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친구한테서 급하게 연락이 오더라 너한테 연락온거 없냐고. 친구이름을 그냥 편하게 예경이라고 부를게(가명) 예경이 연락을 받자마자 난 너무 놀랐어 니가 또 그런짓을 했었으니까.
◆pcNtcq7y40l2018/10/19 00:32:03ID : By6qpfhBBta
중학교 2학년 전학 온 널 처음 만났을때, 그렇게 친화력이 좋은 사람을 난 본적이 없어. 말 걸자마자 나랑 너랑 친해졌잖아? 그때만 해도 난 네가 마냥 밝고 천진난만한 애인줄 알았어
◆pcNtcq7y40l2018/10/19 19:14:06ID : eZeHzWjg2Nu
네가 1학년때 학폭때문에 전학을 두번이나 갔다가 우리학교에 왔다고 얘기도 하고, 우울증도 정말 심했는데 괜찮아졌다고 해서 그냥 아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그년들이 죽일년들이지 하면서 넌 처음으로 내가 모든 마음을 열고 위로해준 친구였고, 가장 친한, 내 모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였어 정말로.
◆pcNtcq7y40l2018/10/19 19:17:26ID : eZeHzWjg2Nu
그냥 그렇게 중 3이 지나고, 같은학교에 붙지 못한 우리 둘은 배정받는 그날에도 많이 울었고, 졸업식날엔 거기 온 사람중에 널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우리가 그렇게 싫어했던 기가쌤도 어우 야 왜그래 할정도로 목이 터져라 울어댔잖아 앞으로 @없이 어떻게 살아ㅠㅜㅜㅜ 이러면서 ? 그때 이후로 아빠도 네 이름만 말하면 웃으셔 졸업식날에 그렇게 난리지 않았었냐고 ㅌㅋㅋㅋㅋ 난 앞으로 우리한테 걸림돌 따윈 없다고, 넌 모든 우울증이 괜찮아져서 이젠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었지
◆pcNtcq7y40l2018/10/19 19:27:15ID : eZeHzWjg2Nu
근데 이게 무슨소리. 하필이면 너랑 같은반이였던 널 싫어하는 친구가 같은학교 같은반이 되어버렸지. 그냥 아 학교 다니기 좀 귀찮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 학교 적응도 힘들었고, 쌤들도 거지같고. 그 친구는 자꾸 꼽주질 않나 학폭 비슷한 상태도 계속 생기고 여고 특성상 생길 수 있는 (사실 우리학교도 그렇긴 한데) 파 싸움도 생겼는데 친구가 없어서 고민도 많이 했었다고 해서 사실은 내가 아는 그 학교 다른반 친구한테 부탁하기도 했어 너좀 잘 챙겨줄 수 있냐고.... 그냥 네가 너무 걱정됐거든. 그때 넌 나한테 다 토해내듯이 얘길했고, 난 그걸 다 들었어 근데 그거 듣고나니까 내가 너무 화나서 내 일을 못하겠더라..... 다행히 그때 난 새 친구가 어느정도 생겨서 여유가 있던 때였으니까 매우 잘 고밍하고 대답해줬었어 넌 자퇴를 고민하다가 1학기 첫 시험은 보고 끝내고 싶다고 버틴다고 했고, 네 진로쪽으로만 열심히 팔거라고 얘기 했었지 그때도 괜찮은줄 알았어
◆pcNtcq7y40l2018/10/19 19:31:50ID : eZeHzWjg2Nu
갑자기 너 내 페메 안보기 시작했지. 너 필요한 연락만 딱딱 하고 내가 말하는건 하나도 안 보고 다른친구들한테는 세상 밝은느낌 다 내면서 나한테만 힘들다고 하는게 내가 너무 버거웠어. 넌 나한테만 우울하다고 얘기하는것 같았지만 그냔 나한테만 모든걸 털어놓는다고 생각했거든. 점점 가면 갈 수록 중학교때 받던 성적 근처에도 못가고 집중도 못하는 날 보면서 난 날 자학하기 시작했어 그 이유가 너때문만은 아니지만, 너무 힘들었거든 내 삶을 살아나가는것도. 그리고 또 계속 끊기는 연락, 무시되는 내 답장에 나도 지쳐서 오는 연락만 받고 더 이상은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을래 생각하고 난 너와의 연락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어.
◆pcNtcq7y40l2018/10/19 20:27:12ID : A3TTXs63PfP
근데 너 진짜 갑자기 나한테 자살시도를 하려다 실패했다고 페메가 왔었어. 난 너무 놀랐어 무슨일이냐고 다급하게 물어본 뒤 너한테 전화도 미친듯이 했었으니까. 너 근데 계속 안된다고만 하고 무슨일이냐고 수십번 물어봐야 얘기해줬잖아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올라가다가 누가 발견해줘서, 잡아줘서 살았다고. 그때 좀 심각성을 느꼈어 얘가 많이 힘들구나 하고.. 근데 나 그때 진짜 죽고싶었어. 내가 연락 안받아서 얘가 이런건가? 내가 좀더 열심히 노력해서 연락을 주고받았어야 했나? 부터 시작해서 진짜 심장이 너무 뛰어서 잠이 안올 정도였는데 너 되게 그날 이후로 아무말도 안하더라..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물어봐도 대답안하고 만나자고해도 시간안된다. 바쁘다. 온갖 말을 다 하면서 나랑 만나는건 극구 거부했어 계속....
◆pcNtcq7y40l2018/10/19 20:34:24ID : 9a3wtwILe0l
그 이후에도 저 연락 없이 계속 잠수타고, 다른애들한텐 또 세상 밝은척, 괜찮은척 다 하더니만 나하곤 페메를 끊었지 거의 ....ㅎ 난 그냥 아예 너한테 오는 연락도 안읽었었어 비록 그 얘기가 프사 어때 정도였으니까 나도 내 한계였거든 성적은 바닥을 찍지 친구관계도 복잡해지지 수행은 수행대로, 등급은 등급대로 성격은 성격대로 개차반이 되니까 미치겠어서 그랬다면 이해해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