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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3u7hs1coI 2018/07/27 23:51:59 ID : 88p87dO09Aj
안녕 스레더들 오늘도 힘든 하루였고 새벽감성에 힘입어 내가 겪은일들과 생각했던 일들을 털어놓을려그래. 아마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지인들이 보면 알아챌 수 있을거라서 조금 무섭긴하지만 이밖에 탈어놓을데가 떠오르지 않아. 다소 드라마 같고 나도 몇년전에 나에게 말했으면 3류 드라마 각본이라 생각할만큼의 일이지만 앞으로 털어놓을 밀들은 전부 내가 겪은일들이야. 그러면 이제 시작할게
◆xO3u7hs1coI 2018/07/27 23:56:32 ID : 88p87dO09Aj
이해하기 쉽게 시간 순서대로 진행할게. 나는 2001년 7살 위의 오빠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어. 2004년 우리가족(부모님과 오빠)는 다같이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 여행을 갔고 이게 내가 기억하는 아빠와의 추억중 상당수를 차지해 2005년, 내가 5살이던 해에 아빠가 가족력으로 앓고 계시던 간암으로 돌아가셨어 당연히 죽는다는게 뭔지도 몰랐지만 장례식장의 짚? 다다미 비슷한 바닥과 음식이 잔뜩 차려진 상들은 기억나. 엄마말로는 내가 엄청 울었다고 해
이름없음 2018/07/27 23:59:03 ID : 5PilClDwK0q
보고있어
◆xO3u7hs1coI 2018/07/27 23:59:16 ID : 88p87dO09Aj
점차 죽는다는게 뭔지 알게되고 상당히 우울했던것 깉아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자살 계획은 8살때 공책에 어떤 문장을 써놓고 슬플때마다 그 문장의 ㅁㅇㅂㅎ같이 색칠할 구멍이 있는데를 하나씩 색칠해서 전부 칠해지면 밖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심한거야. 물론 금방 잊었지
◆xO3u7hs1coI 2018/07/28 00:04:32 ID : 88p87dO09Aj
그뒤로 내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건지 왕따를 많이 당했어. 우리엄마는 교육열이 상당히 세셔서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겨울이나 여름방학에 몇주짜리 캠프같은데를 보냈어. 영어캠프나 공부캠프 이런데. 그런데 갈때마다 대부분 왕따를 당하고 잘 어울리지 못했어. 제일 처음간 캠프는 4학년 겨울방학때 간 영어캠프였는데 이때 첫날에 사는곳이 근처라는걸 우연히 알게된 룸메이트한테 어쩌다 이야기가 나와서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말한게 화근이였어 그 애가 다른애들 대여섯명쯤 같이 방에 있을때 그 얘기를 폭로했고 난 그때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어. 그뒤로 아빠얘기는 남들에게 거의 안꺼내고 무의식적으로 우리 부모님도~ 하는식으로 엄마와 아빠 모두 있는것 처럼 행동했어
◆xO3u7hs1coI 2018/07/28 00:07:58 ID : 88p87dO09Aj
그리고 거지같던 6학년때 나는 같은반에 친구라고는 한두명 밖에 없었는데 여자애들은 끼리끼리 놀잖아. 그 그룹에 애들이 내 친구한테 떡볶이를 먹으러가자고 권유만 해도 온갖 세상을 다 빼앗기는것 같았고 정서적으로 힘들었어. 학업적인 측면에서도 피아노,바이올린부터 수학 영어 발레 중국어까지 학원에 치여살고 국제중 입시에도 실패하면서 우울감은 극에 치달았지. 6학년 교실이 학교건물에서 제일 위였는데 몇번이고 떨어지고 싶다는 충동을 참았어
◆xO3u7hs1coI 2018/07/28 00:12:22 ID : 88p87dO09Aj
고마워. 이제서야 봤네 어찌저찌 졸업을 하고 한동안 초등학교 건물 근처에도 가지 않을만큼 싫었어 중학교 와서는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지만 중1때 나는 너무 순진했어 학기마다하는 심리검사지 같은거에 바보같이 사실대로 자살생각을 한적 있다 써서 내내 상담실 불려가고 시덥잖은 대화하고 마음에 상처만 더 입었어. 2학년때도 사실대로 해서 엄마가 선생님께 전문가의 상담을 추천받으셨다고 나중에 말씀하셨어. 참고로 나는 엄마 앞에서 절대 우울한 티를 낸적이 없고 현재도 연기중이야. 그저 똑똑하고 착한 딸로 보여주고 있어.
◆xO3u7hs1coI 2018/07/28 00:15:21 ID : 88p87dO09Aj
중3때는 여러모로 힘들었어. 매일매일이 지옥이였지. 영재고 입시를 하면서 밤12시까지 학원에서 선행하고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숙제하고 버스에서 내릴때면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 같았지. 친한친구도 몇명있었지만 담임이 최악이였어. 선생이 된지 얼마 지나지않아 미숙하고 자기 람정도 컨트롤 못하는 인간이였어. 그중에서 아직까지도 미안하게 생각하는 Y가 있어.
◆xO3u7hs1coI 2018/07/28 00:19:06 ID : 88p87dO09Aj
Y는 정신발달이 조금 많이 떨어지는 아이였어. 생긴거는 괜찮았지만 특유의 어투와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하고 시킨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해서 애들이 다들 싫어했지. 우리 중학교가 혁신학교다 뭐다해서 조별활동이 한학기에 수십개씩 있었는데 친한애들 그룹이 몇개 있으니까 번갈아 가면서 걔를 '맡을' 정도로 은따에서 왕따 수준이였어. 그때 나는 부끄럽지만 학업스트레스와 드와 별개로 아빠에 대한 우울감 대인관계 스트레슬 Y릉 귀찮게 여기고 그것에 동조했어. 그일이 가끔씩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네
◆xO3u7hs1coI 2018/07/28 00:20:55 ID : 88p87dO09Aj
영재고 입시에 실패하고 과고와 외고는 아예 원서도 넣지 않았어. 선생님이 계속 엄마한테 지원하라고 전화를 걸고 압박을 해도 나는 다시 떨어지는것이 무서워서 지원조차 하지 않았어. 물론 엄마한테는 다른 적당한 이유를 댔지. 그러다 중3겨울 엄마가 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유학을 추천하게 됐어
◆xO3u7hs1coI 2018/07/28 00:25:09 ID : 88p87dO09Aj
유학원 상담부터 합격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나름 생기부도 보고 시험이랑 면접도 봤어. 이제부터 신상이랑 조금 관련있는 정보인데 내가 유학간 고등학교는 early entrance to college 프로그램이라고 이름만 고등학교지 애들을 대학에서 대학생애들이랑 같이 교숨밑에서 수업듣게하는 프로그램 이였어. 미국 영재고라고 홍보해서 엄마가 미끼를 물고 알아보니까 꽤 괜찮았고 지원을 하게 된거지. 사실 나는 중학교 3년동안 지옥같은 입시와 선행을 하면서 이걸 일반고에 진학해 3년더 할 자신이 없어서 간것이기도 해
◆xO3u7hs1coI 2018/07/28 00:34:08 ID : 88p87dO09Aj
그래서 그 미국 고등학교는 11학년과 12학년(고2,3)밖에 없어서 나는 중학교 졸업 후 뺑뺑이로 걸린 한국 고등학교를 3개월간 다니다 자퇴하고 그 학교의 11학년으로 들어가게 됐어. 한국 고등학교도 나름 평준화 지역이지만 유명한 고등학교에가서 좋은친구들이랑 재밌게 다녀서 아직 연락도 해. 걔네는 고3이지만 출국은 7월말로 결정되었고 그전에 같이갈 한국애들 1n명과 부모님들이 모이는 ot 가 있었어. #이제부터 내가 진짜로 털어놓을 이야기야
이름없음 2018/07/28 00:34:17 ID : QpRA3Wi1eFi
듣고 있어
◆xO3u7hs1coI 2018/07/28 00:37:23 ID : 88p87dO09Aj
당시 나는 노답 오타쿠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유학가서부터는 일코를 하겠다 마음먹었지. 관심도 없던 프로듀스 101참가자들이랑 노래를 "ㄴㅁ위키"에서 찾아보고 갈정도의 노력은 했어 그 다짐은 자기소개때 지나가듯이 자기가 수학이랑 일본애니를 좋아한다고 말한 J오빠의 말을 듣고 사라져버렸지... 당장은 일코해제하지는 않았어. 몇없는 여자애들과 관심없는 연예인과 학교생활 질문을 하면서 친해지려 노력했지.
◆xO3u7hs1coI 2018/07/28 00:40:22 ID : 88p87dO09Aj
고마워. 미국으로 출국하고 우리학교는 한국애들이랑 중국애들만 입학전 한달 일찍 불러서 ot겸 esl프로그램을 진행했어. 거기서 카드게임하자고 하면서 중국애가 꺼낸 트럼프가 스쿠페스 트럼프라서 나는 일코를 포기하고 열심히 덕톡을 나누며 살았지. 한달동안 들은esl수업은 두반으로 나눠서 진행했는데 나는 J오빠랑 같은 반이돼서 역시 덕밍아웃과 덕톡을 계기로 꽤 친해졌어.
◆xO3u7hs1coI 2018/07/28 00:44:29 ID : 88p87dO09Aj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추억중 하나는 첫번째 과제에서 나는b-/c+을 받고 J오빠는 a+을 받아서 수업끝나고 서로 바꿔서 읽어보고 도와주겠다고 J오삐가 먼저 얘기를 꺼냈어. 나는 당연히 ok했고 마침 비도 엄청 퍼부어서 다른반이라 수업이 끝난 한국언니한테 우산을 가져다 달라고 전화를 하고 우리 둘은 기다리면서 강의 건물 1층 복도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나눴어. 도서관에서 첨삭 서비스를 해준다 이거는 이렇게 해봐라 같은 얘기부터 잡담까지 꽤 오래 얘기하고 J오빠는 먼저 우산을 갖다주러온 친구의 우산을 쓰고 갔고 나도 조금 있다가 기숙사로 돌아갔어
이름없음 2018/07/28 00:46:14 ID : QpRA3Wi1eFi
◆xO3u7hs1coI 2018/07/28 00:46:56 ID : 88p87dO09Aj
이후로도 시답잖은 얘기들 믾이 했어. J오빠는 바시소라는 애니를 추천한다부터 벌써 한국 남자애들 사이에서 기싸움이 있고 파가 갈렸다는 얘기까지 나름 많은 얘기를 했어. 한달간 하는 프로그램은 ot개념도 있어서 시작한지 일주일 후 학교근처 큰 호수에 바베큐겸 피크닉을 나갔어. 이게 모든일의 원인이였지.
이름없음 2018/07/28 00:47:40 ID : QpRA3Wi1eFi
무슨 일이 있었길래..
◆xO3u7hs1coI 2018/07/28 00:55:09 ID : 88p87dO09Aj
그전에 빠트린 일화가 하나 있는데, 학생들 단체로 스테이크집에 간적이 있었어. 사람이 많으니 테이블별로 쪼개져서 앉았는데 당시 한국인 여자가 나포함 3명+J오빠가 4인용 테이블에 앉았어. 이때 진짜 아무말 대잔치로 재밌기 떠들었는데 내용은 생략할게. 저녁이 거의 끝날쯤 같이 앉았던 언니둘이 되게 어색하게 연기하듯이 같이 화장실로 떠나더라고. 이때 눈치를 챘지. 혹시J오빠가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그래서 둘이 일부러 이어주려고 자리를 피한걸까? 혹시 J오빠가 고백하면 받아줘야하나? 당시 나는 모솔이라도 오타쿠랑 사귀기는 왠지 싫고 J라면 어느정도 괜찮을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래서 다시 피크닉 이야기로 올게. 가서 같이 햄버거랑 핫도그도 먹고 다같이 프리스비도 하면서 역시 얘기를 많이 나눴어. 이때도 J오빠를 한번 떠볼까 하는 심정으로 괜히 옆에 가보고 그랬어. 햇볕이 뜨거웠고 여자애들은 다같이 프리스비를하고 남자애들은 거의다 수영을 하러 갔어. J오빠는 처음엔 수영에 따라가지 않고 나무그늘에 앉아있는거를 프리스비할때 봤는데 심심해졌는지 수영하러 갔나봐. #다음 레스는 조금 슬퍼
◆xO3u7hs1coI 2018/07/28 01:03:00 ID : 88p87dO09Aj
나는 여자애들이랑 놀다가 일정대로 3시쯤 돌아가기 위해 같이 학교 버스에 탔어. 그런데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출발을 안하는거야. 애들은 다 모인것 같았고 해도 져가는데 아무말없이 더운 여름차에 앉혀놓으니 짜증도 났어. 그때 J가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어. 수영하러 간갈 본애도 있어서 혹시 길을 잃었나 싶었고 해가 떨어지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들을 놔두고 먼저 학교로 돌아왔어. 돌아오는 밴에서는 아직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어. 내가 과면증?이 있어서 차만 타면 항상 졸아. 그때도 출발하고 졸려와서 눈만 붙이고 있었어. 근데 조금 뒤에 옆에 한국언니 둘이 얘기하는게 들려왔어. 요약하자면 J오빠가 나한테 고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거였고 나는 놀라서 그만 눈을 떠버렸어. 그뒤로 언니들이랑 얘기해서 알았지. J오빠가 나를 좋아하고 그사실을 주위에 알려서 도와달라했대. 학교에 도착해서도 계속 그얘기로 떠들고 그날 놀면서 어쩌디가 페이스북 계정도 처음 만들었어. 우리가 떠들고 노는동안 경찰이 왔다가고 수영하던 애들이 불려갔다와서 사태가 심각해진걸 깨달았어. 저녁11시쯤, 사감선생님들은 모든학생을 기숙사1층 라운지로 불러모았어. 이때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고 애써 부정하려했지. 라운지에 불려서 갈때조차 애들이랑 떠들면서 웃고 있었어. 그리고 J오빠가 익사했다는걸 들었어.
이름없음 2018/07/28 01:06:35 ID : QpRA3Wi1eFi
아...어떡해
◆xO3u7hs1coI 2018/07/28 01:09:37 ID : 88p87dO09Aj
정말 문학적 수식어가 아니고 나도 모르게 그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흘러내리는걸 느꼈어. 라운지에 모든 애들이 그랬지. 사람도 많았고 거의 통곡수준으로 우는애들도 있어서 나는 실낱같은 이성을 붙잡고 애써 눈물을 참으면서 애들을 위로하려 했어. 그뒤에 각자 방으로 올라갔고 엄마에게 말을 해야된다는 생각밖에 안남았어. 내가 개통한 핸드폰은 미국내 전화만 되고 월마트에서 산 국제전화 카드? 같은거로 해외전화가 가능했어. 나는 필사적으로 카드릉 찾아서 국제전화 번호를 누르는데 자꾸 엇나가는거야. 나도 이건 잘 모르는데 미국은 짧은 시간안에 한번호에서 전화가 계속 걸려오면 거부하는 시스템이 잇나봐. 내 핸드폰이 먹통이 되고 그때즈음 나는 울고 거의 실신할거 같아서 중국 여자애에게 애걸복걸해서 핸드폰을 빌려 엄마에게 전화했어.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이거 듣고 침착해야돼. 앉을데 있어? 이런 소리를 먼저했는데 엄마가 일하는 중이여서 그런지 내그 계속 그소리만 하니까 그런지 꽤 신경질 적으로 대답했어. 나는 우리랑 같이간 한국인 남자애가 죽었어. 이러면서 또박또박J의 이름을 계속 알려주었고 엄마들 단톡방에도 전하라고 했어
◆xO3u7hs1coI 2018/07/28 01:13:19 ID : 88p87dO09Aj
엄마도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오고 둘이서 거의 울다 시피 했어. 피크닉을 갔는데 수영도 할 수 있었다. 같이 수영하던 애의 말에 따르면 호수 한쪽편으로 건너가는 모습은 보였는데 반대편에서 돌아오는 모습은 그뒤로 보이지 않았다더라. 경찰은 쇼크로 인해 몸을 못움직이게 되어 익사한것 같다 했다 이런말을 내뱉었는데 아직도 무슨정신으로 유지하면서 그렇게 버텼는지 이해할 수 없어.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중간에 엄마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내 핸드폰으로 넘어왔고 그때 빌려줬던 중국애랑은 2년간 절친한 사이오 남았어.
◆xO3u7hs1coI 2018/07/28 01:17:51 ID : 88p87dO09Aj
그래서 침대에 누우려니 새벽이였고 다음날과 다다음날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고 들었어. 아빠의 죽음 이후로 내 주변 인물이 죽는걸 체감한건 두번째였는데 전혀 관계 없는 아빠까지 계속 떠올라서 한참을 울었어. 미국에 갈때 4살때 디즈니랜드에서 찍은 몇안되는 4명 모두 나온 가족사진이랑 내가 애기때 아빠가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애기한테 맞는 사이즈로 겨우 찾아온 금목걸이를 가져왔어. 그날밤 그 두개를 움켜쥐면서 잤던것 같아. 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깨면 또 자고 배고파도 또 자고 화장실만 잠깐 갔다와서도 또자고. 그렇게 중간중간 깨서 36시간 이상을 쭈욱 잤어.
이름없음 2018/07/28 01:18:45 ID : QpRA3Wi1eFi
진짜 힘들었겠다 스레주...
◆xO3u7hs1coI 2018/07/28 01:22:50 ID : 88p87dO09Aj
그 뒤로 먹은 첫끼는 샌드위치와 샐러드였어. 식당에는 사감선생님 한명과 선생님과 같이 앉은 중국애들 두어명이 전부 였고 같이 앉겠냐고 물어봤지만 말을 하면 울것 같아서 고개만 젓고 다른테이블에 혼자 앉았어. 아무것도 모르는 식당 아주머니는 기껏 음식을 이렇게 많이 했는데 아무도 안온다며 불평했고 나는 뭐라도 먹어야 산다해서 아무 맛도 안나던 음식을 억지로 쑤셔 넣었어. J오빠의 부고를 알리는 이메일이 대학 총장실에서 날라왔고 다시한번 죽음을 실감했어. 그 다음날 수업은 굳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나는 계속 잤고 학교에 카운슬러도 있었고 실제 내 친구들 몇몇은 다녀왔지만 나는 중학교때 일도있고 말을 할수 있는 기분이 아니여서 계속 잤어
◆xO3u7hs1coI 2018/07/28 01:30:50 ID : 88p87dO09Aj
고마워. 익명이라지만 확실히 도움이 됐어 며칠후 J오빠의 추모식이 열리고 가져가긴 하지만 한번도 입을것 같지 않던 정장도 처음으류 입었어. 그동안 상태는 조금 나아져서 나를 포함해서 다들 수업도 나가고 차츰 정상적으로 회복하는듯해 보였어.엄마와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나는 무조건 이제 괜찮다 아무일없다 진짜 괜찮다는 말만 늘어놓았어. 그동안 주변에서 J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들었어. 내가 어디가 좋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같은 오타쿠라 끌렸지만 그뒤로는 그냥 좋아졌다했고 내가 초반에 존댓말과 호칭문제로 한국오빠들이랑 분위기가 좋지 않았거든(내잘못이긴 하지만). 그거에 대해 물으니 자기는 오빠라 부르든 아니든 상관없고 나중에 친해져서 그렇게 부르는게 좋겠다고 했대. 그뒤로 나는 J오빠를 포함해서 꼬박꼬박 한국어 호칭을 따라 부르게 되었어. 추모식이 있는날 롤링페이퍼도 써서 추모식때 올리고 국화같은 하얀꽃을 한명씩 돌아가면서 사진앞에 놓고 왔어. 교장선생님과 누군지 기억도 안나는 어른들의 추도사를 듣는것도 그자리에 있는것 조차 힘들었지만 어찌저찌 버텼던것 같아
◆xO3u7hs1coI 2018/07/28 01:40:07 ID : 88p87dO09Aj
한동안 죽음이나 호수 같은 것이 두려웠어. 내가 그때당시 신작이던 단간론파3이라는 애니를 보고있었는데 장르가 추리호러다보니 거의 매화 사망자가 나왔어. 애니에서 누구누구가 죽었다 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 말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고 그 사건으로 트리거된다고 해야하나? 근데 그렇게 트리거되는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니였어. 나무 숲 짝사랑 물 이렇게 개중에는 J오빠가 아닌 아빠와 관련된것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어. 그 최고점을 찍은게 추석때였고 나는 매년 아빠기일 설/추석때 엄마와 할머니를 도와 제사준비를 하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하는구나에서 아빠와 J오빠는 죽었다 까지 사고의 흐름이 계속돼서 보다못한 기숙사 사감이 학교 카운슬러와 면담을 대신 잡아줬어. 카운슬러는 그닥 도움이 되지않았고 시간이 많은걸 해결해 주었다고 생각했어. 그뒤로 나는 오빠의 몫까지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겠다고 생각했었나봐. 자랑이라면 자랑이지만 고등학교2년내내 A만 받아왔고 그러면서 매 학기말에 이런생각이 들었어. 그때 내가 망쳤던 영어 과제에서a+이나 받은 오빠는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성공하고 빛나는 삶을 살았을까
◆xO3u7hs1coI 2018/07/28 01:46:11 ID : 88p87dO09Aj
11학년 겨울방학이 오고 엄마들끼리 단톡에서 우리학교 한국애들을 전원 한 대치동에 sat학원에 매일 10-10으로 집어넣기로 했어. 그때 알게모르게 우울증까지 있던 내가 그렇게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도 잠도 못자니 죽을것 같았어. 엄마는 모르지만 자해도 이때 처음 시작했지. 그래봤자 손톱으로 손목을 긋고 꼬집는 정도였지만 겨울방학 마지막주는 내가 원래 앑고 있던 이명+학원문제로 엄마랑 싸우고 얻어낸 정신과 상담으로 병원 다니기 바빴어. 나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두번이지만 중학교때부터 원하던 정신과 상담과 검사를 받아서 좋았고 플라시보 효과라도 있겠지 하면서 주는 약도 먹었어. 엄마는 굳이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학업스트레스로 비교할때 한국 고딩과 거기에서의 삶은 천지차이 였기에 나는 돌아가겠다 했고 실제로 미국에서 학원도 다니지않고 공부도 덜하니까 증상이 나아졌어
◆xO3u7hs1coI 2018/07/28 01:48:56 ID : 88p87dO09Aj
우리학교는 학생중 누가 세상을 떠나면 총장실에서 그걸 알리는 이메일이 와. 졸업하기 전ㄴ까지 총 5건을 받았고 그때마다 나는 J오빠와 아빠의 트라우마에 휩싸였어. 한번은 밤에 세수하러 공동화장실로 가는데 창문으로 비치는 옆건물쪽에서 경찰차 불빛이 보이고 사이렌도 났어. 다음날 그 건물에 살던 학생이 자살로 추정된채 발견됐다 했을때 이후로 트리거 스위치에 사이렌과 경찰차 불빛까지 포함 됐어.
◆xO3u7hs1coI 2018/07/28 01:55:30 ID : 88p87dO09Aj
12학년 봄 나는 S대학에 합격 통보를 받고 지원했던 전액장학금도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날짜가 날라왔어. S대학은 내가 지원했던 다른 대학들 보다는 랭킹이 떨어졌지만 medical scholar라고 S대의 의학 대학원에 입학을 사실상 보장해주는 프로그램 때문에 지원했지. 출발 전날 비행기를 타고 가서 1박2일로 치뤄지는 면접을 준비하기위해 짐을 싸고 준비를 하던중 총장실에서 또하나의 부고가 날라왔어. 이번에는 지난학기 컴퓨터공학 수업때ta를 해서 조금은 알고지내던 N이 자살로 추정된다는 얘기였어. 그동안 4통의 부고를 받았지만 J말고는 면식도 이름도 모르던 사람들이였는데 N은 주3회 있던 수업에서 늘 마주치고 도와주고 이름과 얼굴까지 서로 잘 알던 사이라서 충격이 컸어. 무엇보다 N은 ta를 할정도로 학교활동에 충실했고 활발한 사람이라 더 충격이 컸지.
◆xO3u7hs1coI 2018/07/28 01:59:39 ID : 88p87dO09Aj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하필 오늘이면 이였어. 내일이 4년간 1억여원을 결정지을 면접날이 있는날인데 왜 하필 오늘일까 했고 그 직후 그런 생각이 든 내가 너무 혐오스럽고 사람이 죽었는데 그런생각이나 하다니 징그러워서 소름이 돋았어. 4차례의 부고를 들으면서 J오빠에 대한 트리거는 점점 약해져서 한시간정도 기분이 좋지 않은 수준까지 내려갔는데N은 달랐어. J오빠와 아빠는 물론 여태까지 받았던 부고들과 그때의 내 반응이 떠오르고 방금전 들었던 이기적인 생각과 자기혐오 그리고 당장 내일 닥쳐올 면접에 대한 압박감으로 두시간정도 침대에서 몸부림을 친후 진정했어
◆xO3u7hs1coI 2018/07/28 02:02:39 ID : 88p87dO09Aj
이성을 되찾고 면접준비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그래도 힘들때면 면접내내 1억원을 생각하면서 버텼어. S대학의 1년 학비는 4천5백만원 정도인데 나는 이미 반액 장학금을 받아서 전액으로 승격될경우 4년간 1억원을 버는셈이였어. 그래서 뼈빠지게 일해서 등록금을 대줄 엄마와 자본주의 미소로 버텼는데 정작 면접때는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도 안나
이름없음 2018/07/28 02:04:32 ID : QpRA3Wi1eFi
그래도 스레주 대단하다 그걸 다 버텨내고
◆xO3u7hs1coI 2018/07/28 02:08:50 ID : 88p87dO09Aj
시간이 흘러 입학할 대학교를 최종적으로 결정할때가 왔고 난 전액은 떨어졌어도 medical scholar프로그램을 붙은 S대와 그보다 훨씬 종합랭킹도 우리과랭킹도 높은A대에 붙었지. 나는 어릴적부터 꿈이 의사, 그것도 외과의사였어. 아빠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다는걸 알고 암을 직접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지. 미국에서 의사가 되기에는 S대가 최적의 조건이였어. 반액 장학금으로 A대보다 학비가 1천만원정도 쌌고 시민권이나 영주권없으면 지원조차 못한다는 의학대학원의 사실상 조건부 입학까지 따냈으니까. A대는 명성도 프로그램도 훨씬 좋지만 미국 의대는 유학생으로서 불가능에 가까우니 졸업해도 의사가 아닌 엔지니어나 연구원이 될 수 밖에 없었지.
◆xO3u7hs1coI 2018/07/28 02:12:34 ID : 88p87dO09Aj
나도 내가 무슨 정신으로 버텼는지 모르겠어 나는 그 시점에서 내 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 외과의사가 된다면 최대한 없어야겠지만 내가 담당하고 오랫동안 정성들여 치료한 환자가 죽을 수 있지. 그것도 꽤나 자주 일어날거야. 그런데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아빠부터 J오빠 내가 부고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 내가 담당한 환자까지의 죽음을 되새김질 한다면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한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은 위치에 서게 된다는것이 너무나도 무서웠고 나는 그렇게 의사의 꿈과 S대의 진학을 포기하기로 했어
◆xO3u7hs1coI 2018/07/28 02:16:02 ID : 88p87dO09Aj
이번 5월 나는 내 친구들과, 그렇지만 J오빠는 없이, 고등학교 졸업식을 치루게 되었어. 돌이켜보면 미국 고등학교 시잘 내내 하루 3시간이상 공부를 해본적도 없었고 시간표를 월수금에 몰아넣어 화목은 잠만 잔학기도 있었어. 학업 스트레스보다 나를 몰아넣고 괴롭게하고 성장하게 한거는 그렇게 첫 여름에 J오빠로부터 시작된 죽음과 내 진로에 대한 생각들 이였어
◆xO3u7hs1coI 2018/07/28 02:25:21 ID : 88p87dO09Aj
초등학교 그 이전부터 의사가 되겠다는 하나의 꿈을 위해 밤낮없이 다른애들이 놀때 학원도 다니고 자살충동도 겪어가면서 억지로 나이대에 맞지않는 지식을 우겨넣고 '노력'했지만 그 꿈을 포기 하고나니 내 안이 텅 빈것 같더라 이른바 번아웃 현상이였어.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쉬지않게 달려오고 고생을 해 온걸까. 과연이게 후회하지 않을 길일까 몇천번이고 몇만번이고 고민을 했어. 한동안 잠만 자보고 일부러 공부는 하나도 손도 안대고 놀기만 하려했는데 과거부터 몸에 배서 인지 불안해서 뭐라도 배우고 싶어지더라. 심지어 제대로 놀려고 마음먹은 3일뒤 독일어를 배우려고 듀오링고를 깔았다가 이럴바에 학교공부나 하자 하고 지웠어. 지금이라도 S대학으로 바꾸고 의사의 길을 걸을까. A대를 졸업해서 엔지니어가 되면 뭐 해먹고 사나 대학들 결과가 나온 3월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사하고 내 선택을 정당화 해왔어.
◆xO3u7hs1coI 2018/07/28 02:30:46 ID : 88p87dO09Aj
우리 아빠는 내가 고등학생교를 졸업 할때까지만 살고 싶었대. 그때쯤 되면 혼자서 어느정도 앞가림을 할 수 있을줄 알았나봐. 오빠와 7살이나 차이나는 나는 원래 오빠만 나으려던 부모님이 나중에 두분다 돌아가셔서 오빠가 혼자 남게 되었을때 누구라도 옆에 있어주게 하기 위해 나으셨대.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던 아빠는 나를 몇배는 더 사랑하려 노력하셨고 엄마는 내가 아빠의 부재를 느끼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역시 몇배로 노력하셨어. 나는 나대로 엄마가 혼자서 힘들거를 알아서 안힘든척 혼자서도 잘하는척을 십년넘게 해온거고 이제는 놓아 버릴 시기가 왔나봐.한때는 39에 돌아가신 아빠의 몫까지 열심히 살자고 결심할 때도 있었고 아빠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었어. 나는 언제서부터 어그러져서 이렇게 힘든 길을 오게 된걸까
◆xO3u7hs1coI 2018/07/28 02:34:16 ID : 88p87dO09Aj
고등학교 졸업한후 이 여름방학은 내인생에서 손꼽힐정도로 여유롭게 보내고 있어. 시간이 많다는것은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것이고 내 미래와 여태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하고 있어. 사실 나는 사교성이 그닥 좋지는 않아서 지금도 A대학의 한국인 단톡방에 가입되어있긴하지만 처음 인사하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시종일관 술만 마시러 다니는 애들이랑 굳이 어울릴 필요도 못느끼긴 해. 내가 법적으로 음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생각이 달랐을 수도 있지만
◆xO3u7hs1coI 2018/07/28 02:38:26 ID : 88p87dO09Aj
마지막으로 이 스레를 쓴이유는 언젠가는 한번 털어놓고 가고 싶어서야. 생략한 부분도 대충 넘어간 부분도 많지만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말해보고 싶었어. 익명의 힘을 빌어서라도 조금더 실질적인 이유는 내가 목과 어깨에 언뜻보면 화상처럼 보이는 두드러기가 났는데 이게 스트레스성일 가능성이 높대. 요즘 몸은 편해도 속으로는 많이 앓고 있었고 머리도 복잡했으니 이게 몸에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겠구나 해서 한번 풀어보자 한거야. 끝까지 써버리니 마음도 편하고 이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을것 같아. 스레더들도 스트레스 쌓아만 놓지 말고 그때그때 풀어버려. 여기까지 긴스레 읽어줘서 고마웠고 괜히 갱신만 많이해서 미안하네. 고마워
이름없음 2018/07/28 10:51:19 ID : QpRA3Wi1eFi
다 읽었다 스레주. 정말 고생 많았어. 여기다 얘기해서 좀 후련해졌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지내
이름없음 2018/07/29 17:35:50 ID : k787go3QsmL
스레주 고생했어ㅠㅠ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길 바래ㅠㅜ
이름없음 2018/07/30 00:29:31 ID : K6nPikk8p9h
정주행했다. 스레주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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