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런 소재가 끌려서, 한 번 써보려고 해! 규칙...이라고 할 건 딱히 없어. 길고 짧든 원하는 만큼 쓰고. 음..앞에 사람이 선수쳐서 먼저 쓴다면 그 사람 내용에 최대한 맞춘다거나. 배경과 기본 설정에 맞춰준다거나, 그것 뿐이야. 나도 참여할 거야! 뒷짐지고 구경하기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아. 결말이 정해져 있어야 기약없는 기다림이 되진 않겠지? 그래서, 주인공이 배드엔딩이나 평범하게 끝났으면 하거든. 이제 본격적으로. 배경은 2010년대 현대. 주인공은 강남에 아파트 한 채 가지고 있는 부자. 부모님이 둘다 일찍 돌아가서 주인공은 혼자. 이름은 강윤석. 나이는 27에 3년 전부터 집에서 틀혀박혀 안 나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1 살인이라. 살인이라. 내가 어젯밤에 또 살인을 저질렀던가. 아..홧김에 한 번 했었구나.
  • 당연한 거 였나... 이제 질려버렸으니까. 게임으로 막는 것도. 동물 사냥하는 것으로도 막을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저번에도 몇번 했고. 어제, 그 짓거리하고 술 쳐마셔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 뚜껑을 열고 입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먹은 건 없는데 나오는 건 잘 나오네. 젠장. 비틀비틀거리며 부엌으로 걸어가 냉장고를 열었다. 차가운 한기가 얼굴을 스치고, 보이는 건 빈 냉장고 안. 냉장고 문을 닫고 아무도 없는 넓은 거실에 가, 소파에 주저 앉았다. 밖에 나가긴 싫다. 어제 일 때문에 안 그래도 밖에 나가는 건 위험했다. 아, 근데. 그거. 잘 태웠던가. 분명 유기견 화장차에다 넣는 것까진 잘 기억나는데....젠장. 머리를 벅벅 긁었다. 어떻게 된 게 제대로 기억 나는 게 없냐. "하아...씨발." 한숨을 토해냈다. 소파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변기 물 안 내리고 왔었다. 그 사실을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쉰 내로 알아차렸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를 참으며 물을 내렸다. 변기 뚜껑을 닫곤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나는 어제의 그 모습, 계획 그대로였다. 이 모습만 보면 그건 태운 것같은데. 기억이 없으니. 뭘 알 수가 있어야지. 거울 앞으로 몸을 당겼다. 눈이 충혈돼 있었다. 머리는 난장판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대로면 컨셉에 맞겠지? 시선을 내려 거울에 비친 내 차림새를 봤다. 늘어진 흰 티에 추리닝. 괜찮을 것 같았다. 돈 많은 졸부인데, 미쳐버린 젊은 놈. 컨셉 하난 잘 잡은 거 같네. 피식 웃으며 다시 소파로 걸어가 누웠다. 근처에 놓은 폰을 들고 화면에 비친 시간을 봤다. 오후 2시 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다. 아직 그 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애초에 신경을 쓸까 싶었다. 불법체류자 조선족 몇 명째 죽인 거 이미 묻힌 지 오래고. 저번에 홧김에 죽인 클럽 년은 용의 선상에도 오르지 않았으니까. 이번에도 홧김에 죽이긴 했는데. 걔가 뭐하는 놈이었더라. 아아. 기억도 안 나. 손가락을 움직여 갤러리를 확인했다. 폰에 저장된 사진에 그 놈 사진도 있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 숨이 가파라졌다. 아, 이 기분.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 "진정해. 진정해. 윤석아... 발정난 개새끼 마냥 품위없게 굴지 말고." 발정난 개새끼는 그 놈 아니었을까? 말하다 보니까 그때가 생각나서 웃겼다. 한 번 크게 웃어재끼다가 웃음을 간신히 그쳤다. 그때 생각나니까 입 안에 군침이 도는 게 식욕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짜장면이나 시키야겠다. 짜장면에다 탕수육."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중얼거리곤 익숙하게 어플로 주문했다. 결제는 카드로, 주문 사항은 그냥 문 앞에 두고 갈 것. 한 21분 뒤면 올려나? 속으로 흥얼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시리야! 내 재생목록에 있는 거 아무거나 틀어봐라! 하하하!" 곧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피커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을 들으며 파트너 없는 춤을 거실에서 췄다. 즐거운 춤이었다. 한 14분 가령 쳤을 때 즈음, 음악을 끄고 소파에 앉아 Tv를 틀었다. 거실 한면을 독차지한 TV에선, 호러 장르의 영화가 흘러나왔다. 여자의 몸을 칼로 마구잡이로 해부하고 있는....저 아까운 살덩이를 저러게...입맛이 뚝 떨어졌다. 품위 없다. 내가 왜, 저딴 걸 보고 킥킥대고 있었지? TV를 공중파로 맞췄다. 계속 채널을 바꿨지만 딱히 재밌는 건 없었다. 아니, 그 흥분 때문에 재미가 없어진 걸지도 모르겠다. "묻히겠지." 묻혀야 된다. 그래야 계속 이 짓거리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즈음, 설치해둔 경보기가 짧게 울렸다. 배달이 왔나보다. 힐긋 인터폰을 보니 밖에 배달원이 음식을 내려놓고 있었다. 다 내려놓길 기다리다가 문을 열고 음식을 챙겼다. 음식을 챙기다가 고개를 들고 옆 문을 바라봤다. 409호.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만약 저쪽에 사람이 들어오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르겠네. 그 육체를 보고 사라에 빠졌을라나? 시덥지 않은 생각 탓에 킥킥 웃음을 터트리고는 문을 닫았다. 커튼이 쳐진 거실. 빛이 일절 들어오지 않는 곳. 적당히 작위적으로 흐트려놓은 물건들. 누가 보면 개집이지만, 내 눈에 운치 좋은 절경이다. "안 묻히면 동남아시아쪽 가서 잠수나 탈까? 그쪽에선 사람 죽여도 뭐라 안 하다던데." 그렇게 중얼거리진 2 주일 째. 관련 기사는 일체 뜨지도 않고 있고. 내 삶도 일상이랑 똑같았다. 아니, 그것도 이제 무리. 다시 손이 근질근질거린다. "오랜만에 인간처럼 꾸미고 나가야지." 사냥감 물색은 그때그때하고. 제발 바람이라도 쐬자. 그런 생각하며 시간을 들여 가꾸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나간 집 밖은 시원했다.
  • 근처를 돌아다니다 새로오픈한 동물병원을 발견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상냥해 진다는 속설이 생각났다. 들어가서 주인없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고 집으로 돌와왔다.
  • 상냥함. 타인의 시각에서의 상냥함이다. 그렇게 본 것도 타인이고 그렇게 느낀 것도 타인이겠지. 난 나를 상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게 여기고 있고. 누가 날 본다면 절대로 상냥하다고 못하겠지. 강아지와 고양이는 내 집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끼잉 끼잉. 냐옹냐옹. 시끄러워서 목덜미를 부여잡았다가 다시 풀어줬다. 죽이면 안 된다. 이제 서서히 바꿔가야지. 이제 이 컨셉은 점점 탈피해 나가야지. 속으로 천천히 되내이며 강아지와 고양이를 끌어앉았다. "미안해. 너무 힘들었지." 목소리를 최대한 상냥하게 내뱉었는데. 반응이 영...아놔. 어떤 놈이 지렸냐. 급히 떼고 위치를 확인하니까. 강아지다. 고양이는 나름 괜찮은데 이 놈이 계속 문제다. 버릴까? 그래...버리자. 몇 주 후면 괜찮겠지. 그동안... "켕-!" "그거, 다리 하나 아작 났다고 켕켕 거리지 마. 내 마음이 다 아프잖아." 속으로 킥킥 웃으며 화장실로 가 손을 씻었다. 화장실에 나와 그 둘을 바라보니 그 둘은 계속 그 자리에 못이 박힌 듯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쟤들 먹을 거 안 샀네. 용품도 몇 개 챙겨야겠다. "아빠, 나갈테니까 얌전히 있어야 되?" 이번엔 차 타고 드라이빙이나 한 번 해볼까?
  • 그래. 어디로 갈까. 오랜만이니까...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 한 번 더 하면 바로 뜰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이 상태에선. 주차장에 가서 키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들리며 저 멀리서 차 문이 열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도박하다가 판 돈으로 저거 얻긴 했는데. 이제야 써 먹네. 잘 세탁했으니까. 안 걸리겠지. 출입 기록도 408호가 아닌 609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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