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기가 애매한 상황이라 전화로 얘기했는데
썸을 한 6개월 정도 탔어.
첨에는 그 친구가 먼저 톡해서 연락했고 다들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러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나만 좋아하는 모습이 된 것 같아.
솔직히 나 태어나서 까여본 적 한번도 없는데 핵슬프다.
오빠 무지무지 좋은 사람이고 부족한 거 없다고
자기가 지금은 준비가 안 됐다, 아무것도 못 해줄 것 같다고
다른 사람 또 좋아하게 되면 나한테 해준 것처럼 해주래.
그러면 예쁜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이 말 들으니까 울컥하더라. 살면서 누구보다 더 좋아했던 거 같아.
진짜 엄청나게 좋아했던 전전여친보다 더. 첫사랑보다 더.
그러니까 반년을 묵묵히 타이밍만 재고 있었지.
아마 그 전에 고백했어도 결과는 똑같았을거야.
결정적인 끌림이 없었던 거 같아. 나는 모르겠다.
왜 그렇게 그 아이한테 매달렸는지. 진짜 사람 좋아하는 건 한순간인데
빠져나오는 건 너무 어렵네. 좋아하는 이유도 나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