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걸린지 좀 됐어
자살시도까진 아니지만 자해로 여러번 병원도 갔어
괜찮아지는가 싶다가도 심해지는게 우울증인데 어떡하지
정말 별거 아닌일에도 눈물이 나
그냥 신발끈 풀려서도 눈물나고 내가 내 방에 누워있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나
근데 오늘 신호등 기다리면서 차 지나가는거 보는데 나만 혼자 멈춰있는거같고 다 흘러가는거같아서 너무 힘들었어
1년전에도 1달전에도 일주일 전에도 힘들었는데 꼭 오늘이 제일 힘들거같은 날이야 다들 어떻게 지내?
이름없음2018/09/11 21:51:15ID : 5fffcLcFii4
레주야 사람마다 힘들다고 느끼는 정도는 다 달라. 어떤 사람에겐 조금 힘든 정도가 다른 사람에겐 숨 쉬기 힘들정도로 정말 힘들 수도 있어. 그러니까 레주 너는 매일매일 너의 한계치에 있는 상황인 것 같아. 그래서 1년 전에도 1달 전에도 일주일 전에도 너는 항상 힘든 거였고 오늘도 정말 힘든 날이었을거야. 정말 네 글만 읽어도 네가 정말 힘들다는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눈물이 날땐 그냥 눈물 흘려도 돼. 사람이 가장 힘들 때 눈물을 안 흘리면 그 눈물은 언제 흘리겠니. 기쁨의 눈물은 네가 기뻐지면 자연스럽게 흐를거야. 그러니 슬픈 지금은 슬픔의 눈물이 흐르는게 당연하지. 네 글을 보니까 어떤 스님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큰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슬픈 그 시간에 갇혀있는 거라고. 레주 너의 눈물이 흘러서 너의 시간도 조금씩 조금씩 흐르길 바라. 그리고 생각날때마다 이 스레에 와서 레스 남겨줘. 항상 듣고 응원하고 있을게. :)
이름없음2018/09/12 19:47:10ID : kmtBy3SIFa8
진짜 고마워ㅠㅜㅜ 진짜 엄청 위로 받았어 이 글만 5번째 보고있는거같아 이렇게 이해해준다니 너무 벅찬다 오늘도 어제랑 다른건 없지만 그래도 힘이난다 정말 고마워
이름없음2018/09/12 20:00:43ID : e1A2Mi7bwqY
세상에나 그렇게나 위로가 되었다니! 정말 고맙고 기쁘다. 오늘도 여전히 힘들겠지만 하루아침에 생기는 변화는 다시 금세 변하게 될거야. 그러니까 레주야 조금씩 조금씩 시간들을 흘려보내자. 그럼 언젠간 분명 꽤 많은 시간이 흘러있을테니까! 항상 응원하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