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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 2018/10/21 18:31:25 ID : rzhvA2L81ba
오늘 저녁에 꾼 꿈인데 이런 자세하고 무섭고 재밋고 감정이 요동치는 꿈은 처음이라서 적어볼게.. 어디든 기록하고싶어서..ㅎㅎ 꿈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무섭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나만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었어. 시작할께
종이배 2018/10/21 18:41:58 ID : rzhvA2L81ba
나는 엄청나게 오래된 고대 도시에 살고 있어. 건물은 대부분 회색벽돌 건물이고 노래와 흥이 넘치는 즐거운 도시였어. 길고 복잡하게 연결된 계단들, 부서진 벽돌들,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다들 신나고 밝은 사람들이었지. 그리고 도시에는 예언자,마법사들이 있었어. 그들은 비가 오는날을 조심해야 한다고 늘 말했었지. 우리 도시에는 비가오지 않거든. 비가 오는건 몇십년에 한번..그때마다 수백만명이 죽었어..그래서 다들 비가 오는걸 두려워 해(근데이건 나중에 되어서 깨달은것.. 꿈 속의 나는 겨우 열 몇살 어린아이어서 이런걸 알지 못했음) 나한테는 친구 두명이 있었어.A와B라고 할께. A와B는 나랑 어릴때부터 엄청 친한 단짝이어서 매일매일 만났고 매일매일 숨바꼭질 술래잡기를 하면서 놀았던거 같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주변도시전체의 공기가 축축하고 무거워지는걸 느낄 무렵 친구A가 갑자기 우리가 매일 만나는곳으로 나오지 않기 시작했어. 나랑 B는 걱정이 되서 찾으러 다녔지. 어느 계단 골목길에서 A를 만났는데 A는 누가봐도 창백하고 핏기없는 얼굴에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는데 눈빛만은 굉장히 빛났던거같아. A는 지금 광장에 가고있다고 했고 우리도 같이가자고 해서 우리는 따라나섰어. 우리도시는 산같은 높은 언덕에 지어진 도시라서 도시 중심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고 도시 중심에 가면 넓은 평지와 함께 지하로 내려가는 깊은 계단을 내려가면 엄청나게 넓은 광장이 나오거든. 그 광장은 대피나 집회같은걸 할때 사용했던거 같아. 어쨋든 우리는 광장으로 갔고 A는 망설임없이 광장으로 내려갔어. 그리고B는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쳤고 나는 조금 망설이가가 A를 따라 내려갔지.
이름없음 2018/10/21 18:49:02 ID : WrBumq2GnBa
듣구이성 !!
종이배 2018/10/21 18:51:58 ID : rzhvA2L81ba
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엄청 넓고 깊은 계단으로 되어있어. 계단은 한번꺾여서 들어가고 3분의2정도 내려가면 엄청나게 넓고 끝이 안보이는 지하광장이 보이지. 내가 원래 기억하던 광장은 아무것도 없는 깊은 동굴이었던거같아. 그런데 A를 따라 내려간 그 광장은 마치 미술관에 온것같은 느낌으로 사방에 푸른빛을 내는 담쟁이덩굴이 자라고 형광으로 빛나는 커다란 꽃들이 만개한 지하낙원같은 분위기었어. 바닥에서 피어난 붉은 장미는 가시가 없고 형광빛으로 빛났으며 간헐적으로 포자를 뱉어냈어. 포자는 광장을 둥둥 떠다니며 음침한 동굴을 밝혔다. 그곳에는 A뿐만이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광장을 돌아다니고 있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이 그렇게 수백명이 모여있는 장소는 굉장히 시끄럽기 마련인데 광장은 거슬리지 않을정도의 웅성거림이 귓가에 맴돌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거의 정적에 가까운 소음이 없는 상태였지. 그런데 그때 A가 뭐라고 말하는 입모양을 보았는데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어. 그리고 내안에 잠재되어있던 공포심이 온몸을 감싸면서 갑자기 이질적인 느낌과 공포에 질려서 광장을 뛰쳐나갔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지.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A를 만나지 않았어. 그리고B도 만날수 없었어. 이건 일부러 만나지 않은건 아닌데 만날수 없었다..? 뭔가가 맞지않아서 계속 엇갈렸어..그리고 나서 갑자기 어느날부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라.
종이배 2018/10/21 19:01:57 ID : rzhvA2L81ba
비는 금새 하늘에 구멍이 뚤린거처럼 쏟아졌어. 이 도시에 비가 오지않는다고 말한거 기억해? 그래서 여긴 우산같은게 없어. 그냥 비가오면 다들 문을 걸어잠그고 비가 그칠때까지 몇날 몇일이고 그냥 기다려 각자의 집에서. 혹시 밖에 나가야만 할 일이 있다면 대야?같은걸 머리에 쓰고다녀 ㅋㅋㅋㅋㅋ 비가진짜 미칠듯이 쏟아지고 며칠씩 이어지는데 계속해서 A생각이 났어. 왜인지 A가 계속 그 광장에 있을거같았거든. 그리고 불안했어 계속 광장이 떠오르고 안절부절..불안해하면서 하루를 보냈지. 그러다 진짜 심각하게 비가 쏟아지던날 나는 광장에 가기로 결심했어. 우리집에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무도 없고 집안 어디를 보아도 검게만 보였어. 무서울만도 한데 광장에 가기로 결심한 후부터는 마냥 흥분되고 신났던거같아. 집 문을 열고 광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어. 계단을 한참 올라갔지. 광장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B의 집이 있거든?그래서 B의 집도 들렸어. 거리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마치 내가 세상에 혼자 남은 느낌이었지만 B의 집 문을 딱 여는 순간 굉장히 따뜻한 바람이 불면서 마음이 평안해지는걸 느꼈어. 불안같은게 다 사라지고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지. B는 할머니랑 살고있었는데 할머니한테는 약간 영험한 능력이 있었어. 할머니얼굴은 약간의 근심이 있었지. 나한테 따뜻한 스튜를 만들어 주시고 광장까지 갈수있게 대야를 하나 주셨어.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는데 다 알고 계신거 같았지. 할머니의 배웅을 받으면 B의 집 문을 나설때까지 B는 보이지 않았어. 그래도 나는 신경쓰지 않았지. 대야를 쓰고 신나고 힘차게 광장으로 떠낫다. 대야를 쓰면 마치 폭포수밑에 대야를 쓰고들어간거처럼 물이 갈라졌어. 온통 길거리는 물천지였지. 광장까지는 굉장히 빠르게 갔어. 아무도 보지 못했고 지치지도 않고 달려올라갔어.
종이배 2018/10/21 19:03:06 ID : rzhvA2L81ba
광장에 도착하고나니까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모여있더라! 이 다음부터는 밥먹고 와서쓸께..!!
종이배 2018/10/21 20:17:48 ID : rzhvA2L81ba
광장에 도착하니까 검은 제복입은 키큰 사람들이 광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막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천천히 광장을 향해서 걸어갔지. 왜인지 모르게 광장은 비가많이 안오는 느낌이었어. 내가 광장입구에 서자 모두 나를 쳐다봤어. 그중엔 예언자도 있었는데 아주 무서웠고 키가 8미터는 되 보이고 날카로운 팔다리를 가지고있었지. 그는 나를 지그시 보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어. 나는 천천히 광장으로 걸어내려갔고 다들 날 막지 못했어. 계단은 길고 커다랫어. 끝이 없이 내려가는거같았지. 첫번째 층을 내려왔을땐 설레이고 기분이 좋았어. 차가운 설레임이었어. 몸을 돌려 두번째 층을 내려가려는 순간 갑자기 공기가 달라지는게 느껴졌어. 차가운 설레임은 공허한 어둠에 사로잡혀 순식간에 사라졌고 한계단씩 내려갈수록 숨이 막혀왔어. 계단을 3분2정도 내려왔을 때 내눈에 광장의 모습이 한가득 보였어. 내가 생각했던 광장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 넓은 광장은 공허하고 차가운 어둠만 가득했어. 깊고 진한 녹색의 거대한 웅덩이는 바닥이 얼마나 깊은지 알수도 없었다. 나는 한동안 그 계단에 서있었어. 깊이를 알수없는 깊은 웅덩이를 보고있었지. 그 안에 A가 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고있었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데 그들이 죽었다면 물 위로 떠올랐을텐데 수면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잔잔할 뿐이었지. 그 웅덩이를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점점 빨려들어가고만 있는것 같았어. 그때 저 깊은 광장 안쪽부터 노란 종이배들이 줄줄이 떠오르기 시작했어. 종이배는 점점 많아져서 광장을 가득 채웠고 광장은 밝게 빛났다. 그때 나는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는것 같이 느껴졌고 나는 그대로 뒤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어. 계단을 올라가도올라가도 나갈수 없을것만 같이 너무길게 느껴졌어. 계단을 뛰어올라오면서는 많은일이있었고 시간이 많이 지난것같았지만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어. 한참을 달려 광장을 나왔을땐, 모든것이 변해있었어
종이배 2018/10/21 20:39:16 ID : rzhvA2L81ba
폭포처럼 쏟아지던 비는 거짓말처럼 그쳤고 세상은 밝다못해 새하얬어. 그리고 차갑고 밝았어. 사람은 그 누구도 만날수없었고 나는 천천히 걸어서 광장을 나왔어. 천천히 계단을 걸어내려갔고 내 주변으로는 한명씩 두명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 B의 집 앞에 도착했을땐 거의 10명정도가 내 주위를 맴돌면 밝게 웃고 장난치고 떠들고 있었지. 내 손에는 피지못한 작은 장미한송이가 들려있었고 B의 집 문앞에는 노란 종이배가 걸려있었어. 나는 장미를 종이배에 꼽았어. 그리고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어. 대신 사람들과 도시를 떠났지. 도시를 떠나면서는 함께 도시를 떠났던 사람들이 내 실제 친구들이라는걸 알게됬고 우리는 다같이 여행을 떠났지. 길고 어둡고 축축한 숲길을 지나고 구더기와 벌레들이 나오는 숙소에 묵었어. 하지만 즐겁고 무섭지 않았어. 그런데 친구들은 한명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친구 한명과 나만 남게되었어. 친구랑 나랑 마주보고 둘이 앉아서는 대화를 많이 오랫동안 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할수없어서 아쉽지만 중요한 말인거같았어ㅠㅠ 기억이 안나서 아쉽다. 그리고 친구가 말을 다 하더니 물위에 잠시비친 잔영처럼 흐려지면서 사라졌어. 그리고 꿈이딱 깻음 ㅠㅠ 흐규..
종이배 2018/10/21 20:47:22 ID : rzhvA2L81ba
꿈 속에서는 무서운걸 느낄수 없이 모든 감정이 붕 떠있었는데 깨고 나니까 엄청 무섭더라고... 꿈속에서는 몰랐는데 아마도 꿈속에서 광장에 내려갔을때 난 죽은것 같아. 그리고 사실은 A와B는 모두 다 나였던거같아.. 다른 자아라던가 그런거.. 처음 광장에 간것도 나고.. 두려워서 도망친것도 나.. 할머니가 아무것도 묻지않고 배웅해준것도 우리 할머니였기 때문이고 웅덩이 속에 A가있다는걸 알았던것도 그게 나이기 때문이고. 그렇게 비오는날 광장에서 죽은 가족이 있는집은 문앞에 노란 종이배를 걸어놨었던거..였는데 B는 광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B의집 문앞에 종이배가 걸려있던걸 보면 B또한 나였던거 같아. 그리고 꿈에 내 실제 친구들도 나와서 현실하고 연결되는거같아서 엄청 무서웠어. 시간이 지날수록 꿈에서의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마치 태어나서부터 계속 거기에 살았던거처럼 느껴지고 꿈속 세상에서의 일이 너무자세해서 신기했어. 그냥 판타지같은 꿈을 꾼거같기도 하고.. 궁금한게 있으면 말해줄게! 꿈얘기는 이게 다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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