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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8/03 01:19:36 ID : teHCnPg3Wqr
음... 첫번째 주제는 밀짚모자야!
이름없음 2018/08/03 13:25:49 ID : ClDtg7xXwMn
선산에는 늙은 귀신이 살고 있다. 성묘를 갈 때마다 마주친다. 끝이 그슬린 밀짚모자를 쓰고 있다. 아사하지 않나 했더니 이곳 토박이인 할아버지가 매주 끼니를 챙겨 준단다. 한국전쟁 때 그를 보살펴준 보답이란다. "나만 살렸지. 가족은 죽였어." 초가집이 전소됐다고 한다. 손 두 뼘만큼의 이엉과, 집을 비웠던 할아버지와 귀신만이 성했단다. 밀짚모자는 일가가 죽었던 그 집이란다. 두 번째 주제는 폭죽이야
이름없음 2018/08/04 00:07:18 ID : bck4FhdU0tz
펑 퍼벙펑 "재미도 하나 없네" 별 생각 없이 문방구에서 폭죽이 있길래 달라고 했더니 유통기한이 너무 지나서 싸게 줘서 땡잡았다 하고 재빨치 놀이터에서 터트려 봤다. 그랬더니 현재 이상황 두개를 터트리면 기본 하나는 불발에 4개 연속 안 터지는 것도 있고 뜬금 없이 한참 뒤에 터지는 것도 있어서 도중엔 안 터져도 애들이 무섭다고 다가가서 물 뿌려 끌 생각도 못하고 있다. 여름 추억으로 삼아 볼까 하고 별 생각 없이 몽창 산 폭죽인데. 다른 의미로 엄청난 추억이 될것 같다. 다음 주제는 플라네타리움 이야
이름없음 2018/08/04 01:08:24 ID : gklfU4Y08qp
"...어디까지 가려는거야?" "으응, 조금만 더!" 얼떨떨한 목소리의 질문에 무해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만 들어도 바보같이 환하게 웃는 네 모습이 떠올라 살짝 웃어버리자, 갑자기 왜 웃느냐며 뚱한 목소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자, 잠깐만. 앞도 안보이는데..." "으앗, 미안! 천천히 갈게." 빨라진 발걸음에 두 발이 걸려 넘어질라 당황스러워 급하게 말을 꺼내니 내 두 눈을 가린 너의 조그마한 손이 잘게 떠는 것이 느껴졌다. "...자아, 다 왔어! 놀랄 준비나 하시지! 잠깐만, 잠깐. 하나아, 둘, 셋!" 계속 까맣게 물들어있던 시야가 조금씩이나마 흐릿하게 원래의 시야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깜빡, 깜빡. 몇 번 눈을 깜빡이니 눈 앞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내 눈동자에 담겼다. 금방이라도 땅에 떨어질 것 처럼, 무수히 많은 수의 반짝이는 별들이 출렁거리며 하늘에 박혀있었다. ...자세히 보니, 높디 높은 하늘이 아닌 천장이었지만. 저번에 시내에선 별을 보지 못한다는 내가 한 불평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던걸까, 그러고보니 오늘이 내 생일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물결처럼 출렁이는 별들이 담긴 내 눈동자에, 별들보다도 더 환하게 웃는 네 모습이 담겼다. 짧은 글도 아니고.. 분량 줄이려고 생략한 것도 많아서 이상하지만 여기까지88! 다음 주제는~ 사탕!
이름없음 2018/08/04 12:34:43 ID : ljwHvhe5cMr
낮의 이야기다. 골목길에서 소년은 막대사탕의 포장을 뜯었다. 입에 밀어넣기 전에 요술봉처럼 휘둘러 보았다. 오늘은 평소와 다른 일이 일어나기를 빌었다. 마법이 이루어졌다. 후진하던 차에 부딪혔다. 사탕은 소년처럼 길거리에 곤두박질쳤다. 밤의 이야기다. 느릿하게 걷던 노인이 담뱃재가 묻은 사탕을 집어들었다. 앞서 가던 손녀를 불렀다. 마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라이터로 사탕에 불을 붙였다. 재가 묻은 사탕은 화려하게 타올랐다. 퇴락해가는 밤의 골목에서 사탕이 인두처럼 밝게 달궈졌다. 다음은 아기 신발
이름없음 2018/08/05 09:59:22 ID : BcMmNy3U7Aj
오늘도 세상은 잿빛이다. 부스스한 머리칼을 손으로 대충 정리하고 일어나니, 이미 엄마는 쇼파에서 티비를 보고있더라. "계집애야, 이제 정신좀 차려! 어휴 속터져 진짜." 엄마의 말을 들은 채 않고 식탁에서 대충 시리얼을 꺼내 먹는다. 바삭한 과자가 입안에서 부서지는 소리. 영혼을 부수고, 바늘처럼 가슴을 찌르던 가족들의 말에 이젠 통증마저 잊었다. 세포덩어리. 엄마는 나갔다. 드디어 혼자다. 감정 없는 눈으로 창 밖을 바라보며 오늘 하늘은 맑네, 라고 생각한다.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문득 창 옆의 장식장에 눈길이 간다. 잿빛 세상 속 홀로 노란 빛을 띄는 그것. 노란 병아리 자수가 놓인 그것은 내가 처음 만들어본 신발이었다. 장식장을 열어 주인없는 그것을 꺼내 품에 안았다. 몸이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미안해...." 그렇게 한참을 또 다시 울었다 다음은 소나기!
이름없음 2018/08/05 13:20:50 ID : ljwHvhe5cMr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떄는, 이미 감전을 심하게 당해 살아날 가망이 없는 상태였다. 미끄러졌을 때 저 멀리 내동댕이쳤는지 휴대전화가 입간판 근처에 떨어져있었다. 응급대원이 세찬 비를 헤치며 디스플레이를 켰다. -이 옷을 입고 평생 살고 싶어. 보내지 못한 메시지가 띄워져 있었다. 데이터를 알리는 표시가 깜박였다. 소녀의 옷에는 구정물이 잔뜩 묻어 무엇이 이전에 있던 자국인지 가려낼 수 없었다. 응급대원은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사하더라도 연락하자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응급대원은 구급차로 들어갔다. 보라색 커버에 싸인 휴대전화를 소녀 바로 옆에 놓았다. 응급대원의 진흙 가득한 발자국이 돌다리처럼 보도 위에 남았다. 씻겨갔다. 다음 주제는 연극
이름없음 2018/08/05 14:27:27 ID : Ru1fWnVcK7t
무대의 막이 올라가면 모두가 환호하며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준다. 그것에 힘을 얻고서 열심히 연극을 하는 것이 우리들의 낙, 살아가는 이유나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이 부서졌다. 힘내어 썼었던 대본은 도난당해 표절이라 행해졌다. 그것을 연기한 연기자들 모두도 한통속이라며 비난과 끝없는 욕설이 이어졌다.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아가는 사람들에 마음에는 커다란 금이 쩍쩍 갈라졌다. -이제는 어찌되어도 좋아 다시 한 번 무대의 막이 올라갔다. -자아ー자아ー! 오늘의 연기자는 저와 이 곳에 계신 모두, 랍니다? 위이잉, 소릴내며 요란하게 돌아가는 전기톱에 웃고있는 연기자는 사람들의 웅성임에도 더 이상 말이없다. 화려한 움직임과 선을 뽐내며 전기톱이 휘둘러지며 아름다운 붉은 꽃들이 피어올랐다. 「모두들,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ー」 Next : 피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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