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꿨어도 또렷히 기억나는 꿈이 있어. 몇 달 전 또 그
꿈을 꿨어. 괴담? 은 아닌 것 같은데 모르겠다. 들어줄사람있어?
이름없음2018/10/09 18:00:01ID : ty5dPbjurdQ
듣는 사람이 없어도 써볼게
이름없음2018/10/09 18:00:53ID : ty5dPbjurdQ
나는 지금 고3이고 1년 전인가, 2년 전인가 가물가물하지만 한 남자아이가 나오는 꿈을 꿨어.
이름없음2018/10/09 18:02:16ID : ty5dPbjurdQ
아, 블로그에 기록해둔 걸 보니 고1 때 꾸었던 꿈같아.
이름없음2018/10/09 18:05:24ID : ty5dPbjurdQ
베이비펌? 파마를 했는데 좀 풀렸다고 해야하나 그런 머리에 웃는 게 순수하고 귀여운 남자가 꿈 속에 나왔어.
참고로 나는 꿈을 기억하고 싶어도 아 일어나자마자 써둬야지! 이런 생각하고 일어나도 다 잊어버려. 기억력도 그닥 좋지 않아서.. 꿈 자체를 기억못해. 근데 이건 아직까지도 따로 기록하진 않았는대도(블로그에 쓴 건 꿈꾼지 1년이 좀 넘었을 즈음일거야. 그정도로 오래 기억되고 있는 유일한 꿈) 기억나.
이름없음2018/10/09 18:06:55ID : ty5dPbjurdQ
참 이상한게, 그사람의 얼굴은 보이지않아. 웃는정도의 표정?만 볼 수 있어. 입정도??
이름없음2018/10/09 18:10:23ID : ty5dPbjurdQ
꿈 속은 학교 체육관이야. 체육관은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체육관(커서 강당으로도 쓰여) 인데, 내가 입고 있는 건 중학교 체육복이야. 123학년별로 색깔이 달라. 그걸 돌려가면서 입어. 내가 중1 입학했을 때는 파랑노란 체육복, 중2는 파랑하늘, 중3은 파랑주황. 색깔이 찐해서 파랑줄이 있는 주황 체육복과 노랑 체육복은 그야말로 존재감 뿜뿜.. 우린 샛병아리, 병아리, 짹짹이 등 선배들이 그렇게 부르곤 했어. 여튼
이름없음2018/10/09 18:13:00ID : msp85Pba7eZ
ㅂㄱㅇㅇ
이름없음2018/10/09 18:31:56ID : ty5dPbjurdQ
미안 저녁먹다 이제 왔어. 보는사람이 너 뿐인가봐
이름없음2018/10/09 18:33:29ID : ty5dPbjurdQ
아무튼 난 중학교 시절 내내 입고있던 노란 체육복을 입고 있었고 그당시 윗도리는 동복(긴팔) 아랫도리는 하복(반바지)로 섞어입는 게 유행이었는데 꿈 속 나도 그렇게 입고있었어.
이름없음2018/10/09 18:33:57ID : ty5dPbjurdQ
체육시간인지 다들 농구를 하고있었어
이름없음2018/10/09 18:34:17ID : ty5dPbjurdQ
농구인가, 비슷한 활동이었어
이름없음2018/10/09 18:34:44ID : ty5dPbjurdQ
오타
이름없음2018/10/09 18:36:55ID : ty5dPbjurdQ
혹시 접이식 대형의자라고 알아? 다른 학교도 체육관에 있는 거 같던데 벽에 알록달록 색색깔 의자 재질인 판때기 수백개가 빽빽이 있고 옆에 레버같은 거 당기거나 하면 그대로 펼쳐져서 앉을 수 있는 의자처럼 변해.
이름없음2018/10/09 18:38:02ID : ty5dPbjurdQ
그게 왜 강당 한 가운데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거기에 세로로 세칸정도를 차지하고 길게 드러누워 잠을 자고 있었어.
이름없음2018/10/09 18:39:49ID : ty5dPbjurdQ
깊게 잠들었는데(이거 다 꿈 속 나는 1인칭으로 보여) 눈을 슬그머니 떴다? 천장에 달린 체육관 불이 너무 밝아서 제대로 뜰 수 없었거든. 근데 자기전까진 분명 내 옆에 아무도 없었는데 누군가 앉아있었어 아주 가까이.
그게 그 남자와 첫 만남
이름없음2018/10/09 18:40:57ID : ty5dPbjurdQ
남자는 청청패션 이라고 해야하나 되게 촌스럽지도 않고 깔끔하게 예쁜? 청청 옷차림이었어. 청바지 청자켓.
이름없음2018/10/09 18:41:24ID : ty5dPbjurdQ
확실히 본건 상체라서 청색자켓은 맞아.
이름없음2018/10/09 18:41:51ID : ty5dPbjurdQ
"잘 잤어?(일어났어 인가)"
이름없음2018/10/09 18:43:28ID : ty5dPbjurdQ
그사람은 마치 오랜 연인, 인연인가 착각할정도로 무척 따뜻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어. 목소리에서 봄, 따뜻함이라는 걸 느낀 건 처음이었어. 목소리에 봄향기가 녹아있는 듯 했어.
이름없음2018/10/09 18:44:15ID : ty5dPbjurdQ
나는 그 사람이 불을 등지고 있어 가려주었지만 여전히 눈이 부셔 좀 찡그린 얼굴로 쳐다봤어.
이름없음2018/10/09 18:44:26ID : ty5dPbjurdQ
"더 자."
이름없음2018/10/09 18:45:47ID : ty5dPbjurdQ
남자는 그러더니 자기 청자켓을 벗어 내 시야를 가려주더라. 내 얼굴위에 살풋 덮은거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 봄이라는 게 형상화될수 있다면 그 사람이지 않을까. 무척이나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또 잠이 들었어.
이름없음2018/10/09 18:46:47ID : ty5dPbjurdQ
잘 자, 라고 끝까지 인사해주는 그사람을 뒤로하고.
확실한건 선배였어. 나보다 한두살가량 차이 안 나는 학교선배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