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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9/14 19:48:17 ID : woGreZg2E5R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는 거야 별로 긴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조금 무섭고 신기한 경험이었어 이 일로 언니가 새삼 대단해 보이기도 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나는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성인이고 위로 언니가 한 명 아래로 남동생이 한 명이야
이름없음 2018/09/14 19:51:20 ID : woGreZg2E5R
우리 아빠는 친가 중에서 막내야 그래서 혜택이라고는 조금도 못 받고 자라셨지 할아버지는 집 밖으로 내돌고 할머니는 첫째 큰아빠한테만 올인하셨었어 참고로 나랑 언니는 친가를 정말 혐오해 할머니는 책임도 못질 아기를 줄줄 낳기만 해서 고모들이 큰아빠들을 업어서 키웠고 그 와중에도 막내였던 아빠는 형들한테 정말 많이 맞고 자랐다고 했어
이름없음 2018/09/14 19:54:01 ID : woGreZg2E5R
그 시대의 시골에 흔히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기는 해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빠도 아빠 당신 집에 큰 애착이 없는 것 같아 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고 첫째큰아빠네 집에서 재산이랑 땅을 몽땅 가져가면서 할머니를 모시기로 했는데 몇 년 전에 첫째큰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갑자기 큰엄마가 이제 못 모시겠다고 정말 말 그대로 지랄을 해서 집 안이 난리가 났었을 때도 우리 아빤 입 뀩 다물고 모른 척했었거든
이름없음 2018/09/14 19:56:22 ID : woGreZg2E5R
엄마는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모시게 된다면 우리 집에도 몇 달간 와 계실 테니까 할머니 계실 방을 만들어야 한다고 창고로 쓰던 작은 방도 정리하시고 했는데 정작 아빠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으신 것 같았어 물론 나랑 언니도 만약 할머니를 모셔야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반대할 생각이었고 언니는 원래 성격이 불같은 타입이라 큰집에 가서 깽판을 치겠다는 말도 했었어
이름없음 2018/09/14 20:02:02 ID : yE9wHvg6nRu
보고 있어!
이름없음 2018/09/14 20:02:03 ID : woGreZg2E5R
할머니랑 첫째큰집에서 우리집에 진짜 좆같이 굴었거든 우리 엄마가 언니 낳기 전에 유산을 하셨었는데 할머니가 셋째큰엄마는 아들을 낳았으니까 가서 수발 들라고 해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셋째큰엄마 시중들었었어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이모들이랑 외삼촌이 엄마를 키웠는데 할머니가 언니랑 나 낳았을 때는 딸 낳았다고 아는 척도 안 했고 막내 태어나고 이모가 몸조리 해주러 온신다니까 여자는 출가외인인데 어디 친정 식구 손을 타냐고 지가 해준다면서 못오게 하더니 큰집 사촌언니 수능치는데 밥해줘야한다고 갑자기 안 와서 결국 우리 엄마는 몸조리도 못했어
이름없음 2018/09/14 20:04:09 ID : woGreZg2E5R
진짜 네이트판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하고 쓰레기 같은 행동만 일삼던 사람들이거든 큰아빠들은 손버릇이 나빠서 뻑하면 큰엄마들을 때리고 그랬는데 그때마다 여자가 잘못해서 그렇지 우리 아들들은 착하다 그럴 수록 잘해라 이런 식이었고 저런 집에서 아빠가 태어난게 신기할 정도로 진짜 웃기는 집안이라서 나랑 언니는 입시 핑계 대면서 안 간지 몇 년이 됐는데 질기게 살 것 같던 할머니가 결국 돌아가셨어
이름없음 2018/09/14 20:06:06 ID : woGreZg2E5R
돌아가시기 전에 며칠 입원을 해계셨는데 그래도 우리 엄마는 마음이 여려서 할머니 누워있는 내내 병원에 붙어서 시중들고 똥오줌 받아내고 다 했거든 큰엄마들이랑 사촌언니 사촌오빠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 한번 안 비출 때 나랑 언니랑 막내는 엄마가 불러서 꼬박꼬박 갔었어
이름없음 2018/09/14 20:09:10 ID : woGreZg2E5R
그렇게 잘난 장손 사촌오빠는 입원기간 내내 한번도 안 왔어 ㅋ 그런데도 장손 장손 염불외우는데 진짜 정 떨어지더라 정신을 놓은 것도 아니고 멀쩡히 계시다 잠자듯 돌아가셨는데 끝까지 첫째큰아빠네 사촌오빠만 찾다가 돌아가시고 결국 임종은 우리 아빠랑 엄마 나랑 언니 막내 그리고 셋째 넷째 큰아빠만 봤어 첫째큰엄마는 오지도 않았고 둘째큰아빠네는 집이 서울이라서 내려오시는 중에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
이름없음 2018/09/14 20:11:26 ID : woGreZg2E5R
근데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긴데 장례식 끝나고 49제 하는 동안 막내가 아프기 시작한거야
이름없음 2018/09/14 20:12:23 ID : woGreZg2E5R
처음에는 장례식이 힘들잖아 잠도 잘 못 자고 삼일 내내 불편하게 있다 보면 그래서 몸살 같은 건줄 알았어
이름없음 2018/09/14 20:13:35 ID : NxSMnTTU1zS
헐 듣고잇어
이름없음 2018/09/14 20:17:51 ID : woGreZg2E5R
살도 좀 빠졌는데 막내가 워낙 순하고 힘든것도 말 잘 안 하는 애거든 그래서 그때도 엄마랑 언니가 살 빠졌다고 걱정하니까 내가 원래 뚱뚱했잖아 빠지면 좋지~ 이러는거야 참고로 남동생은 늦둥이 중학생인데 키가.벌써 170을 훌쩍 넘고 뚱뚱한 건 아닌데 등빨이 좋아서 맨날 나랑 언니가 장난으로 살 빼라고 놀리고 했었거든? 그래서 그냥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벌써 젖살이 빠지나? 그래도 빠지니까 확실히 인물이 산다~ 이러고 말았었어
이름없음 2018/09/14 20:19:40 ID : JO8mJWqi4NA
보고잇어
이름없음 2018/09/14 20:19:56 ID : sjdvjvA6o3R
보고잌서
이름없음 2018/09/14 20:21:23 ID : woGreZg2E5R
49제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한창 잘지내는 중이었고 그쯤 내 수능이랑 언니 진로 겸 해서 언니랑 엄마랑 친한 이모랑 점을 보러 갔었대 이건 언니한테 들은 이야기야 우리 언니는 성격이 특이한데 진짜 불같고 남한테 지기 싫어해 막 휘말리는 것도 엄청 싫어해서 무당이나 뭐 그런 사람들 보면 절대 안 말려들려고 되게 논리적으로 계산하고 이러는 타입이거든? 싸우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할때는 무조건 녹음하고 이럴정도로 철두철미하고 면접 이런건 그냥 다 통과할 정도로 말도 잘해 그러니까 그때 간 점집에서도 안 휘둘리ㅣ려고 무당을 똑바로 보고 절대 정보 안 흘리고 그러려고 했나봐
이름없음 2018/09/14 20:25:34 ID : woGreZg2E5R
엄마가 무슨 말 줄줄 하려고 하면 계속 콕콕 찌르고 이랬는데 무당이 뭐 이집 여자들은 팔자가 드세고 특히 첫째 언니 기가 보통 기가 아니고 커다란 호랑이를 타고 있어서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언니가 속으로 약간 뿌듯했대 역시 나는 개세다 이러고 ㅋㅋㅋ 둘째언니 (나) 그 무당 아주머니가 언니라고 불렀대서 그대로 쓰능 거야 둘째언니는 어쩌고 저쩌고 입시를 하는데 주의할 점 이런 거 말해주다가 갑자기 막내더러 이오빠는 알맹이가 딸내미라서 여리고 순한데 딸로 태어났어야 하는 애기가 어떻게 고추를 달고 태어났는지 언니들 기에 눌려서 입도 방긋 못 한다고 그랬대
이름없음 2018/09/14 20:28:36 ID : woGreZg2E5R
그러면서 예정일 못 채우고 태어났을 텐데 그렇지 않냐고 예정일 다 채웠으면 딸로 나왔을 거라고 근데 우리 막내가 엄마 배 속에 있을때 너무 꽁꽁 웅크리고있는바람에 초음파로 소즁이 부분이 안 보여서 딸이어도 그만이고 아들이면 좋고 약간 이런 맘으로 품었는데 조산해서 2.6키로에 인큐베이터로 들어갔었어 실제로 언니도 이걸 아니까 좀 신기해서 이제 약간 믿음이 생긴 거야
이름없음 2018/09/14 20:31:24 ID : woGreZg2E5R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긴데 일찍 낳은 거랑 엄마 유산한 거랑 뭐 옛날에 외할머니가 항아리에 기도드리던 거 있던 위치 이런거 다 맞추니까 좋은 것만 받아가자 하는 맘이었대
이름없음 2018/09/14 20:39:06 ID : woGreZg2E5R
근데 갑자기 아줌마가 몸을 덜덜 떨면서 엄청 알록달록한 부채를 폈다접었다 무한반복하다가 그런데 아들 옆에 어떤 할머니가 아들 팔을 붙잡고 흔드는데 대답을 안 하네 시엄마요 친엄마요 할매요 시가예요 친가예요 계속 혼자 그러다가 우리 엄마한테 파마한 할머니가 어디사람이냐고 대답을 안 하니까 모르겠다고 근데 울 외할머니는 돌아가실때까지 비녀로 쪽지던 분이셨다고 했거든 그럼 친할머니잖아
이름없음 2018/09/14 20:44:11 ID : woGreZg2E5R
그래서 시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됐다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 그 아주머니가 친할매가 왜 애기 팔을 잡고 흔드는지는 모르겠는데 제사 꼬박 가고 시간 나면 무덤에도 한번 가보라고 그리고 아들 반바지 입은 다리에 피가 흐른다고 여름인 것 같은데 뒤로 바퀴가 두 개 보이니까 오토바이나 자전거 못 타게 하세요 이랬대
이름없음 2018/09/14 20:51:04 ID : JO8mJWqi4NA
이름없음 2018/09/14 20:56:35 ID : sqnPeNy1A4Z
오 대박
😎 2018/09/14 20:57:16 ID : sqnPeNy1A4Z
보고잇어!!
이름없음 2018/09/14 21:09:37 ID : woGreZg2E5R
그때 당시에는 곧 여름이니까 막내가 언니 되게 무서워하거든 엄마보다 무서워해 근데 막내가 겁이 많아서 무당 이야기라고 하면 겁먹을까봐 언니가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누나 친구 동생이 이번에 오토바이를 타다가 타쳤다더라 니 오토바이 같은 거 친구 뒤에도 타지 마라 만약에 타다가 걸리면 오토바이 타다가 죽는 꼴 보기 전에 내가 니를 죽여버린다 이런 식으로 협박만 하고 끝났어 그러면서 내가 슬쩍 자전거도 위험하니까 그냥 타지 말라고 차나 타고 다니라고 덧붙이고 막내가 자전거 진짜 좋아하는데 진짜 그 담날부터는 우리 말 듣는다고 걸어서 학원에 가고 그랬거든 그래서 엄마도 좀 안심하고 그랬지
이름없음 2018/09/14 21:13:12 ID : woGreZg2E5R
그리고 이걸 다 까먹을 때 쯤에 언니가 엄청 심각하게 나를 부르는 거야 막내가 그때 한창 살이 더 빠져서 동네 사람들이 못알아보겠다 할 시즌이었거든? 그래서 언니가 결국 막내한테 물어봤나봐 너 무슨 일 있냐고 다이어트 하냐고 누나들이 놀려서 그러냐고 그만 빼라고 많이 먹어도 된다고 아니면 힘든 일 있냐고 그랬더니 막내가 한참 망설이다가 자꾸 꿈을 꾼다고 했대 이걸 입 밖으로 말하면 진짜 귀신이 있는 것 같아서 무서워서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잠이 들면 누가 팔을 흔들어서 깨운대 자꾸
이름없음 2018/09/14 21:13:55 ID : ts2pXtcsqqp
헐 대박.. 보고있서
이름없음 2018/09/14 21:14:02 ID : zVbvg5cFg6i
ㅁㅊㄷㄷ...
이름없음 2018/09/14 21:16:55 ID : yFh9h879fTX
헐.... 왜 그러는거지...
이름없음 2018/09/14 21:18:26 ID : woGreZg2E5R
그래서 언니가 딱 그 아줌마 말이 생각이 나더래 할머니가 팔 흔든다고 하던 그 말 근데 무서우니까 티는 안 내고 누가 흔드냐 엄마나 누나 아니냐 너 숙제 안 하고 자서 괜히 그런 꿈 꾸는 거라고 불안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막내가 처음에는 자기도 뉴난줄 알고 얼굴을 봤대 근데 어두워서 안보이길래 누나야? 하면서 핸드폰을 잡으려고 했대 그랬더니 **아 이렇게 부르더래 팔 잡은 사람이 근데 우리 엄마도 막내를 아들~ 이렇게 부르고 나는 야 김** 이렇게 부르고 언니는 화날 때 빼면 보통 끝 글자만 따서 훈아~ 이러거나 애기야~이런 식으로 부르거든? 막내도 느낌에 엄마나 누나가 아닌.것 같아서 누구세요? 하면서 팔을 빼려고 하면 갑자기 진짜 빠르고 세게 팔을 막 흔든대 이런 꿈? 가위를 계속 눌리는 거야
이름없음 2018/09/14 21:19:51 ID : JO8mJWqi4NA
그렇게 좋아하던 큰아들한테나 가지;
이름없음 2018/09/14 21:20:10 ID : xWlwqZcmoIM
헐.. 왜그러시는거야 대체;;
이름없음 2018/09/14 21:25:00 ID : woGreZg2E5R
처음에는 누군지 모르겠었는데 그 꿈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얼굴이 보이는데 그게 할머니더래 울 언니가 엄마랑 아빠 맞벌이로 바쁜데 나랑 막내랑 진짜 업어서 키우고 우리 한 번도 이유없이 때린 적도 없고 혼낼 때도 엄청 타당한 이유로만 혼내고 아무튼 우리한테는 진짜 세상에 다시는 없을 보호자 이런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막내가 언니핰테 말하다가 막 울더래 할머니가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근데 자기 무섭다고 그래 내가 언니한테 이 말을 듣고 둘이서 엄마한테 말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언니가 엄마도 가위에 자주 눌리고 가뜩이나 이상한 꿈 많이 꾸는데 일단은 그냥 두자고 해서 말은 안 했어 대신 여름이니까 덥다는 핑계로 막내랑 같이 거실에서 자기로 한 거야
이름없음 2018/09/14 21:25:15 ID : yFh9h879fTX
아니 왜 애꿎은 애 괴롭히는거야;;
이름없음 2018/09/14 21:32:02 ID : woGreZg2E5R
거실 탁자를 치우고 애기때 쓰던 매트 깔아서 다같이 거실에서 자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막내가 좀 안심이 됐나봐 간만에 편하게 잠들엏는데 언니는 언니대로 신경이 곤두선거지 가뜩이나 친가고 할머니고 싫어하는데 생전 관심도 없던 막내한테 그런다고 하니까 그게 진짜 할머닌지 할머니 흉내내는 규ㅣ신인지는 몰라도 되게 빡친거야 그래서 잠도 안 자고 소파에 앉아서 막내 자는 거 뚫어지게 살피고 그랬거든? 근데 잘 자길래 내가 언니 이제 언니 니도 자라고 우리 이제 자자고 그랬어 언니는 소파에서 자고 나랑 막내는 바닥에서 잤어 좀 자다가 갑자기 막내가 잠꼬대를 시작했거든? 언니가 무슨 스프링처럼 일어나서 막내를 확인하는데 사실 난 그게 더 무서웠어 막내가 웅ㅇ얼거리다가 팔을 경련 일어난 것처럼 꿈틀거리길래 내가 막 막내 이름 불렀거든? 김** 정신차려 잠깨 잠깨 이러면서 흔들라고 하니까 언니가 대뜸 헐머니도 팔을 흔드는데 왜 니까지 애를 흔드냐고 성질을 내더니 막내를 그냥 확 앉혀버린거야
😎 2018/09/14 21:35:12 ID : 5VgpfaqY5XA
와 대박이다
이름없음 2018/09/14 21:35:54 ID : woGreZg2E5R
그러니까 막내가 잠에서 깼는데 깨자마자 우리를 보더니 소리도 못내고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 진짜 무서웠나봐 근데 나도 무서운거야 난 몰랐는데 옆에 할머니가 있었던 거잖아 그래서 나도 울었어 둘이서 우니까 언니가 엄청 무서운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괜히 울고 그러지 말라고 윽박지르더니 니네 다시 자라고 해서 우린 다시 잤어... 언니가 자라면 자야하니까...
이름없음 2018/09/14 21:36:04 ID : JO8mJWqi4NA
흠터레스팅
이름없음 2018/09/14 21:36:54 ID : woGreZg2E5R
나는 꿀잠 자느라 몰랐는데 그러고 나서 언니가 새벽에 막내를 한번 더 깨웠나 보더라고 며칠을 그냥 그렇게 보냈는데 결국 좀 큰일이 터졌어
이름없음 2018/09/14 21:37:24 ID : NBthglwoJTW
누님 걸크러신데...?
이름없음 2018/09/14 21:43:40 ID : woGreZg2E5R
언니는 성격이 나쁜데 잠도 안 자니까 더 나빠져서 우린 힘들었어 ㅋㅋㅋㅋㅋ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큰일이라는게 뭐냐면 막내도 방학하고 나도 방학을 했는데 원래 난 고삼이라서 보충을 들었어야 했거든? 근데 언니가 보충 안 들어도 대학 갈 애들은 다 가고 못 가는 애들은 못 가니까 니 하기 싫으면 듣지 말래서 나는 냉큼 그런다고 했어 언니는 소파에서 자고 나는 티비를 보는데 언니 폰으로 막내한테 전화가 온 거야 그래서 내가 받으면서 언니야를 깨웠어 근데 막내가 친구 자전거 뒤에 탔다가 다리를 다쳐서 병원이라는.거야 얘도 웃긴게 엄마가 아니라 언니한테 전화를 했어 사실 엄마는 회사라서 바로 못 달려나가지만 언니는 바로 나갈 수 있으니까 그랬을 수도 있고 요 며칠 언니의 힘을 느껴서 그래ㅛ을 수도 있는데 아무튼 전화가 와서 언니랑 나랑 엄마한테 연락하고 바로 병원에 갔더니 엄청 다친건 아니였고 금이 가서 깁스를.해야하는데 다리가 너무 많이 까져서 상처가 덧날 수도 있어서 통깁스를 못한대 그냥 받침대 대고 붕대만 감아줄테니까 집에서 소독하면 다시 감고 이렇게 하라는 거야 아니면 며칠 입원해서 항생제를 맞거나
이름없음 2018/09/14 21:49:26 ID : woGreZg2E5R
막내는 완전 우울했고 막내 친구들도 언니를 되게 무서워하거든? 그러니까 막 우리 눈치를 보고 언니가 괜찮ㅇ다고 너네 둘다 이만하기를 다행이라고 왜 다쳤냐고 물어봤는데 막내는 대답을 못하고 친구가 말하기를 자전거를 둘이 타고 가다가 넘어졌대 막내가 뒤에 매달려서 친구 허리를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내 가방이 어디에 걸렸는지 팍! 이래서 넘어졌대 내가 말을 좀 못하는데 이해하겠어? 막 뛰는데 누가 팍 잡으면 반동 때문에 넘어지잖아 그래서 일단 입원을 하더라도 엄마가 와야하니까 친구는 친구네 엄마가 와서 이야기하고 막내랑 우리만 있을 때 언니가 진짜 완전 빡쳐서 할머니가 니 잡았어? 그러는거야 갑자기 쓰면서 소름돋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아예 못했고든?
이름없음 2018/09/14 21:49:46 ID : PijhdQtArvz
헐ㅜㅜㅜ그로니께.. 어른들이 하지말라는건 하지말아야햄.. 특히 무당님들이 얘기하주는건 조심해서 나쁠거없는뎅..
😎 2018/09/14 21:50:45 ID : 4LgqmHu1a5V
근데 진짜 소름이다...
이름없음 2018/09/14 21:52:38 ID : woGreZg2E5R
그냥 둘이 엉켜서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나보다 이랬지 근데 언니가 갑자기 할머니가 잡았냐고 그러니까 너무 소름끼쳐서 언니를 쳐다봤더니 언니가 막내한테 다시 할머니가 잡았냐고 그랬어 그래서 울보 막내가 자꾸 그런 꿈 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전거 타다가 할머니가 자기 팔을 잡아서 당겼대 근데 친구 허리를 잡고있으니까 같이 넘어진 거라고 말하면서 또 막 울고 나도 무서워서 눈물이 막 고이는데 언니가 또 니네 딱 그치라고 그래서 우리 둘 다 병원 침대에 쭈구리돼서 괜히 페북으로 웃긴 거 찾아보고 이랬오
이름없음 2018/09/14 21:54:33 ID : woGreZg2E5R
결국 엄마한테 말을 했다 일이 좀 커져서 엄마가 설마 설마 계속 그랬는데 들은 소리도 있고 자전거 사고도 맞추고 이래저래 짐작가는 부분이 많으니까 다시 가보자 해서 이번에는 나랑 엄마랑 언니랑 셋이 갔어 엄마가 나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 언니가 그냥 데리고 가자고 해서 꼽사리 껴서 갔어
이름없음 2018/09/14 21:57:49 ID : PijhdQtArvz
그래서그래서??
이름없음 2018/09/14 22:00:19 ID : woGreZg2E5R
그 아줌마랑 굿 하기로 해서 아빠는 모르게 나랑 엄마랑 이모들이랑 막내랑 언니랑 이렇게 있는데 굿이라도 다 잔치처럼 엄청 크고 시끄럽게 하지는 않더라 엄마가 나한테 계속 무서우니까 너는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너무 궁금해서 나도 그냥 같이 있었어 상 차리고 이상한 막대기? 요술봉? 막 이파리.달린 막대도 흔들고 할머니도 부르고 그랬는데 할머니가 계속 대답을 안 한대 그러다가 갑자기 막내가 팔을 막 엄청 오버스럽게 흔드는거야 몸은 별로 안 그러고 팔만 진짜 장난치는 것처럼 근데 아줌마가 갑자기 뛰어가서 막내 팔을 잡고 내가 너무 외롭다 손주 밥 먹여서 키워도 소용이 없는데 이제는 알았다 **아 니가.내 진짜 손주다 이런 말을 막 하는 거야 엄마는 손수건 들고 손을 막 떨고 발을 동동 구르고 이모들이 엄마를 붙잡고 계속 진정하라 그러고 나는 너무 무서워서 언니야 손 잡고 언니야 눈치 한번 봤다가 막내랑 아줌마 ㅏㄴ번 봤다가 그랬는데
이름없음 2018/09/14 22:00:25 ID : rdVbu6584Fc
와웅
이름없음 2018/09/14 22:01:23 ID : 4LgqmHu1a5V
신기신기
이름없음 2018/09/14 22:05:30 ID : woGreZg2E5R
막내 손을 잡고 쓰다듬으면서 내가 니가 눈에 계속 밟힌다 그러고 엄마한테 가서 **이 나를 줘라 내가 키워준다 나를 줘라 나한테는 **이가 진짜 장손이다 이런말을 계속 단어만 쪼금씩 바꿔서 했어 막내는 얼마나 무서웠겠음 보는 나도 무서운데 아줌마가 자꾸 지 잡고 그런 말을 하니까 엄마 누나 계속 부르면서 울고 엄마도 어머니 좋은데 가셔야죠 자꾸 왜 이러시냐고 울고 완전 다들 장례식보다 더 많이 울고있는데 무당아줌마말고 조수? 같은 다른 아줌마가 막내랑 아줌마 사이에 껴서 할머니 손주 예쁘면 오래 좋은 거 보고 좋은 거 먹고 잘 살게 냅둬야지 자꾸 그러면 어떡하냐고 설득하는데 진짜 무섭더라 할머니가 밉고 이런 생각은 하나도 안 나고 그냥 무섭기만 한 거야 티비 보면 막 시름시름 앓다가 갑자기 죽고 이러던데 할머니가 진짜 데리고 가서 막내 혹시 죽을까봐
이름없음 2018/09/14 22:06:26 ID : BtbimHvgY79
헐 어떡해...
이름없음 2018/09/14 22:08:48 ID : XvvimMmHCi9
할매요.....;
이름없음 2018/09/14 22:09:55 ID : woGreZg2E5R
근데 언니야가 갑자기 팍 뛰어가서 조수 아줌마 밀더니 막내랑 무당아줌마를 억지로 떼놓고 미친사람처럼 막내 팔을 막 때리는 거야 짝짝 소리나게 이게 말로 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나 진짜 너무 무서웠어 엄마도 언니한테 귀신 씐줄 알고 막 비명지르고 조수 아줌마도 당황해서 언니 말리려고 이런데 함부로 끼어드는 거 아니라고 막 그러는데 울 언니야 힘 진짜 세거든 키도 크고 그래서 꼼짝도 안 하고 계속 막내 팔이랑 그 무당 아줌마 손을 세게 치면서 욕을 하는 거야
이름없음 2018/09/14 22:19:41 ID : woGreZg2E5R
할머니는 죽었으면 저승에 가라고 사람은 죽으면 그냥 고기라고 시체는.고기고 영혼은 알 바 없다고 지옥이든 천국이든 저승이든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가라고 이런식으로 소리지르면서 팔을 치는데 무당아줌마가 떼놓으면 내손주다 하면서 막내 팔을 잡고 떼놓으면 잡고 이랬거든? 몇번 떼다가 빡쳤는지 아줌마를 팍 밀고 막내를 끌어안고 니 손주가 아니라 내동생이야!!!!! 그랬어 진짜 엄청 큰 소리로 그러더니 그 종이 달린 막대기 주워서 허공에 막 휘젓고 바닥치면서 할머니가 뭔데 김**을 괴롭히냐고 뭐라고 욕을 더 했는데 내가 너무 많이 울어서 자세히는.기억이.안 나 내가.정확히 기억하는 게 그냥 언니가 **이랑 &&(내이름)이는 내동생이다 얘들이 죽어도 할머니 손주는 아니라고 내가 먼저 죽어서 저승에서도 할머니랑 못 만나게 할 거라고 이런 말인데 사실 이것도 단어나 순서는 좀 바꼈을 수도 있음 근데 내용은 맞는게 내가 엄청 감동받았거든 그거 말고는 언니도 계속 같은 말만 했어 죽으려면 곱게 죽어라 **이는 내동생이다 이런 거
이름없음 2018/09/14 22:24:51 ID : woGreZg2E5R
장손 데리고 가라고 할머니 소중한 장손 병원에도 한번도 안온 장손 걔 찾아서 데리고 가라고 **이가 착하고 반듯하니까 탐나냐고 미친거 아니냐고 악 지르다가 무당 아줌마가 바닥에 웅크리고 우니까 조수 아줌마가 물 떠다가 줬어 다들 지쳐서 바닥에 앉아있었어 나도 다리가 후들거려서 앉았어 막내도 계속 울고 그냥 진짜 다 울기만 했거든? 언니만 안 울었어 언니만 진짜 존나 분노에 가득차서 씩씩거리고 서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좀 꿈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는 힘이 없어서 뭘 더 했는지는 모르겠어 아직.할머니가 왜 그랬는지 이유도 몰라
이름없음 2018/09/14 22:27:42 ID : woGreZg2E5R
나는 계단에 앉아있었고 막내 말로는 그냥 제사? 기도 그런 걸로 마무리? 했대 뭐 했냐고 물어봤는데 언니는 계속 니 알 바 아니라고 말 안 해줌 걍 기도 좀 하고 끝났다고 그러는 걸로 봐서는 뭐가 더 일이 있지는 않았던 거 같아 올해 나 대학입학하고 할머니 제사 지내는데 언니가 못 가게 해서 막내랑 나는 안 갔어 아빠는.아직도 모름 엄마는 여전히 가서 제사음식을 열심히.하지
이름없음 2018/09/14 22:29:18 ID : woGreZg2E5R
내가 언니야 니 귀신.들린 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그런갑다~ 맨날 이렇게만 대답해줌 아무튼... 지금 별탈없어 그냥 잘살거 있음 얼마전부터 막내는 다시 방에서 혼자 잘 잔다 마무리가 이상해서 괜히 좀 미안하네 나로써는 엄청 신기하고 무서웠고 짜증??났던 경험이라서 눈팅만 하다가 써보는 거야
이름없음 2018/09/14 22:31:36 ID : woGreZg2E5R
엄마 말로는 언니가 어릴 때는 엄청 겁이.많아서 티비에 피흘리는 사람만 나와도 울고 그랬다든데 도대체 왜 저렇게 무섭게 자랐는지는 모두가 의문이야 무당 아줌마 말로는 굿하는데 절대 그런식으로 껴드는 거 아니랃던데 언니는 멀쩡한걸로 봐서는 뭐 문제는 없을 것 같고 글구 언니가 뭐 신기.이런 게 있는 사람도 아니야 그냥 촉이 좀 좋은데 눈치가 빠르고 촉이.아주 약간 좋은 거지 막 뭘 예견하는 정도는 아님
이름없음 2018/09/14 22:33:12 ID : woGreZg2E5R
나는 그때의.언니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옛날에 막내 애기때 놀이터에서 맞고 왔을 때 이후로 몇년만에 보는.표정인데 그때는.언니도 어렸지만 다.큰 언니가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진짜 무섭더라
이름없음 2018/09/14 22:36:22 ID : woGreZg2E5R
뭐 궁금한 거 있으면 대답해줄게 다들 읽어줘서 고맙고 마지막으로 나랑 막내는 언니 덕분에 무서운게 없다 애기때부터 언니가 뭐든 해줬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확신이 있어 전에 언니가 어버이날 엄마아빠한테 쓴 편지에 나랑 막내 낳아준거 고맙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나도 언니 다음으로 나랑 막내 태어난 거 진짜 감사하게 생각해
이름없음 2018/09/14 23:38:44 ID : yFh9h879fTX
와... 감동적이다... 언니분 대박...
이름없음 2018/09/14 23:56:59 ID : 4HBfaoE9By2
와 개멋있어.....
이름없음 2018/09/15 00:03:12 ID : s4E1coJTRu3
우와 언니분 멋있다
이름없음 2018/09/15 00:05:47 ID : mJRyFhgpbxw
언니분 짱멋있다ㅠㅅㅠ
이름없음 2018/09/15 00:06:10 ID : 1ClCrunxyGr
할머니 씨발년이네 곱게 뒤질것이지 씨잘년 염치도 없어 니 할머니 악령이야 생전에 악인이었으니ㅜ악령된거네
이름없음 2018/09/15 00:16:09 ID : woGreZg2E5R
진짜 그렇게 생각해 진짜 독한 분이기는.했거든 그렇게 끼고살던 큰아빠 돌아가셨을때도 입으로만 좀 우는 소리 내다가 밥 먹고 잠 자고 다 했었으니까
이름없음 2018/09/15 01:53:38 ID : 1ClCrunxyGr
#67 굿 해라 그동안 맺힌 생각들 다 털어놔. 할매도 들어야지 비판을
이름없음 2018/09/15 16:53:23 ID : lfU7Ai9uoMl
누님 진짜 멋있다... 아는 누나였음 반했을듯 진짜로 아.... 너무 멋있다
이름없음 2018/09/15 17:36:34 ID : HvhasrAjck5
할매미 틀딱충 새기는 송장됐으면 얌전히 저승이나 갈것이지 산사람한테 지랄을 하노? 시발년!
이름없음 2018/09/15 18:35:17 ID : woGreZg2E5R
맞아 우리 언니 진짜 예쁘고 멋있어 옛날부터 인기 많았는데 싸우기도 엄청 싸우더라 ㅋㅋㅋㅋㅋ 근데 좋은면만 써서 그렇지 무서운 인간이야''' 이거 금방 묻힐 줄 알았는데 많이 봐주니까 뿌듯하다
이름없음 2018/09/15 18:57:29 ID : dCmLbCnXvxw
언니 진짜 멋있다 그런 언니 둔 글쓴이도 너무 부러워
이름없음 2018/09/16 03:01:05 ID : pbu1hhwNAqj
잘봤어
이름없음 2018/09/16 06:24:09 ID : 1cspbCkrbDt
글 잘봤어! 멋진 언니 둬서 정말 부럽다. 남동생도 할머니에게서 벗어나서 다행이다 ㅠㅠ
이름없음 2018/09/16 06:29:18 ID : 1ClCrunxyGr
스레주야 니할머니 지옥 가라고 기도해라
이름없음 2018/09/16 11:43:27 ID : a7cNBvDs5Qp
이 글 지우지 말아줘! 이상한 이야기지만 뭔가 힐링하는 기분이야! 엄청 좋은 가족히어로물 본 것 같아 >< 스레주랑 동생도 귀엽고 언니도 진짜 멋지시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야!
이름없음 2018/09/16 14:45:56 ID : mLf82r9jBAj
와....언니분 진짜 멋있다ㅜㅜ 스레주도 동생도 언니도 어머니 아버지도 수고했어.....우리할머니랑 똑같네 우리할머니도 큰아빠밖에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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