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방법> 1. 원하는 설정, 상황으로 선레를 쓴다. 2. 그 설정이 마음에 든 다른 레스주가 답레를 잇는다. 3. 돌리다가 마무리할 시점에 막레. 더 이어나가고 싶으면 1:1 조율 스레로.
  • 접혀랏
  • >>201 나의 메마른 웃음소리는 퓨즈가 나간 듯 뚝 그쳤다. 왜냐면 이제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울음을 참는 여자는 그럭저럭 내 가학심을 채워줬지만(나도 내 성격이 안 좋다는 건 안다) 그래도 무언가가 부족했다. 나는... 그래. 여자가 좀 더 발버둥치길 원했다.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투쟁하고 피를 흘리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에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최고로 아름다운 이야기잖아? 왜 이렇게 하지 않는 거야?" 내가 무언가 빠뜨린 게 있나? 동기를 좀 더 줬어야 하나?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보이게 해줬어야 하나? 게임에서 움직이지 않는 주인공이라니. 이래선 안 되는데. 움직여줘야 되는데. "이건 네가 원하는 거였잖아. 그 남자를 살리고 싶다며? 그래서 너에게 내 힘을 빌려줬어. 그러면 그 대가를 치러야지. 이게 내가 너에게 내리는 벌. 약속을 지키기 전까지 너는 이 시간을 나갈 수 없어." 나는 서있던 자세 그대로 쭈그려 앉았다. 턱에 손을 괴니 팔을 타고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나는 대외용 미소를 지었다, 서비스용 미소라고 하나? 겉으로만 착한 척을 하는 그런 웃음.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 천사에게 간택당한 인간은 정말 드무니까. 영광으로 생각해. 아, 난 친절하니까, 이번엔 네가 원하는 곳으로 시간을 되돌려줄까! 어디가 좋아? 그 남자가 죽을 때? 처음 만나던 때? 아니면 태어나던 때? 말만 해!" 난 게임 제작자로서 네가 이 게임을 더 즐겁게 플레이하도록 할 의무가 있으니까! 여자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두 팔을 쭉 뻗어 손가락 사이로 노란 꽃들이 한들한들 떨어지게 했다. 예쁜 꽃들을 보면 기분도 나아질 것이다. "이봐, 난 너를 믿고 있어. 너는 세계의 운명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고. 실제로 표준 시간선과의 오차율이 0.37%나 증가했어. 이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거야! 조금만 더 하면 분명 그 남자를 살릴 수 있을 거야.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자, 응? 친절하고 상냥한 내가 특별히 기회를 더 준다고 하잖아." 나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 >>203 갑자기 고요해진 사위에 섬뜩한 느낌까지 들었다. 정신이 혼몽해 미처 알아채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됐다. 당신은 여태 소리내어 웃고 있었고 방금 웃는 것을 멈췄다. "원하는 결과? 백 번을 했는데 나오지 않았어. 거기에 조금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고. 그런 게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 그래, 당신 말대로 성공이라도 하면 아름다울지도 모르지.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나?" 나는 백 번째로 그 애를 잃었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 돼버려서 나조차도 불구덩이에 던지고 싶은 마음인데. 그러니까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따위의 말이 들려온다면 어떻게든 총을 구해서 머리통에 갈길 것이다. 그게 당신의 것이 됐든, 내 것이 됐든. 둘중 하나가 박살이 나야 끝나는 상황이라면. "이제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아, 그게 벌." 계속 같은 시간을 사는 것. 나갈 수도 없이 너의 죽음에 갇히는 것. 내가 거기서 계속 살 수 있을까? 계약을 끊어내는 대신에, 나는 모른 척 이 세계에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내가 모르는 곳에서 너는 계속 죽어가고. 그게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를 하는 것처럼 아주 익숙한 일상이 되어 무뎌질 수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느릿하게 움직이던 눈꺼풀이 천사라는 당신의 말에 멈췄다. 아무리 봐도 천사로는 보이지 않는데, 당신. 아, 물론 이런 일을 겪기 전까지, 세 번째 정도 되돌아갔을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태어났을 때는 싫어. 죽던 때, 처음 만났던 때는 다 가본 곳들이야. …재미 없어. 이제는 목표도 흐릿해. 당신도 재미를 찾고 싶으면 다른 데로 가보는 게 좋을걸." 몸 위로 떨어진 꽃잎을 털어내며 코웃음쳤다. 고작 그 정도를 가지고 희망을 주겠다니. 어떻게 보면 이런 방식에서는 천사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당신이 천사든 아니든 이제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냥 당신을 여기서 내보내고 영영 보지 않는 것만이 중요했으니까. 이제 당신 같은 건 구역질이 난다고. 한 번도 시간 안에 갇혀 발버둥 쳐 본 적도 없는 존재가 나타나서는, 나를 체스의 말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 꼴이라니. "닳고 닳은 나에게는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는 말이네. 뭘 어떻게 해도 신과는 대적할 수 없어. 혹시 당신의 목표가 단순한 재미놀음이 아니라 신을 이겨먹기라도 하는 거라면, 하루 빨리 포기하고 사라지기를 바랄게."
  • 로텐부르크 성의 백작님은 사실 인간이 아니란다. 빵과 포도주를 먹을 수 없는 몸이거든. 그리고 아주 아름답지. 그 눈부신 미모에 홀려 열병으로 여러 날 밤을 지새운 사람들로 성 외곽을 한 바퀴 반 두를 수 있고, 폭포에 몸을 던진 사람은 한 집 건너 한 명이며 쇠밧줄로 목을 맨 사람은 차마 열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들단다. 하지만 말이다, 얘들아. 죽은 사람들은 정말 과연 그뿐이었을까? 아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니? 백작은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이로 씹고 삼켜도 영양을 섭취하지는 못해. 그럼 그는 대체 무얼 먹고 사는 걸까?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이윽고 늙어 주름 패인 이야기꾼이 입술을 떼었다. 그는…… 바로 젊고 어린 인간들의 피를 마시고 산단다! 마지막 대목을 읊으며 노파는 기괴한 고함을 질렀고, 어린 아이들은 곧바로 새파랗게 질려 겁을 집어먹었다. '아주 먼 옛날'로 시작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맺는, 신비로운 소녀와 요정이 나오는 자장가 대신에 이곳 꼬마들이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어둠에 잠긴 새벽과 달을 닮은 미인. 졸린 머리맡에서 듣기엔 그다지 적절치 못한 감이 있었지만 영지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아주 크게 열광했다. 로텐부르크 성의 백작은 실제로 매우 아름다웠으며, 그가 영주가 된 이후로 영지 내의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백작과 마을의 가장 큰 이슈를 엮기를 즐겼다. 게 중에는 분명 그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여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도 있었겠으나, 이유없는 시신의 수 또한 결코 무시하기 힘든 숫자였다. 사인은 모두 과다출혈이었다. 확실히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정말 그 많은 사람들을 백작이 혼자서 죽였을까? 계집애는 그 전설 아닌 전설을 신뢰하지는 않았다. 덮어두고 믿기엔 너무 허무맹랑했으며 백작과 시신의 연관성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었다. 살인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는 거잖아. 게다가 흡혈귀라니 그게 진짜 가당키나 하나. 사람들은 그냥 소금 친 자극적인 이야기가 좋은 것뿐이고, 재수없게 백작이 그 희생양이 된 거지. 그녀는 얼굴도 모르는 백작에게 연민을 느꼈다. 그러나 그 애의 소신은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 계집애는 숨을 멎은 채 입술을 작게 벌렸다. 인적이 드문 밤 어두운 숲 속. 그녀는 어둑어둑한 채광에 드러나는 인영을 따라 느릿하게 시선을 옮겼다. 감히 인간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날렵한 턱선을 타고 차가운 달빛이 뚝뚝 떨어졌고, 매끈한 피부는 채도를 가늠할 수 없을 만치 희었다. 로마 예술의 빼어난 뮤즈를 하얀 석고와 잘 제련된 망치로 아주 천천히, 세심하게 공들여서 조각한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어둠에 잠긴 새벽과 달을 닮은 미인. 계집애는 그가 로텐부르크 성의 백작임을 단번에 알았다. 더불어 그가 인간이 아니란 것도. 품에 재운 바구니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향기롭고 생소한 술에 취한 듯 환희와 두려움에 뒤덮인 묘한 감정이었다. 짧은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꿈결 위를 걷는 것처럼 몽롱하게 말했다. "절 죽일 건가요?" 모르는 이가 보기에 터무니없이 미친 소리였다. 그럼에도 계집애는 꼭 그렇게 말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직감적으로 눈 앞의 그가,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제 목을 물어뜯고 손쉽게 피를 취할 수도 있는 존재란 것을 눈치챈 탓이었다. 그 애가 눈을 천천히 끔뻑였다. 체념이라기보다는 순응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 클리셰 똘똘 백작님을 굴려주실 천사 찾습니다,,, 성별이나 다른 설정들은 레스주가 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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