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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9/08 12:52:19 ID : lyIGsqrzgry
안녕? 스레는 처음 세워봐서 어색하다. 쓰레기 같은 전남친 겨우 버리고 모쏠 남친 만나서 행복 찾는 이야기...♥
이름없음 2018/09/08 12:53:09 ID : lyIGsqrzgry
일단 쓰레기 소개부터 할게. 나이는 34살(나는 23살), 나랑은 7개월 만났는데 빚이 6천만원 가량 있었어. 사귄 기간이랑 빚이 무슨 상관이냐고? 그 빚이 나랑 사귀느라 생긴 빚이라(고 해)서 문제야ㅋㅋㅋㅋㅋㅋ 2천은 차 할부금이고 나머지 4천은 나랑 데이트하면서 빚을 졌대. 데이트 비용을 거의 자기가 부담하긴 했지만 내가 명품에 미친 애도 아니고 7개월도 꼬박 만난 거 아니고 중간에 헤어졌던 기간이 길단 말야. 아무리 넉넉잡아 계산해봐도 몇백만원 나오는데 말이 되는 얘기야 이게? 내가 이거에 대해서 캐물은 적이 있었는데 너는 어려서 잘 모른다고, 이자가 쌓이고 쌓이면 그렇게 된다고 했어. 그렇다 치자.
이름없음 2018/09/08 13:14:21 ID : lyIGsqrzgry
오늘 아침에도 난 임신테스트기를 해봤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 그 사람 때문에 사후피임약도 3번인가 먹었지... 자기는 지금까지 섹스할 때 콘돔을 껴본 적이 없댔어. 그래서 여자 낙태시킨 적도 있다고 했어.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도망쳤어야 했는데 그 당시에는 멍청하게 속상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콘돔을 잘 챙겼는데 한 번 없이 해봤더니 너무 좋아하는 거야. 황홀하다나. 애인 사귀어본 적은 있지만 남자랑 섹스해본 경험이 없다시피했던 나는 내가 섹스를 잘 못할까봐 늘 걱정이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계속 그렇게 해주고 싶었어. 변명이지만... 그래서 계속 질외사정으로 피임을 했어. 그런데 임신공포라는 게 너무 무섭더라고.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임신초기증상이 다 내 증상 같고. 전남친은 애가 생기면 낳아 기를 거라고 했는데 빚이 6천인 사람하고 땡전 한 푼 없는 사회초년생이 어떻게 애를 키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아기보다는 산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막상 내 뱃속에 애가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지운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많이 들더라. 내가 몸의 작은 변화에도 오만가지 생각에 휩싸이는 동안 전남친은 천하태평이었어. 증상이 빨리도 나타난다며 비꼬고, 병원 가 돈 줄게(ㅅㅂ) 라고 하질 않나, 내가 걱정하면 또 시작이다 생각하는 게 보였어. 쓰다 보니 빡치네. 섹스는 같이 했는데 부정적인 감정은 나 혼자 겪는 게 억울해서 콘돔을 꼭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해도 알겠다 하고 또 안 써. 내가 써달라고 해야 쓰더라고. 이젠 안 그럴 거지만 전남친 만나는 동안은 분위기 깨고 상대방 기분 망칠까 무서워서 콘돔 껴달라는 말을 중간에 하기가 좀 꺼려졌었거든. 마지막으로 한 게 2주 전이라 오늘부로 난 임신공포에서 해방이야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8/09/08 13:45:24 ID : lyIGsqrzgry
전남친은 성매매충이었어. 애인 없을 때 하는 건 난 상관없다고 생각해. 나한테 걸려서 문제지. 카톡으로 대딸방에 아가씨들 사진 보여달라고 한 거, 라인으로 조건만남 채팅하던 거, 오피 사이트랑 조건만남 사이트 들어간 거 이렇게 총 세 번 걸렸어. 자기가 뭘 한 것도 아니고 궁금했을 뿐이라는데 실제로 성매매를 했는지 안 했는지 내가 알 도리가 없을 뿐더러... 말을 말자. 갱생도 안 될 새끼. 혹시라도 남친이 한 번이라도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쳐.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더라. 믿고 싶은 거랑 믿을 수 있는 거랑 달라서 완전히 신뢰 되찾기 전에는 괜히 의심하는 내가 나쁜 사람 같고 내 속만 썩어 문드러져.
이름없음 2018/09/08 13:47:48 ID : unzVe2KY3DA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9/08 13:49:49 ID : O5Xy5hs007b
남자가 봐도 저런 쓰레기가 없네 ㅋㅋㅋ 성매매? 거기다가 여자친구 몸을 저따위로 다뤄? ㅋㅋㅋㅋ 미친거 아닌가 싸이코패스 아닐까..
이름없음 2018/09/08 13:50:02 ID : lyIGsqrzgry
이렇게 답글 다는 거 맞나? 고마워!
이름없음 2018/09/08 13:56:31 ID : lyIGsqrzgry
그치ㅋㅋㅋㅋㅋ 나도 지금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데 사람이 사랑에 눈 머는 게 진짜 무서운 거 같아...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보고 나서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헤어지자고 했어. 그랬더니 자기가 나를 놓아주는 게 맞는 것 같대. 미친놈; 그런데 쓰레기 새낀 거 알면서도 좋아하는 감정은 남아있는 상태로 헤어지니까 너무 힘들었어. 헤어진 다음날 혼자 술집에서 울면서 술을 마시다가 현남친을 불러냈어. 현남친을 너부리라고 할게. 너부리 닮아서...ㅎ
이름없음 2018/09/08 14:11:40 ID : lyIGsqrzgry
너부리랑 나는 회사에서 알게 된 사이야. ㅠ너부리 얘기 시작하니까 신난다. 다른 부서였지만 동기의 절친이라 만나면 인사하면서 지냈어. 둘 다 흡연자라 담배 피울 때 자주 마주쳤지. 내가 회사 들어온 지 얼마 안돼서 적응하기 힘들어했는데 너부리가 두 살 오빠고 2년 선배라고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해줬고 따로 만난 적은 없었어. 내가 일하던 곳은 고객센터였는데 내가 원래 우울증이랑 불안장애를 앓고 있던 터라 사람 상대하는 일이 다른 일보다 힘들다고 느껴서, 물론 중간에 많은 과정이 생략됐지만 결과적으론 퇴사를 결정하게 됐어. 뭐 숨길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퇴사하던 날 마주친 너부리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동공지진이 오는 거야. 조금 말리다가 내가 정 힘들면 그만두는 게 맞다는 식으로 얘기가 끝났는데 헤어지기 직전에 급하게 번호를 따더라고. 힘든 일 있거나 하면 연락하라면서. 그닥 친하지 않았기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번호를 줬어. 잠깐 씻고 올게.
이름없음 2018/09/08 14:26:42 ID : lyIGsqrzgry
퇴사하고 나서도 친했던 동기들이랑은 계속 만났어. 한 번은 너부리도 낀 자리에서 노래방을 갔는데 원래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 내가 그날따라 노래를 한 곡도 안 한 거야. 우리 동기들은 그런 거 1도 신경 안 쓰는 쿨한 아이들인 데다가 난 분위기 맞추고 노는 것도 좋아해서 내가 노래를 안 했는지 어쩐지도 모르고 있었어. 너부리가 왜 안 하냐고 하기 전까지는. 내가 타이밍을 놓쳤다고 하니까 리모컨을 들려 주더라. 다비치 노래를 불렀는데 이걸 어떻게 기억하냐면 너부리가 말해줬어. 내가 노래를 딱 부르는데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기 중에 비흡연자도 있어서 방마다 딸린 작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단둘이 화장실에 있게 됐어. 너부리가 무슨 영화 좋아하냐고 다음에 같이 영화나 보자더라. 그때 느낌이 왔어. 그 날 집에 가는 길에 내가 퇴사 기념으로 러시아 여행을 갈 거라고 자랑을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러시아 말을 할 줄 안대. 해보랬더니 샬라샬라하는 거야.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약간 굳은 얼굴로 "죽도록 사랑합니다." 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친 너무 귀엽지 않아...? 내 친구는 오글거린다고 했는데 나도 그때는 조금 떨떠름했지만 나중에 모쏠이란 거 알고 생각해보니까 졸귀ㅠㅜ 어디 쭉빵 생정에나 나올 것 같은 스킬을 쓰냐곸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영화보러 가자길래 남자친구 있다면서 거절했고 그 이후로 내가 헤어지기 전까진 연락 없었어.
이름없음 2018/09/08 14:42:36 ID : lyIGsqrzgry
사실 친한 친구들한테 먼저 연락해봤는데 다들 바빴어. 너부리라면 와줄 것 같아서 카톡했더니 바로 달려와줬고. 그 날 고백받았어. 사... 사귀자. 라고 했나? 사귈래였나 암튼ㅋㅋㅋ 내가 갑작스럽단 듯이 반응하니까 우물쭈물하다간 놓칠 것 같았대. 너가 너무 매력적이니까... 웅얼... 이카는데 나 진짜 평범하거든. 전남친은 나를 후려치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그렇게 진심어린 칭찬을 들으니까 약간 눈물날 뻔했어. 미친 불쌍하네. 아무튼 사귀기로 했는데 아직 전남친한테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였어. 분명 잘못은 전남친이 했는데, 내가 부족해서 헤어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거야. 나만 참았으면 계속 만날 수 있었는데 하면서. 바보같이 그 생각에 빠져서 너부리가 눈에 안 들어왔어. 그래서 하루만에 미안하다고, 마음 정리도 안 됐는데 성급하게 사귄 것 같다고 하면서 찼어. 너부리 미안...ㅠㅠ 그리고 전남친한테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어. 너부리가 얘기 듣고 제발 만나러 가지 말라고, 좋은 사람이면 보내줬겠지만 너 울고 상처받은 거 지켜봐놓고 도저히 보낼 수가 없다고 붙잡았는데 내가 곧 죽어도 만나러 가겠다고 했어.
이름없음 2018/09/08 15:02:20 ID : lyIGsqrzgry
주말에 얼굴 보기로 하고, 다시 연인처럼 연락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분명 출근하는 날인데 하루종일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원래는 일어나자마자 연락하던 사람인데. 전화를 했더니 상대방이 날 차단한 것처럼 나오더라고. 난 잠수이별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절대 잠수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여러 번 얘기했었는데... 아무런 전조도 없다가 그렇게 되니까 멘탈 개복치인 나는 패닉에 빠졌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다섯 대씩 피우고, 울다가, 약 먹고 자다가를 반복했어. 너부리한테 차단당한 것 같다고 이러이러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힘들다고 말했더니 자기 일처럼 공감해줬어. 원래 너부리가 그날 만나자고 했었는데 내가 전남친한테 미안할 짓 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었거든. 근데 혼자 있다간 무슨 일 생기겠다 싶어서 너부리를 만났어. 너부리는 내가 울 때마다 자기 쪽을 보게 하고 눈물 다 닦아주고 안아줘. 흑흑 자상해. 같이 있으니까 좀 낫더라. 저녁때 전남친한테 연락이 왔어. 핸드폰을 집에 놓고 갔었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는 너무 힘들었다고, 주말에 만나고 싶지 않아졌단 식으로 얘기했더니 아니 그럼 핸드폰 하나 때문에 회사를 포기해야 하냐는 거야. 내가 부드럽게 얘기 못한 건 맞지만 내 상태가 어떨지 알면서 그런 식으로 나오는 게 정떨어졌어. 그렇게 진짜로 헤어졌어. 지금은 전남친이 핸드폰을 집에 놓고 갔던 게 내 인생의 행운이고 조상님이 도우신 거란 생각이 든다. 마음이 완전히 정리되고 나니까 너부리가 온몸으로 좋아해! 좋아해! 외치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고 거기에 설레서 내가 다시 사귀자고 말했어. 이렇게 힘들게 사귀게 된 과정을 너부리는 나를 꼬시기 위한 삼고초려였다고 표현해.
이름없음 2018/09/08 15:09:30 ID : lyIGsqrzgry
너부리는 누가 봐도 서툴어. 내가 너부리 집에 놀러갔다가 군모를 발견해서 한 장은 귀엽게, 한 장은 나름 섹시하게 셀카를 찍어서 보내줬더니 첫 마디가 뭐였는지 알아? 마크가 왼쪽 눈썹 위로 가게 하고 좀더 삐딱하게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대. 이 바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무안할 수가 없었지만... 이럴 때는 예쁘다는 말부터 해야 하는 거라고 가르쳤어. 하나하나 가르치는 게 힘들긴 하지만 난 육성게임을 좋아해서...ㅎ 나중에 오래 사귀면 몰라보게 달라져 있겠지!
이름없음 2018/09/08 15:12:59 ID : lyIGsqrzgry
사실 사귄 지 얼마 안 돼서 썰 풀 건 별로 없어. 뭐만 하면 여자친구랑 이거 하는 게 소원이었다고 해서 귀엽고... 아, 사귀기로 한 첫 날에 같이 살자고 해서 경이로운 속도감에 현기증이 날 뻔했지만 따끔하게 가르쳤다...
이름없음 2018/09/08 15:21:18 ID : lyIGsqrzgry
모쏠이랑 연애해서 좋은 점은 만나면서 차차 추가할게. 그러고보니 너부리가 진짜 좋은 점이 있는데 이건 모쏠이라서 그런 게 아닌 거 같긴 한데... 섹스를 존나 잘해...(소근소근) 전남친 만나면서 한 번도 못 느껴봤는데 너부리가 신세계를 열어줬어. 물론 처음에는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리던데 이케이케 하라고 알려주니까 하나를 알려줬는데 열을 아는 기적...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게 이런 걸까? 전남친이랑 할 때는 감흥이 없어서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었는데, 너부리랑 할 때는 나중에 허리가 아플 정도로 열심히 움직인다ㅋㅋ 하다 보면 눈앞이 하얘지면서 마약한 거처럼 이상한 말이 막 나오고 하고 나면 이불이 땀으로 온통 젖어 있어. 내가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 자니까 너부리가 같이 밤새줄 때가 많은데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지새운 밤도 있었지만 밤새 한 적도 있어...ㅎ 부끄럽네.
이름없음 2018/09/08 15:25:45 ID : lyIGsqrzgry
암튼 빚 없고 성매매한 적도 없고 날 계획없이 임신시키지도 않을 사람과 만나니까 그 당연한 것들로도 감사한데ㅠ 거기에 다정하고 쭈굴쭈굴 귀엽기까지 한 남친이라 너무 행복해~!
이름없음 2018/09/08 15:28:56 ID : O5Xy5hs007b
스레주 행복해보여. 부럽다..
이름없음 2018/09/08 15:33:05 ID : lyIGsqrzgry
똥차 가고 벤츠 온다아아악
이름없음 2018/09/08 15:48:41 ID : lyIGsqrzgry
너부리가 일하는 곳은 통신사 고객센터야. 일하는데 내 생각이 날 때마다 웃으니까 미친 사람 같다는 소리 듣는대ㅋㅋㅋ 아무리 화나는 일 있어도 내 생각 하면 웃음이 난대. 정신이 팔려 있어서 고객이 셋탑박스 전원이 안 들어온다는데 리모컨 교체비용 설명해주다가 정신 차린 적도 있다그... 큰일이야. 나 지금 페북에 전남친 보라고 행복 자랑하러 간다!
이름없음 2018/09/08 22:28:27 ID : u8panBcMp86
...방금 너부리가 울었어...
이름없음 2018/09/08 22:29:28 ID : u8panBcMp86
장난으로 헤어지자 했더니 울었어... 귀여운 놈...
이름없음 2018/09/09 00:19:26 ID : xTSLcK5amoG
나랑 묘하게 비슷하네 나도 개쓰레기같은 전남친 만났었어 나보다 5살 위였는데 사실 내가 좀 매달려서 만난거긴 하거든 근데 어쨋든 지가 먼저 사귀자 해놓고 우리집이 잘산다고 나한테 데이트비용 거의 다 내게 하고(우리집 그리 잘사는건 아님..걍 중산층이야 뿌엥... 걔네 집이 조금 못 살고...)맨날 무슨 일만 있으면 너네집 잘살잖아 그러면서 비꼬는거 너무 싫었어 만날때마다 진짜 막 대하고 내 입장 아예 생각 안해주는데다가 남들 있는데서 맨날 나 무시하고 망신주고 다른 사람들 앞에선 사람 좋은척 하면서 나한텐 틈만나면 병신 미친년 시발년 달고살고 기분나쁘게 사람 머리 손가락으로 툭툭치는 습관도 있었어 또 틈만 나면 전에 사귀던 여친 누구는 참 이뻤는데 니 얼굴 왜이러냐 누구는 진짜 잘해줬는데 너는 이거밖에 못해주냐 비교질에 나중엔 폭력까지 쓰더라 뺨 맞고 머리 맞고 나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헤어졌는데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는 거의 모쏠에 가까워 지금까지 연애를 두번 해봤대 32살인데..나랑은 9살 차이ㅎㅎ 근데 사소한거 하나하나 다 나한테 맞춰주려 하고..뭐든 날 먼저 생각해줘 전남친은 맞춰주긴 커녕 내 입장 생각도 아예 안했는데 뭘 해도 늘 이쁘다 잘한다 칭찬해주고 되게 잘해준다 그리고...잘생겼엌ㅋㅋㅋㅋㅋ이건 콩깍지가 아니라 사실 첫 만남에 외모 보고 호감 가졌었거든ㅋㅋㅋㅋ 아무튼 좋은 사람 만나서 200일 넘게 잘 만나고 있다 스레주도 행복한 연애 하길ㅎㅎ
이름없음 2018/09/09 04:38:02 ID : lyIGsqrzgry
폭력까지 쓰다니... 개씹쌔끼네 그거ㅜㅜㅜ 탈출한 거 진심으로 축하한다!!! 순수하고 맞춰주는 사람 만나니까 뭘 하든 간에 전남친이랑 비교되는 거 공감ㅋㅋㅋㅋㅋ 나도 너부리랑 오래 갔음 좋겠네. 나 혼자만 얘기하는 거 좀 뻘쭘했는데 너 얘기 들려줘서 고마워! ㅎㅇ자주 오게 되네. 오늘은 공식적인 첫 데이트날이야. 그동안은 부모님한테 친구 만난다고 하고 만났는데 어제 못 참고 너부리 자랑을 마구 해버렸거든. 내가 개쓰레기 탈출한 거에 넘나 감격한 엄빠는 너부리의 너 자만 들어도 흐뭇해하셔ㅋㅋㅋ 어제 데이트빔도 사주심. 전남친 만나면서 부모님이랑 사이 엄청 안 좋았고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급 사이가 좋아지니까 허무하달까... 하여튼 어제 들떠서 옷장 파바박 뒤졌어. 두더지인 줄. 하나하나 다 꺼내서 입어보고 조합해보고 정해질 때까지 잠 못 잠. 소풍 가는 줄 알았자너. 그리고 3시쯤 깸. 난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엔 새벽같이 눈이 떠져서 문제야. 버틸 만큼 버티다가 방금 수면유도제 먹고 왔어. 너부리네 자취방으로 가있다가 서울 구경하러 가기로 했는데 붐오님한테는 자취방 얘긴 쏙 빼논지라... 적어도 백화점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해. 마음은 벌써 8차선 도로를 내달리고 있지만, 너부리가 소중한 만큼 부모님께 밉보이게 안 하고 싶으니까 좀 참아야지. 쿨쿨 자는 너부리를 와악 덮쳐버릴 거야☆
이름없음 2018/09/09 08:51:59 ID : MkpPfWrwK41
스레주ㅠㅠㅠㅠ계속 써줘ㅠㅠㅠㅠ보면서 나까지 행복해진다ㅠㅠㅠ대리행복 대리설렘...♡♡
이름없음 2018/09/09 14:44:01 ID : Wkk9xO5Wqi3
스레주가 행복해보여서 나도 기분좋네ㅠㅠㅠㅠ 계속 써줘!
이름없음 2018/09/10 09:09:38 ID : lyIGsqrzgry
고마워잉 이건 좀 이기적인 얘기지만, 모쏠이랑 연애해서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첫 사람이라는 거야. 그만큼 특별대우를 받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내가 특별한 기억을 차근차근 선물해줄 수 있다는 게 기뻐. 선물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은 너부리야말로 내게 선물 같은 사람이니까. 어제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봤어. 나랑 나중에 결혼하고 싶다 했는데 지금은 아니더라도 그때쯤 되면 다른 여자 한 명도 못 만나본 게 억울하지 않겠어? (너부리: 응 아니야~) 영화관 스피커에서 "세상의 반이 여자면 뭐해, 니가 아닌데."라는 대사가 흘러나올 때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내 귀여운 너부리. 다른 여자 만나보고 올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싫다 그래서 난 한 번만 기회 준다 하고 잽싸게 물렀어. 이 너부리는 이제 제겁니다.
이름없음 2018/09/12 00:08:18 ID : lyIGsqrzgry
내가 해외로 여행을 가서 4일이나 너부리를 못 봐. 슬픔이다. 근데 나 궁금한 게 있어. 누가 보기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어느 날 아침 준비시간이 겹친 거야. 그래서 같은 화장실에서 한 사람은 양치를 하고 한 사람은 똥을 싸야 한다고 하면, 너희들은 어떤 쪽을 택할 거야? 참고로 난 똥, 너부리는 양치를 골랐어.
이름없음 2018/09/12 01:49:42 ID : lyIGsqrzgry
.
이름없음 2018/09/12 01:51:43 ID : lyIGsqrzgry
랄라라
이름없음 2018/09/12 01:59:01 ID : 7AkoNulbjxR
똥이마렵다면 똥이고 아니면 양치
이름없음 2018/09/12 02:05:09 ID : lyIGsqrzgry
아니아니, 똥을 선택하면 양치를 이미 했고 양치를 선택하면 똥을 이미 쌌다는 설정이야.
이름없음 2018/09/12 03:11:33 ID : i3yILdVcJRC
나 고2때 전남친은... 그냥 걸레였는데... 가슴 큰여자만 좋아하고... 밝히는거 좋아하고... 그냥 이여자 저여자 하고 잤지...
이름없음 2018/09/12 03:28:39 ID : lyIGsqrzgry
잘 헤어졌어ㅠㅠ
이름없음 2018/09/12 23:05:19 ID : 3wpTRu6Zhfa
갱신! 이어줘!
이름없음 2018/09/15 13:51:19 ID : 6ZjxTQmrgmJ
와 진짜 나도 나중에 너부리같은 사람이랑 연애하고 결혼하고싶다ㅠㅜㅠㅠ
이름없음 2018/09/18 16:52:47 ID : AZeK1Cjjy2F
큽 갱신 고마워 이건 나만 발리는 포인트일 수도 있는데 얼마전에 있었던 일 내가 배아프다고 했는데 너부리가 갑자기 좀 우는 거야 왜 그러냐고 했더니 부모님이 지금 아프신데 그 생각 나서 무서워서? 울었다고 자기는 아프지 말래 우는 남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부리가 우는 건 귀여운 거 같애 콩깍지인가
이름없음 2018/09/18 19:01:35 ID : AZeK1Cjjy2F
너부리는 화가 날려다가도 내 얼굴을 보면 화가 풀린대 낗낗ㅇㄱㄱ
이름없음 2018/09/19 12:56:33 ID : fTUZhbBe3Rz
갱신!
이름없음 2018/09/21 05:28:34 ID : lyIGsqrzgry
갱신 고마어 내 머리맡에 놓인 인형을 보고 너부리 생각이 나서 들어와따 회사 동기오빠, 너부리, 나 이렇게 셋이 술먹은 날이었는데 자리를 옮기던 중에 격파 성공하면 인형 준다는 게 있길래 인형 갖고 싶다 했더니 동기오빠가 ㅈㄴ귀찮아하면서 그냥 가자고 함 근데 너부리가 20장 다 깨서 인형 따죠따... 자기는 별거 아니었다고 하는데 힘조절을 잘못했는지 그거 땜에 일주일 동안 손 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바본가 나중에 왜 그렇게까지 해줬냐고 하니까 머ㅓ든 해주고 싶었대
이름없음 2018/10/20 14:51:02 ID : fTUZhbBe3Rz
얘기 더 듣고싶당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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