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호된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평범한 중3 여자야. 난 같은 반 남자애를 3개월째 좋아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서로 장난도 치고 말도 편하게 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그 애가 갑자기 나를 피하기 시작하더니 아예 안 친했던 것처럼 거리를 두는 거야. 문제는 그 뒤에 좋아하게 됐다는 거지만ㅠㅠ 어쨌든 난 정말 이유를 몰라서 물어보고 싶었거든? 근데 애가 워낙에 여자애들이랑 별로 안 놀고 남자애들하고만 노는 스타일이었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끼어들어서 물어보기도 뭐하고 해서 그러지도 못했고... 그렇게 혼자 짝사랑만 하다가 나중에 내가 그 애 생일 때 선물을 몰래 주고 잠깐 카톡을 했던 적이 있었어. 그 애가 말하길 자기는 내가 자기를 피하고 귀찮아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거리를 뒀다는 거야. 그러면서 내가 준 선물 때문에 그 애한테 남자애들이 캐묻는 것 같아서 사과했더니 그냥 요즘 너무 어색하다며, 친하게 지내자고 했었지. 그래도 다투거나 해서 멀어진 게 아니라고 해도 한동안 거리를 뒀던 것 때문인지 나랑 그 애는 그 뒤에도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 하지만 나는 여전히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어. 예전에 친하게 지냈을 때 내 별명 가지고 집요하게 놀렸던 적도 있고, 여자애들이랑 실수로라도 신체 스치는 거 안 하려고 조심한다면서 내 머리 툭툭 치면서 잠을 깨워주기도 하고. 그리고 거리 두기 전에 나중에 짝 바뀌면 바뀐 애한테도 나한테 놀리던 것처럼 놀릴 거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나한테만 그렇게 할 거라고 그랬거든. 내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게 그냥 친구로 보는 애한테 할 수 있는 행동인가 싶어.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바에 의하면 예전에 여자애랑 놀다가 상처받은 기억이 있어서 여자애들이랑 일부러 거리를 둔다는데... 학교에서는 몇몇 여자애들이랑 실없이 얘기를 하고 가까이 있어도 별로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여. 대체 이 애의 진심은 뭘까?? 그냥 내가 착각한 걸까? 만약 그게 아니라면, 내가 좀 더 다가가도 될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