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야
스레주는 처음인데 너무 답답하고
하소연할데도 없어서 여기다라도 쓰고싶어서 들어왔어
사실 소개팅 어플에서 만났는데
주변 친구들이 안좋게 생각할까봐 그냥 소개팅 받았다 했어
그냥 호기심으로 들어간거라 잘생긴 남자분들 구경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좀 지나니까 질리더라
그래서 어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고 지우려고 했는데 그때 연락온 남자애가 있었어
그 친구랑 몇일밤낮을 이야기하면서 엄청 즐거웠는데 막상 만나려니까 좀 겁나더라 세상이 흉흉하니까
그래도 큰맘먹고 나가서 만났는데 사진이랑 좀 다르고 되게 낯가림이 많아서 즐겁진 않았어
그래도 사람 자체는 좋은 사람인것 같아서 계속 이야기하다가 말이 잘 통하니까 좋아지더라 그친구도 날 좋아하는 눈치였고
원래는 엄청 털털하던 내가 애교도 부리고 연락 안오면 말은 안하지만 서운하고 사귀는건 아니라 삐지긴 좀 그렇고
하여튼 그렇게 연락하다가
갑자기 다음달에 바로 해외로 나가서 살아야 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한테도 전화해서 이제 더 못만날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너무너무 슬프더라
그 친구도 그만 연락하자는 의미로 알아듣고 그날부터 연락 안하는데 사실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맨날 프사들여다보고
페북도 들여다 보고 하는데 차마 연락할수는 없어
처음부터 장거리연애는 너무 미안하잖아
근데 너무너무 생각나고 지금 한달째 되어가는데 너무 괴로워
진짜 매순간순간 생각나고 계속 생각나서
일만 미친듯이 하고있어
내가 너무 금사빠인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도데체 뭐가 좋은건지 모르겠기도 한데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해도 자꾸 그 아이생각이 나고 비교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채 3주째 지내고 있다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여기다가만 털어놓는데
별건 없지만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