전에 트위터에서 글 보고 알았어. '아 초등학생때 나는 방치당했는데 그것도 아동학대의 일종이구나'하고. 참으로 웃기지. 방치하는 제 부모한테 어떻게 나 왕따니 도와줍쇼!해? 물론 했어!! 난 나름대로 선생님한테도 부모한테도 손을 뻗었어. 결과는 똥망이었지만!!!
이름없음 2018/07/22 22:27:31 ID : 1xxBdU0nA3S
스레주 지금은 어때. 많이 힘들어?
이름없음 2018/07/22 22:29:04 ID : e3UY5WlCrBv
나는 나름대로 도움을 바랐지만, 엄마는 인터넷 채팅으로 음악방송을 배우며 그 취미에 빠져지내셨어. 그 놈의 인터넷방송이 껄끄러워 아빠는 엄마랑 자주 다투시고 싸우셨지. 한번은 정말 크게 싸웠는데 엄마의 방으로 아빠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 몸싸움을 했어. 깜짝놀라서 동생들을 안방에 몰아넣고 못나오게 몸으로 막아내며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다가 유리창 깨지는소리에 가보니 엄마랑 아빠가 모니커를 붙잡고 창밖에 던져버리네 안되네 씨름하고 있더라. 그게 정말 충격적이었어. 그렇게 싸우던 두분은 아빠가 화를내며 나가는것으로 일단락되는줄 알았지. 엄마는 깨진 유리창을 치우며 우셨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컴퓨터가 모든 불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했어.
이름없음 2018/07/22 22:31:38 ID : e3UY5WlCrBv
엄마 아빠는 서로 말한마디도 안하고 지내다 이내 봄방학 끝나기 며칠전, 엄마의 심부름을 다녀온 우리 남매를 반긴것은 나비처럼 날아가겠다는 시와, 못버티겠단 편지한장. 없어진 엄마의 짐. 누가봐도 이건 집을 나간거잖아. 나비가 되어 날아가겠다는 엄마가 야속했어. 갈거면 우리도 데려가지, 아니면 말이라도 좀 해주지. 동생들이라도 데려가지 온갖 감정이 쌓였지. 퇴근한 아빠는 우리를 큰엄마댁으로 보냈어. 거기서 한 열흘동안 지내며 우리는 아빠를 만나긴 커녕 전화한번 못했지. 하고싶지도 않았지만.
이름없음 2018/07/22 22:38:39 ID : e3UY5WlCrBv
큰엄마댁에 있는동안 사촌언니가 엄마와 통화하게 해주었어. 첫날 둘째날엔 엄마에대한 원망만 쏟아내다가 그 다음날부턴 동생들을 데려가라며 발악을 했어. 화를 내고, 울고, 떼쓰고, 애원하고, 부탁하고... 그때마다 엄마는 말없이 울다가 미안하다고만 했지. 그리고 얼마뒤에 봄방학이 끝나고 체육대화를 했어. 우리 초등학교는 봄 체육대회를 했었어. 엄마가 당연 김밥싸들고 올줄알았는데 큰엄마가 식은 피자를 들고오셨더라. 나는 엄마를 따라가려고 동생들 손을 잡고 운동장을 돌아다녔어. 어른들과 선생님들이 자리로 돌아가라해도 안듣고 그렇게 엄마를 찾아다녔지. 근데 엄마는 오지않았어. 김밥을 싸오지 않아도. 솜사탕을 사오지 않아도 좋으니 데리러와주길 바랬는데. 분명 전화로 보러온다고 그랬는데 엄마는 오지않았어. 우린 두번이나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 이와중에 큰엄마는 식은 피자를 사들고 찾아오셨어. 피자를 먹으며 엄마를 찾아 눈을 돌렸지만 엄마는 없었고, 나는 어느 종목도 나가지 않았지.
이름없음 2018/07/22 22:41:56 ID : e3UY5WlCrBv
아 이제야 봤네. 미안, 너도 힘드냐고 묻는구나. 우울증을 이야기한다면 당연 힘들지. 힘들지 않은 병은 없어. 가뜩이나 겉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라는 우울증인걸. 아니면 내 과거이야기인가? 이러한 일들을 지나오며 마음이 병들지 않는게 더 이상하다 생각할지도. 내가 모니터 너머 이러한 과거를 겪어온 레스주를 본다면 아마 그렇게 말했을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22 22:44:38 ID : e3UY5WlCrBv
내가 진짜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미안해. 그냥 속 얘길 털어놓고 홀가분해지고 싶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기도 하며 아무말 않고 그냥 들어주길 바라기도하고. 또.. 음.. 나란존재가 이러한 일을 거쳐 지금에 도달했다는 이야길 하고싶어. 아까도 말했지만 난 메모장앱을 쓰는데, 유서라는 폴더를 만들어놓고 힘들때마다 유서를 써둬. 글을쓰면 클라우드에 저장이되는 앱이라 내가 혹여 어떤일이 생겨도 클라우드에 저장된다는거 아니야? 클라우드에 저장해두면 내가 무슨일 생겨도 누군가 볼수있을테니까.
이름없음 2018/07/22 22:49:02 ID : e3UY5WlCrBv
후.... 다시 과거예길 하자면 나는 엄마에게 두번씩이나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성인이되어서도 버리지 못하고, 나비를 무서워하며 그어떤 종목에도 나가지않고 선생님들한테 도망다닌 그 일로 또래들에게 미움을 샀어. 그래도 중요한건 엄마였으니까 난 전혀 신경쓰지 못했지. 엄마만 머릿속에 가득했는걸. 그렇게 지내다 엄마가 우리를 찾으러 왔고, 우리는 빠르게 짐을 챙겨 큰엄마댁을 도망치듯 빠져나왔어. 엄마한테 돌아가며 동생들은 기뻐했고, 나도 이제 한시름 놓은줄 알았지. 허나, 막내동생은 아빠에대해 엄마랑 그렇게 창문깨고 박터지게 싸운게 공포로 남아있었는지. 엄마의 보디가드가 된것마냥 아빠랑 엄마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 무조건 끼어들었어. 막내나름대로 아빠의 폭력에서 엄마를 지켜야한다 생각했던 거겠지. ...그 어린애기가 그런행동을 하게했다는것 자체만으로 우리아빠가 어떤사람인지 설명안해도 되겠지?
이름없음 2018/07/22 22:51:16 ID : e3UY5WlCrBv
내가 사는 동네는 촌구석 동네짝이었고, 초등학교부터 달렸던 왕따라는 꼬리표는 끈질기게 나를 따라왔어. 중학교, 고등학교. 이유도 없는 욕설과 따돌림이 은근히 있었지. 학교애들은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다. 따돌린게 아니라 내가 먼저 거리를 두었다고 할것같네. 그렇게 만든게 누구인지 잘 생각해줬음 좋겠고. 하루빨리 그아이들이 나쁜일을 당하길 진심어린 맘으로 바라고 있어!!
이름없음 2018/07/22 22:55:24 ID : e3UY5WlCrBv
고등학교에서 이 지독한 고향땅을 벗어나기위해 나는 노력했어. 서울로 대학을 가게되어 정말 기뻤지. 이 지긋지긋한 애들과도 이제 안녕이구나!! 대학을 입학하고 한 친구를 만나. 아까 위에서 얘기한 전화로 힘들다 말하며 펑펑 운 바로 그 친구가 이 친구야. 대학때 여러 친구들과 친해졌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내곁에 남은건 이 친구뿐이더라. 내가 과를 잘못선택했을까... 디지털미디어 어쩌고 과 였는데 우리는 만화과라 불렸어.
이름없음 2018/07/22 22:57:54 ID : e3UY5WlCrBv
학교도 담당 교수도 그닥 뭐... 이건 다른얘기니 빼고, 친해진 네,다섯의 친구들이 있었지만 결국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 계속 연락을 하고있는건 A라는 친구뿐이야. 나는 A를 통해 P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 친구를 알게된지 불과 1년만에 같이 자취하게 되었지. 나한테 A와 P는 여러모로 생명의 은인이야. 아마 이 두 친구는 자주 이야기 할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22 23:02:04 ID : e3UY5WlCrBv
우울증에 뇌가 잘 안돌아가서 내가 지금 글을 잘 쓸수 없어서... 그냥 대략적으로 '난 이랬다'만 적어서 미안해. 혹여 누가 나를 알아볼까 무섭기도하고, 자세하게 얘기하기에는 아직 내가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나봐. 여차저차해서 대학졸업후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고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어했더니, 아빠한텐 욕만 먹었어. 제대로 취업도 몇년째 못하고 알바나하며 행드폰요금만 내가 냈거든. 그랬더니 정말 쌍욕 들어먹었고. 그럴수록 나는 더욱 지쳐가다가 P가 자기도 집에서 못살겠다며 나가자고 권해줘서 나오게 되었지. 그러니까 P는 내게 삶의 은인이야.
이름없음 2018/07/22 23:05:03 ID : e3UY5WlCrBv
집을 벗어난 다음부터가 진짜야. 나는 새 삶에 희망차있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참 힘들었어. 거진 두달가량 아르바이트도 못구해서 이대로 본가로 돌아가야하나 벼랑끝에 내몰렸다가 모 음식점에 서빙알바로 일하러 가게되었어. 그 일자리도 굉장히 힘들게 구했어. 하루 12시간 7일동안 일을 했어. 그걸 본 룸메가 언니 쓰러지는거 아니냐고 걱정할만큼. 퇴근길마다 피곤해 코피가 흐르면서도 나는 집에 가지않겠다는 일념하나로 버텼지. 그게 사장님 마음에 들었고, 나는 성실함을 인정받고 음식점에 취업했어.
이름없음 2018/07/22 23:10:52 ID : e3UY5WlCrBv
일 시작한 한달동안은 뭐가 잘못된줄도 몰랐어. 사장님의 딸들이 방학이라서 손님이 많은 시간에 도와주러 와주기도 했고, 사장님도 나를 잘 챙겨주시는것 같았고. 내가 일시작하자마자 홀 담당 매니저라며 사장님이 정말 홀의 일 하나부터 열까지 나에게 맡기셨어. 홀직원이 나하나뿐인데 매니저는 얼어죽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부터 서빙, 물품챙기기, 재고확인 다 내 일이었지. 아침 출근하면 홀청소후 쌀을 씻어서 밥을 안치고, 쌀통에 쌀이 부족하면 20키로 쌀포대를 창고에서 꺼내와 쌀통에 부어야했고. 밥이 잘 안지어지고 조금이라도 푸슬푸슬하면 사장님께 크게 꾸지람들었어. 손님한테 조금의 클레임이 있으면 바로 그자리에서 크게 혼났어. 반찬은 셀프라고 반찬셀프바가 있었지만 사장은 무조건 내가 손님에게 퍼다줘야한다고 하셨어. 아무리 손님이 셀프니까 제가 퍼가신다 해도. 그 손님이 떠나고 난후 약간의 꾸중아닌 꾸중을 들어야했지. 물론 계산도 내가. 브레이크타임이 1시간반쯤 되었는데 난 그 시간에도 편히 쉬지 못했어. 삼십분정도 쉬고 늘 가게를 쓸고 닦고해야했지. 사장의 눈치를보며 매일 유리창을 닦아야했고, 바닥을 철수세미로 락스로 박박 닦아야했어.
이름없음 2018/07/22 23:14:06 ID : e3UY5WlCrBv
야!! 나 참 노예마냥 부려먹혔다!!!! 신나지 않아??? 어서 내가 일한걸 봐!! 그렇게 열심히 12시간 노예처럼 일하기도 힘든데 ㅋㅋㅋㅋㅋ 그가게 진짜 하.... 사장이 한달 2회 쉬셨어. 가게문을 닫는게 아니라, 다른 동네의 같은 체인점 사장님과 그 아들분이 오셔서 두분이서 요릴 하셨어. 웃긴건 두 사장님이 서로 원수지간이셨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분을 부사장님이라 칭할게. 난 두분다 ㅇㅇ사장님 이라고 불렀으니까. 부사장님은 시도때도없이 나한테 너네사장이~ 하며 말씀해주셨는데 그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니 난 사장님댁 가족들이 사장님 장사 잘되길 바라서 자주 와서 돕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거야. 아무리 봐도 날 감시하기 위한 철통망같더라궄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8/07/22 23:17:41 ID : e3UY5WlCrBv
부사장님은 늘 오시면 위생관리 안한다며 사장님을 매우 까셨지. 난 거기서 애애모호한 태도만 취했어. 샌드위치되어 끼어 버려 어느쪽 이야기를 더 들어줬다간 사장 눈밖에 날테니까. 그래서 늘 애매모호하게 헤헤웃다가 퇴근하면 코피 줄줄 흘리며 친구A와 룸메P에게 하소연하곤 했어. 아, 위생하니까 말인데 ㅍㅌ의 ㅅㄱㅇ 가지말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라고 내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겠다만은 낙지전문점이고, 모 안경점 옆에 있어. 부사장님이 낙지대야에 벌레가 알을 드극하게 깠다는걸 보여주신적 있는데 난 그 뒤로 내친구들 가게에 못불렀다. 이제 더이상 거기랑 연관되어있지도 않고 어디라곤 대놓고 말못해도 이정도만 할게.
이름없음 2018/07/22 23:21:49 ID : e3UY5WlCrBv
그 가게에서 3달동안 일하며 부사장님한테 들었는데, 원래는 다른 주방장분도 있으셨는데 사장님과 싸워 그만두셨다고 해. 사장님은 늘 나한테 전에일하던 중국인 직원이~하며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 말을 뜻은 너도 그 외노자 직원처럼 노예처럼 일해야지 였어. 점점 갈수록 사장의 태도가 도를 넘어가기 시작했어. 주말 하루는 내가 쉬는날인데 은근 그날 내가 가게에 놀러와 도와주길 바란다던가. 내가 외노자처럼 일하길 바라고, 조금이라도 웃지않으면 바로 지적하시고, 조금이라도 손님을 움직이게 하면 안됐고, 손님없는 시간엔 무슨 신데렐라가 재투성이 바닥 박박 닦는것마냥 바닥을 락스와 철수세미로 박박 닦아 깨끗이 하길 바라셨지. 닌기미... 다신 여기서 일하기 싫어. 너희는 이런 사장 밑에서 일하지 않길 바랄게.
이름없음 2018/07/22 23:23:18 ID : e3UY5WlCrBv
아 약먹을 시간이다. 취침약을 먹어도 요즘은 제대로 잠은 안오고 그냥 몽롱하기만 한데 역시 약을 또 바꿔야하는건가?
이름없음 2018/07/22 23:24:32 ID : e3UY5WlCrBv
주변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게 나뿐이라서 (내가 알기론) 이런걸 누구한테 물어야할지 모르겠네. 의사는 약 바꾸자고 할것같고...
이름없음 2018/07/22 23:27:03 ID : e3UY5WlCrBv
자꾸 두서없는 이야기만 해서 미안해. 이런저런 이야기 쓰고싶은대로 그냥 털어놓다보니 글이 많이 두서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네.
이름없음 2018/07/22 23:31:04 ID : e3UY5WlCrBv
결국 이런저런 이야길 했는데 말야. 나는 지금 위에 말한 낙지전문점 - 고깃집1 - 고깃집2 - 팬시점 - 레스토랑 홀알바 - 백수 상태야. 원체 성격상 사람을 대하는게 어려운데 사람을 상대하는 일들을 하다보니 성격이 괴팍해지더라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니까 사람이 그냥 내 앞에서 지나가기만해도 그사람에 대해 온갖 저주를 했고, 길거리의 커플을 보고 정말 입에도 담기힘들정도로 끔찍한 생각도 많이 했어. 남자를 칼로 찌르고 여자도 칼로 찌르고. 남자와 여자를 서로 마주보게해 상대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죽이는 뭐 그런 상상도 많이 했어. 부모손잡고 걸어가는 아이를 걷어차 차에 치이게해버리고 싶다느니, 그냥 내옆을 지나는 사람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던져버리는 상상도 많이 했어.
이름없음 2018/07/22 23:35:01 ID : e3UY5WlCrBv
나자신이 정말 그런 행동을 실천하고 싶어질까봐 두려워서 정신과를 찾아갔을때 의사쌤은 상상뿐이니까, 괜찮다. 실행하지만 않으면 괜찮다 하셨어. 이주후, 병원에 가서 똑같은 얘길했어. 사람을 죽일까 두렵다. 진짜 사람에게 폭력을 쓸까 무섭다. 약을 복용하고도 전혀 나아지지 않아서인지 의사쌤이 말이 다르더라. 위험한것 같으니 약을 좀더 쎄게 해보자고. 이때 나에대한 공포가 정말 극에 달해서 마침 일하던 직장도 문을 닫겠다. 하루종일 잠만 자도 될거란 생각에 기뻐했어. 그냥 잠만 하루종일 자고. 눈뜨면 또 약먹고 잠들길 반복했어.
이름없음 2018/07/22 23:37:13 ID : e3UY5WlCrBv
그렇게 거의 한달간을 잠만 자며 지내니까 내가 참 불쌍하더라. 차라리 죽는게 나를위한게 아닐까 싶었어. 거리만 나가면 폭력적인 상상을 하는 내가 무서웠고, 약이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내가 안타까웠어. 자기연민과 자기혐오에 더욱 우울증이 심해졌다가 다시금 좀 괜찮아졌었는데. 지금 또 안좋아지고있어.
이름없음 2018/07/22 23:41:17 ID : e3UY5WlCrBv
지금 심리상태가 정말 마이너스 상태에서 겉으론 플러스 상태로 보이도록 무척이나 애를 쓰고있는데. 나 마음으론 이미 정신병원 입원하고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잠만자고싶어. 하루종일 잠만 자고싶어.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밥먹는것도 귀찮고 움직이는것도 귀찮아.
이름없음 2018/07/22 23:45:02 ID : e3UY5WlCrBv
이번달 말쯤에 가족여행이 잡혔어. 가기싫은데 대가 일할때부터 계속 가자고 엄마가 끈질기게 얘기했었고, 그때는 일을 핑계대고 안갈거라 여겼고. 가게 문닫아도 그때쯤이면 알바할거라 생각하고 가겠다고 생각했지. 상태도 지금처럼 나쁠거라고도 생각 안했고. 혹시몰라 친구A랑 같이가면 좀 괜찮을줄 알고 A한테 같이가달라고 사정해서 잡았는데 막상 가야할때가 되니 가기가 싫어져서 가기싫다고 했더니 이미 방도 잡았고, 예약금도 넣어서 방 취소하면 예약금 10만원 날라간다고 그러더라. 그냥 그 당일 안나가버릴까.... 진짜 가기싫어.
이름없음 2018/07/22 23:48:50 ID : e3UY5WlCrBv
나란존재가 내 인생에서 사라지고있음을 느끼고있으니 진짜 그 어떤것도 내 삶을 원상태로 돌리지 못하고있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가야할까?? 살아가고야 싶지... 나도 살고는 싶어. 이렇게 살고싶지 않아. 그치만 살면 살수록 외롭고 더욱 우울해지고 피폐해지는데. 희망이고 나발이고 진짜 우울하다. 약을 먹어도 이상태야. 약을 먹어도 이 상태라고. 우울을 억제하고 그나마 버티게해주는게 우울증 약인데 나는 왜 소용이 없는것 같지.
이름없음 2018/07/22 23:51:01 ID : e3UY5WlCrBv
누구 내 얘길 들어주는 사람있을까? 있다면 물어보고싶어. 너는 어느때 우울해? 무엇때문에 우울해? 무엇에 즐거워해? 무엇하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네 가장 소중한 친구가 만나자고 약속을하면 나갈거야?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무슨 음악을 좋아해?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난 지금 이 질문들에 답변 못하겠어.
이름없음 2018/07/22 23:53:08 ID : e3UY5WlCrBv
부모동의 없이 정신과에 입원가능할까? 내가 내 입원수속마치고 내 발로 걸어들어가고 싶은데 입원비가 어마어마하겠지...
이름없음 2018/07/23 00:13:58 ID : e3UY5WlCrBv
지금은 실컷 진짜 하루종일 잠만 자고싶어. 무력감이 하늘을 찌를정도로 솟구쳐서 잠자는것 외엔 하고싶은게 없고. 먹는것도, 씻는것도, 그 어떤 행동도 하고싶지 않아. 살아가야한다는 의지가 점점 약해지고 있고, 그 의지를 끌어올리려해도 마음처럼 잘 안되네. 약만 먹으며 하루종일 자고싶어. 그냥 바다에 뿌려져 녹아 없어지고 싶어.
이름없음 2018/07/23 00:15:33 ID : e3UY5WlCrBv
sns에선 덕질하는 트친님들이 부럽기도해. 나도 그토록 좋아했는데 왜 이젠 저렇게 못할까.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 우울트에 마음만 찍고 아무말도 없으신 분들이 참 고맙기도해. 제발 내 우울함에 아무말도 하지말아줬으면
이름없음 2018/07/23 00:16:20 ID : e3UY5WlCrBv
더이상 쓰면 우울한 얘기밖에 없을거야. 부정적인건 나한테도 안좋으니 여기까지만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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