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무 벅차서 울고싶을 때가 있어.
절정으로 치달아 울컥이는 숨에
현실감각은 오금을 배회하고
수중에 갇힌듯이 아둔하고 격렬한,
무상한 모든 것들이 공명하는 때.
이름없음2018/10/11 00:20:47ID : 2K5ak4E1iql
Varuð
여름에게는 먼저 가라고 일렀다.
발등에는 비만 내려주었지.
네 마음에 내가 없듯이
내 마음에도 자신이 없었다.
나는 왜 어디에도 없을까.
아직 장마였다
이름없음2018/10/11 00:22:20ID : 2K5ak4E1iql
우는 밤
자기연민의 첨예한 불빛
나를 울리는 것
내밀한 자기혐오
미온한 우주
방황하는 네 적籍
이름없음2018/10/12 01:09:36ID : 2K5ak4E1iql
밤하늘을 올려다 봤어.
개인 가을에 별빛이 우수에 찼고
울고 싶었어.
네 빈 공간을 유영하는 허상에,
끔찍한 잔상들과 네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환멸을 느끼다가도 지독한 애증을 받고 울컥이는 가슴에 네게 안기고 싶어서,
고개를 잔뜩 위로 디밀어 보다 내가 디딘 자리는 너와 가장 동떨어진 흙바닥이라는 심연이,
그게 너무 슬퍼서 울 것 같은데 울음이 나오지 않았어. 간데 없는 우울에 젖어 혼자 타박타박 귀가했어.
매양 생각하는 것이지만,
너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가장 먼, 곳에 정수리를 비비고 말단부가 치받아 으깨지고, 시야가 점멸되어야만,
너를 등지고 허공이나마 너를 딛고 버둥쳐야만,
그래야만 이상이, 너와의 유대가 존속될 수 있을까하고,
그냥 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나 좀 안아줬으면 좋겠어
나는 밤소리가 싫어.
거짓말이야
하늘에 빠져 죽어 여한이 없을테지
이름없음2018/10/12 20:53:43ID : dwnBcILbu03
나그네, 꼭두각시 자처해 울며가네
인두겁 마저도 발가벗겨져 고개도 가누지 못할
이다지도 유약한 고깃덩이 주제에.
어쭙잖은 발화, 준거 없음
드러내보이는 어설픈 양태,
기저에 가라앉은 어수룩한 나그네의 발악
오늘 귀갓길에도 밤하늘을 볼 거야
빠져 죽을 거야
그런 말 하면 못써
이름없음2018/10/12 21:06:54ID : dwnBcILbu03
메모하는 습관,
찰나를 휘발시키지 않을 것,
무력하게 주저앉지 않을 것.
invisible
sporadic
무감각한 마트료-시카
하늘을 보지 못했어. 내일은 볼 수 있어?
이름없음2018/10/13 01:41:01ID : 2K5ak4E1iql
오늘은 늦은 귀가
나의 하루
의 완성
새삼의 깨달음
기분 좋은 것을 찾을 것.
유희에 벅찬 감상을, 두고 곱씹을 것.
밤하늘, 소란스러운 침묵, 창백한 볕, 오수.
아냐, 책, 음악, 레저.
선택적 맹인이 될 것,
가까운 빛을 가리울 것.
이름없음2018/10/13 15:15:34ID : BzeY3vg2E66
퍼포먼스
고의 다분히 잡스레 곡을 하다.
망상 간의 괴리에 쩌들어먹은 광객.
종내 새까만 무대.
불협화음
0008
오늘도 보지 못했어. 내일은 볼 수 있어?
이름없음2018/10/14 23:33:32ID : 2K5ak4E1iql
나락으로 치닫지 말아, 내 사랑
품어줄게 이리와
이름없음2018/10/16 01:49:25ID : 2K5ak4E1iql
그냥 조용히 시궁창에 어그러져 있어
이름없음2018/10/19 11:50:52ID : dwnBcILbu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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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2018/10/21 00:04:29ID : 2K5ak4E1i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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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2018/10/23 00:30:58ID : 2K5ak4E1iql
흑연
마모된 잿덩어리
선명한 자취
추상의 형상화
언어의 포괄적 의미
사고의 매개
목적과 수단의 주객전도
목적성 확립의 필요성,
이름없음2018/10/26 01:00:49ID : 2K5ak4E1iql
무상하다 전부
이름없음2018/10/26 01:03:28ID : 2K5ak4E1iql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이건 널 향한 축복도, 저주도 아냐
생소한 방향으로 고개를 가누어
울음을 이데아로서 승화해
앞으로 내딛는 것마저 뒷걸음질이네.
네가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이름없음2018/10/26 21:49:18ID : dwnBcILbu03
구관절인형
인형의 집
마트료네즈
이름없음2018/10/28 10:42:34ID : s63QoE9wJQq
좆 같은 노예 근성 좀 내보이지마 머저리야
이름없음2018/11/05 15:45:38ID : 2K5ak4E1iql
범성애자인가봐,
크게 고민거리는 아냐.
이름없음2018/11/21 16:47:33ID : 2K5ak4E1iql
잘 지냈으면 좋겠어.
사실 잘 기억 나지 않아. 처음에 너와 내가 어쩌다 만났는지, 네가 몇살인지, 스무살 무렵 네가 왜 다리를 다쳤던 건지, 나와 겹치는 음악 취향을 제한 네 또 다른 취미도,
그때도 네가 말을 안 해줬는지는 모르겠어.
너는 무수했고, 수많은 너를 전부 포용할만큼 내 그릇이 그리 넓지는 않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