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나는 여자고 언니는 나보다 한 살 더 많아. 우리는 지금(특히 언니가) 한창 바쁠 시기의 십대이고 우리가 처음 만나게 된 것도 학원이었다!

뭐랄까 이걸 쓰면서 언니를 부르는 별명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애옹이로 할까! 내가 엄청난 고양이 빌런인데 그럴 때 마다 나도 애옹이 할래요... 애옹이 시켜줘요..하고 징징대서^ 여기서라도 시켜주지 뭐

애옹언니는 작년까지 나랑 같은 학원을 '다녔었던' 사람이야. 대학교를 눈 앞에 두게 된 나이가 돼서 학원도 바꾸고 학원 마치면 독서실에 다니고...그런 생활을 전전하는 사람이닷..

애옹언니가 학원에 다닐 때 사실 언니는 나랑 잘 마주치지도 못했고, 나도 언니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어. 나는 그 때 이미 나를 바이로 적립하고 있었고 언니는 그냥 연애에 대해서 아무생각이 없었대 너무 바빠서...

그렇게 1년 정도 있다가 언니는 학원을 옮기고 나는 아직도 그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어느 날 내가 심심해서 카톡 프로필을 보고있었어. 왜 있잖아 심심하면 가끔 카톡 친구들 프로필 한번씩 보잖아...나만 그런가

암튼 그러다가 언니 프로필 사진을 딱 보게 된거야. 언니가 예전에 친구들이랑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고 논? 논건 아닌 것 같은데... 화보처럼 촬영을 한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을 보고 내가 완전 반해버려서 먼저 플러팅 했어... 무작정 카톡을 보냈던 것 같아

갑자기 뭐라 보내기가 어색해서 카카오톡 친구 중에 있었는데 누구시냐, 이런 식으로 보냈다... 완전 떨렸고ㅠㅜ

-누구세요..? -아니 그 -친구 목록에 있으셔서.. -아 -저 -그 (학원이름) -저희 학원 다니세요? -아뇨 -다녔었어요 -아 -감사합니다 -네(이모티콘)

대충 이런 느낌??

저렇게 보내고나서 되게 끈질기게 막 연락했었어ㅋzzzㅋㅋㅋㅋㅋㅋㅋ '뭐해요?' '학교 마쳤어요?' '독서실 나왔어요?' 이런 식으로 스케줄이 끝나지 않았을까 싶은 시간에 연락 보냈어! 되게 잘 받아줘서 되게 고마웠었다ㅠㅠ

말 하다 보니까 언니가 이모티콘을 하나하나 붙이고 말투가 되게 귀여운 스타일이었고. 나는 그때 당시만 해도 꽤 무뚝뚝한 말투였어. 지금은 서로 뒤바꼈고...

뭔가 되게 사귄지 오래 된 것 같은 느낌인데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는거...

카톡으로만 연락을 주고 받다가 나중에는 따로 만나서 놀고 그랬어. 맨날 언니가 사준다고만 하고 그래서 나중에는 내가 막 다 사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요즘 언니가 너무 바빠서 못만나...

그리고 우리 존댓말로 대화해! 왜 인지는 잘 모르겠어ㅌㅋㅋㅋㅅㅋㅋㅋㅋ 어색ㅎㅏ지도 않고 자주 대화하는데 ㅅ언니도 나한테 존대로 말해. 가끔가다가 설레기는 해.. 아니 사실은 매일..

요즘 정말 전화만 하는데 언니랑 최근에 한 3일? 연락을 못했거든 너무 바빠서 그래서 아까 언니가 전화하고 싶은데 10분 정도 연락이 된다고 해서 전화하고 왔었어. 나 진짜 귀여워 미칠뻔

부러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