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내동생은 띠동갑이야. 12살차이
어렸을때는 엄청 싸웠는데, 동생도 크고 나도 성격이 바뀌면서 지금은 엄청 친해
동생은 장난꾸러기같이 행동하면서도 아주 생각많고 어른스러운 애야
이름없음2018/10/17 01:19:48ID : HxB82pVhtg3
동생은 대학은 자기길이 아닌것 같다면서 대학 진학은 하지 않고 실업계를 나오면서 고3때 바로 취업을 했어
그 취업자리는 내가 찾아준거야.
동생이 취업을 하고 싶다고하고, 마침 동생같은 조건의 신입이 필요하던 아는 상사분이 차린 회사가 있어서 소개해줬지.
동생은 외국어도 잘하고 성실해서 회사에 꽤 잘 적응한것 같았어
이름없음2018/10/17 01:21:43ID : HxB82pVhtg3
동생은 나랑 다르게 집안에서 정말 금전적으로 해준게 별로 없어.
학원 안가도 자기공부 척척하고, 예체능은 손대본적도 없고, 고등학교도 장학금받아서 급식비도 안내도되고.
그런데도 부모님한테 용돈 받기 어려워하고, 자기 돈벌기 시작하자마자 부모님 용돈은 꼬박꼬박 챙겨드려
이름없음2018/10/17 01:24:10ID : HxB82pVhtg3
이런 어른스러운 동생에게 문제점이 있다면, 책임감을 너무 많이 느끼는거야.
책임감이 어떻게보면 좋을 수도 있지만, 정도를 넘으면 자기자신을 갉아먹거든.
발단은 내가 소개시켜준 회사.
나는 독립을해서 동생이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하게 알진 못햤는데, 저번주에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동생이 맨날 야근을 해서 12시 다 되서야 들어와서는
출근해야한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회사에 간다는거야
이름없음2018/10/17 01:26:03ID : HxB82pVhtg3
처음에는 동생이 야근하는척 하면서 놀러가는게 아닌가 싶어서 늦은 시간에 아빠가 회사에 찾아가셨데
근데 동생은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었지
그래서 대체 무슨 회사가 사람을 한달 내내 야근을 시키냐고 화를 내셨는데
동생은 지금 하고 있는것만 끝내면 퇴사 생각하고 있다고했어
이름없음2018/10/17 01:27:40ID : HxB82pVhtg3
그 일을 제대로 다 정리하고 빠른 시일내에 나가겠다고 한달 내내 하루에 4시간씩자면서 주말까지 꽉꽉 채워서 출근을 했데
근데 동생은 만약에 중간에 또 다른일 들어오면 그것까지 하고 가겠다고할 사람이야
이름없음2018/10/17 01:29:53ID : HxB82pVhtg3
내가 그 회사 차린 상사분을 좀 아는데, 왠지 동생의 이런 책임감을 써먹고 계신것 같아.
애가 좀 힘들어서 퇴사할것 같으면 되려 일을 많이 주는거야.
그리고 책임감으로 그 일들 다하기 전까지는 퇴사 못하게 하는거지.
동생한테도 설마 그러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이름없음2018/10/17 01:31:10ID : HxB82pVhtg3
동생한테 그 회사를 소개시켜준건 나고...
동생 성격이랑 상사 성격 알면서도 그런 상사 밑에서 일하게 해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건가 자괴감 든다.
내가 회사 소개만 안해줬어도, 충분히 다른회사에서도 잘했을텐데 너무 미안하다.
이름없음2018/10/17 01:32:34ID : HxB82pVhtg3
내가 해줄 수 있는건 가끔 먹을꺼 선물해주고 술사주고 밖에 없어서 더 미안하다.
저번에 안부를 물었더니 언제나처럼 개구쟁이 같은 말투로 회사 때려치울꺼라고 하는데
동생이 일 다 끝내기 전까지는 못할꺼 아니까 마음이 더 무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