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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8/02 01:49:22 ID : B82leE79dBg
일단 나는 2사 17연대를 나왔어. 훈련병도 2사단에서 받았고. 아마 31연대 1대대가 신병교육대대였던가. 3소대였는데, 생활관의 위치가 1층 입구에 들어가면 보이는 다목적홀에서 바로 왼쪽 편이었다. 생활관에는 대략 40명에서 50명 가까이 지냈는데, 생활관이 넓지 못해서 가끔 불침번을 다녀오면 내 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고. 어느 날, 불침번을 서게 됐는데, 한 번에 2명 씩 근무했거든. 전번초 지상이(가명)가 나를 깨웠고, 이어서 근무를 배정받은 효준이(가명)도 깨웠어. 효준이는 투덜거리며 환복을 했지. 물론 나도 속으로는 짜증을 남발하며,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그런데 전번초였던 지상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거야. 훈련병이라 알다시피 혼자서 화장실에 가면 안 되고, 항상 전우조로 행동해야 했거든. 밤에는 누가 화장실에 가면, 불침번 하는 1명이 따라가고, 1명은 생활관에 남는 형식이었다. 지상이가 활동복으로 갈아입었고, 걔가 앞장서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갔어. 화장실의 위치는 다목적홀에서 바로 오른쪽이었어. 즉, 우리 생활관 위치로는 다목적홀만 지나면 바로 화장실로 갈 수 있었지. 나는 지상이를 따라 다목적홀로 향했어. 그런데 복도 끝에 서있는 동초 근무하는 훈련병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뭔가 무안해졌지만, 나는 묵묵히 지상이의 뒤를 따랐어. 그러던 중,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어. 무의식적으로 들은 탓인가 긴가민가해서 뒤를 돌아보았지. 하지만 그저 동초 근무자의 뒷모습만 보일 뿐, 아무도 없었어. 정말 조용한 복도였기에 누군가 나를 부르면 당연히 확실하게 들렸어야 하는데... 하지만 분명 듣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며 긴가민가 하는데, 앞에 있던 지상이가 뭐하냐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길래, 고개를 갸웃거렸지. 그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지상이가 아무 일도 아니라며 따라오라는 거야. 지금 생각하면 이상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어. 지상이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화장실 문을 열면 바로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왼쪽은 변기들이 있는 곳, 그리고 오른 쪽은 세면대가 있는 곳. 지상이는 변기가 있는 쪽으로 갔고, 나는 화장실 입구의 문을 닫고 하염없이 바로 옆에 있는 오른쪽 구간의 거울만 바라보고 있었어. 큰 걸 누는 건지, 약간은 시간이 걸리더라고. 베레모를 만지작거리며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왼쪽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는거야. 뭔가 서늘함을 느낀 나는 몸을 왼쪽으로 내밀어 바라보았어. 문들은 다 열려 있었고,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때까지는 잠시 멍 때렸던 것 같아. 하지만 이내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화장실 밖을 빼곰 쳐다보았어. 그런데, 다목적홀 반대편에서, 같이 불침번을 서던 효준이가 생활관 내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거야.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화장실을 나와 생활관으로 들어갔지. 그때 효준이가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거야. "마, 니 왜 혼자 화장실 가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어. 나는 분명 지상이와 함께 화장실로 갔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변명했지. 하지만 효준이는 나를 미친놈이라는 듯 쳐다보며 한 손으로 생활관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어. "무슨 소린데? 지상이는 불침번 끝나자마자 바로 환복하고 자고 있는데." 효준이가 가리킨 곳엔 지상이가 자고 있었어. + 그래서 그 날 불침번 근무를 설 때에는 소름이었고, 더 소름이었던 점은 불침번 끝나고 나니 내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는 거.
이름없음 2018/08/02 03:18:06 ID : Bs1gZjy1Cpe
헐 소름..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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