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사실 이번이 진짜 첫연애는 아니야. 연애는 뭐 예전에 한번 해봤는데 연애라기에는 서로 오가는 감정교류라던지 그런게 없었거든. 그리고 서로 정말 많이 좋아해서 사귄거라기보다는 그냥 호기심? 제대로 된 연애는 아니였어. 근데 이번에는 나름 많은 고민끝에 교제를 결심하게 된거였어.

한 7개월을 연락한 끝에 사귀게 됐었어. 처음에는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티 냈고 상대방쪽에서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었어. 그냥 아는 동생이랑 연락하는정도? 그도 그럴만한게 난 이쁜편도 아니고 뭐 나이차도 있었으니까 그럴만했어. 심지어 내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해서 서로 얼굴정도만 알고 만나지는 않은 상태였거든.

물론 서로 만나본적없는 상태니까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지않았던것 같아. 우리가 진짜로 썸을 타게 된건 연락한지 4개월쯤 진짜로 만나서 데이트 해본 후였으니까

내가 이사람한테 관심을 가지게 됐고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냥 남들이랑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었어. 우리는 서로 존댓말을 사용했고 지금도 존댓말을 가끔 사용하거든. 존댓말때문인지 뭔가 내가 좀 더 존중받는 것같은 느낌도 들고 생각도 깊고 무엇보다도 나한테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없었기에 더 끌렸던것 같아.

내가 아까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다고 말했잖아. 그게 어렸을때부터 겪었던 트라우마들 때문이야. 초등학생때 외모때문에 남자애들한테 진짜 개무시 당했었거든. 그냥 내얘기하는것같아서 돌아본건데 쳐다본다고 욕먹고 조롱당하고..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머있는 아이로 통했는데 남자애들은 내 외모만으로 날 지루한 아이로 판단하더라.

세상에 좋은 남자 많다지만 솔직히 내주변엔 없었던터라 나한테 남자란 그냥 공포의 대상이였어.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욕하고 맞을뻔했으니까. 지금도 사실 무서워. 혹시나 맞을까봐. 아무튼 나한테 그렇게 호의적으로 다가와주는 사람은 남자친구가 처음이였어.

응응 스레주 계속 이야기 해줘

듣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