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준비중인 자취생 여자야
이름도, 나이도, 심지어는 성별도 잘 모르겠는 사람한테 반해버린것같아
이름없음2018/10/10 03:22:54ID : UY2sjg0pRvd
내가 자취하는 곳은 3층높이에 옥탑방인데,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책상이 큰 창문쪽에 있어
공부를 하다가 허리 한번 피면 창문으로 밖을 볼수 있는거지
그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은 거의 다른집 옥상이야
이름없음2018/10/10 03:25:20ID : UY2sjg0pRvd
몇주전에도 나는 시험공부를 하다가 기지개를 켰는데, 다른때랑 다른게 보였어
진짜 이질적이었어
그 하늘 이외엔 회색 시멘트 바닥에 늘어진 빨래들만 보이던 풍경에 엄청 쨍한 파란머리가 있었어
멀어서 자세히는 안보였지만, 그 머리색은 진짜 잘보였어
이름없음2018/10/10 03:27:06ID : UY2sjg0pRvd
처음에는 머리색 개신기하다 라고만 생각했어
그런데 점점 자주 보이더라고
자주 봤더니 나는 더 자세히 보게됐어
이름없음2018/10/10 03:31:09ID : UY2sjg0pRvd
그냥 파란색이라고만 생각한 머리색은 하늘색 메니큐어같은 파랑이었어 살짝 길어진 숏컷이야
몸은 길쭉하게 빼빼마른 채형이었고
피부는 까무잡잡한것 같아
이름없음2018/10/10 03:33:34ID : UY2sjg0pRvd
그 사람이 내가 창문으로 볼 수 있는 건물의 옥상에 올라와서 하는 일은 단조로워
항상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와서 담배를 한개피 피우고, 조금 가만히 있다가 내려가더라고
이름없음2018/10/10 03:36:41ID : UY2sjg0pRvd
공부에 집중이 안됄때 그 사람이 보이면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그 사람이 내려갈때까지 관찰했어
점점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고
그 사람이 어떤 사정으로 더이상 옥상에 올라오지 않으면 무슨 생각을 하게될까 고민하니
그 사람이 혹시 아픈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제일먼저 할것 같더라고
이름없음2018/10/11 19:55:36ID : xCpe43Ve4Y6
사실 나도 비슷한경험했었어. 나 기숙학원에서 약 5년전에 재수할때 말한마디 안해본 오빠한테 완전 푹빠졌었어. 진짜 심각하게 빠졌었고 그일이 아직까지도 큰 트라우마로 남았지. 물론 그땐 어렸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기에 그렇게 남았었어. 근데 나 지금은 고시생이거든. (고시생이 왜 여깄냐 묻지마라..ㅡㅡ)근데 이번에 또 외로워서 한번 만난 남자한테 내 생활이 다 무너질정도로 푹빠졌어. 하핳....공부하는사람이니 반가워서 스레 남겼다. 여튼 레주가 느낀 감정이나 내가 느꼇던감정이나 상당히 비슷해서..ㅎ오히려 내가 위로가된다. 고독한 상황에 오래 머물러있으면 종종 일어날수있고 이상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레주도 공부열심히하고 꼭 합격하길 바래. 그리구 그사람에게 만약 다가가고싶다면 어릴적 나보다 훨씬 현명하게 다가갈수있길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