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까려는 앤오 = A님 내 절친이자 역극친구 = B님 A님의 첫 관캐의 오너이자 현재 기준으로 A님의 앤오 = C님

일단 난 A님과 무기한 자캐커뮤에서 만났고, 꽤나 오래 지속된 사이였고 자캐 커플링은 16년도에 생기게 됐고 본격적으로 연락을 자주 주고받게 된 시기는 올해 여름부터야. 즉, 그전까지는 자캐 커플링은 서로 가끔씩만 챙겨주다가, 서로 연락을 자주 주고받게 되니깐 그 자캐 커플링에 좀 애정이 생기게 된거야.

A님은 일단 그림쟁이도, 글쟁이도 아니였어. 하지만 자캐를 짜는 데 있어선 솔직히 수준급이였고 역극 자체도 내 기준으로는 꽤나 잘 하던 편이였어. 당연하게도 A님은 그림쟁이도 글쟁이도 아니였으니 연성 자체는 못 챙겨주고, 나도 그 점은 감안하고 있었어. 그래도 역극이라도 가끔씩 잘 해주고, 서로 썰이라도 많이 풀면 괜찮을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문제는 역극을 하면서부터 문제가 됐어. A님이 자기 입으로 " 자기는 역극을 한 번에 쭉 이어야지 적당히 이을 수 있고, 역극이 중단되고 하루 이상이 지나면 캐릭터 이입이 되지 않는다" 라고 말했고, 이것만 보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론부터 말할게. 이 분과 역극을 총 5번 정도 했는데, 5번 모두 계획했던 역극 전개의 반도 지나지 못해서 중간에 자기가 못하겠다고 역극 자체를 포기했어.

개인적으로 내가 A님의 역극 스타일을 괭장히 좋아해. 그래서 허락 맡고 역극 텍스트본도 따로 따놔서 심심할때마다 보곤 하거든. 그래서 그런지 역극 할때마다 솔직히 엄청 두근거려. 정말 잘 하니깐. 나도 그래서 이 사람하고는 역극할때 최대한 진심을 다해서 못해도 중퀄까지는 내려고 노력하거든. 그런데 항상 중간에 끊어지는 거야. 그동안 한 5번의 역극 모두. 그 5번의 역극 중에서 내가 먼저 잠수타거나 그런 일은 거의 없었고, 모두 A님이 먼저 잠수를 탄 뒤 나중에 가서 "며칠 지나니깐 캐입 안된다" 라면서 역극 자체를 포기하는거야.

여기까진 괜찮아. 어차피 개인적으로 둘이서 한 역극이고, 나만 기분나쁜 걸로만 끝났으면 된 거겠지만 내가 B님과 같이 역극하는 걸 추천드렸고, A님과 B님 모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서 나, A님, B님 셋이서 3인역극을 진행했는데 그 3인역극 역시 A님 '혼자서' 역극을 못 하겠다 하셔서 역극을 포기했던 적이 있어. 이 일로 인해서 B님 역시 " A님과의 역극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실망스럽게 끝나서 아쉽다 " 라고 실망했었어. 결국 먼저 역극을 제안한 나만 나쁜 사람이 됐던 것 같고.

그리고 C님에 관한 이야기야. 난 C님을 존경해. 그림도 내 취향에 맞게 잘 그리시고 자캐도 예쁘고 귀엽게 잘 짜시거든. 그런데 A님이 C님과 한 번 역극하고 나서 C님 자캐에 푹 빠진 거야. 그려면서 내 앞에서 당당히 " 자기가 한 번도 다른 캐릭터에 치인 적이 없었는데, C님의 자캐에 치인 것 같다. 앞으로 C님의 캐릭터는 내 관캐다 " 라고 밝힌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A님과 나는 앤오 사이였어. 앤오한테 다른 사람 캐릭터에 치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난 질투가 꽤 많은 성격이야. 난 C님에 대해서 별 질투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상대적으로 내 자캐 커플링에 소홀해진 게 느껴졌고, 프로필에 대놓고 '(C님 자캐 이름) 귀엽다..' 라고 적어놓으셨어. 내 자캐한테 그런 반응을 보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하지만 내가 A님의 행동에 질투심을 느낀다고 해서 그걸 표출하면, C님이 눈치채고 나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말은 안 하고 있었어.

그렇게 A님은 C님과 진도를 쭉쭉 내빼다가 결국 자기가 먼저 고백하고 C님 캐릭터와 커플링을 맺게 됐어. 커플링을 맺게 된 이후부터 내게 C님의 자캐커플 연성을 보여주거나 하는 일도 잦았지만, 그러려니 했어. 그냥 A님이 만족하시는데 내가 불쾌할 이유가 있나 하고. A님이 내 자캐 커플링에 관심 안 가지는 것도 아니였고.

그러던 도중, A님이 스스로 B님과 C님 세 분과 3인역극을 했다고 하셨는데, 대충 스토리를 소개해보니깐 역극 진도가 너무 잘 나가고 계획해둔 역극의 끝까지 완전히 보고 엔딩까지 낸 거야. 참고로 A님, 나랑 역극할 땐 계획해둔 역극 전개의 반도 못 채우고 중도포기했던 사람이야. 너무 질투났지 솔직히, 왜 나랑 역극할 땐 역극 끝을 본 적도 없는데 C님이랑 할 땐 왜 저렇게 잘 역극을 끝냈을까? 혹시 나랑 역극하는게 기분 나쁘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질문했었어. 혹시 나랑 역극하는 게 힘드냐 이렇게.

A님은 내 말을 부정하면서 " 역극 진도가 잘 나가는 건 내 컨디션과 관련 있어서, 내 멋대로 진도를 잘 빼고 못 뺄 수가 없다. 애초에 난 역극 할때마다 중도포기하거나 그런 일이 잦다. 정말로 역극이 중단된 지 하루가 지나면 캐릭터 이입이 도저히 되지 않는다. 이것이 기분 나쁘다면 그냥 나랑 역극을 하지 않는 게 더 편할 것 같다 " 라고 말하셨어. 솔직히 이 말 듣고나서 많이 당황했어. 이 사람이 원래 역극할때마다 이런 걸 내 잘못이라 생각했다니,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기분나빠하는게 한심했기도 하고.

혹시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어.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 며칠에 한 번 역극하자는 것도 아니야. 그냥 서로 역극하고 싶을 때 시간 맞고 그려면 할 수 있고, 최소한 계획해둔 진도의 2/3 정도만 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 생각한거야. 그것도 안 된다면 역극 필력 좋으니깐 자캐 커플 글연성 가끔씩 부탁하고싶고. 참고로 난 그림쟁이에 글도 가끔 쓰는 사람이고, 지금껏 그린 연성이 그림만 쳐도 50개는 족히 넘어. 애정커플이기도 해서 잘 굴리고 싶고.

아니 근데 그림러도 글러도 아니면 대체 뭐임.................이해가 안 가는데 그냥 그분이 너 캐에 애정이 식었거나 미안하지만 네 역극이 잇기 너무 힘들다거나? 근데 진짜 쓰레기짓인데 그분

와 완전 뒷북이긴 한데... 그거 완전 쓰레기짓

와....빨리 깨라 자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