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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8/14 04:10:24 ID : si1jyZa2q0o
절필하신지 거의 10년이 다되가지만 진짜 사랑한다. 독보중에 독보이심. 혹시 나만 아는거냐?!!!
이름없음 2018/08/16 02:30:06 ID : si1jyZa2q0o
진짜 나만 알아..? 이 명작을...?ㅠㅠㅠ 세월이 지나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구성과 독보적인, 사람 홀리는 문체. 나와 덕질 할 사람은 정녕 없나...
이름없음 2018/08/16 02:33:03 ID : si1jyZa2q0o
텍본 어떻게 못올리나???ㅠ
이름없음 2018/08/16 02:33:39 ID : q7vu1cmnveH
아앙 하지무 ㅠ
이름없음 2018/08/16 02:40:19 ID : si1jyZa2q0o
[하지무] LAST DANCE [하지무] Last Dancel. 유디트 달콤한 입술과 푸른 독이 든 사과를 준비했어, 너를 위해서. 어서 내 입술에 키스해줘, 나를 심판할 새벽이 오기 전에. 내 머리털을 말라 신을 삼아줄게, 너를 지옥으로 데려갈거야. 네 전부를 던져 나를 사랑해준 것은 고마웠어, 그것만은 진심이야. Last Dance I. 유디트 "예쁜 아이구나..." 세살 적에 이미 시력을 잃었다는 노파는 혼령의 눈으로 본다고 했다. 노파의 집에서는 가끔 방울소리가 났다. "참 예쁜 아이야..." 주름진 손으로 내 뺨을 쓸어주며 노파는 애달프게 웃었다. 누이는 아픈 엄마 곁에서 그럼요, 그럼요, 짤박짤박 박수를 쳤다. "얼굴에 도화꽃이 피었으니 사람을 홀리겠구나... 가슴을 찢고 네 앞에서 심장을 파보이겠구나... 그래도 너는 울지 않구나, 피가 찬 아이야......" 내가 우는 줄도 모르고 누이는 짤박짤박 박수만 쳤다.
이름없음 2018/08/16 02:40:51 ID : si1jyZa2q0o
????혹시 아는가?!!!!
이름없음 2018/08/16 02:43:45 ID : si1jyZa2q0o
이 작품을 알려야 해. 나는 이 명작을 알릴 사먕이 있다... 먼저 팜프파탈&피폐의 끝판왕, 분위기로 조진다는 라댄부터 올리겠다. 혹시 아는지 모르겠는데, bl소설 최강 공 하강현이 여기 나온다
이름없음 2018/08/16 02:51:35 ID : si1jyZa2q0o
*** 꽃같던 누이는 종이꽃초럼 말라 내 품에 안겨왔다. 마른 몸에서 바삭바삭 앙상한 뼈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엄마의 제서 이후 소식이 끊겄었다. "나 일 그만 두었어. 다섯달 전엔 지중해의 피라섬에 있었지. 태양이 불꽃처럼 뺨을 태웠어." 꺼질 것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듯 누이가 웃었다. "비행기스케줄이 바뀌었다고, 국제선을 타게 되서 바쁘다고 했었잖아." " 거짓말이었어." 개구장이 소년처럼 누이가 킥킥 웃었다. "태양이... 불꽃처럼 뺨을 태웠어... 잡으려다가는 내가 먼저 죽을 거어. 그는... 태양같아서... 내가 오빠라면 그를 잡을 수 있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 내가 오빠처럼... ...다면......" 누이는 가누지 못하는 못하는 몸을 내게 기대 었다. 신문사에 휴직계를 내고 누이를 시골집으로 데려갔다. 누이는 길고 예쁜 생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머리를 감기고 빗질을 해주면 온순한 양처럼 가만히 웅크렸다. 스튜어디스라는 리버럴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직업에도 불구하고 누이는 온순하고 순종적인, 지극히 동양적인 여자였다. 우리는 햇빛 좋은 날이면 허물어져가는 토담 곁에 앉아 꽃씨를 심었다. 그러나 누이는 반쯤 덮던 흙을 잊고 금새 멍해졌다. 마저 심어야지, 살짝 알려주면 그녀는 덮던 흙인 줄도 모르고 다시 팠다.
이름없음 2018/08/16 03:07:33 ID : si1jyZa2q0o
그녀는 그가 선물한 스카프를 매고 죽었가. 복수처럼, 눈 앞에서 죽겠다고 그를 불렀지만 가련한 복수는 실패였다.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숨이 넘어간 그녀를 발견한 건 나였다. 나는 들보에 매달린 누이를 잡아 내리다 기절했다. 숨이 넘어갈 때 내쏟은 체액으로 뒤범벅인 그녀를 내게서 떼어내고, 우리 둘을 병원으로 싣고 달린 건 신문사 사회부의 차선배였었다. 누이의 뱃속에 4개월 된 아이가 있었다. 내가 알고있기로 그너는 처녀였다. 그녀와 뱃속의 아이를 강에 뿌리고 돌아오던 길, 나는 중앙선을 넘어 3.5t 타티탄 트럭을 박아버렸다. 목격자들은 다들 운전자가 죽었을 거라고 입을 모았지만, 나는 머리가 찢어진 채 살아남았다. 대신 다시는 운전대를 잡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눈 앞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고 운전다를 잡으먼 덜덜덜 턱이 떨렸다. 발이 바쁜 기자가 운전을 못한다는 건 치명적이었다. 농담 삼아 과장해서 한달치 월급의 반을 택시비로 갖다 박는다는 직업이다. 아니, 그렇지 않다 해도 더 이상 나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사표를 내밀자 데스크의 김부장이 혀를 껄껄 차며 웃었다. "왜 이래 유기자. 사정 뻔히 알면서. 젖도 안 뗀 새파란 수습들 데리고 지면짜라고? 이봐, 조금만 참아. 이번 분기 끝나면 편집부로 돌려줄테니까. 그럼 나돌지 않아도 되고..." "부장님, 저 일 못할 것 같습니다." "힘든 거 알아. 그럴수록......" "죽이고 싶은 새끼가 있어요." "어디 그런 놈이 한 둘인가. 지면에서 까라구." 그는 내 말을 순진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언뜻 웃음이 났다. "저는 이 일이 좋아요. 그러니까 신문에 나도 직함에 먹칠 안하게 명함 떼고 죽이려구요."
이름없음 2018/08/16 03:08:11 ID : si1jyZa2q0o
미안 오타 났다. 3.5t 타이탄이야.
이름없음 2018/08/16 03:13:52 ID : si1jyZa2q0o
야가수가 부서지기 쉬운 허스키 버이스로 노래한다. Sometimes it's hard to be a woman giving all your love to just one man... 흐릿한 조명이 반사되는 재즈펍의 새카만 창 너머로 도시의 불빛들이 반짜였다. 깜빡깜빡 경고처럼 붉은 불빛이 일렁이다 마침내 은밀힌 신호처럼 푸른 등이 들어왔다. 마침내, 일제히 차들이 출발하고, 내가 달리는 것도 아닌데 숨이 찬다. 떨리는 손으로 잔을 잡았을 때, 누군가 부드럽게 어깨를 잡아왔다. "뭐가 급하다고 혼자 마시고 있어. 곧 도착한다니까." 차선배가 나무라듯 웃고는 맞은편에 털썩 앉는다. 피로한듯 눈가을 문지르는 걸 보니 걍찰서에서 지난 밤을 꼬박샌 모양이다. 험한 꼴 제일 많이 본다는 사회부기자. 그래도 그는 타고난 근성과 우직함으로 1면 탑기사도 곧잘 뽑아내곤 한다. 무엇보다 그는 아직 세상에 대한 애정과 뜨거운 정의감응 갖고 있다. 나는 그의 그런 점이 좋았다. 차선배는 힐끗 내 얼굴을 보더니 담배를 뽑아 물었다.
이름없음 2018/08/16 03:14:59 ID : si1jyZa2q0o
모레딕이라 계속 오타난다. 컴터여도 날테지만... 미안타
이름없음 2018/08/17 00:42:42 ID : si1jyZa2q0o
스레주다. 계속 쓰겠다. 꼭 도서판의 모두가 알아주기를! 하지무 작가님을 기억해 주기를!!!
이름없음 2018/08/17 00:53:59 ID : si1jyZa2q0o
"히틀러 김부장 난리났어." "하하... 눈엣가시가 사라진다니까 축전 거느라고?" "히틀러가 너 이뻐한 건 문화부 사람 다 알아." "이뻐서 맨날 부리가 닳게 쫀 거래지." 그가 쿡 웃는다. 나는 다시 빠르게 잔을 비웠다. "다시 당원모집 하라고 해. 나야 원래 충성도가 떨어졌지. 그냥 있어도 숙청감이었어. 난 독재자는 질색이야. 히틀러 영감탱이, 툭하면 요상한 소스 주면서 이거 물어와라 저거 물어와라....." 차선배가 아까보다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의 것과 함께 내 것도 한잔을 더 주문했다. 그의 담뱃감에서 한개피 뽑아드는데 그가 느릿하게 말을 꺼냈다. "히틀러가 너 N지쪽으로 돌리겠대." N, 지금 신문사 계열의 영화잡지사가 만드는 웹진이다. 맨날 출근 안해도 되고 일주일에 두번만 기사 업뎃... 객원 기자로... 차선배의 말소리에 여가수의 목소리가 섞여든다. You have bad times and he'll have good times doing things that you don't understand... 나는 글래스 받침에 새겨진 클림트의 그림을 보다가 다시 빠르게 잔을 들이켰다. 차선배가 말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독한 술을 많이 마셔." 나는 웃으며 잔을 마저 비웠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손이 가늘게 떨렸다. "어렸을 때... 내 동생이 참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어. 같은반 반장이었지. 집에 오면 항상 그애 얘길 했어." 그는 유심히 내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깊숙이 담배를 빨아들였다. 자꾸 호흡이 거칠어졌다. "어느날 동생이 그애를 집에 데려왔어. 잘생긴 고등학생 남자애는 예의바르고 정중했어. 그애가 숙제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내 동생은 그나이 여자ㅐ가 갖는 부끄러움과 기쁨으로 내내 볼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어. 그 후로 동생은 좀 더 자주 그애를 집에 데려오기 시작했어. 동생의 얼굴이 꽃처럼 피어났어. 그걸 보는 내 마음이 기뻤어." 차선배가 부드럽게 웃었다. 내 말이 빨라졌다.
이름없음 2018/08/17 01:14:27 ID : si1jyZa2q0o
"어느 일요일이었어. 그애가 우리집에 찾아왔어. 나는 그애들을 위해 스파게티를 만들었어. 그런데 남자애가 보이지를 않았어.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 그애는... 내방에 있었어. 동생과 내가 방문을 열었을 때, 그애는 내 교복셔츠에 얼굴을 처박고 있었어....." 내 입술에 경련이 일었다. 차선배는 말이 없었다. 나는 조금 거칠게 잔을 들어 비워냈다. "...동생은 그 뒤로 한번도 누굴 집에 데려오지 않았어. 볼을 붉히는 일도 없었어. 나는 알고 있었어, 그 애가 다 큰 처녀가 될 때까지 더 이상 누굴 마음에 품지 않았다는걸." 내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내게 책임이 있었다고 생각해?" 차 선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책임감을 느꼈어. 그래서 그애가 그일에서 자유로워질때까지 나는 온전한 관계가 불가능했어." 나는 손끝으로 거칠게 젖은 뺨을 닦아냈다. 내가 창 밖을 보며 천천히 숨을 가다듬는 동안 여가수가 말했다, Cause after all he's just a man... 나는 가쁜 숨을 억누르며 다시 글래스 받침을 집어들었다. 떨리는 내 손끝을 따라 끌리듯 차선배의 시선이 받침의 유디트에게로 향했다. 나는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그를 취하게 하고 그의 목을 잘라 포대에 넣을 거야." "정원아!!" "내가 용서할 수 없는 건 그자식이 속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그애를 그렇게 참담하게 버렸기 때문이 아니야, 끝까지 뻔뻔스럽게 외면하는 게 참을 수 없다구!! 알아? 그자식은 장례식장에도 안 왔어!!!"
이름없음 2018/08/18 10:32:41 ID : jdviqrs66ko
하지무님을 아는구나!!
이름없음 2018/08/22 20:52:26 ID : si1jyZa2q0o
세상에.... 나말고 아는 사람이 요기 있네ㅠㅠㅠㅠ 드디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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