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8/08/16 20:35:20 ID : bclbfQrbzPh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무서운 얘기 들려줄게 :)
이름없음 2018/08/16 20:38:21 ID : eGttjs3zSFa
나 나
이름없음 2018/08/16 20:44:38 ID : LbxvirAlDvz
조아조아
이름없음 2018/08/16 20:46:52 ID : 07apXwILatv
듣고잇어ㅓ
이름없음 2018/08/16 20:52:30 ID : bclbfQrbzPh
어두웠다. 저만치 보이는 가로등 마저 깜빡깜빡거리고,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없어 으스스한 느낌도 들었다. "오빠 여기 어디야?" 내 옆좌석에 앉아있던 내 여자친구, 승희가 묻는다. 여기가 언디인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는 상태이기에 말을 얼버무렸다. 저번 달 부터 여행 계획을 짜고 재밌게 즐기기로 한 여행이었는데 아까 길을 잘못 들어간 후부터 모든게 엉망이 되어간다. "여기 어디냐고" 승희가 지쳤는지 창밖으로 요리저리 둘러보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알겠어 기다려봐" 승희의 짜증 때문에 이젠 나도 점점 지쳐갔다. 피로와 잠까지 몰려오니, 정말 최악의 싱태다. "오빠 근데 여기 좀 무섭지 않아?" 꿀꺽, 침을 삼키며 승희가 말했다. 미각이 약간 찌푸려졌다. "갑자기 왜그래, 분위기 싸해지게" 승희의 그 한마디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번 더, 승희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차 밖의 풍경도 어둑하고, 낡은 도로와 가로등만 깜빡거릴 뿐 빛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름없음 2018/08/16 21:08:31 ID : bclbfQrbzPh
차 안에는 서로가 숨쉬는 소리밖애 들리지 않는다. 등꼴이 오싹해지는 착각도 든다. "오빠 진짜 여기 이상해." 살짝씩 떨리는 승희의 눈동자. 점점 더 얼어붙는 분위기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다. 치직,지지직 라디오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봐도 정체 모를 소리만 들릴뿐, 점점 더 오싹해져 간다. 퍽, "꺄아악!" 뭐지? 무언가에 부딪혔다. 사람인가? "뭐야? 오빠, 오빠.." 곧이어 승희가 울기 시작한다. 무섭다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식은땀이 났다. 조심스럽게 차에 내렸다. 끼익, 터벅 터벅. 조심스럽게 무언가에를 치었는지 고개를 내려 확인해보았다. 정체는 무언지 확인해보기 어려웠다. 피가 여기저기 튀어있었고, 약간씩 꿈틀거린다. "으으.." 진동하는 피 비린내와 잔인한 그 모습에 헛구역질이 나온다.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터벅,터벅.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후, 다행이다. 사람은 아니구나. 안심을 하며 뒤돌아 승희에게 말했다. "몰라 빨리와. 무서워 너무." 승희는 재촉을 해왔다. 훌쩍거리며 자신의 핸드백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래도 무얼까, 확인해봐야 하는 마음에 더욱 자세히 보았다. 고라니였다. 새끼로 보이는 고라니가 처참하게,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미안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안그래도 무서워 죽겠는데, 동물까지 치다니. 정말로 최악이었다.
이름없음 2018/08/16 21:45:46 ID : bclbfQrbzPh
"오빠 지금 새벽인데 여기 어디냐고" 승희가 차 안에서 자꾸만 재촉한다. 점점 나도 짜증이 났다. 안그래도 길을 찾아 가는데, 같은 곳을 맴도는 느낌만 난다. "오빠 진짜 구재불능이구나?" 뒷말을 비웃듯이 말했다. 이젠 내 인내심도 한계다. "뭐랬냐 니?" 차를 한쪽에 멈추고선 얼굴을 한껏 구기며 말했다. 승희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왜? 맞잖아?" "야, 닌 뭐라도 했냐? 애초에 니가 잘못 말해서 길을 잘못 간거잖아!" 답답하고 짜증나는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 "풉," 비웃었다. 내가 우습나? 자꾸만 화가 난다. "니 ㅈ만한 자존심에 금이라도 갔니?" "뭐라고?" 순식간에 승희에게로 달라들었다. "꺄악!" 난 그대로 이성을 잃고선, 승희의 목을 마구 졸랐다. 승희는 미안하다며 울부짖었다. "다시 한 번 말해봐 뭐? 뭐라고?" 승희가 숨을 못쉬어 고통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몸부림 친다. 두 손으로 자신을 조르는 내손을 손톱으로 마구 긁었다. *** 승희가 숨을 안쉰다. 아까 욱하는 마음에 목을 졸랐는데, 그 뒤로 숨을 안쉰다. 겨우 이성을 잃고 정신을 차려보니 승희는 숨을 안쉬고 팔에는 힘이 없다. "승희야?" 꿀꺽, 내가 사람을 죽인건가? 불안했다. 그리고 두려웠다. 나 이제 감옥 가야하나? 몇년동안 거기서 꼼짝없이 살아야 해? 다시 가야해? 손톱을 물어뜯었다. 점점 피가 흘르고 아픔도 몰려오지만 아픈지는 모르겠다. 여기저기 눈알을 돌려보았다. "낄낄낄낄낄낄" 창 밖의 4개의 그림자들이 날보며 마구 웃어댔다. 까맣고 눈동나는 빨간 것들이, 날 보며 웃어댄다. "낄낄낄" 옆에서도 웃음소리가 났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승희또한 눈알이 빨간 상태로 날 보머 웃어댔다. "낄낄낄낄" 아무리 귀를 막아도 환청은 더욱 가까워져 간다. 점점 더, 더, 더. 끼익- 쿵! .... *** 어제 밤 새벽 1시, 20대로 추정되는 두 남녀가 숨졌습니다. 여성은 남성이 목을 졸라 사망하고, 남성은 차를 벼랑끝 쪽으로 몰아 자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성은 몇년 전 4명의 여성들을 죽인 연쇄 살인마로, 몇달 전 출소를 하여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end-
이름없음 2018/08/16 21:51:58 ID : zhy2MjjvyMk
이거 실화야..?
이름없음 2018/08/16 21:55:32 ID : bxBfhwMkqY7
ㅅ...실...화니??너무 소름끼친다
이름없음 2018/08/17 03:21:01 ID : UZbck3zO789
헐 난 이런소설같은 부류는 별로 안무서워해서 그냥 봤는데 마지막..대박.. 그나저나 오늘 바람불어서 시원하다^^..
이름없음 2018/08/17 07:18:26 ID : bclbfQrbzPh
ㅋㅋㅋㅋㅋ 실화 아니야 그냥 내가 지은거야 무서운 얘기들은 다 비슷비슷하길래 최대한 현실적이게 해봤어,,!
이름없음 2018/08/17 08:40:32 ID : bclbfQrbzPh
꽃을 들고 있던 남자 있었다. 남자는 보라색의 장미꽃을 한다발 들고선 내게로 다가왔다. "결혼하자" 남자는 쑥스러운듯 고래를 숙였다. 나도 민망한 마음에 물을 들이켜 마셨다. 그리고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여보 어디야?" "그 남자 누구야?" "여보 이젠 내가 싫어?" 지긋지긋했다. 결혼하고 4년이 지났음에도 남편의 집착은 더욱 더 커져갔다. 한 편으론 그런 남편이 점점 무섭게 변해갔다. 집 앞 마트에만 갔다 와도, 죽일듯이 쳐다보며 어디갔냐 묻는다. 4년동안 반복했다. 이짓을. 이젠 나도 끝내고 싶었다. "여보." 이혼서류를 들고 남편의 앞에 섰다. 남편은 뭐가 그리 좋은지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입 옆의 짙은 보조개. 옛날이었으면 보조개 마저 사렁스럽다며 난리 쳤겠지만 이젠 그 보조개 마저 두렵다. "우리 이혼하자." 한 마디 한 마디 고개를 숙이곤 차분히 말했다. 고개를 들어보았다. 남편아 아닌, 또 다시 괴물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이름없음 2018/08/17 08:48:30 ID : SMlCjfVcHvh
헐 ㅜㅜㅜㅜ
이름없음 2018/08/17 08:55:30 ID : bclbfQrbzPh
"응? 뭐라고 여보야?" 괴물은 이빨을 까득까득 갈고,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 자리에서 괴물은 미친듯이 손을 긁으며 자해를 해댔다. "이혼?이혼?이혼?이혼?이혼?" 괴물은 날 바라보며 이혼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아, 실수했다. 괴물은 어느샌가 내 앞에 서있으며 이혼이라는 단어를 되풀이 해갔다. 눈을 마주치며. 예전에도 본 적 있다. 저렇게 불안해하고 분노하던 모습. 눈알을 이리저리 구르며, 손톱을 미친듯이 물어뜯던 모습. 날 죽이려는 모습이다. 공포에 휩싸였다. 실수였다. 멍청했다,내가. 빠르게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맨발로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갔다. 우리 집은 4층. 빨리 내려가야만 했다. 성큼 성큼 성큼 성큼 성큼 두 계단씩 내려갔다. 어딘가에 긁힌진 몰랐지만 발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괴물은 빠르게 내려와 어느덧 내 앞을 막아섰다. 아, 이젠 끝이다. 지옥에서 날 탈출시키고 싶었는데 오히려 더 단단히 갇힌 꼴이다. 괴물은 칼로 자신의 손목을 내 앞에서 마구 그어댔다. 피가 내 얼굴에 튀어 나마저도 괴물이 된 것 같았다. 구역질이 났다. 정말 무서웠지만 이젠 진짜 끝내고 싶었다. "*발아 꺼지라고. 이제 그만하고." 눈을 한껏 부릅뜨며 괴물에게 말했다. 정확히, 눈을 마주치며 분명한 뜻으로 말했다. 괴물은 멍해 있었다. 그대로, 가만히 서있었다. 이때다. 마구 달렸다. 어느덧 1층으로 내려왔다. 밖은 어둑어둑한 상태였다. 몇몇 지나가는 사람들은 보였고, 사로등도 잠깐 깜빡거리더니 곧 제대로 켜졌다. 최대한 괴물에게 안 들키기 위해 숨을만한 곳을 찾았다. 우리 집에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폐가. 거기가 딱이었다. 지금은 어두운 상태이다가 폐가였지만 딱히 무섭진 않았다. 오히려 괴물이 더 무서웠다.
이름없음 2018/08/17 09:11:39 ID : bclbfQrbzPh
*** 끼이익,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지독한 담배냄새가 풍겼다. 고등학생들이 한껏 모여 담배를 피고 있었다. 딱 봐도 불량해 보이는. 내가 문을 열자마자 고등학생들은 날 노려봤다. 남자 셋, 여자 둘. 다섯명이었다. "아줌마 뭐야?" 검은 마스크를 끼고 폰을 하던 한 남학생이 버릇없게 굴었다. 아니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었다. "애들아 아줌마ㄱ.." 말을 마치기도 전에 뒤에 누군가 걸어왔다. 터벅,터벅. 괴물이었다. "x발, 여긴 또 어떻게 알고 온거야!" 몸이 부르르 떨렸다. 고등학생들은 날 미친여자 보듯 보고있었고, 뒤의 괴물은 날 보며 소름끼치게 웃고 있었다. "너네들 뭐야?" 고등학생들은 눈치도 없이 끼어들었다. 그리곤, 괴물 앞에 섰다. 한껏 불량해 보이려는 듯 몸짓을 취하고는, 뺀질거리며 괴물을 보았다. "야, 내 말 무시하냐?" 고등학생은 손을 들어 괴물의 뺨을 쳤다. 고등학생은 다른 두명의 남자애들을 불러오더니, 곧이어 괴물을 다구리 하기 시작했다. 나는 괴물이 맞고 있을때 또다시 빨리 도망쳤다. *** 여보가 가고 있다. 이쁜 내 은지가 가고 있다. 은지는 뭐가 그리도 두려운지, 몸을 벌벌 떨었다. 누구들한테 한껏 얻어맞는 중인데, 왜 맞는진 모르겠다. 나에게는 은지만이 중요했다. 은지 은지 은지 은지 은지가 내개 이혼을 하자 했다. 절대 있을 순 없는 일이었다. 내가 가지지 못하면 죽여버려야 했다. 내가 가지지 못하면 은지는 살 가치가 없는 존재이다. 발을 치우고 일어섰다. 옆에 말소리가 들렸다. 다 필요없다. 은지를 쫓아가야만 했다. 옆에 있는 벽돌을 주워들었다. 그리곤 옆의 누군가의 머리에 마구 쳤다. 화났다 짜증났다 ㅈ같았다. 난 은지를 놓쳤다. 그렇게 느껴졌다. 또다시 은지를 찾으려면 몇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손에 피가 묻어있었다. 나의 피가 아닌, 누군가의 피인 모양이었다. 천천히 폐가에서 나왔다. 이젠 다시 은지를 찾아야 했다. *** 그 일이 있었는지도 이젠 8년이 지났다. 보랏빛 고운 장미를 주던 남편이 어느샌가 괴물로 변해버리다니. 아직까지 무섭다. 혹시 내게 찾아올까봐. 보랏빛 장미.. 문득 생각나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다. [질투 사랑의 감소] "질투. 사랑의 감소." 뒤에 누군가가 글을 대신 읽었다. 익숙한 피비린내와 소름끼치는 목소리.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았다. 괴물이었다. -end-
이름없음 2018/08/17 09:16:19 ID : ikoHu7e5hy1
우와 이거 직접 스레주가 만들어낸 얘기야?? 완전 잘쓴당
이름없음 2018/08/18 16:43:45 ID : bclbfQrbzPh
응응 고마워
이름없음 2018/08/18 17:01:16 ID : 7xWmHvija7f
미친 개소름돋아..
이름없음 2018/08/18 17:09:41 ID : 8jbeNvzVcHu
글 진짜 잘쓴다!
이름없음 2018/08/19 15:15:17 ID : bclbfQrbzPh
응응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8/08/19 15:30:58 ID : bclbfQrbzPh
해가 지고 있을 쯔음, 사람이 별로 없는 빌라 쪽. 길을 걷다 보면 잠깐 마주치는 차 몇 대를 빼곤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을 때. 딱, 그때. 의외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시간때. *** 알바가 평소보다 좀 늦게 끝났다. 나는 올해 대학교를 입학한 18학번, 신입생이다. 대학교를 입학하고 평생의 꿈이자 로망이었던 자취. 그것도 왠지 원룸방이 끌려 사서고생 하는 중이다. 속으로 오늘 만났던 진상 손님들을 욕하면서 집으로 가는 길, 거의 다 도착했을 쯔음에 어떤 여자가 친한 척 내게 말을 건다. 팔짱을 끼고선. "어머 너 소영이 아니야? 우연이네, 여기서 만나고~" 뒷말을 흐리는 여자. 여자는 내게 도움을 청하려는 듯 눈빛을 준다. '뒤에 남자가 절 따라와요. 도와주세요.' 곧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귓속말로 속삭인다. 아, 이 여자 위험한 상황이구나 지금. "그러게요 언니! 오늘 같이 술 한 잔 해요!" "응응..! 그러자!" 어색하게 말을 주고 받은 다음 달라붙어서 최대한 빠르게 걸었다. 다닥,다닥,닥. 여자는 겁이 나는지 내게 팔짱을 낀 손이 덜덜, 떨려왔다.
이름없음 2018/08/19 15:54:12 ID : bclbfQrbzPh
"쳇." 뒤를 따라오던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다름 길로 돌아선다. 뭘까, 왠지 남자의 발걸음이 가볍다. "하아아..." 남자가 저 멀리 골목까지 사라진 걸 확인한 여자는 다리에 힘이 플린 듯, 길바닥에 주저 앉는다. 그리곤, 눈물을 흘린다. "감사해요 진짜..." 여자는 두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고선 다시 일어 선다. 그리곤,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 "어디에 살아요?" 여자가 동그란 눈을 멀뚱멀뚱 깜박거리며 물었다. "저어기요" 정확히는 알려주지 않고, 손가락을 우리 집과 다른 건물 사이에 헷갈리게 가리키며 말했다. 여자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사람 좋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저희 집에서 술 한 잔 할래요?"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푸는 듯 한 그녀. 어찌 처음만난 사람하고 술을 먹는단가. 순간 의심이 들어서 미안하단 표정을 짓곤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이런, 너무 과장된 몸짓 이었나. "제가 진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요!" 여자는 간절한 표정과 두손으로 내 손을 꼬옥 잡고 말했다. "아하..하.. 그럼 한 병만.." 조금은 곤란하다는 듯으로 말 끝을 흐렸다. 여자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이쁘게 미소를 지었다.
이름없음 2018/08/19 16:09:07 ID : bclbfQrbzPh
*** 여자와 함께 근처 편의점에 들렸다. 여자의 이름은 이정화라고 했다. 나이는 26살이고, 직장인이라 했다. 맥주 세 병과 과자 한 봉지를 계산하고는,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편의점을 나섰다. 사실은 아까부터 여자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챘다. 가끔씩 나를 묘한 눈빛으로 쳐다 보았다. 왠지 소름끼치는. 느낌이 싸했지만, 몰래 내 가방 안에 들어있던 커터칼을 주머니에 잽싸게 넣었다. 일종의 자기 방어랄까. 게다가 여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과하게 웃어대기도 했다. 여자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아까 여자와 처음 만났던 그 장소를 걷고 있었다. "곧 도착이네.." 여자는 무표정의 얼굴로 걷고 있었다. 분위기가 싸해졌다. 우리는 처음 만난 장소를 걷는 동안, 아무 말도 안했다. 여자가 살고있는 빌라 앞에 도착했다. 여자는 무표정으로, 비밀번호를 눌렀다. 띡띡띡띡, 삐로리. 침을 꼴깍 삼켰다. 우리는 빌라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표정도 없었다. 여자의 집은, 2층이었다. 말 없이 계단만 올랐다. 여자가 자기 집 문 앞에 가만히 서선, 고개를 끼이익 돌려 나를 보았다. 풋, 웃음을 짓고는 여자는 문을 열었다. 뭐지, 기분나쁜 웃음. 느낌이 싸했다. 주머니 안에 있는 커터칼을 만지작 거렸다. 여자의 집 안에, 들어왔다. 다시 한 번 꿀꺽, 침을 삼켰다.
이름없음 2018/08/19 16:20:07 ID : fV9ck2re2JS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8/19 16:26:35 ID : bclbfQrbzPh
기분 좋은 향수냄새가 났다. 집 안에는 커다란 분홍 곰돌이 인형 하나와, 다른 여러 인형들이 많이 놓아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게 취미인가보다, 이 여자는. 그래도 방심하면 안됐다. 신발장에 서서 주머니 안의 커터칼을 다시 한 번 만지작 거렸다. "하아아아.." 현관 앞에 서있던 여자는 안심했다는 듯 또다시 주저앉았다. 그리고선 나를 바라보았다. "아 진짜 다행이에요 정말.." 여자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었다. 소리내어 울어댔다. "예..에?" 당황스러웠다. 지금쯤이면 날 납치하려는 건장한 남자 둘과 비웃음을 짓는 여자가 있어야 하는데. 정작 여자는 얼굴을 한껏 찡그리며 여리게 울어댔다. 그리고 꺼내는 한마디, "그 쪽.. 납치 될 뻔 하셨어요.." 여자가 할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내가 납치 될 뻔 했다니? "그 쪽이 살던 빌라 주차장에 주차된 차 뒤에 아까 그 남자가 그쪽 지켜 보고 있었어요. 애초에 그쪽만을." 여자는 어렵게 말을 꺼내왔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납치 될 뻔 했다니.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고요." 여자는 눈에 고여있는 눈물을 손으로 쓱쓱, 닦아내었다. 그리고 꺼내는 한 마디. "뺏길 뻔 했잖아요, 사냥감을." 씨익, 웃었다 여자가. 굉장히 소름돋는 표정을 하고선, 나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몸이 굳었다. 공포에, 몸이 휩싸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문이 스르륵, 열렸다. 건장한 남자들이서 나의 입을 막고선 끌고 내려갔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남자들은 나의 명치를 주먹으로 치며 입을 막았다. 딱 해가 질려고 할 때 쯔음에. -end-
이름없음 2018/08/19 16:28:15 ID : bclbfQrbzPh
처음 부분에는 '납치 당할 뻔했다'라고 했는데, 그냥 납치 당한 내용으로 바꾸면서 처음 부분도 같이 바꿨어!
이름없음 2018/08/19 16:43:01 ID : o2E05PclfVc
헉 스레주 이거 짱재밌다!!!!!!
이름없음 2018/08/20 01:26:21 ID : UZbck3zO789
읽을수록 빠져들어가 대박..
이름없음 2018/08/20 10:54:24 ID : O6Y1a63O4JR
헉~!!!필력이 장난아니다! 실제 있을법한 일들이라 더 섬찟하고 무섭네 스레주 오컬트쪽 글도 신청할수 있을까?ㅎㅎㅎ 그냥 물어만 본거니까 부담갖지말고 시간없으면 내신청 없던걸로 해도돼~^^ 난 내가 워낙 곰손이라 진짜 글 잘쓰는사람 보면 부럽더라~멋있네~^^
이름없음 2018/08/20 15:45:27 ID : RBcIFg1vfRy
재밌게 보고있어 쓰레 ㅋㅋ
이름없음 2018/08/20 16:22:44 ID : U2JSFg6i3Co
글 진짜 잘쓴다
이름없음 2018/08/20 18:32:04 ID : rhxRwmrffgl
스레주 언제와ㅠㅠ좀만더해주라ㅠㅠ완전취저
이름없음 2018/08/20 20:52:21 ID : bclbfQrbzPh
응응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다들! 흐음 오컬트 쪽? 내가 그런 부분은 잘 알진 못해서, 알아보고 써줄게! 재밌게 봤다니 고마워! ㅠㅠ 고마워 취저라니 ,, 지금 새로 써볼게 !!
이름없음 2018/08/20 21:06:19 ID : bclbfQrbzPh
저기 저 창문 너머로 무언가, 날 지켜보고 있다. 작게 열린 화장실 문 틈 사이로,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다. 내 옆의 이 무언가는, 자꾸만 꿈틀거리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은 저 텔레비전 사이에, 무언가가 날 주시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내가 정신병자라고들 한다. *** 처음 이 무언가를 보았을 때에는, 유치원 다니던 5살때. 귀엽고 순수했던 나의 꼬꼬마 시절때, 엄마 손을 잡고 놀이터를 지나갈 쯔음 눈이 여러개 달려 있고, 괴상하게 꾸물거리는 살색의 무언가를 보았을 때. 여린 마음에 엄마 품 뒤에 숨었지만, 무언가는 날 알아차린 듯 날 따라온다. 꾸물거리며, 하나 남아있던 으스러진 손으로. 그 뒤로도 그런 것들은 많이 보았다. 뇌가 통통, 튀어다닌다던지 아빠 모습을 한 괴물이 엄마를 집어 삼킬려는 시늉을 낸다던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느정도 적응이 됐을 땐,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나만 그런건가?' 라고 생각하며 같은 반 애들에게 통통 튀어다니는 뇌를 본 적 있느냐고 물어본 뒤론, 지금 나는 꺼림직한 존재와 정신병자만 될 뿐, 아무런 이득도 없었다. 하지만 난 궁금했다. 과연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있을까? 도서관에서 나와 같은 사람을 찾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부터 나는, 대학생들이나 읽을 법한 작은 글씨의 소설 책들을 되는데로 읽었다. 결국 나와 같은 사람은 없었다. 아니, 있었다라고 해야 하나? 도서관 구석지에서 찾아낸 낡은 소설책. 그 책에는 나와 같은 괴물을 본 사람의 이야기였다. 아쉬운 점은, 이 사람은 이 책을 쓴 후 1달 후 자살 했다는 점과 통통 튀어다니는 뇌의 언급은 없다는 점. 아직 통통 튀어다니는 이 징그러운 뇌는 무언가를 듬뿍 튀기며 내 옆에서 통통 거리고 있는대도 말이다.
이름없음 2018/08/20 21:15:31 ID : U2JSFg6i3Co
오 드디어 다음 이야기가!
이름없음 2018/08/20 21:23:47 ID : bclbfQrbzPh
*** 별 소득은 없이 집으로 들어왔다. 여전히 밝게 웃으며 날 반겨주는 엄마의 옆에는, 엄마를 잡아먹으려 하는 아빠의 모습을 한 괴상한 무언가만 있다는 것.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19살이 되고, 달라진 점은 몇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내가 보게 된 무언가가 여러개 더 늘었다는 점, 두 번째는 엄마 아빠에게 무언갈 본다고 말한 후로 철저히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고등학교를 자퇴 했다는 점과 세 번째는 난 이 무언가를 '괴물'이라 부르기 시작했단 점이다. 일단은 괴물로. 엄마 아빠에게 끌려 정신치료 상담을 해준 의사들의 말은 늘 같았다.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그러고는 아주 재수 없게도, 내가 이 아이를 구해주리다! 라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거다.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엄마는 날 볼 때면 손을 꼭 잡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언제는 튀어다니는 뇌가 엄마 머리 위에 튀어다니는 꼴이 우스워 약간 웃었는데, 엄마는 내 모습을 보고 내가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돼서 현재 24살. 성인이 된 나는 언제부턴가 엄마 아빠를 피해 방 안에 꼼짝 없이 누워있는 꼴이 되었다. 저기 저 옷장은 문이 끼이익, 끼이익 거리며 안에 앉아 있던 긴 생머리의 처녀 귀신을 보여주었고, 컴퓨터는 제 혼자 지직 지지직 거리며 엄지가 없는 오른 쪽 손이 키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솔직히 나도 사람이니,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제까지 이러며 살 순 없는데. 가끔은 내 모습이 한심했다. 인터넷의 사람사람마저도 내 이야기를 안들었고, 부모님 마저 닐 미친사람 취급했다. 매일매일 맥 없이 누워 있었다. 히루하루 우울해져 갔다. 그럴때마다 괴물들은 나타나 날 더 괴럽게 만들었다.
이름없음 2018/08/20 21:38:51 ID : bclbfQrbzPh
먹는 약은 늘어져만 갔다. 이것 저것 계속 매일 먹다보니, 어느새부턴가는 귀찮아서 약마저도 멀리하게 됐다. 엄마 아빠는 날 불렀다. 그리고선, 요즘도 이상한게 보이냐며 물어보았다. 보인다고 했다. 엄마 옆에는 아빠 모습을 한 기괴한 괴물이 엄마를 삼키려는 시늉을 하며, 아빠의 옆에는 손가락들이 째각째각 움직이며 다닌다고 말해주었다. 아빠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선, 화가 났는지 미간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었다. 아빠는 한 껏 얼굴을 꾸기고는, 개소리는 집어치라며 내게 욕을 퍼부었다. 괴물이 어디있냐 니가 이상한거다 정신병자 새끼 미친놈 이상한 애 불편한 아이 불쌍한 애 미쳐갔다, 하루하루 그래. 난 당신들 때문에라도 미쳐갔는지 모른다. 그렇게 나는 당신들 사이에서, 미친 정신병자로 취급되며 살아갔다. 근데요, 나는 진짜 사실만을 말했어요. 엄마 옆엔 아빠 모습을 한 괴물이 있고요 손가락들이 걸어다녀요. 봐봐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왜 안믿나요? 왜요? 무슨 설명이 더 필요 할까요? 뭘더?내가뭘잘못했는데?왜?내가미친것같아? 정신병자같아?무서워?이상해?징그럽니나도? 아니야난미치지않았어.날이상하게쳐다보지말아요 꺼림직해?난다말해줬는데왜그런표정이야?거짓말같아?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괴물은 나의 목을 조르고 있는데도요? . . . *** "어머, 무슨 일 났대요? 경찰차도 세워져 있고. 왜 저리 소란이람." "어이고 승철엄마, 그거 못 들었어?" "뭔데요, 뭔데?" "저기에서 정신병 있던 아들이 지네 부모 목 졸아 죽이고 자기도 자살했다잖아." "정말요?" "그렇고 말고요. 근데 이상한게," "응응." "아들이 죽기 전에 여러 괴물들을 그린 종이를 옆에 두고 목 멨다던데?" "어우 꺼림직하다.." . . . 내가 미쳐보여요? -end-
이름없음 2018/08/20 21:41:15 ID : U2JSFg6i3Co
오 이번거는 난해하다 해석이 필요해 결국 아이가 정신병이라 환각상태였던거야?
이름없음 2018/08/20 22:01:46 ID : bclbfQrbzPh
응응, 이번에는 아무래도 좀 해석이 필요할 것 같긴 하네.. 일단 주인공은 정신병이 맞아. 환각을 보며 점점 미쳐갔고, 사람들의 욕 까지 더 해서 상태는 더욱 더 안좋아져 갔어. 몇가지 얘기를 추가하자면, 주인공과 주인공의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학대 당하던 상태였어. 아주 오래 전부터 학대를 꾸준히 당해왔고, 주인공은 5살 때부터, 아버지로 인해 괴물을 보게 됐지. 처음 본 괴물의 모습은 어렸을 때의 주인공을 좀 과격하게 표현한 모습이야. 초등학교 부터는 아버지가 학대하는 건 거의 없어졌어. 그래도 가끔은 이유없이 욕먹기는 했지. 주인공은 그런 아버지가 무서워서 매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고, 점점 괴물들은 수가 많아져 갔지. 이번 이야기는 '어린 정신병 환자'의 시점애서 얘기한거야. 애초에 그 정신병의 원인은 아버지지만. 마지막에도 아버지 때문에 주인공은 폭발하게 됐어. 이성이 날라간 주인공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고, 미친 듯이 자신이 보는 괴물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결국은 자살을 택하지. 결국 주인공을 죽인 건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이라고 생각해. 왕따까지 당했으니깐 주인공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던 거양 ,,,,
이름없음 2018/08/21 01:03:11 ID : O6Y1a63O4JR
우와~!! 스레주!! 혹시나..했는데 진짜 써줬네^^ 부탁들어줘서 고마워~ 정말 재밌게 잘 감상했어~ 글구 내가 왜 이시간에 봤는지 후회하는 중이야... ㄷㄷㄷㄷㄷ ㅎㅎㅎ;;;; 근데 진짜 너무너무 멋지다~ 어떻게 글이 저렇게 만들어질까?
이름없음 2018/08/21 20:38:11 ID : bclbfQrbzPh
응응 ㅜㅜㅜ 글 봐줘서 고마워ㅠㅠ!!
이름없음 2018/08/22 11:07:38 ID : U2JSFg6i3Co
레주 다음글은 생각중이야?
이름없음 2018/08/22 22:07:34 ID : bclbfQrbzPh
귀찮은건 비밀이야,,
이름없음 2018/08/22 22:27:10 ID : o2E05PclfVc
우와...스레주 진짜 대단하다......
이름없음 2018/08/22 22:45:36 ID : bclbfQrbzPh
헉 ,, 아니야 아니야 고마유ㅓ
이름없음 2018/08/23 19:17:02 ID : bclbfQrbzPh
엄마는 소리를 지릅니다. 아빠는 물건을 부십니다. 나는 구석에 쭈그려 앉습니다. 엄마는 내게 살려달라 합니다. 아빠는 엄마에게 욕을 퍼붓습니다. 나는 또 혼자 울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20년 전 제가 저지른 범행 동기가 된 이야기 입니다. *** 어렸을 때 부터 저희 가정은 가난하지도 그리 부유하지도 않던 평범한, 그런 가정집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이란게 제일 어렵듯이 나와 엄만, 하루하루가 가도록 아빠에게 맞는 정도는 심해졌습니다. 4살 때 였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오니, 집에는 빨간 것이 뒤범벅이더군요. 당시 제가 좋아하던 색칭 공부책의 로봇트도, 빛 나는 은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엄마와 아뻐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의 근원지인 안방에 들어가보니, 방에는 빨간 것으로 뒤덮여 있고 엄마와 아빠는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릉 반복하는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놀이가 마음에 들던 듯, 신나는 표정을 지었지요. 하지만 엄마는 놀이가 재미 없었는지,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날 발견했는지 더욱 상냥하게 웃어주더라고요. 그리고 더욱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근데 어디선가 콧물 같은 것이 데 얼굴에 튀었습니다. 약간 빨간 것도 섞여있던 것 같습니다. 아빠는 내게 오면서 그것을 먹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거절을 하였으나, 아빠는 이내 무서운 표정을 짓더니 제게 먹기를 강요했습니다. "먹었어?" 네. 먹었습니다. 떫떠른 듯한 불쾌한 액체가 제 입 속에 들어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더군요. 아빠는 내게 혐오한다는 표정을 짓고, 엄마는 제 모습을 보고 아빠에게 욕을 퍼부었지만, 아빠는 다시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하, 그런 표정 지으실 것 없습니다. 그럼, 마저 이야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6살 때 였습니다. 아빠가 심심한 듯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질린 듯 전원을 껐습니다. 그리고, 옆에 당시 제가 색칠공부를 하는 걸 보고선 뒷머리를 리모컨으로 세게 쳤습니다. 제가 아파 우는 걸 보더니 아빤 낄낄거리며 수차례 더 리모컨을 휘둘렀습니다. 제 머리엔 중량의 빨간 것이 흘리기 시작하였고, 아빤 미친 듯이 웃기를 반복 하였습니다. "잠깐. 아까부터 계속 피를 빨간 것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뭐야?" 그러게 말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집 안은 늘 붉게 범벅 되어 있어서, 피보단 빨간 것이라고 부르는게 더 편해서 그런걸지도 모르죠. "그래.. 이야기 계속 해봐."
이름없음 2018/08/23 19:40:04 ID : bclbfQrbzPh
알겠습니다. 엄마는 집에 나갔다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뒷 목까지 붉게 범벅된 절 보고는 얼굴을 한 껏 찌푸리셨습니다. '미쳤어? 너 진짜?' '걸ㄹ년이 말이 많아' 아빠는 꽃 같이 아름답던 저희 엄마를 걸레에 갖다 대셨습니다. 걸레는 아무래도 더럽고 냄새가 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나쁜 말이라고 인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제가 아빠를 노려보자 아빠는 '뭘 야려봐, 걸ㄹ년 자식아'라며 절 하찮게 대하였죠. '아빠 계속 그러면 나 아빠를 이 로봇트 처럼 만들거야.' 저는 아까 빨갛게 칠했던 색칠공부 책의 로봇트를 아빠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빠는 어이 없단 듯이 절 발로 마구 밟아댔구요. 엄마는 서럽게 울며 아빠를 막았습니다. 아빠는 미친 사람처럼, 낄낄 거리며 절 밟았죠. 그러던 어느날 전, 알게 됐습니다. "뭘?" 아빠와 제가 닮았다는 사실을요. 그것도 복사해놓은 것처럼, 똑같이요. 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매에, 입에는 보조개가 달려 있었습니다. 혐오스러웠습니다, 그 사실이. 저와 아빠가 닮았다는게 죽도록 싫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낄낄 거리며 웃고, 무서운 표정을 지어봐도 전, 아빠와 닮았습니다. 그래서 거울을 보며 거의 한 시간 동안 제 얼굴에 자해를 했습니다. 칼로 여길 그어보고, 저길 그어보았죠. 코를 세게 주먹으로 때려보고 눈 꼬리를 아래로 내려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저와 아빤 닮아있었습니다. 그 때가 제가 10살이 되던 해였을 겁니다. 어느날은 아빠가 엄마를 불로 지졌었습니다. 제가 14살이 되었던 때였습니다. 아빠는 촛냥에 불을 붙여 묶어두었던 저희 엄마의 왼쪽 뺨에 불을 지졌습니다. 엄마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상황을 몰래 지켜 보는데 살이 익은 냄새가 나길래, 역겨워서 구역질을 했습니다. 아빠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곤 절 발견하셨죠. 아빠는 '너도 해볼래?'라며 날 붙잡고는, 오른 쪽 뺨에 불을 지졌습니다. 지금 보이는 이 뺨의 상처가, 그 증거 입니다.
이름없음 2018/08/23 20:36:38 ID : bclbfQrbzPh
(( 쓰던게 다 어디로 홀랑 날라가버려서 다시 쓴다;!;! )) 전 나이가 들고, 18살 때 키 180을 찍었습니다. 키가 왠만큼 크니 더이상 아빤 절 안건드리리더군요. 그리고 22살이 되던 날, 저와 엄만 집을 나왔습니다. 집을 나오는건 마냥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몰래 모아두었던 조금의 돈으로 작은 집을 구하고, 저는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뛰고 엄만 작은 부업같은 걸 하거나 폐지를 주었습니다. 어느덧 적금통장에도 돈이 모이고, 이젠 저도 행복하려는 듯, 싶었죠.
이름없음 2018/08/23 20:45:44 ID : bclbfQrbzPh
25살. 올해 2월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집에 잠깐 들리는데 엄마가 안계셨습니다. 어딜 나갔나,라고 하기엔 집안엔 붉은 자국이 뚝뚝 떨어져 있었고요. 붉은 자국을 따라 허름한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왔습니다. 자국은 집 앞 낡고도 좁은 골목 까지 이어져 있더라고요. 자국 그 끝엔,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강ㄱ하는 아빠가 있었습니다. . ." 의사는 남자의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듣고 있으니, 점점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였다. 남자의 이야기는 잔인 하였다. 아빠의 손가락을 자르고, 아빠의 성기를 기름에 튀겨 먹여저린다는 둥 수차례 협박을 하며, 마지막엔 아빠를 죽이고 엄마와 동반자살을 시도 하였으나 경찰이 출동해 자신은 죽지 못했다는 이야기. 어렸을 적 부터 엄마와 아빠가 없던 사람이 어찌 저리 거짓을 얘기하며 자신을 속이는 것인가. 도대체 이 정신병자는 왜이리 된 것인가. -end-
이름없음 2018/08/23 21:52:49 ID : HDzcKY1bdzQ
무서운데.. 재밌다
이름없음 2018/08/26 12:22:18 ID : bzTPjAlCmIF
다음 이야기는 언제 올려주려나.. 기대된당ㅎㅎ
이름없음 2018/09/11 20:54:33 ID : bclbfQrbzPh
오랜만에 들린 본가에는 예전의 따뜻함이 사라지고 싸한 기분만이 감돌았다. "엄마?" 어렸을 적 엄마와 내가 살던 집. 직장 때문에 좀 먼 곳으로 자취를 시작했고 자취 시작한지 거즘 3년이 된 최근, 몇 일 전부터 엄마와의 연락이 끊겨 불안감에 본가로 내려왔다.
이름없음 2018/09/11 20:56:59 ID : bclbfQrbzPh
엄마,엄마라며 계속해서 불러보아도 엄마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뭐지, 잠깐 어디에 나간건가.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꺼내 엄마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띠ㅡ 띠ㅡ 잠깐의 전화연결음이 들렸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벨소리. 따르릉ㅡ 따르릉ㅡ
이름없음 2018/09/11 20:59:32 ID : bclbfQrbzPh
"엄마 있어?" 벨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걸어다닌다. 이쪽 방은 아니고, 이쪽 방은.. "어..?" 엄마는, 목을 메달아 목과 혀가 늘어난 채로 댈롱 거린다. 초점없는 눈은 날 향해있다. 1년만에 본 엄마는, 목을 메단 채로 아무런 말도 없었다.
이름없음 2018/09/11 21:03:43 ID : bclbfQrbzPh
*** 엄마가 떠난지 1년이 지났다. 하루하루 괴로움과 의문으로 가득찬 생활을 지냈었다. 우리 엄마는 유서로 오래된 일기장을 남겨두었다. 붉은 색의 표지에 자그만한 꽃무늬 들이 군데군데 그려진 두꺼운 이 공책은, 내가 어렸을 적 유난히도 아끼던 공책이었다.
이름없음 2018/09/11 21:06:10 ID : bclbfQrbzPh
음, 이젠 나에게 가족이란건 하나도 남지 않은건가. 문득 드는 외로움에 눈물이 뺨을 타고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이 공책도, 아직 펼쳐졸 용가도 안났다. 그냥, 그냥 이 책을 품에 안고 자면 꿈에서 엄마가 나와 꽃밭에서 뛰어 노니던 옛날 일만 떠오를 뿐.
이름없음 2018/09/11 22:53:39 ID : PijdDz87arg
재밋다 왜 끊긴도야??
이름없음 2018/09/14 21:49:43 ID : bclbfQrbzPh
엌 미안 ㅜㅜㅜㅜㅜ 저번에 썼던 이야기 결말까지 생각해 놨는데 잊어버렸다 ㅜㅜㅜ 다른 얘기로 새로 시작할겡 ㅜㅜ
이름없음 2018/09/14 21:53:30 ID : bclbfQrbzPh
이 세상에 사람이라곤 나 뿐이다. 나외 같은 사람은 없다. 그냥 사람 흉내를 내는 저 흉측한 괴물들만 득실거릴 뿐이다. 모두 날 속일려는 연극일 뿐일 테지. 나는 이 뭣같은 환경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해내야만 한다.
이름없음 2018/09/14 21:57:24 ID : bclbfQrbzPh
괴물들은 생각보다 똑똑했다. 기계도 다룰 줄 알고, 자신들의 문화도 만들어갈 줄 알며, 제법 그럴듯한 역사도 꾸며 나를 속이려 한다. 하지만 일부러 허점을 만들어내어 꽤 흥미진진한 역사도 써가는 척 한다. 나는 그런 똑똑한 것들과 그대로 같이 살 수는 없었다. 분명히 날 꾀어낼려고 안감힘을 쓸 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몇 달 전부터 괴물들로부터 탈출할 방법을 찾고 있다.

레스 작성
935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783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118레스소소하게 저주하는 스레new 1276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65레스인터넷 사이트 탐방기new 1382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594레스초콜릿 살인마 코델리아 보트킨new 1750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401레스마법의 다이스 고동님new 552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2레스소름돋는 심리테스트new 10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301레스현직 무당은 아니지만, 궁금한거 질문 받는다new 12893 Hit
괴담 이름 : ◆g2NvyJU2JRD 16시간 전
10레스진짜 유튜브 윤시원결혼했어??new 711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14레스저승 꿈?new 119 Hit
괴담 이름 : 스레딕처음 19시간 전
29레스꿈에서 명패를 봤어new 244 Hit
괴담 이름 : unknown 20시간 전
76레스내가 무속인인데, 어쩌면 좋을까?new 318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20레스신전처럼 생긴 숙소 732 Hit
괴담 이름 : ◆e3XxO03CnU1 2024.04.23
2레스꿈 믿는 사람 22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7레스새벽 2시마다 잠에서 깨 103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215레스🌌 꼬마요정의 우주 만물상점 🌌 공지 2171 Hit
괴담 이름 : 알베르토 2024.04.23
124레스행운 교환소(잠시 폐점) 167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495레스보고 느껴지는 거 얘기해줄게 1117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2
92레스소원이루어 지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657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2
827레스운명으로 2087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2
43레스나한테 붙어있던 처녀귀신 117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