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중학교 3학년이야. 내가 원래 교사가 장래희망이였거든. 초중고 중에 어느쪽으로 갈지는 고등학교를 안가봐서 아직 못 정했고. 한 3~4 년 정도 진로를 이쪽으로 생각했는데 얼마전부터 내가 그걸 잘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이름없음2018/07/31 02:10:21ID : tumnva1imE2
다른것들은 둘째치더라도 가장 큰 문제가 내가 과연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 한창 좋은것만 보고 옳바른 것을 배워야 하는 나이대의 학생들을 내가 바른 길로 인도하는 선생이 될 수 있을까... 지금 내 주위를 봐도 그렇지 못한 선생님들이 조금 보이는데 과연 내가 그런 선생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야...
이름없음2018/07/31 02:26:19ID : tumnva1imE2
내가 그냥 이 꿈을 포기하는게 나을까?
이름없음2018/07/31 02:26:37ID : tumnva1imE2
보는 사람 있으면 알려주라
이름없음2018/07/31 11:36:52ID : cnA7s3BhwII
너무 부담감이 심하면, 이렇게 생각해봐.
너가 레스에 썼던, '그렇지 못한 교사들'처럼만 되지 말자고.
'교사같지도 않은 교사들'같은 모습만 안보이고 자기가 해야할 일을 충분히 하기만 해도 충분히 좋은 교사라고 생각해.
이름없음2018/07/31 12:16:36ID : PfTPjy6lyHv
초등이 젤 좋아. 할거면 초등으로ㄱㄱ
이름없음2018/07/31 23:10:39ID : a7byGq5feZe
교사가 되고싶은 이유가 뭔데? 진짜 열심히 해도 임용 붙기도 어렵고 붙어도 발령나기 힘들다더라
이름없음2018/08/01 00:47:49ID : tumnva1imE2
초6때 담임쌤이 진짜 잘해주셨거든. 애들한테도 되게 친절하시고, 진짜 보면 멋있는 사람이다 생각이 들었어. 그 선생님을 보고 나도 나중에 커서 저런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되고싶다고 생각했었어.
이름없음2018/08/01 00:59:27ID : bgY8lBbu6Y9
나는 사범대 수학교육과 2학년 즈음에 중퇴했어.
반쯤은 스레주 고민하는 적성문제,
나머지 반은 훨씬 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적성이 안 맞는다는걸 느끼게 된 건 1학년 2학기 즈음에 시작한 학원 선생님일이 컸던 것 같다.
최대한 짧게 써보면 나는 어린 시절 부모님 관련해서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애였어. 편모 가정이었고, 물적 지원이야 풍부하게 있었는데, 그외의 것들은 많이 상처로 남아있다.
근데 내가 담당하는 꼬마 여자애 중 하나가 부모님이(주로 아빠가) 되게 애를 아껴주고 이뻐해서 항상 학원으로 태워주고 태우러 오고
만나면 막 쓰다듬어주고 하는데, 나는 그거 보고 솔직히 그때 어떻게 느꼈냐면 걔 대갈통을 깨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아무리 원해도 얻을수 없었던 건데 걔는 막 귀찮아 하고 성가셔 하는 거야. ㅋㅋ.. (그때의 그 살의는 잘못된 거긴 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느끼려면 느껴져.)
거기서 아 나는 교사가 되어 애들을 위해서 내 인생을 희생하는 이타적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나는 제법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구나. 하고 느껴서 고민고민하고 그러면서 아이들 가르키는 일 쭉 하다가 결국 그만뒀어.
일단 애들 가르키고 인도해준다는게 모든걸 걔들 수준, 걔들 시선에 맞춰서 봐줘야 하는거라서,
내가 사실 제법 이기적인 인간이었단걸 깨달으니 애들 가르키는게 진빠지고 그 모든게 진짜 평생은 절대 못 할 것 같더라고.
나는 애들 인도하는 것 보다 좀 더 나 자신을 위한 일을 원했어.
아무튼 내 경우는 그랬었어.
나는 대학가서야 그걸 고민해서 답을 냈는데 스레주는 벌써부터 고민하니 결국 답이 뭐가 됬든 더 좋은 결과를 얻을수도 있겠지.
그리고 위에 다른 레스주도 썼지만 교사 목표라면 사범대(중등,고등) 보다 교대(초등)이 훨씬 나을수 있다.
가뜩이나 출산율 떨어져서 애들도 적어지는데 사대는 마지막으로 확인했을때 메이저 학과(국영수)가 같은 사대 졸업생들하고 보통 40:1 수준으로 붙어야 임용고시 합격인데 비해 교대는 아직 사대에 '비해서는' 널널한 편이거든.
이름없음2018/08/01 02:32:21ID : TQnCoY5U4Y6
음.. 다들 성적 걱정하지. 선생님돼서 아이들과 잘 교감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안하더라. 임용고시가 어렵기도 하고.. 그런걸 생각하는 것 만으로 충분히 자격있지 않을까.
이름없음2018/08/01 14:33:43ID : 1wpXwKY1a5R
교사는 지식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함양에도
신경을 써야 해
그런 면에선 학원 강사가 훨 부담없고 편하지
웬만한 사명감 가지고 힘들어
이름없음2018/08/04 12:01:29ID : tumnva1imE2
다들 조언해줘서 정말 고마워ㅠㅠㅠㅠ 내가 과연 가 말한것 처럼 내 인생을 희생해서까지 애들을 잘 인도해 나갈 수 있을까 싶다. 나는 내가 이기적인 인간이라는걸 잘 알고 있거든. 나부터가 이런데 교사가 된다면 애들을 잘 이끌어 가줄 수 있을까. 아무튼 이 문제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조언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