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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29 02:28:32 ID : dVgnO1eILhy
공무원준비한다더니 지금은 됐으려나
이름없음 2018/07/29 02:31:44 ID : dVgnO1eILhy
대학에 다 떨어져서 재수를 하게 됐는데 나는 미대를 준비하고 있었어. 그래서 홍대로 학원을 다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쪽에 자취를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8/07/29 02:32:15 ID : 8rxVhz9ikmm
보구잇오
이름없음 2018/07/29 02:33:18 ID : dVgnO1eILhy
거기에 살면서 다니던 공부학원도 옮길 수 밖에 없었는데, 옮긴 학원은 아주 작은 학원이었어. 30명 정도면 작은거 맞지? 학원이긴 학원인데, 애들을 거의 방치수준으로 내버려뒀어. 그래서 나는 그 학원을 골라서 갔지
이름없음 2018/07/29 02:34:29 ID : dVgnO1eILhy
왜냐면 나는 몸이 아주 안좋아서 주기적으로 쉬어야 했거든. 보통 다른 학원들은 내 사정을 들으면 손사레를 치는 바람에 들어가지도 못했어. 공부를 한시간 하면 한시간은 쉬어야하는 정말 안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어
이름없음 2018/07/29 02:35:51 ID : dVgnO1eILhy
그 학원은 등원이 8시 반이었는데 나는 8시 20분에 도착했고 내 자리에서 테스트인지 뭔지를 봐야했어. 6월 모의고사를 보지 못해서 내 수준이 어떤지 알아야한다나 뭐라나. 열심히 보고 있는데 내 뒷자리에 누가 쓰윽 와서 앉더라구
이름없음 2018/07/29 02:38:10 ID : dVgnO1eILhy
나는 그날이 첫날이었으니까 당연히 그 자리 주인이겠거니 하고 그냥 시험을 보고 있었어. 그리고 시험지를 제출하러 일어서서 뒤돌았는데 뒷자리에 어떤 남자애가 앉아있더라. 몸집이 상당히 컸어. 내가 일어서서 쳐다보니 급하게 시선을 돌린게 느껴졌지만 내가 신입생이라 그런가싶어서 별로 신경을 안썼어
이름없음 2018/07/29 02:40:28 ID : dVgnO1eILhy
교무실에 가서 셤지 제출하고 자리에 앉는데 내 뒷자리 앉았던 애가 앞자리로 가있더라. 이 학원은 자리도 제멋대로인가 생각하면서 내 할일 했어. 뒤에서 보니까 덩치 정말 크더라구. 그게 그 새끼 만난 첫날이었어
이름없음 2018/07/29 02:42:51 ID : dVgnO1eILhy
저녁쯤에 몇명이랑 말을 트고 자리에 앉는데 내 앞자리에 와서 또 스윽 앉더라. 이 학원은 어떻게 된건지 학생들 관리를 안해서 내가 있던 교실 학생들(삼, 사수생 남자 무리였어)은 다 피시방가고 없고 걔랑 나랑만 있었어. 걔가 갑자기 뒤로 휙 돌더니 번호를 달라고 했어.
이름없음 2018/07/29 02:44:17 ID : dVgnO1eILhy
갑자기 뭔 번호인가 싶었지만 처음하는 자취에 낯선 곳에서 친구 만들어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어서 순순히 줬어. 내가 미친거지. 왜그랬을까..
이름없음 2018/07/29 02:47:23 ID : dVgnO1eILhy
편의상 그 새끼를 비슷한 이름인 승민이라고 할게. 자기를 승민이라고 소개하면서 사실 내가 상담하러 왔을 때부터 봤다고, 그래서 기억한다고 자기를 소개했어. 내가 이새끼한테 제일 소름돋는건 처음엔 정말 정상적이었단거야
이름없음 2018/07/29 02:50:12 ID : dVgnO1eILhy
공교롭게도 그날은 비가 아주 주룩주룩 오던 날이었고 나는 우산이 없었어. 학원 첫날에 우산까지 챙길 정신이 어딨담ㅠㅠ 승민이랑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우산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고 집근처까지 데려다주기로 한 상황까지 가게됐어. 난 정말 이걸 후회해
이름없음 2018/07/29 02:53:48 ID : dVgnO1eILhy
공부학원이니 남녀가 같이 나가는 상황은 당연히 이목을 끌테니 서로 따로 나가기로했어. 승민이가 자기가 먼저 나갈테니 나보고 10분있다 나오라고 했다가 20분있다 나오라고 갑자기 말을 바꿨어. 알겠다고 하고 먼저 보내고 나니 20분동안 밖에 서서 기다릴 승민이한테 조금 미안해서 그냥 눈치보다가 10분만 기다리다가 나오게 됐어. 그런데 1층에 가서 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이름없음 2018/07/29 02:56:20 ID : dyMo4ZbjwJR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07/29 02:58:00 ID : dVgnO1eILhy
어딜갔나 싶어서 조금 기다리다가 그냥 집에 혼자 갔어. 비가 조금씩 그쳐가고 있었거든. 아무생각 없이 다음날 학원에 갔는데 내 책상에 마이쮸랑 쪽지가 있더라. 화장실에서 양치만 하고 왔더니 쪽지는 없고 마이쮸만 남아있더라구.
이름없음 2018/07/29 02:58:52 ID : dVgnO1eILhy
나 이거 처ㅇ음하는 거라 대댓?같은 거 어떻게 다는지 몰라.. 일단 나도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07/29 03:01:04 ID : dVgnO1eILhy
나는 단걸 안좋아해서 마이쮸는 옆으로 치우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었어. 어쩐지 승민이는 오전 내내 안오고 오후 늦게야 왔어. 얼굴이 교묘하게 비틀린 채로. 화가 난건지, 웃는 건지 알수 가 없는 표정이었어. 나한테 마이쮸 왜 안먹었냐길래 단걸 안좋아한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더라.
이름없음 2018/07/29 03:01:25 ID : dyMo4ZbjwJR
>> 이거하구 숫자쓰면 돼 ㅂㄱㅇㅇ는 보고있어라는거야 ㅎㅎ
이름없음 2018/07/29 03:03:57 ID : dVgnO1eILhy
나가자마자 교실에 있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삼,사수생들이 나를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보는게 느껴졌어. 그 중 한두명은 나랑 말을 튼 사이었는데 아예 펜까지 내려놓고 내쪽으로 돌려 앉아서 날 쳐다봤어. 그러면서 나한테 엄청 뜨악한 말투로 너 쟤랑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물어보더라
이름없음 2018/07/29 03:04:15 ID : dVgnO1eILhy
고마워..ㅎㅎㅎㅎ
이름없음 2018/07/29 03:05:56 ID : dVgnO1eILhy
나는 첫날에 나한테 잘해줘서 번호까지 교환했다고 아무생각없이 말했는데 다들 더 뜨악한 표정이 되어버렸어. 못볼걸 본 표정? 걱정스러운 표정? 아무튼 그런 표정들이어서 나는 정말 내가 뭐라도 잘못한 줄 알았어
이름없음 2018/07/29 03:07:39 ID : dVgnO1eILhy
그 중 한명이 나한테 승민이랑 가까지 지내지 말라고, 너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니 오해말고 들으라고 그 학원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어. 그 학원에 미대를 준비하는 여자 재수생이 있었는데 승민이가 걔한테 무슨짓을 했는지 알아야한다며..
이름없음 2018/07/29 03:10:40 ID : dVgnO1eILhy
편의상 그 여자애를 준희라고 할게. 준희도 나처럼 첫날에 번호를 교환했었대. 준희는 낯을 정말 많이 가려서 다가와주는 승민이랑 친하게 지내게 됐는데 어느 날부터 자꾸 준희 물건들이 없어지기 시작하더래.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자기도 모르는 물건들이 자꾸만 자기 자리에 있고, 필통에도 모르는 필기구들이 있었대.
이름없음 2018/07/29 03:14:13 ID : dVgnO1eILhy
선생님한테 말씀드려도 cctv가 없는 작은 학원이었고, 큰일도 아니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별 일 아니란 듯이 지나갔나봐. 그러다가 어느 날 준희 집앞에서 준희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대. 바로 집앞, 문앞에서.
이름없음 2018/07/29 03:16:14 ID : dVgnO1eILhy
당연히 준희 집안은 발칵 뒤집혔고 범인을 잡다가 승민이가 지목됐었나봐. 승민이는 자기는 아니라고, 준희랑 친구사인데 어떻게 그러냐며 발뺌을 하다가 결국 승민이가 준희 물건들을 숨겼던 장소가 발각됐고 왜그랬냐고 이유를 물었더니 준희의 물건들을 정화?해준것 뿐이라는 말을 했대
이름없음 2018/07/29 03:19:28 ID : dVgnO1eILhy
정화가 뭐냐고 물었더니 준희 물건들이 너무 더러워서 자기 물건들이랑 섞어놔야 했다며 어쩔수없었다고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았대.. 그래서 준희 물건들 사이사이에 자기 물건들을 놓고 준희 물건들을 가져가서 자기가 보관했던거야. 제대로 미친놈이지.
이름없음 2018/07/29 03:21:23 ID : dVgnO1eILhy
이 말듣고 너무 소름이 돋아서 처음엔 믿기 힘들었어. 승민이는 겉으론 정말 멀쩡해 보였거든. 나한테 호감이 있는 정도로 보였어. 내가 못믿는 눈치여서 준희가 학원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말해주더라
이름없음 2018/07/29 03:26:00 ID : dVgnO1eILhy
준희가 승민이랑 멀어지고 나서 승민이는 준희한테 말조차 걸지 않았대. 인사도 안하고. 그래서 다들 안심하고 있었대. 근데 사건이 터진거지. 학원에 가지 않는 일요일에 준희가 미술학원에서 집에 가려고 홍대 지하철역에서 줄을 서고 핸드폰을 하는데 느낌이 정말 쎄하더래.
이름없음 2018/07/29 03:27:29 ID : dVgnO1eILhy
뒤를 돌아봤더니 뒷뒷자리에 승민이가 서있었대. 준희는 승민이가 홍대에 놀러온줄 알고 재수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줄로 옮겼는데 이번엔 옆줄로 따라와 서더래.
이름없음 2018/07/29 03:32:00 ID : dVgnO1eILhy
이때부터 준희가 너무 무서워서 지하철밖으로 나와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나봐. 근데 전화하는 동안 자꾸 카톡이 울려서 봤더니 승민이었대. 계속 카톡카톡하고 울려서 봤더니 엄청 많은 톡이 와있었대
이름없음 2018/07/29 03:32:59 ID : dVgnO1eILhy
'왜?' '내가뭐?' '내가 더러워?' '니가 더 더러워' '내가 너 깨끗하게 해준게 잘못이야?' 대충 이런 내용이었대..
이름없음 2018/07/29 03:34:48 ID : dVgnO1eILhy
준희 부모님이 올때까지 준희는 벌벌떨면서 사람많은 곳에 숨어있었고 그걸로 학원을 그만뒀대. 그게 학원애들한테까지 들리면서 승민이는 아주 공식 또라이가 되었고. 근데 그거 알아? 준희한테 한건 양반이었어... ㅋㅋ.....
이름없음 2018/07/29 03:36:21 ID : dVgnO1eILhy
어쨌든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중 한명이 사실 아침에 내 책상에 있던 쪽지를 자기가 치웠다고 하더라구. 승민이가 보낸 걸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거 같아서 치웠다고..
이름없음 2018/07/29 03:38:16 ID : dVgnO1eILhy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내 뺨을 한대 치고 싶지만 그때 나는 사람을 나쁘게 몰아가는 소문을 믿지 않는다는 정말 위험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어. 준희가 괜히 왜곡해서 전달한 걸 수도 있고.. 승민이는 정말 멀쩡해 보였어...
이름없음 2018/07/29 03:43:03 ID : dVgnO1eILhy
일단 알겠단 식으로 얼버무리고도 난 계속 승민이랑 친하게 지냈어. 나도 뭐랄까, 내가 옳다는 확신이 필요했던거 같아. 착한척병 그런거.. 승민이가 남들이랑 잘 못어울리는게 불쌍하고 그래서 더 그랬던거같아
이름없음 2018/07/29 03:45:42 ID : dVgnO1eILhy
근데 이상하게도 난 정리병? 같은게 있어서 항상 책상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순서도 맞춰놓는데 어느 날부터 순서가 바껴있거나 뭔가 조금 비틀어져있거나 했어. 책만 그러면 누가 보고 다시 꽂아놨구나 했을텐데 내가 종이접기를 좋아해서 접어놓은 것들이 몇개 있었거든. 그것들 순서가 바뀌어있거나 조금 엉뚱한데 잇었어
이름없음 2018/07/29 03:48:15 ID : dVgnO1eILhy
기분이 나빠서 같은 교실 사람들한테 내 책상 건드리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다녔는데도 계속되길래 아예 교실을 옮겨버렸어. 그리고 책 사이사이에 파스텔가루를 살짝씩 뭍혀서 정리해놨어. 파스텔가루가 생각보다 성가시게 잘뭍거든
이름없음 2018/07/29 03:50:28 ID : dVgnO1eILhy
근데 이시간에 안자고 내 글 보느 사람있니? 그냥 궁금해서.. 없어도 그냥 쓰다가 졸리면 잘래..ㅎㅎ
이름없음 2018/07/29 03:52:18 ID : dVgnO1eILhy
아니나다를까 며칠 후에 보니까 파스텔가루에 손가락 세개가 떡하니 찍혀있더라. 혹시나 해서 그 옆에 꽂아놨던 책을 살펴보니 이상한 냄새가 배어있었고. 당장 선생님을 불러서 자꾸 누가 내 물건에 손을 대니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드렸어
이름없음 2018/07/29 03:57:02 ID : dVgnO1eILhy
그리고 곰곰히 생각하는데 자꾸만 승민이가 용의자로 의심되는거야.. 사람이 간사하게도 그 소문아닌 소문이 신경쓰이더라. 사실 준희랑 나는 비슷한 점이 꽤 있잖아? 미대를 준비하는 재수생, 여자, 물건이 이상하게 바뀌는거..
이름없음 2018/07/29 03:59:08 ID : dVgnO1eILhy
그래서 나도 모르게 승민이한테 철벽을 치게 됐어. 아예 대놓고는 못하고 그냥 승민이가 보이면 슬슬 피하는 정도? 나는 혼자 자취중이라 더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이 왜 그때야 퍼뜩 들었는지.. ㅠㅠ
이름없음 2018/07/29 04:01:11 ID : dVgnO1eILhy
그걸 승민이가 알아챘나봐. 며칠 피했더니 집에와서 보니 톡이 와있었어 '너도 내가 더러워?'
이름없음 2018/07/29 04:02:17 ID : dVgnO1eILhy
아니 내가 더러워서 피했겠어? 무서워서 피했지.. 승민이한테 아니라고 말하고 잘 이야기하고 끝났어. 사실 이때부터 위기의식을 느꼈던거같아. 승민이의 신경을 건드리면 주옥된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은거지
이름없음 2018/07/29 04:03:16 ID : dyMo4ZbjwJR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07/29 04:04:15 ID : k62HxxCnTUY
헐ㅠ 무서워,,,
이름없음 2018/07/29 04:05:24 ID : dVgnO1eILhy
근데 갈수록 내 물건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어. 시큼하고 텁텁한 냄새? 코를 찌르진 않는데 눅눅한 냄새.. 책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거의 모든 책에서 나기 시작할 무렵 나는 정말 이대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교실을 옮겼어 그리고 승민이랑 아예 대화도 하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8/07/29 04:07:45 ID : dVgnO1eILhy
승민이도 처음엔 당황한 눈치였어. 그러다가 내가 대놓고 피하니까 알아서 피해주더라. 그 무렵 나는 몸이 계속 안좋아져서 그림그리는게 너무 힘든 상황이었어. 비상구에 앉아서 울고있는데 누가 내려오는거 같길래 봤더니 승민이길래 우는걸 들키기 싫어서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학원으로 들어갔어
이름없음 2018/07/29 04:09:29 ID : dVgnO1eILhy
그때 갑자기 조그맣게 찰칵 소리가 났어. 정말 작았지만 찰칵 소리였어. 사진찍을 때 나는 소리. 본능적으로 승민이를 내려봤더니 엄청 당황한 낯으로 계단을 내려가더라. 이때부터 정말 소름이 끼쳐서 선생님께 말씀드렸어. 그리고 그게 승민이의 본모습을 본 첫번째 계기였지..
이름없음 2018/07/29 04:10:59 ID : dVgnO1eILhy
승민이랑 삼자대면을 하게됐는데, 내가 승민이한테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했어. 내 사진을 찍었을 수도 있으니까. 근데 죽어도 싫다고, 자기 사생활인데 왜 보여줘야 하냐고 버럭 화를 내서 더욱더 봐야겠단 생각에 핸드폰을 뺏어서 봤더니 세상에.. 내 사진이 빼곡히 있었어
이름없음 2018/07/29 04:12:29 ID : dVgnO1eILhy
첫날 비가 오는데 내가 우산이 없어서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승민이가 없어서 나 혼자 갔던 거 기억나? 그 때 날 뒤에서 쫓아오면서 사진을 계속 찍었던거야. 뒷모습이 정말 수십장 찍혀있었어. 그날부터 하루에 적게는 한장, 많게는 대여섯장씩 매일매일의 내가 찍혀있었어
이름없음 2018/07/29 04:14:10 ID : dVgnO1eILhy
무음카메라 어플이 있단것도 그때 처음 알았어. 계단에서 찰칵소리가 났던건 아무래도 무음카메라 화질이 안좋아서 일반으로 찍었더니 소리가 났었나봐. 정말 소름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끼치면서 울음이 절로 나더라구...
이름없음 2018/07/29 04:15:48 ID : dVgnO1eILhy
아아 피곤해 내일 와서 다시써야겠다 지금까지 읽어준 사람들 고마워! 내일봐!
이름없음 2018/07/29 07:56:12 ID : leKZcq0mk5O
얼른와쥬ㅠㅠ
이름없음 2018/07/29 11:02:38 ID : dVgnO1eILhy
이제 일어났다
이름없음 2018/07/29 11:05:11 ID : dVgnO1eILhy
내가 제일 무서웠던건 승민이가 내 집을 알고 있다는 거였어. 첫날 내가 집에 들어가는거까지 사진을 찍은걸 보니 몇층인지 복도불이 켜지는 것도 찍혔어. 내가 흥분해서 너 정말 미쳤냐고 울고불고 소리를 질렀더니 승민이가 나한테 '너도 좋아했잖아'였어
이름없음 2018/07/29 11:07:43 ID : dVgnO1eILhy
그 후에 나는 집에 갈때는 무조건 학원동기들이랑 같이 갔고, 집은 비밀번호는 물론 경비아저씨한테도 승민이 사진까지 보여줬어. 차마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어서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거든..
이름없음 2018/07/29 11:09:54 ID : wk65cIHDvA3
보고잇엉
이름없음 2018/07/29 11:10:50 ID : dVgnO1eILhy
나름 보름정도는 평화로웠어. 근데 첫날처럼 비오는 날 등원길에 신발이 다 젖어버려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건물복도에 널어놨는데 화장실에 가다가 그 애가 거기로 가는 걸 봤어
이름없음 2018/07/29 11:13:05 ID : dVgnO1eILhy
느낌이 쎄해서 조용히 뭘하나 지켜봤더니 내 신발을 한참 쳐다보다가 그걸 품에 꼭 껴안더니 핥기 시작했어.. 난 진짜 내가 잘못 보는줄 알았다니까.. 표정이 마약한 사람처럼 입이 올라가도록 신나고 즐거운 얼굴이었어
이름없음 2018/07/29 11:14:41 ID : dVgnO1eILhy
당장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선생님한테 경찰을 부를거라고 해서 학원이 또 난리가 났지. 더 어이가 없는건 승민이는 내가 자기 동영상을 찍었단게 영광이라는 얼굴이었어
이름없음 2018/07/29 11:15:47 ID : ktz866kty1A
보고잇어
이름없음 2018/07/29 11:17:18 ID : dVgnO1eILhy
학원에 승민이 부모님이 찾아오셔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셨어. 많이 아팠대 승민이가. 결벽증이 정말 심했는데 많이 나아진줄 알았대.. 결벽증이 있는 왜가 내 신발을 핥나 싶어서 사진찍힌것, 내 물건들에서 냄새가 나는 것까지 따졌어
이름없음 2018/07/29 11:20:03 ID : dVgnO1eILhy
그때 승민이가 자긴 정말 억울하단 표정으로 '날 더럽히면서까지 널 깨끗하게 해줬는데 넌 왜 나만 뭐라고 해?'라는 식으로 말했어. 걔 부모님이 조용히하라고 다그치고 나, 승민이 부모님 셋이서만 이야기해도 괜찮겠냐해서 그러자했어
이름없음 2018/07/29 11:23:29 ID : dVgnO1eILhy
사실 승민이는 첫날부터 날 아주 좋아했대. 사진찍은걸 인화해서 가지고 있었고 내 물건들을 자기 방에 늘어놓는걸 부모님도 알고계셨대. 근데 그걸 만지거나하면 발작수준으로 화를 내서 가만히 내버려둔거래
이름없음 2018/07/29 11:25:47 ID : dVgnO1eILhy
미리 예방해주지 못하고 얘기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셨어. 나는 그냥 다 뭍을테니 승민이가 어떤 방법으로든 내게 접근하면 가만있지 않을거라고 했어. 부모님이 아실만큼 일이커지면 나는 홍대에 있는 학원을 못다닐거같아서..
이름없음 2018/07/29 11:28:04 ID : dVgnO1eILhy
나중에 안거지만 첫날에 승민이가 내 주위에 앉은것도 걔 자리가 아니었대.
이름없음 2018/07/29 11:30:39 ID : dVgnO1eILhy
그 후 일주일 넘게 학원을 안나갔어. 무섭기도했고, 정신적으로 충격도컸고, 건강도 안좋았으니까. 마트에서 혼자 장을 보고 정리하는데 창 밖에서 갑자기 벽이 울리면서 큰소리가 났어 쾅!!!!!!쾅!!!!!!!!!!! 대충 이런소리..
이름없음 2018/07/29 11:32:03 ID : dVgnO1eILhy
놀래서 창밖을 봤더니 승민이가 있었어. 이미 맛탱이가 간 얼굴로 나를 활짝 웃는 얼굴로 올려다보면서. 내 집은 오피스텔 2층이어서 비교적 땅이랑 가까웠고 그래서 벽까지 울린거지.
이름없음 2018/07/29 11:33:40 ID : dVgnO1eILhy
눈썹은 있는대로 치켜뜨고 입은 정말 찢다시피 웃는 얼굴로 나를 보면서 '어??? 드디어 나왔네!!!!!!'라고 소리질렀어. 경비아저씨는 어디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승민이만 있었어.
이름없음 2018/07/29 11:35:38 ID : dVgnO1eILhy
벌벌 떨면서 경찰에 전화했어 당장 와달라고. 그 사이 승민이는 우리집 문 앞까지 와서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어. 뭐라뭐라 크게 소리까지 지르면서.. 대충 내용은 청소를 해주겠다는 거였어
이름없음 2018/07/29 11:40:33 ID : dVgnO1eILhy
그렇게 경찰이 와서 내 보호자로 학원선생님이 오시고, 승민이 부모님까지 오시고 내 부모님까지 알게되셨어. 난 부모님한테 이 지경이 되도록 뭐했냐며 혼났고, 승민이는 걔 아버지한테 뺨까지 맞았어
이름없음 2018/07/29 11:55:00 ID : dVgnO1eILhy
사실 경찰서에서 어떤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이 잘안나. 몸이 달달달 떨렸던거 빼고는.. 너무 무서워서 제정신이 아니었던거같아. 승민이는 아무말도 안했던거같아
이름없음 2018/07/29 12:04:10 ID : E4Gr84Mkty2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29 12:14:11 ID : 7xU5gi07cMk
보고잇어
이름없음 2018/07/29 12:19:19 ID : dVgnO1eILhy
어찌저찌 나는 사는곳이랑 학원을 옮기고 번호도 바꿨어. 근데 미대입시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미술학원은 바꾸는게 쉽지않아. 학원마다 그림스타일이 있어서.. 그 학원만은 바꾸지 않았던게 정말 후회돼
이름없음 2018/07/29 12:20:58 ID : dVgnO1eILhy
한달정도는 정말 평화로웠어. 아무일도 없었거든. 새로 간 학원에 적응도 했고.. 근데 미술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강사쌤이 오셔서 내 남자친구가 왔다고 얼른 내려가보라고 웃으시더라
이름없음 2018/07/29 12:22:49 ID : dVgnO1eILhy
마침 그날 친구들이랑 홍대에서 술 한잔 하기로 한 날이어서 친구들이 왔다보다하고 신나서 내려갔더니 승민이었어. 손엔 꽃다발이랑 초콜릿이랑 바리바리 싸들고 환하게 웃으면서 서있었어
이름없음 2018/07/29 12:24:32 ID : dVgnO1eILhy
이번에 또 저새끼랑 엮이면 내 인생 파탄날거란 생각에 무시하고 지나치는데 내 팔을 꽉 잡더니 '왜그래? 이제 나 안볼거야?'라고 웃으면서 말했어. 그때 내 친구들도 도착했고.
이름없음 2018/07/29 12:28:00 ID : dVgnO1eILhy
친구들이 두세명정도 였는데 바로 걔가 승민이란걸 알고 나를 걔한테서 떼어놨어. 나는 패닉상태여서 아무것도 못했고. 주변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무슨일인가 쳐다보는게 엄청 느껴지고.. 진짜 미칠거같았어
이름없음 2018/07/29 12:29:33 ID : Gk3va7cE8nW
보고있어! 너무 무섭다...
이름없음 2018/07/29 12:30:38 ID : dVgnO1eILhy
그래도 멀리서 온 친구들이니 술자리까지 파토낼 순 없겠다싶어서 택시타고 꽤나 먼곳에 있는 술집에서 한두시간쯤 마시고있는데, 갑자기 거기 알바생이 오늘 생일이시면 이벤트해드려요라면서 꽃다발이랑 초콜릿을 주는거야
이름없음 2018/07/29 12:31:57 ID : dVgnO1eILhy
승민이가 들고 있던거였어. 로이스초콜릿이랑 무슨꽃인지 모르겠지만 분홍꽃.. 이거 어디서 났냐 물었더니 남자친구분이 주고가셨다고.. 생일인데 싸워서 못줬다며 대신 주라고했대
이름없음 2018/07/29 12:33:30 ID : dVgnO1eILhy
갑자기 궁금한데 그때 로이스초콜릿이 한국에도 있었나..? 어쨌든 당장 친구들이랑 그 술집을 나와서 또 경찰서로 갈 수 밖에 없었어. 지긋지긋했다 진짜..
이름없음 2018/07/29 12:35:19 ID : dVgnO1eILhy
승민이는 생각보다 가까운데서 맴돌고 있었어. 물론 내 사진도 찍혀있었고. 걔 부모님은 모르셨나봐. 이번엔 정말 모르셨다고, 사진도 인화하지않아서 정말 몰랐대. 공부도 열심히 하길래 괜찮은줄 아셨대
이름없음 2018/07/29 12:35:43 ID : wk65cIHDvA3
아 소름 ;;
이름없음 2018/07/29 12:35:44 ID : 4IMqqo2IIHy
ㄷㄱㅇㅇ
이름없음 2018/07/29 12:37:38 ID : dVgnO1eILhy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결국 자취를 포기하고 본가로 들어갔어. 그리고 아예 그 지역은 가까이 가지도않아. 나중에 그 학원 애한테 물으니 한동안 학원을 나오지 않았대. 수능 신청도 안해서 소문만 무성했는데 결국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나 뭐라나..
이름없음 2018/07/29 12:38:46 ID : dVgnO1eILhy
그리고 그 학원에선 쫓겨났는데, 새로운 여자애를 타깃으로 잡고 미친짓을 또 했나봐. 승민이가 공부를 잘해서 학원에서 눈감아주다가 결국 포기를한거지
이름없음 2018/07/29 12:39:55 ID : dVgnO1eILhy
일이년이 지난 후에야 들은 얘긴데, 승민이자리에서 깨진 술병조각이랑 과도크기의 칼이 발견됐대. 나는 지금도 아찔해 그걸 나한테 썼으면 난 지금 어떻게 됐을까...
이름없음 2018/07/29 12:43:12 ID : dVgnO1eILhy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나기도 했고 나도 감정이 무뎌져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그 땐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 제일 무서웠던 때를 꼽으라면 혼자 집에 있는데 문열라며 쾅쾅 두드릴때야..
이름없음 2018/07/29 12:58:50 ID : 3BdTVglDs3y
스레주 고생햇어ㅜㅜ 진짜 무서웠겠다ㅠㅠ
이름없음 2018/07/29 13:27:43 ID : dVgnO1eILhy
난 그 새끼가 공무원합격안했음 좋겠어.. 그렇게 멀쩡해 보이는게 얼마나 다른사람들 힘들게할지..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8/07/29 15:22:25 ID : xTV9jumpWmJ
아니;; 걔 부모는 뭐하는거야? 완전 정신적으로 이상있는데 병원을 데려가든 집에 두고 보살피든 해야지. 그걸 사회에 풀어놓으면 어쩌자는 거야.. 으 진짜 싫다. 고생 많았어 스레주ㅠㅠ
이름없음 2018/07/29 15:26:11 ID : Gk3va7cE8nW
공무원되면 민원인 타깃 잡아서 똑같이 하는거 아냐? 스레주 너무 고생했다..
이름없음 2018/07/29 15:46:51 ID : dVgnO1eILhy
정신병원을 다니게 됐단 것도 듣긴했는데 걔가 지금은 정상인지 뭔지 모르겠어. 나도 그때 20살이어서 너무 어린맘에 대처하는법도 몰랐구.. 지금은 아무런 접점이 없어서 아무일도 없어! 다들 읽어줘서 고마워ㅎㅎ
이름없음 2018/07/29 16:48:10 ID : sqqrwNzgqry
와...스레주 진짜 고생했어ㅠㅜㅜㅜㅜ
이름없음 2018/07/29 17:26:06 ID : leKZcq0mk5O
세상에 진짜 또라이들많구나... 이정도면 피해자 더생기지않게 이름아니면 초성이라도 공개해야되는거아닐까...공부잘했으면 당연히 공무원될텐데ㅜㅜ
이름없음 2018/07/29 17:41:19 ID : dVgnO1eILhy
그것도 내가 들은 카더라여서 확실한게 아니라 신상을 알리는건 조금 문제가 생길거같아ㅠㅠ
이름없음 2018/07/29 17:48:03 ID : dVgnO1eILhy
지금은 정말 어디에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병원다녔다고 듣고 말았어.. 그 때 그 학원을 다닌건 두달이 채 안됐거든. 이렇다할 친분도 없어. 사실 조금 겁나ㅠㅠ 나인걸 누가알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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