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일부인데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야. 어떤지 이야기 좀 해주라. 아직 초고이고 고칠 부분은 좀 많고 맞춤법 검사기도 안 돌렸는데 다른 사람 생각이 궁금해서!
어느날은 서점에 들렀다. 원하는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찾는 제목이 있는 것도, 책을 읽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행동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을 꺼내놓자면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갑자기 차오른 '충동'에 의한 행동일 뿐이었다.
내가 들어선 이 곳은 서점이라고 하기엔 편안한 안식이 느껴졌다. 딱딱하고 날이 선 새 것의 향으로 가득한 서점과는 다른 공간이었다.
카운터로 보이는 평상에 앉아 졸고 있는 주인을 깨워 물어보니 나무 책장을 가득 채운 종이 뭉치들은 전부 필요를 잃어 버려진 것들이라고 하였다. 누군가에겐 필요한 필요를 잃은.
이 종이뭉치들이 나에게 위로를 주는 듯 했다. 누군가에게 버림 받아 길거리로 내몰린 나를 이 허름한 공간이 나를 보듬아 주는 듯 했다. 마치 저 책장에 자리를 잡으면서 책이라는 이름의 필요을 가지게 된 저 종이 뭉치들 마냥 나에게도 나의 존재에 필요를 부여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