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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9/03 01:54:53 ID : RyLdTXBvzXu
하.. 길게 썻는데 모바일로 쓰다보니까 글 등록이 안되서 다시 올림.. 짧게 끊어서 올릴게.. 이 일은 내가 당직부관 근무를 서던 겨울밤 이야기야. 우리 부대 배경설명부터 해주자면 파주 임진강 근처에 있는 산기슭에 있는 작은 부대였어. 위치도 외진 곳에 있고 본대에서 나와사는 독립중대였지. 부대가 산쪽에 있는데 산아래엔 나루터마을이란 곳이 있었어. 그냥 버스정류장 이름도 없는 빈집밖에 없는 마을이야. 조선시대 때부터 나루터로 쓰이다가 6.25전쟁 이후엔 사람이 거의 안 사는 곳이래. 그래도 주민 몇몇은 있더라. 근데 여기는 소름끼치는게 주민은 별로 없는데 무슨무슨 보살, 무슨무슨 무당집들이 주민들 집보다 많았다. 여기 왤케 시골에 무당들이 모여있냐고 나이많은 부사관들한테 물어보면 옛날부터 임진강이 홍수로 범람했다가 물이 빠지면 물에 쓸려왓던 게 육지에 남는데 우리 부대 들어오기 전에 작은 습지? 같는 공간이 있는데 그 습지로 물에빠져죽은 사람 시체가 쓸려온다는거야..(실제로 본적은 한번도 없고 간부들이 이 지역에서 들은거를 썰로 풀어준 걸로 들은 얘기임) 그니까 한마디로.. 임진강에 빠져죽은 시체들이 홍수가 끝나서 물이 다 빠지면 부유물들이랑 시체들이랑 같이 쓸려오는데 그곳에 무당들이 모여 살고있고 그 모여사는 곳에서 산골짜기쪽 길로 좀 올라오면 우리 부대가 있는 그런 동네였다 심지어 부대가 있는 산은 이름없는 작은 산인데 동네사람들이 귓골이라고 부름..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귀신나오는골짜기 ㄷㄷ.. 암튼 이런 곳에서 겨울밤에 근무를 서다가 구막사라는 폐건물 목욕탕에서 간부랑 같이 기이한 경험을 한 썰이야..
이름없음 2018/09/03 02:04:38 ID : Ntg5dU6klfQ
보고있어ㅠㅠ 부대가 있는 곳 얘기만 들어도 무섭다ㅠㅠㅠ
이름없음 2018/09/03 02:17:54 ID : RyLdTXBvzXu
동네 소문은 뭐 검증불가능한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들이지만 실제로 우리 부대사람들은 다 여기 좀 이상하다고 느끼거든. 부대가 골짜기에잇어서 양옆으로 작은 산 지맥 능선들이 언덕처럼 잇는데 비오는 날에는 우리 부대사람들끼리 슬라임된다 라고 말해. 왜냐하면 비만 오면 산이 젖은 거를 넘어서 뭔가 끈적해진다고 할까?? 암튼 뭔가 표현하기어려운 불쾌함이 있던 곳이야.. 전역 얼마 안남기고 겨울에 당직근무 투입했을 때야. 우리는 작은 독립중대라서 야간에 당직체계가 간부1명 병사3명만 지휘통제실에 있고 나머지는 다 윗층 생활관들에서 잠을 자는 그런 시스템이야. 심지어 위병소도 야간에는 폐쇄해. 그니까 부대 정문을 야간엔 걸어잠그는 거지 간부들은 우리 인원이 부족하니까 우리 생각해준다고 야간에 문 잠궈버리는 거라고 하는데.. 우리 병사들 사이에서 선임들한테 대대로 들어온 얘기로는 야간에도 위병소 근무 투입하던 밤에 근무자들이 귀신봣다면서 오발사고 일으키고 막 탈영하고 그런 사건사고가 몇번 발생한 이후로 아예 야간에는 문을 폐쇄해버리고 근무를 안세우는 거라고 하는 썰이 있더라고.. 아무튼 그날은 소대장이 당직사관, 내가 당직부관, 그리고 후임 2명이 cctv 감시병 및 상황병으로 근무를 서던 00시쯤이었어.. 소대장이 전역 얼마 안남긴 중위인데 이사람은 장난끼도 엄청 많고 프리해서 병사들이랑 친했어. 정도 많고.. 이런 사람이랑 근무 서게되서 오예 개꿀 하고 평화로운 근무를 서고 있옷는데 갑자기 소대장이 혼자 담배피고 들어오더니 나보고 순찰을 같이 가자는거야. 근데 군대에서 당직사관이랑 부관은 동시에 자리를 비울수가 없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대장이랑 근무를 많이 섰는데 한번도 순찰나가는 꼴을 본적이 없거든 근데 혼자 담배피고 오더니 갑자기 순찰을 같이 가자는거야 날도 춥고 무서운데.. 그래서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까 구막사쪽으로 해서 울타리쪽 쪽문만 찍고 다시 오자는거야. 첨엔 친하니까 장난으로 안간다고 하다가 자꾸 끈질기게 같이가자고 무섭다고 그래서 같이 구막사 열쇠 찾아서 가게됨 당시 구막사는 옛날에 막사로 쓰던 옛날 건물인데 지금 쓰는 막사 짓고는 이제 철거하려고 하는데 뭐 업체도 안정해지고 상급부대에서 예산도 안내줘서 거의 버려진 곳이엇어. 표면적으로 우리가 관리는 하지만 어차피 철거할 건물이니 물도 끊고 가스도 끊고 전기도 안나오는 곳이너찌
이름없음 2018/09/03 02:23:01 ID : i01hanyLgqp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9/03 02:25:41 ID : RyLdTXBvzXu
추워서 팔짱끼고 터벅터벅 소대장이랑 걸어갓다.. 갓다와서 라면먹자고 하면서 시시껄껄한 농담을 시전하려고햇는데 예전같으면 노잼드립을 치며 받아줫을 양반이 말이 별로 없는거야.. 그래서 뭐야 역시 노잼 하고 나도 말없이 따라갓어. 오르막길로 한 5분정도 올라가면 구막사가 있는데 생각보다 멀다.. 부대가 골짜기에 잇어서 길쭉하거든. 아무튼 드디어 구막사 도착해서 소대장이 현관 자물쇠를 열고 같이 들어갓다. 전기도 안들어오니까 깜깜해서 소대장이 핸드폰 후레쉬 비추면서 복도 중앙으로 들어왓어. 2층건물인데 소대장이 무슨 소리 안들리냐는 거야. 바깥에 바람 소리때문에 잘 안들렸엇는데 뭔가 저 멀리서 폭포수 소리??같은 게 들렸었어. 마치 수돗물 콸콸 틀어놓은 것처럼 말야.. 소대장이 가보자 그래서 따라가는데 구막사 군생활 1년 반 넘게 하면서 처음 들어가밧는데 천장에는 텍스 떨어져서 구멍나잇고 생활관은 나무로된 문에 사람 얼굴만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데 다 무섭게 커튼같은거 쳐놔서 깜깜하고.. 암튼 점점 더 무서워졋다.. 그리고 걸어갈수록 그 폭포수 소리가 점점 더 커져서 오줌지릴거같은 상황이 조성되고 있엇지만 소대장이 절대 빠꾸없이 복도깊숙이 들어가길래 나 혼자 버려질까바 무서워서 빨리 따라갓다..
이름없음 2018/09/03 02:31:16 ID : RyLdTXBvzXu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는데 목욕탕이라 쓰여잇더라. 궁서체로 ㄷㄷ.. 목욕탕 앞에 서니까 곰팡이 냄새가 확올라오고 탈의실이 보였어. 탈의실로 들어가니까 숨이 좀 턱턱 막히는거야.. 한겨울인데 사우나 들어온 느낌?? 좀 숨 막히고 앞은 잘 안보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폭포수 소리가 넘 크게 들려서 너무 무서웠어.. 탈의실에 큰 거울이 있엇는데 때가 꼇는지 그냥 불투명유리같더라.. 사람 실루엣만 보이고.. 좀 물때 냄새도 나고 말이야 그리고 탈의실에서 이제 목욕실로 들어가는 유리문이 있었어. 근데 유리문도 거울처럼 때가 꼇는지 불투명하고 안에는 안보이는거야. 물만 콸콸 떨어지는 소리만 나오고 근데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이 구막사는 폐건물이고 언젠가 철거할 건물이라 물이 안나오는걸로 소대장도 알고잇엇거든? 그리고 오히려 관리하는 건물일수록 한겨울에는 수도관이 동파되니까 아예 물을 잠궈놓고 사용하는 것만 졸졸졸 흐르게 쪼금 틀어놓는단말야? 근데 이 목욕탕은 물 끊긴 건물이라면서 물이 콸콸콸 흐르는 소리가 나고잇으니 무서운거지
이름없음 2018/09/03 02:38:23 ID : RyLdTXBvzXu
근데 소대장 ㅁㅊㄴ이 나보고 들어가서 물을 다 끄고 오라는거야... 자기가 안가고.. 근데 나도 담력이 조금 있어서 그냥 이 상황을 빨리 끝나고싶기도 해서 알앗다고 하고 유리문을 당겨서 열었어. 근데 열자마자 수증기가 확 올라오는거야. 알고보니 물때가 낀게 아니라 수증기로 안에 목욕탕이 가득타서 김이 서렷던거엿어. 근데 내가 안경을 써서 안경에 김이 껴버리고 눈앞이 갑자기 안보이니까 당황스러운거야 거기다가 문여니까 폭포수 소리가 진짜 고막을 때릴정도로 크더라고.. 목욕실에 창문도 없어서 소리도 동굴처럼 울리고.. 수증기를 얼굴에 맞으니까 귀에서 삐- 소리까지 나더라.. 목욕탕이 그냥 텅빈 공간에 벽에 거울도 없고 샤워기만 한 열 몇개가 달려잇엇는데 소름끼치게 그 모든 샤워기에서 물이 풀파워로 분출되고 있엇어.. 옷까지 젖으면서 샤워기를 하나하나 끄는데 소대장도 들어와서 도와주더라고 근데 아까부터 말없던 소대장이 이상한행동을 하는거야 자꾸 혼잣말로 ㅅㅂㅅㅂ 여긴 무슨 물이.. ㅅㅂㅅㅂ 샤워기가 어쩌고 ㅅㅂㅅㅂ 욕을 섞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니까 가뜩이나 무서운데 이상한 짓하니까 더무서워서 짜증나더라고.. 아무튼 물 다 끄고 이제 가십쇼 라고 햇는데 대꾸도 안하고 구석탱이에 잇는 샤워기를 자꾸 틀엇다가 잠궛다가 졸졸 틀었다가 잠궛다가 그러는거야.. 그러다 폭포수 소리가 끝나니까 귀가 클럽에 갓다가 나온거처럼 멍멍하고 삐-소리가 이명현상이 더 심해지더라... 그와중에 소대장은 구석에서 자꼬 샤워기로 이상한짓하고잇고..
이름없음 2018/09/03 02:45:02 ID : RyLdTXBvzXu
그래서 화가좀나서 빨리나가십쇼! 하고 말햇더니 그제서야 나오더라. 복도로 걸어나오는데 뒤에서 물떨어지는 소리 똑..똑.. 나고 암튼 22년 통틀어 가장 인생의 위기엿음.. 그러고 소대장이랑 돌아와서 담배를 같이 피우는데.. 내가 저기 무슨 상황이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모르겟다고 하더라. 근데 이상한게 평소에 순찰 아예 하지도 않는 사람이 원래 순찰코스도 아닌 구막사를 굳이 콕집어서 순찰가자고 한게 뭔가 이상해서 왜 가자고 했냐고 물어봣지 그랫더니 소대장하는말이 혼자 담배피다가 구막사쪽 올려봤는데 뭔가 갑자기 한겨울인데 등골에 식은땀 나면서 눈앞이 좀 흐려진다는거야. 그러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이 저기 안에서 누가 자살시도를 하고 있는거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대.. 그래서 저기를 꼭 가야된다.. 지금 당장 가서 확인해야된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미친듯이 나고 걱정되고 불안해졋다는 거야. 그런데 잠시 정신을 차리고 윗층 생활관 올라와서 인원수를 체크햇대. 누가 자살하러갓는지 안갓는지 보려고.. 근데 인원수가 문제가 없엇대. 즉 잇어야할 사람은 다 있다. 그러므로 가볼 필요가 없다는 게 이성적인 생각이엇는데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불안해서 꼭 가야겟는데 무서워서 날 데려갓다는거지..
이름없음 2018/09/03 02:51:09 ID : RyLdTXBvzXu
결국 그다음날 난 근무취침하고 일어나서 동기들한테 썰을 풀엇지.. 구막사에 물나온다고.. 그리고 또 그다음날에 소대장을 흡연장에서 만낫는데 말해주더라 자기가 보급관리관한테 그때 그 일을 얘기햇대. 근데 보급관리관이 부대내 시설물을 다 관리하는데 구막사로는 전기도 안가고 물도 잠궛고 그렇게 물이 틀어져잇을리가 없다는거야. 더군다나 한겨울이라 만약에 물 계속 틀어놓으면 거기가 다 얼음장이 됏을 텐데 오히려 뜨거운 수증기가 많다는게이상하다고. 뜨거운물도 나올수가 없다고 거기 보일러에 기름도 없다고. 구라치지말라고 그랫대. 그래서 소대장이 억울해서 지금같이 가보자고 물나온다고 해서 낮에 같이 갓는데 물이 안나왓대.. 근데 바닥에 물기가 흥건하게 남아잇긴 한거야. 그래서 보급관리관도 이상하다고는 생각햇는데 그냥 온도차이로 결로현상 생긴거아니냐고 하고 안믿엇다더라.. 암튼 그 이후로 소대장이 먼저전역하고 나도 전역햇는데 갑자기 그건 진짜 뭔 상황이엇는지 의문이야.. 어차피 철거될 운명의 건물에... 물도 보일러도 안나오는 문도 자물쇠로 걸어잠겨져잇는 폐건물 목욕탕에서 갑자기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혼자 담배피던 간부가 불길한 직감을 느끼고 아무튼 지금까지 미스터리임..
이름없음 2018/09/03 03:09:33 ID : 3B9cmmnAY1c
진짜 귀신이 물좋아한다는게 ....
이름없음 2018/09/03 03:09:55 ID : 3B9cmmnAY1c
잘 읽었어 스레주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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