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누군가들의 이야기. 끝이 기약되지 않은 여행을 계속 이을지, 스스로 끝맺을지. > 1:1 스레이며 난입은 불가합니다. [임시/시트 스레] :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3915336
  • 접혀랏
  • 허리에 손을 얹으며 나오는 테일러의 소리에 깜짝 놀란 소엘은 눈에 띄게 어깨를 흠칫한다.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이내 와이번의 둥지가 있다는 말에 얼굴이 창백해진다. 와이번이라면 떼로 몰려다녀 사냥하기가 힘들다고 들은 적이 있다. 자신과 알고 지내는 사냥꾼 중 하나는 와이번을 사냥하려다 오히려 왼쪽 다리를 사냥당했었다. 일반 몬스터도 거의 본 적이 없거니와 맹수에도 고생하는데 와이번이라니, 이제 인생 끝났어요- 하는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이게 어딜봐서 간단한 의뢰라는 것인지. 수배당해서 잡히기 이전에 와이번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엘이다. "오래걸려도 조금 돌아가는 게 좋겠네.. 요. 와이번의 먹잇감 같은 건 되고 싶지도 않고, 수배되어 붙잡히는 건 싫지만 몬스터에게 당하는 것은 더 싫기도 하고..." 한숨을 푹 쉰다. 언제부터 이렇게 힘든 여정이 된 거지? 이 마을에서 수배당했을 때부터? 아니다, 방금 와이번의 둥지라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부터. ... 이장님은 어떻게 그곳에 와이번의 둥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 누군가한테 들은 이야기인가? 과거에 사냥꾼이나 병사를 했나? 온갖 생각을 하며 테일러를 본다. 제게 준 화살이나 여러 짐들로 볼 때 테일러 역시 모험가가 아니었을까, 하고 막연하게 추측한다. "... 그럼 시간도 시간이고, 곧 출발해야겠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거든.. 요." // ㅜㅜㅜㅜ 야근 고생많았어 ㅜㅜㅜㅜ
  • 퇴근이다!!!! 오늘 드디어 야근없이 퇴근이야ㅠㅠㅠ
  • 헉 벤주 고생 많았어! 어여 집에 가서 저녁 챙기구!
  • 으아아ㅏㅏ앙 집가는 길이 너무 행복해ㅐㅐ앵 오늘은 빠르게 답레 줄 수 있겠당 좀만 기다렬
  • 소엘의 말에 벤은 창 밖을 바라본다. 이미 저녁시간은 지난지 한참이었고, 이제 대부분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다. 벤은 한숨을 쉬고는 벽에 붙은 지도를 뜯어서 챙긴다. “지도좀 신세지겠습니다.” “허허, 이미 신세를 5일이나 져 놓고는 새삼.” 손을 흔들며 가져가라는 테일러의 손짓에 벤은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새 밤중인지, 길가의 가로등 몇 개만이 쓸쓸히 길을 비추고 있었고, 집집마다 창문의 불은 꺼져가고 있었다. 자신의 가방과 테일러가 부탁한 상자를 들고는 집을 나선다. 차가운 밤공기가 내려앉아있었다. 어디선가 우웁우웁하고 부엉이 소리가 들려온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들르겠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소엘과 함께 길을 나서는 벤이었다. 테일러는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이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벤이 느끼기에도 테일러는 평범한 마을 이장은 아닌 것 같았다. 창고 한켠에 수북히 쌓여있던 무기들도 그렇고,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지식의 깊이가 남다른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과연 무슨 일을 했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우리도 이제 갈까?” 그리고는 소엘과 함께 나란히 걸어간다. 데이미스 마을까지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참이었다. //나는 쓰레기야 소엘주야… 일찍 퇴근한 것에 들떠가지고는 8시에 잠들어버렸어.. 미안해..ㅜㅜㅜㅜㅜㅜㅜ 이벤트는 이정도로 끝내두고 다음 이벤트로 넘어갈까?
  • 피곤하면 일찍 자는게 맞는거야 ㅋㅋㅋㅋㅋ 야근 한창했으니 자야지!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ㅎㅎ 다음 이벤트는 어떤게 좋을까! 숲에서 몬스터라도 조우해야 하려나! 슬라임 킹! (슬라임조아해...................................
  • 끄악 몬스터! 그럼 이번 이벤트는 소엘주가 한 번 리드해볼래? 그동안 너무 내가 리드해왔어서 소엘주가 그간 따라오기 힘들었을 것 같아... 이번엔 내가 소엘주 호흡에 한 번 맞춰볼게!
  • 좋아ㅏ! 그럼 레스 써올테니까 좀만 기다려줘! 회사라서 몰래몰래 써야해 히히히
  • 가란드 마을에서 서부 미개척지의 끝에 있는 데이미스 마을을 향해 여행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날은 밤늦게 출발한 덕인지 다행스럽게도 보르나스의 군인들이나 빅 베어 용병단의 용병들과 마주치는 일 없이 마을을 조용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테일러와 레일리에 대한 약간 아니, 꽤나 아쉬운 마음은 한구석에 접어두었다. 정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계속 아쉬워하기만 하면 미련 밖에 되지 않아 방해만 된다. 자신의 앞에서 걷는 벤을 쳐다본다. 적당히 정리해두었던 머리는 깔끔하게 정리하였으며 옷 역시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입었다. 앞으로 짧으면 일주일, 길면 보름까지 걸리니 새옷으로 바꾸어 입는 것이 좋다. 게다가 서부의 미개척지로 향할수록 몬스터의 출몰도 잦아질 터이니 항상 손에는 무기를 쥔다. 오늘은 무엇을 먹어야 하나. 식사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소엘은 매 끼니 때마다 같은 고민을 한다. 간단하게 비스킷과 말린 과일로 때울 것인가, 무언가 따끈한 것을 만들어서 먹어야 할 것인가. 끄응, 하며 앓는 소리를 낸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면서 걷던 중 물겅, 하고 발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난다. 미끌거리고 물컹한 것이 꼭.... 슬라임이다. 젤리와 푸딩의 물렁함과 미끌거림은 좋지만 슬라임은 예외다. 불로 지져버리거나 얼려버리지 않는 이상은 베어내면 분열하고, 또 베어내면 또 분열한다. 상상을 하니 소름이 돋는다. 몸을 가볍게 떨며 앞서가는 벤의 망토 끝자락을 잡고 조심스레 이름을 부른다. "벤....? 내가 뭘 밟은 거 같은데... 좀 도와줘..." 화염마법이 인챈트 된 화살을 쏠까 생각했지만 열 발 밖에 없는 화살을 고작 슬라임에게 쏘기는 너무 아깝다. 벤이 도와주겠지..? 안절부절 못하는 시선으로 벤을 쳐다본다.
  • 소엘과 길을 떠난지가 7일이었다. 가는 동안 군인이나 용병들을 마주치지 않고, 사나운 몬스터 역시 그리 마주치지 않고 수월하게 길을 걸어오고 있었다. 벤은 소엘과 7일간 많은 시간을 보내며 꽤나 친해져 있었고, 소엘은 이제 벤을 꽤나 편하게 대하고 있었다. 벤은 정말 오랜만에 생긴 동료이자 친구와 가까워져 있었고, 이는 그로 하여금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엘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 자른 머리를 메만지며 앞서 걷는 도중 망토 끝자락에 잡히는 소엘의 손길과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 벤은 고개를 돌린다. “..움..직이지마.” 벤은 소엘의 발 밑에 밟혀있는 푸른 물컹한 젤리같은 녀석들을 바라보며 걸음을 멈춘다. 슬라임이었다. 슬라임은 물리적인 공격이 듣지 않았기에 칼과 석궁으로 싸우는 벤과 소엘에겐 골치아픈 몬스터였다. 벤은 침착하게 주머니를 뒤져 성냥개비를 하나 꺼낸다. 지나온 마을에서 불 피우기 괜찮겠다는 생각에 한 갑 샀던 물건이었다. 벤은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곤 이미 자극받은 놈을 더 자극하지 않도록 살금살금 걸어가 소엘의 발치에 성냥을 던졌다. 슬라임은 놀랐는지 휘감으려던 소엘의 발을 풀고는 멀찌감치 도망간다. 치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슬라임엔 불이 붙었고, 액체로 이루어진 몸체의 상당수가 증발해버려 쬐그만해져서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급한 불은 껐지만 벤과 소엘은 이미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슬라임은 보통 한 개체만 독립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리고 거의 모든 경우에 슬라임은 군집을 이루어 영역을 이룬다. “분명히 이 근처에..” 수없이 많은 슬라임들이 있을 것이었다. 주먹을 꽉 쥔 벤의 팔뚝에 힘줄이 돋보였다. //소엘주야 안녕.... 요즘 내가 레스가 많이 늦지.. 미안해,_,
  • 벤은 주머니에서 성냥개비를 꺼내더니 불을 붙여 그대로 슬라임에게 던졌다. 몸의 대부분이 액체로 구성되어있는 슬라임은 그대로 완전히 증발해버리나 싶더니 불이 수분에 이기지 못하여 먼저 꺼진다. 몸의 대부분이 증발하여 자그맣게 되어버린 슬라임은 깊은 숲을 향하여 급히 가버린다. 벤의 말과 함께 슬라임은 발에서 떨어졌지만 표정이 심각한 소엘이 시선을 숲 여기저기에 던진다. 기본적으로 슬라임은 모여서 생활하는 몬스터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조금 전, 소엘의 발치에 있던 슬라임들은 일개미나 병정개미와 비슷한 것들이며, 불에 증발하여 작아진 슬라임이 있는 곳에는 여왕개미 아니, 슬라임킹이 반드시 있다. 소엘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분명 슬라임킹이 소엘과 벤을 향해 올 것이다. 어떻게 하지.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불안해하던 소엘은 몇분이 지나자 묘하게 침착해지는 듯 싶더니 벤을 향해 입을 연다. "벤, 차라리 슬라임킹을 잡는 게 어때...? 그게 슬라임에게 쫓기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것 같은 느낌인데." 미친 척하고 꺼내본 이야기지만 슬라임킹만 잡으면 작은 슬라임들은 얌전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자기들끼리 융합해서 다시 슬라임킹이 탄생한다만 그건 소엘과 벤이 숲을 떠난 뒤의 일이 된다. 이곳에 있는 한 슬라임들은 계속 쫓아올 것이다. 그럴 거라면 바로 슬라임킹을 잡고 숲을 지나가는 게 훨씬 안전해지겠지. 불안한 눈빛으로 숲의 깊은 곳과 벤을 번갈아본다. 실은 슬라임킹이라면 제가 가지고 있는 불화살을 두, 세 발 정도는 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한 번도 써먹지를 못했는데 오늘이라도 써먹어봐야지. 고민의 끝에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있는 소엘이다. 컨디션은 괜찮다. 무기도 잘 관리되고 있으며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에너지도 넘친다. 운동삼아 움직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불안한 눈에서 빛이 나고 있는 건 착각일... 것 같지만 실제로도 소엘은 묘한 두근거림에 눈을 반짝이고 있다. 슬라임킹이라면 쓸만한 물건도 조금 가지고 있을 터이니 여러모로 이득이다. 어느새 벤을 향하고 있는 시선에서 불안감이 사라졌다. // 레스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몇번씩 써주고 있잖아 ㅇㅇ! 사과 안 해도 된다니까 ^3^ 게다가 현생이 좋아야 스레딕에도 기분 좋게 오지! 피곤하면 푹 쉬고, 식사도 잘 챙기고!
  • 긴장감에 무거운 분위기가 내려앉은 것도 잠시, 소엘은 곧 슬라임 킹을 잡자는 제안을 한다. 예상치 못한 소엘의 제안에 벤은 다소 놀란다. “슬라임킹?” 하지만 소엘의 말이 곧 일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벤. 슬라임 하나가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곧 그 슬라임이 속한 군체가 벤과 소엘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이라는 사실과 같았다. 이럴 바에야 정말 소엘의 말대로 아예 슬라임킹을 잡아버린다면 적어도 이 숲을 지나는 데 있어서는 슬라임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슬라임킹같은 경우 습격당한 모험가와 여행자들의 전리품또한 많이 쌓아두고 있다는 정보를 옛날 사냥꾼들에게 들었던 기억이 났기에 벤은 일이 잘만 풀린다면 꽤 괜찮은 결과를 얻고 갈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소엘의 모습을 벤은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었다고 할까. “혹시 화염 화살을 써 보고 싶은 것은 아니고?” 생긋 웃으며 소엘에게 말하는 벤. 그녀의 말대로 슬라임킹을 잡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은 숲 속으로 가야 할 것이었다. 벤은 허리춤에 접혀있던 지도를 핀다. 아무래도 테일러의 집에서 가져온 지도는 불완전한 정보와 왜곡된 정보가 많다보니, 차라리 미개척지를 소엘과 함께 다니며 오히려 함께 지도를 만드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벤의 제안에 함께 만들고 있는 지도였다. 펜을 들어서 대강의 길을 표시하는 벤. “이 쪽으로 간 것 같지?” 벤이 찾은 것은 젖어있는 물자국같은 길이었다. 아까 벤에게 공격당한 슬라임이 이동하면서 남긴 흔적이 분명했기에, 이 흔적을 따라서 이동한다면 슬라임들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 자명했다. 벤은 지도를 다시 허리춤에 접어 묶고는 검을 두자루 모두 뽑아들고 다시 이동한다.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 슬라임들이었지만, 그래도 공격을 당한 후 분열한 덩어리들이 그 자신을 새로운 개체로 인식하기까지의 시간이 어느정도 걸린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벤이었다. //그래도ㅠㅠㅠㅠ 소엘주가 스레딕에 상주하면서 빈 스레를 새로고침하게 만드는 내가 밉다 ㅂㄷㅂㄷ
  • "어... 응, 맞아..." 여행을 나온 지 일주일이 되었지만 석궁 한 발을 쏘아보지도 못해 몸이 근질거린다. 만일의 사태를 생각하여 사냥은 여태 모두 덫을 놓아서 했기에 테일러에게 받은 화살과 화살집들은 받았던 모습 그대로 배낭에 보관되어있다. 이런 게 있으면 한 번쯤은 써봐도 괜찮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 소엘이었다만 웃으며 제게 화살을 써보고 싶은 것은 아니냐고 묻는 벤의 말에 부끄러워져 뺨이 붉게 물든다. 뭐, 새로운 게 있으면 써보고 싶은 게 사람이잖아? 하고 입술을 삐죽 내민다. 슬라임이 지나간 길을 지도 위에 그린 뒤 다시 지도를 접어 넣는 벤을 쳐다본다. 허리춤에 있던 두 자루의 검을 뽑아들고는 숲의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소엘 역시 석궁에 늘 쓰던 화살에 마비독을 바른 뒤 장전하고 벤의 뒤를 따른다. 화염 화살은 지금 당장이라도 써보고 싶지만 열 발 밖에 없고, 아깝기도 하니 슬라임킹을 조우하면 쓰리라 다짐한다. 벤의 뒷모습을 보며 걷는 소엘은 슬라임킹이 어떤 보물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화살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 이 근방을 지나는 사냥꾼과 모험가들이 지도를 빼앗겼었다면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더더욱 좋다. 식량은 숲에 넘치는 게 동물들과 나무 열매, 약초들이기에 그다지 필요가 없다. 고대의 물건들이 있다면 그야말로 심봤다고 외칠 수 있을 정도로 좋을 것이다. 되팔면 비싸거나, 고대의 마법이 인챈트되어 있거나. 물론 고대의 물건은 슬라임킹이 가지고 있을 확률이 극단적으로 낮아 기대도 않고 있다. 이렇게 몬스터를 잡으러 가는 일이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거린다. 조금 전의 불안함은 어디로 갔는지 얼굴에는 처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아이처럼 잔뜩 들뜬 기색 뿐이다. 이런 게 모험가들이 늘 느끼는 기분일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 에고고 괜찮은데 ㅎㅎ... 벤주 열심히 일할 때 나도 일하고 있고, 스레 처음부터 보면서 행복회로 열심히 태우고 있으니 걱정마!
  • 오늘은 일도 없고 시간도 안 가 ㅋㅋㅋㅋㅋㅋ 소엘이 그려와따!
  • 아이처럼 들뜬 소엘의 모습을 지켜보는 벤은 미소지었다. 걱정거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소엘의 경우 사격실력이 꽤나 괜찮았고, 좋은 화살도 여럿 있었으며 여차할 경우 자신이 미끼가 되어 도망칠 플랜B까지 세워두고 있었다. 물론 슬라임킹 역시 위협적인 몬스터였다. 이전에 봤던 등급표에서 슬라임킹은 C랭크에 등록되어 있던 것을 떠올리는 벤이었다. 벤은 걸어가며 소엘에게 묻는다. “슬라임킹을 마주치면 어떻게 싸워야 할까?” 벤이 소엘에게 모르고 질문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녀의 생각과 계획을 듣고 싶었다. 아마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면 실제로 소엘과 벤이 합을 이루어 전투를 치르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었다. 이런 레이드는 대부분의 경우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사수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앞에서 누군가가 근접전을 벌여 이목을 끌어주어야 했다. 소엘과 벤과 같은 두명뿐인 소수의 원정대라고 할 지라도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효율적으로 사냥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슬라임들의 영역에 발을 딛는 순간 그들의 적은 슬라임킹 뿐만이 아닌 여러 조그만 슬라임들도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했다. 잡몹정리를 소홀히 하는 순간 여차해면 소엘역시 큰 위험에 빠질 것이다. 벤은 벨트에 엮인 단검들을 메만지며 앞서 걷던 발걸음을 조금 늦춘다. 비릿한 냄새가 우거진 숲속에서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슬라임들의 영역권에 들어설 것이었다.
  • 소엘 그럼 지금봣어!! 내 생각속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것같아! 신기하당:)
  • "슬라임킹을 조우한다면..." 몬스터라고 하지만 결국 동물을 사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벤은 단검으로 근거리 공격이 가능하고, 자신은 석궁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 벤이 슬라임킹과 다른 슬라임들의 시선을 끈다. 조금 위험하기는 해도 벤은 재빠르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벤이 시선을 끄는 동안 화염 화살로 슬라임킹을 공격하면 되지만... 문제는 화력이다. 단 한 번도 화염 마법이 인챈트 된 화살을 써본 적 없는 소엘은 화살 하나가 어느 정도의 화력을 내는 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일단, 벤이 작은 슬라임들을 모으면 한 발을 우선 쏘아보고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듯 하다. "벤이 슬라임들의 시선을 모아줘. 우선 작은 슬라임들을 내 쪽으로 유인해주면 먼저 화염 화살을 쏴볼게. 그럼 슬라임킹에게 어느 정도의 화살을 쏘면 될 지 알 수 있을거야. 대충 두, 세 발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게 있어서. 그리고 만약 위험해진다 싶으면 날 두고 도망가면 돼. 어떻게든 빠져나올 자신도 있구." 기름도 있고, 성냥도 고작 몇개비지만 가지고 있다. 여차하면 그냥 질러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슬라임들의 서식지로 옮긴다. 비릿한 냄새가 점점 짙어지는 것이 곧 도착인 듯 싶다. 화살이 석궁에 잘 장전되어 있는지 확인한 후 시선을 앞으로 향한다. 바닥에는 끈적한 젤리들이 나뒹굴고 앞으로 향하고 있는 발걸음은 점점 끈적한 젤리로 느려진다. 여기부터 불을 지른다면 참 좋을텐데.
  • 갱신! 힘세고 좋은 아침!
  • 소엘주야 안녕!! 엊그제는 내가 너무 바빴다ㅠㅠ 오늘은 답레줄게! 미안미안
  • 벤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히 벤이 생각했던 계획과 소엘이 생각했던 계획이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다. 점점 더 심해지는 비린내가 그들이 있는 곳들을 암시하기 시작했고, 첫 번째 습격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온다. 준비해.” 스물스물 나타나는 슬라임들이 눈에 들어온다. 벤의 허리춤까지 오는 크기의 슬라임들이 꾸물꾸물 기어오고 있었다. 슬라임킹이 있는 곳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벤은 양 손의 검을 힘껏 쥐고는 먼저 달려나간다. 벤이 먼저 달려오자 슬라임들 역시 반응하며 벤에게로 덤벼든다. 벤은 침착하게 자신의 얼굴로 덤벼드는 슬라임을 고개를 내려 슬쩍 피하곤 절제된 동작으로 칼을 휘둘러 슬라임을 제압한다. 물컹하는 느낌이 칼을 타고 손에 전해진다. 베는 느낌이 이질적이었다. 벤의 검에 베어나간 슬라임은 힘없이 꿈틀댄다. 곧 분열할 것이었다. 한마리를 베고 나니 주변의 상황이 보였다. 꽤나 많은 슬라임들이 벤과 소엘을 향해 기어오고 있었다. “아까 말한대로, 내가 유인할게.” 거리조절은 알아서 잘 할 것이라 믿고 벤은 슬라임들에게로 뛰어든다. 슬라임들이 반응하는 것보다 벤이 움직이는 것이 더 빨랐기 때문에 슬라임 하나하나를 제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싸우면서 흘린 점액질과 분열한 슬라임들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는 것을 꽤나 신경쓰며 싸워야했다. 자신에게 뛰어드는 슬라임들을 차례차례 베어넘기며 슬라임들의 이목을 끌자, 소엘보다는 벤에게 신경이 끌렸는지 벤 쪽으로 다수의 슬라임이 덤벼든다. 천천히 재빠른 동작으로 슬라임들을 베어넘기는 벤. 그러면서도 소엘을 방치하지 않고 몇몇의 슬라임이 빠르게 소엘을 향해 돌진한다.
  • 소엘주야 미안해 여러모로 바쁜 나날이다...
  • 생각보다 큰 슬라임의 크기에 침을 삼킨다. 비린내도 비린내이지만 저걸 이 화살이 다 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슬라임들이 벤와 소엘을 향해 기어온다. 벤이 슬라임에게 뛰어들자 소엘은 뒤로 몇걸음 물러난다. 배낭에서 꺼낸 기름을 화살촉에 발라 성냥으로 불을 붙인다. 자세를 잡고, 화살의 끝을 슬라임에게 향한다. 제게 오는 슬라임에게 불이 붙은 화살을 몇발 쏘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증발해간다. 조금씩, 조금씩 뒤로 발걸음을 옮기며 화염 화살을 써볼 타이밍을 잰다. 슬라임을 베어올리는 벤의 모습은 제법, 아니, 정말 빨랐다. 베인 슬라임들이 재생되기 전에 또다른 슬라임을 베어낸다. 검을 전혀 다룰 줄 모르는 소엘의 시선으로는 검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도 그러했고. 아차, 이렇게 넋놓고 보면 안되는데. 소엘은 제 곁에 작게 모닥불을 피워둔다. 기름을 바른 화살은 넘쳐났고, 옆에 모닥불까지 있으니 잡졸들은 거뜬하게 해결될 것이다. 화살을 장전하여 벤을 향해 기어가는 슬라임에게 쏜다. 그것을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비린 냄새가 짙어지더니 큰 덩치의 슬라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잡졸들이 당하는 것만 보아서 답답했던지 직접 나온 모양이다. "벤...? 벌써 슬라임킹이 나온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빠른 등장에 소엘은 꽤나 당황했다. 왜 벌써 나오지? 당황한 표정을 지은 소엘은 급히 벤을 부른다. "벤! 뒤로! 조금 물러나! 이거 생각보다 너무 큰 거 아니야?!?!" 슬라임킹의 사냥에 대해 설레이는 마음에 후회가 살포시 밀려온다. 크게 한숨을 쉬며 화염 화살을 장전해둔다. // 헉 조은 아침,,,,,,,,,,,,,,,,,,,,,,,,,,,,, 요새 이상하게 너무 피곤해...
  • 벤은 슬라임을 베어넘기던 검을 바로세운다. 베어넘긴 슬라임들은 바닥에서 뒹굴다가 분열하여 벤에게 다시 달려들었고, 벤은 달려드는 조그만 슬라임들을 슬쩍 피하곤 다시 베어버린다. 이 짓을 얼마나 더 했을까, 어느새 벤의 옷은 축축한 젤리로 젖어있었고 그의 주위에는 끈적한 점액질과 젤리들로 가득해있었다. 다리가 무거워짐을 느끼며 땅바닥을 살피던 벤은 곧 거대한 그림자가 자신을 드리우는 것을 느낀다. 위를 올려다보니 아까보다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슬라임이 벤의 앞에서 꾸물대고 있었다. “상상이상이네..?” 벤은 가뿐 숨을 몰아내쉬곤 슬쩍 웃으며 뒤로 두 발짝 물러난다. 신발과 바짓단에 엉긴 점액질이 점점 늘어나고 다리가 무거워졌다. 뼈와 살이 아닌 물컹한 젤리들을 베어왔기 때문에 검날이 상하진 않았으나 슬라임을 베면서 튀긴 액체들이 그립과 가드에 묻어 미끄러웠다. 슬라임킹의 주위로 조그마한 슬라임들이 모여들었다. 눈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벤을 주시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벤과 슬라임의 무리들은 그대로 서로를 주시하며 서로에 대한 탐색전을 펼친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나 긴장감이 흘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곧바로 슬라임들이 다시 벤에게 뛰어들었다. 벤은 아까와 같이 슬라임들을 베어넘기며 슬라임킹에게 접근하지만 다리가 무거워진 탓일까, 아까와 같은 섬광같은 움직임은 나오지 않았다. 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 그걸 놓치지 않은 슬라임 몇 마리가 벤의 오른팔과 한쪽 다리를 휘감아온다. 뿌리치려는 벤이었지만, 꽤나 오래 싸운 탓이었는지 근력이 상당히 약해져 슬라임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 ㅜㅜㅜㅜ 회사 이사때문에 많이 바빠서 레스 빨리 못 달고 있어 ㅜㅜㅜㅜ 미안해 ㅜㅜㅜㅜ
  • 갱신- 소엘주 안녕~~나는 매우 힘들당..
  • 갱신~ 오늘 드디어 회식이 끝낫어..
  • 갱신~~ 소엘주야 나는 오늘 일찍 나왓다 ㅠㅠ 넘 힘들오
  • ㅜㅜㅜㅜ 회사 너무 싫다.... 어떻게 레스 쓸 시간도 없지 ㅜㅜㅜㅜㅜ? 빨리 답레 쓰고 싶다 ㅜㅜㅜㅜ 미안해 ㅠㅠㅠㅠ
  • 소엘주야 갱신~~ 나는 내일을 마지막으로 퇴사야 ㅠㅠㅠ 퇴사하면 좋을줄 알앗지만 입대를 위한 퇴사라 매우 빡친다
  • 슬라임킹의 등장과 오랜 싸움으로 지쳐 작은 슬라임들의 공격에도 쉬이 벗어나지 못하는 벤을 보는 소엘은 초조함에 아랫입술을 세게 문다. 혀에서 비린 맛이 감돌지만 지금은 그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화염 화살을 꺼내어 석궁에 장전한다. 이 화살 하나로 어느 정도의 불길이 일지, 저 슬라임킹을 잡을 수 있을지. 떨려오는 손을 심호흠으로 안정시키며 석궁을 들어 슬라임킹에게 조준한다. 일반 슬라임이 한데 뭉쳐서 탄생한 몬스터라 그런지 따로 조준하지 않고 아무 곳이나 쏘아도 알아서 맞아줄 것만 같았다. 벤이 없다면야 막 쏘겠지만 만에 하나 제 화살에 맞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게다가 화염 마법이 인챈트 되어 있으니...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다. 벤이 슬라임의 힘에 못 이겨 쓰러지기 전에 방아쇠를 당긴다. 피웅,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 슬라임킹에게 박힌 화염 화살은 박히자마자 거센 불길을 일으킨다. 금방이라도 슬라임킹이 증발해버릴 기세로 거세게 타오른다. 저정도면 움직이지도 못하겠지. 소엘은 불타오르는 슬라임킹을 넋을 놓고 보더니 퍼뜩 정신을 차린다. "벤, 조금만 기다려! 금방 도와줄테니까!" 일반 화살을 기름에 적시더니 불을 붙여 슬라임에게로 쏜다. 자칫 잘못하면 벤이 맞을 수 있어 신중하게, 아주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기자 날아가는 불화살은 벤의 다리를 휘감는 슬라임에게로 향한다. 치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증발하는 슬라임은 불길에 이기지 못해 다시는 재생도 못 할 정도로 작아졌다. 작은 점액질이라고 보면 될까. 소엘은 계속 불타오르는 슬라임킹을 보며 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바지와 신발에는 슬라임의 점액질이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었고 벤은 꽤 오래 이어진 싸움으로 지쳐보였다.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테니 쉬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중에 이 점액질도 씻어내야하는데 근처에 그럴만한 곳이 있으려나 모르겠어." 팔에 붙은 슬라임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며 소엘은 얘기했다.
  • 굿 모닝................. 인간적으로 사무실 너무 추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갱신.. 소앨주야 많이 못들어와서 미안 ㅠㅠㅠ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많아서 요즘 많이 바빴어. 내일은 꼭 답레줄게요ㅠㅠ
  • 절묘한 소엘의 불화살에 슬라임은 치직거리며 타올랐다. 혹시라도 물컹한 젤리를 파고들어 자신의 다리에 꽂히진 않을까 아찔한 순간에 벤은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지만 천만다행으로 슬라임을 뚫고 지나간 화살은 벤의 다리를 빗겨나가 땅에 꽂힌다. 화르륵 사라지는 슬라임을 얼른 뿌리친 벤은 온 몸에 들어간 힘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후..” 아직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벤은 거친 한숨을 몰아쉬고는 자신들의 앞에서 불타오르며 날뛰는 슬라임킹을 지켜본다. 소엘이 쏘아올린 불화살에 몸의 상당한 부분이 증발해버린 슬라임킹은 꽤나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 확실히 테일러가 건네준 화염화살은 일반적으로 기름에 성냥불을 붙여 먼드는 인위적인 불화살과는 차원이 달랐다. 꽤나 강력한 불마법이 인챈트 되어있던 것이었다. “소엘, 뒤!” 순간 자신의 팔에 붙은 슬라임을 떼어 주던 소엘의 뒤로 꽤나 큼지막한 슬라임 둘이서 덮쳐온다. 벤은 자신의 옆에 붙어있던 소엘을 뒤로 밀치고는 한 마리를 베어낸다. 하지만 한 마리를 미처 대처하지 못한 나머지 육중한 슬라임의 몸통박치기를 피하지 못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나무에 날아가 부딪히는 벤. “커윽..” 명치에 부딪혀 차오르는 숨을 뱉어내는 벤. 재빨리 호흡을 가다듬고 일어서려 하지만 가벼운 뇌진탕이 왔는지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노래진 밴의 시야에 들어온 모습은 몸에 붙은 불이 다 꺼진 슬라임킹이 매우 화가 난 듯한 모습으로 소엘에게 돌진하는 모습이었다. “소..엘..” 벤은 소엘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아직 호흡조차 원래대로 돌아오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 참 질기네. 벤의 팔에 붙어있는 슬라임을 떼어내며 중얼거린다. 쓸데없이 끈적거리는 점액질은 내뿜는 주제에 또 쓸데없이 질기다. 몸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한숨을 쉬며 성냥으로 슬라임을 증발시킨다. 이걸로 움직이는데 지장은 크게 없겠지. 안도하며 성냥불을 끄려고 하는 순간, 벤이 자신을 뒤로 밀쳐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채 꺼지지 못한 불을 달고 있는 성냥개비가 손에서 빠져나와 손등을 향한다. "아.. 으윽.."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 소엘은 다시 일어나 손등에 올려진 성냥개비를 털어내어 발로 밟는다. 불은 꺼졌으나 손등이 벌겋게 벗겨져 물집이 오르려한다. 쓰라린 느낌에 손을 움직일 수 없지만 지금은 아무리 아프더라도 당장 움직여야 한다. 벤은 자신을 덮치려던 슬라임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베어내었고, 나머지 한 마리에게 공격당하여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다면... 남은 슬라임킹은 소엘이 처리해야하나 가능할 지. 저를 향해 돌진해오는 슬라임킹의 모습을 보고는 석궁에 화염 화살을 장전한다. 손등의 쓰라림에 아랫입술을 피가 나올 정도로 깨문다. 지금 이 화살을 제대로 장전하지 못하면 슬라임킹에게 당해서 벤과 함께 저세상으로 직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것도 아니고 슬라임한테 당해서 그렇게 되는 건 정말 사양이다. 아무리 슬라임킹이라고 해도 슬라임인데. 슬라임한테 당한 소엘. 누군가 묘비에 그리 쓴다면 저세상에서도 놀림을 받을 것만 같았다. 게다가 슬라임킹의 사냥을 벤에게 제안한 건 자신이기에 미안함과 책임감을 떨쳐낼 수 없다. 입술을 악물며 슬라임킹에게 화염 화살을 연달아 두 발을 쏜다. 하다못해 돌진이라도 멈추도록 한 발은 눈에 쏘았다. 눈에 불이 붙은 슬라임킹은 고통을 제법 느끼는 듯 그 자리에서 급히 멈추어 몸부림을 친다. 소엘은 슬라임킹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에 부딪쳐 땅으로 쓰러지지만 곧 다시 일어난다. 화염 화살 두 발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슬라임킹을 삼켜가고 있어 가만히 두면 그대로 증발할 것이다. 소엘은 남은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남은 슬라임들을 증발시켜버린다. 슬라임들이 증발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퍼뜩 움직여 벤에게 달려간다. 단단한 나무와 충돌하여 뇌진탕은 물론이고 등 근육 전체가 큰 충격에 놀라 굳었을 것이다. 당분간은 꼼짝말고 푹 쉬어주어야 한다. 제 화상도 화상이지만 벤의 상태가 우선이다. "벤, 일어날 수 있겠어?" 그제서야 쓰라림이 다시 도는지 인상을 찌푸린다.
  • 벤은 소엘의 걱정어린 물음에 힘겨이 웃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앉은채로 검을 집어넣는다. 슬라임 자체가 축축한 젤리라 검을 얼른 닦지 않으면 녹이 슬 것이 뻔했지만,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었다. 벤은 거의 지팡이처럼 검집을 딛고 힘겹게 일어서서는 소엘에게 다가갔다. 크게 만신창이가 된 것은 벤이었지만, 소엘도 멀쩡한 꼴은 아니었다. 그 커다랬던 슬라임킹은 소엘의 화염화살에 대부분의 몸을 잃고는 여러마리 슬라임으로 분열하려 했다. 분열할 슬라임들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었다. 우두머리를 잃은 슬라임 무리도 당분간 이 숲에서 세가 크게 약해질 것이었다. 벤은 소엘에게 슬쩍 다가가서는 손을 잡아올렸다. 아까 성냥불에 데인 손등이 꽤 아파보였다. 소독이 필요했다. “아프겠다. 괜찮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 벤. 의도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가 다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물론 소엘은 신경쓰지 않을 것이었지만. 벤은 아까 슬라임에게 부딪혀 나무에 날아갈때 벗겨진 자신의 가방을 들고 와 잠시 뒤적거리다가 이내 물병과 약초와 붕대를 꺼낸다. 그리곤 소엘의 손을 물로 헹구고 약초와 붕대로 간단하게 소독한다. “그래서, 슬라임킹을 직접 처치하신 소감은?” 손을 소독해주며 장난스럽게 묻는 벤. 슬라임 무리와 슬라임킹의 어그로를 분산시킨 것은 자신이었지만 결정적으로 그녀의 저격이 없었다면 슬라임킹을 잡는 것은 힘들었을 터였다. 기름도 소엘이 불화살을 만들 만큼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검에 불을 붙여 싸우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그렇다고 성냥개비를 들고 일일이 슬라임킹을 불태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거나 소엘과 콤비를 이룬 이후로 네임드몬스터는 첫 사냥이었다. 이리저리 서로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어찌되었든 성공적으로 끝난 것에 축배를 들고 싶었다. “첫 사냥 치고는.. 우리 꽤 잘 맞지?” 소독한 손을 툭 내려놓고는 벤이 싱긋 웃으며 말한다. 소엘이 기특하기도 했고, 든든하기도 한 여러 감정이 들었다. 동시에, 긴장상태가 풀리자 피곤함이 동시에 벤을 덮쳐온다. 벤은 근처 나뭇등걸에 쓰러지듯이 털썩 엉덩이를 대고 앉는다. 그리고는 점액질과 젤리로 축축한 후드를 벗어 던진다. “미안. 오늘은 더 못 걸을 것 같아.” 미안한듯이 웃으며 소엘에게 말한다. 자신때문에 지체된 듯 한 느낌이 들어 괜시리 미안했다. 비린내가 심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 곳에서 야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그나마 이 곳에 모닥불을 피우면 불을 무서워하는 슬라임들을 만일의 가능성마저 주지 않고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점은 다행이었다. //안녕 소엘주야... 입대일이 다가올수록 내 마음은 공허해진다 ㅂㄷㅂㄷ
  • "흐으, 따가워라..." 제 손을 잡아올려 깨끗한 물로 헹궈내자 아픔이 몰려온다. 다치지 않은 손의 주먹을 꼬옥 쥐면서 참아낸다. 이 손은 당분간은 못 쓰려나. 벤 식사는 어떻게 하지. 실없는 미소를 짓는다. 붕대를 감았으니 적어도 상처부위가 다른 곳에 닿아서 아플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점을 위안삼으며 손의 화상에 향했던 시선을 벤에게로 돌렸다. "글쎄, 다시는 함부로 몬스터 잡으러 가자고 말 못하겠던데? 벤, 너도 크게 다칠 뻔 했었고." 소엘은 쓰게 웃고는 부싯돌을 가방에서 꺼내어 모닥불을 피운다. 크게 지쳐 더이상 걷지 못할 것 같다며 미안한 웃음을 짓는 벤에게 괜찮다고 말하곤 맞은편에 앉아 불을 쬔다. 오른손 손등이 따끔거리지만 아까보다는 훨씬 나았다. 몬스터를 사냥하여 지친 몸에 온기가 들어오자 노곤해진 소엘의 눈꺼풀이 내려가려고 한다. 저녁 식사도 챙겨야 하고, 슬라임 점액질도 씻어내야 하는데... 고개를 꾸벅거리던 소엘은 하품을 크게 했다. 몰려오는 피로와 졸음을 이기지 못할 것만 같았다. "오늘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려나... 많이, 지쳐서.. 하아암..." 졸음을 물리치기 위해 가볍게 기지개도 켰으나 별 효과는 없는 모양이다. 슬라임킹이 모은 보물들의 확인도 해봐야 하건만 소엘의 몸은 보물보다는 잠을 더 원하는 것 같았다. 바닥에는 점액질이 있어 무언가 깔고 자야 할 것 같다. 평소라면 망토를 깔고 자겠지만 점액질에 망토가 젖는 건 싫다. 분명 비린내가 배어버릴테니까. 소엘은 자리에서 일어나 잔나뭇가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많이 모아 한데 깔아놓으면 꽤나 푹신하게 되어 침대보다는 못해도 나름 잘만하다. 벤의 것까지 하려면 한참 모아야겠네. 그리 중얼거리며 나뭇가지를 줍는다. "뭐, 저녁은 따로 먹고 싶은 거 있어? 재료가 있다면 해줄 수 있어." // 힘을 내시오... 벤주...
  • 갱신! 얼른 퇴근하고싶다 ㅜㅜㅜㅜ
  • 소엘주야 갱신 미안 요즘 통 못들어왔지 ㅠㅠ 아무래도 정리할 게 많아서..
  • 갱신! 많이 춥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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