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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8/07/23 02:28:01 ID : 783wtuso0sl
조니. 요즘 영 자네 얼굴을 보기가 힘드네. 집에 무슨 일 이라도 있나? 왜. 결혼 한 지도 이제 막 일 년이 다 되어가잖아. .자네 부인이 아이들을 참 좋아했었는데. 아직 소식은 없고? 쓸데없는 소리라니. 이봐 조니, 자네는 애초에 나랑 노닥거리자고 여기 있는 거잖나. 물론 상담사로서 일이 막중함을 알고는 있지만 표면상 그게 다인 걸. 알았네 알았어. 표정 좀 풀게.
A 2018/07/23 02:33:26 ID : 783wtuso0sl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음, 꿈이라. 그때 그 이야기를 말 하는거지? 자네도 참. 별 것 아닌 개꿈이었다니까. 그래, 그때 이후로 다시는 내 잠자리에 얼씬도 안한다니까. 심리적 요인이니 뭐니, 아는 건 없어도 내 몸이니 내가 가장 잘 알지 않겠어? 사람을 죽이는 꿈은 꽤 좋은 꿈으로도 해석된다고. 긍적적으로 생각 할 수록 그 나름이지 않겠나.
A 2018/07/23 02:41:21 ID : 783wtuso0sl
이런. 심리상담사가 글러먹었구만. 잠깐 조니, 뭘 적는거야? 이게 무슨- 너무하잖아. 이런 걸 적다니. 이게 병원으로 그대로 송신 된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나. 또 감금 되기는 싫다고. 정말이지 자네도 참 직업정신이 투철해. 그래도 우리가 몇 년 사이인데 나를 정신병자로 내모는 꼴이지 않나. 조니, 자네는 모르겠지. 그 작은 방이 어떤 곳인지.
A 2018/07/23 02:44:42 ID : 783wtuso0sl
됐어 됐다고.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지. 그 꿈에 대해서나 묻고 내 눈 앞에서 사라지게. 나는 오늘 술을 좀 마셔야겠어. 누구 덕에 아주 엿같은 기억이 떠올라서 제정신으로는 잠을 못 잘테니까 말이야. 이해하게.
A 2018/07/23 02:54:00 ID : 783wtuso0sl
뭐에 대해서 묻고 싶어하는지는 사실 감이 잘 안잡히네. 정말 그저 꿈이었고 다시는 그 꿈은 꾼 적이 없다고. 그래 맞아. 이어졌지. 아주 길고 긴 꿈이었어. 한 편의 이야기 같았다고 할까. 그러나 이제는 좀 가물가물해.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 건 이야기 뿐일세. 꿈에서 보았던 그 감각과 장면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으니까. 자네가 볼 때, 도대체 어디에 자네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심리적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나. 여자를 죽이고 옷장에 숨긴 것? 아이의 눈을 찌르고 바다에 던진 것? 아니면 동생을 불에 태우고 도망 갔을 때를 말하는가? 나는 내가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다고 믿네만. 또는 사람을 죽이는 꿈이 어떠한 일에 대한 성취를 나타낸다는 풀이를 믿고싶어. 여기서 굳이 심리적인 요소를 따질 필요는 없어 조니. 그저 꿈이잖아. 그렇지?
A 2018/07/23 02:57:39 ID : 783wtuso0sl
-메모장(아주 깨끗함) (정갈한 글씨체) 매우 산만. 과거의 트라우마. 꿈에 대한 기억이 매우 희미해지고 있음(조금 힘을 주어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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