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남 처음 존재를 알게된건 3년전.
처음에 봤을때는 그냥 오, 보기드문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네 하고 넘어갔음.
그렇게 일주일에 한두번 봤고 (단둘x 최소 30명이상) 반년쯤 지났는데
어쩌다가 그사람이 간식먹는걸 봤거든, 근데 너무 행복한 얼굴로 먹는거야
와 이거 진짜 맛있다~ 이러면서 거기에 좀 설렜는데. 내가 워낙 금사빠에 사랑조루라
며칠 안가서 식을줄알았는데 아직도 그사람보면 설레고 마음아프고 한다.
나는 그사람보다 7살 어린데다가 난 예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뭔가 좋은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소심해서 매일 조용히만 있는 사람임
내가 그사람 좋아하는거 다른사람이 알게되면 그사람한테 민폐일까봐
눈도 못마주치고 힐끔거리지도 못하고 어쩌다가 복도에서 마주치면 고개푹숙이고 지나간다
얼굴 안보면 잊혀지겠지 식겠지 해서 1년정도 안봤을때.
처음에는 괜히 섭섭하고 서운하다가 반년쯤 지나니까 괜찮더라 생각도 잘 안나고.
그래도 간간히 생각은 났지만 참을만 했어.
근데 1년정도 지나고 다시 얼굴보게 됐는데 참..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안되는게 웃기더라
그사람 보니까 다시 두근거리고 아무것도 아닌거에 설레고
고개돌리다가 어쩌다 우연찮게 눈한번 맞으면 하루종일 그 생각나고
지나가다 인사라도 한번 하면 얼굴 빨개질까봐 고개 푹 숙이고
다 잊고 다 삭힌줄 알았는데 아닌가봐
차라리 고백을 할까. 그래서 차이면 마음이 시원해질까 싶기도 했고
차라리 이사람이 결혼이라도 해서 내가 생각못하게 되기라도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이사람 요즘 맞선자리 많이 들어온다는 얘기 듣고서
방에서 두시간을 넘게 울었다
원래 내 사람도 아니었고 내 사람이 될 수도 없는 과분한 사람이었는데
마치 내껄 뺏긴것처럼.
그 얘기 들은 후로 그사람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 잘살아라. 당신은.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 만나야지. 나같은 사람말고.
이런 생각 하다가도 내가 뭐가 어때서? 저 사람이 너무 눈이 높은 거 아냐?
하면서 괜히 절대 그렇지도 않을 사람인데 나쁜생각이라도 해서 정 떨어뜨리려고 괜한생각도 한번 해보고
차라리 내가 다른 사람이랑 사귀어서 이 마음을 지어야겠다 싶다가도
나는 저사람 생각뿐인데 다른 사람을 만난다니, 그것만큼 잔인한일이 없지 싶어서 금방 관두고.
이대로 그사람 결혼할때까지 지켜만 볼것같다.
감히 고백하지도 못하고 혼자 삭힐 사랑. 내 생에 또 이런 일이 있을까
나는 평생 이런 길고 깊은 사랑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비록 짝사랑 이지만 이런 마음 알게 해줘서 고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