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저문다. 아침이 오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시작하지않는다. 여기에 그는 서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세상은 박살나버렸다. 아니 박살나버린건 그인가? 끝없는 의문과 질문은 돌아오지않을 메아리가 되어 퍼져나갈뿐이다.
2xxx년. 더이상 시작되지않을 세상에 그가 홀로 서있을뿐이다.
"빌어먹을...누구라도 대답좀 해보라고..."
누구에게 말하는것인가? 자신에 대한 마지막 희미한 동정인가? 그는 그대로 총구를 머리에 가져다대었고
'탕-!'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그는 쓰러져버렸고, 그의옆엔 더러운 수첩하나만이 뒹굴고있을뿐이었다.
이것은 세상에 마지막으로 서있던 남자의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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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지말아야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저 문을 열어선 안된다고 생각한지는 꽤 오래된듯 하였다. 방안의 남자는 자신이 미쳐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열지못하는 문앞에서 마치 석상마냥 미동도없이 문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 그런거야, 저 문을 열면 다 끝나는거라고 씨발... 내가 미친게 아니고 이 세상이 미친거니까, 당연한일이잖아?"
아무도 없는방에서 혼자 문에 대고 독백을하고있는 자신을 보면서 남자는 문득 피식 웃음을 흘렸다. 세상이 미친거라고 했던 자신이 미친놈마냥 문에 대화를 시도하고있는 모습을 생각하고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끄아아아아아'
'사...살려줘!!!'
문밖에서 꽤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들려오던 소리는 어느샌가 간헐적으로 이어지고있었고 그 소리는 점점 남자가 서있는 문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비단 남자는 그 소리에 겁을 먹었던것만은 아니었다.
세상은 박살났다.
이유를 알수없는 전염병은 인류가 몇십세기동안 일궈낸 문명을 단 1년만에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혔고, 이미 문명은 멸절했다. 멸절한 문명의 잔해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희망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했으며 남자또한 그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 시간을 보내왔다.
그랬던 그가 문앞에 섰다. 남자는 문을 열수밖에 없지만 그와 동시에 문을 열어서는 안되는 딜레마에 갖혀 벌써 몇일동안 한숨도 자지않고 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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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글의 퀄리티를 위해 하루 세챕터이상 이야기는 진행하지않는다.
선택지는 다수결로 정해지며 선택자가 없을경우 글쓴이가 이야기를 진행한다.
지금부터 시작
1. 문을 연다
2. 문을 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