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8/10/27 21:40:01 ID : oFa6ZdxzU5g
이과라서 글 솜씨가 약해.. 그래도 짧지만 재미있게봐줬으면 하구 냉정한 평가 부탁해. 지독한 가스 냄새와 매캐한 공기가 내 폐로 들어와 머리를 어지럽힌다. 한편으로는, 톡, 톡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타르와 같은 물질이 제 자신을 괴롭히는 듯 꾸덕꾸덕한 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힌다. 이것들이 맞물려 차디찬 바닥에 널부러진 나를 일으켜낸다. 일 평생을 살며 처음 느껴보는 차가움이 내 손바닥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 무거운 눈꺼풀을 번쩍 뜨이게 했다. 정신을 차린 동공이 처음으로 내 뇌에 전달한 장면은 밝은 전등이 홀 전체를 감싸는 익숙한 풍경. 채 이곳이 어느 곳인지 깨닫기도 전에 나와 같이 널부러져 있던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런 남자에게 다가가려했지만, 나의 하체는 아직 마비가 덜 풀린지 상체와 따로 노는 듯 해서 결국은 다리를 질질 끌며 남자에게 다가갔다. 스윽- 스윽- 다리가 끌리는 소리가 홀 전체를 감싸며 메아리를 울려퍼트린다. 왠지모를 불길한 기운이 나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왔지만, 나와 같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불길함을 이기고 점점 더 남자에게 다가가도록 도와준다. 무거운 하체를 차디찬 바닥에 이끌고 어느덧 남자에게 거의 다가갔을 때, 지독한 가스 냄새를 망각하는 썩은 음식물냄새가 비릿한 공기를 타고 내 코로 들어온다. 점점 더 불길한 기운이 척추를 타고 뇌리에 까지 엄습한다. 엎드린채 널부러진 남자의 곁에 도착했을때는 썩은 음식물 냄새와 지독한 오물 냄새의 향연이 어우려져 내 코를 완전히 마비시켰다. 남자의 옆구리를 두 손으로 잡고 반대 방향으로 일으켰을 때, 푸드득 소리와 함께 마비 시킨 코를 뻥 뚫리게 하는 악취가 내 동공 마저 고통을 일으켜 눈물이 앞을 가리도록 만들었다.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천장을 향하도록 눕혔을 때, 눈물을 닦은 나의 두 눈은 이 장면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남자의 배는 사정없이 찢겨 내장과 장기가 얽혀있었고, 남자의 얼굴이었을 자리에는 생전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울정도로 뜯겨져 두 눈알과 이빨만이 천장을 향해있다. 빨간 대리석이라고 생각한 바닥의 재질은 남자의 피가 얼룩진 것이었고, 지독한 악취는 남자의 상처에서 꾸덕거리는 구더기들의 축제의 향연이 어우려져 나타나는 것이었다. 복부에서부터 북받쳐 오르는 구토를 애써 제어한채로 눈물이 가득찬 동공을 이리저리 굴려 내가 존재하는 이 곳이 어디인지부터 조사한다. 몇 번 이리저리 둘러봤을까, 철퍽-철퍽- 진흙위를 걷는 듯한 발소리가 홀 안쪽에서부터 내 귀로 흘려들어 온다. 온 몸에 소름이 끼친다. 내 몸은 저 소리는 위험하다고 센서를 보낸다. 아직까지 덜 풀린 하체를 질질 끌고 홀 안쪽으로 더, 더, 더 들어간다. 스윽- 철퍽- 스윽- 철퍽-철퍽- 스윽- 철퍽-철퍽- 스윽- 철퍽-철퍽-철퍽- 점점 가까워지는, 점점 증폭되는 소리에 상체마저 부들부들 떨리며 힘이 점점 빠져간다. 얼마만큼 왔을까, 발소리는 어느덧 멈췄고 내 눈앞에는 짧지만 경사가 꽤 있는 계단이 펼쳐져있었다. 살 수 있다. 그런 희망을 품고 나를 따라오는거라고 생각하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찾기위해 뒤를 돌았는데, 나를 갸우뚱한채로 보고있는 건장한 사내. 축축한 작업복에는 핏자국이 선명히 젖어있었고, 13일의 금요일을 연상하는 듯한 가면을 착용한채로 손에는 마체테와 같은 둔기를 들고 나를 계속, 계속,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었다. 공포감에 목소리도, 힘도 나오지 않은 채 멀뚱멀뚱 자신을 쳐다보는 내가 재미있는지 가면 속으로 쿡, 쿡 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박혔다. 도망쳐- 도망쳐- 내 뇌는 소리지르지만 사내의 웃음소리가 내 몸의 작동을 막아버렸다. 이제 질렸는지 손을 하늘 높이드는 사내. 한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시야는 붉은 색으로 물들고 몸은 저절로 차디 찬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런 순간에, 내 시야에 들어온 커다란 문구. 여기는 홍대입구역이다.
이름없음 2018/10/27 21:53:00 ID : 3QoLfaty43T
잘 읽었어. 이과이든 문과이든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멋진 도전이니까 자신감 갖도록 해. 많은 책을 읽고 꾸준히 쓰다보면 글 실력이 올라갈 거야. 일단 불필요한 표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읽으면서 '왜 굳이 이렇게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공포 소설이니까 해당 장면을 더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그런 표현들과 더불어 어색한 문장들이 집중을 방해해. 그리고 이건 취향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성상징어들을 과하게 열거하는 것도 난 별로 안 좋다고 생각해. 뭐랄까... 일본 게임에 등장하는 '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 같은 느낌이야. 뭔지 알지? 아무튼 난 그랬어. 문장 어색한 거랑 표현력 다듬으면 충분히 재밌는 글 나올 것 같다. 파이팅
이름없음 2018/10/27 21:58:16 ID : oFa6ZdxzU5g
고마웡!
이름없음 2018/10/27 23:43:41 ID : 7tdveHu5Vfd
일단 글 잘 봤오!! 공포물은 내용이 거의 다 뻔해서 안 보는데 이건 좀 신선한 소재라 좋은 것같아 글의 초반쯔음에 마비가 덜 풀린지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마비가 덜 풀렸다라는말이 나오기전에 나의 다리는 마비가 된건지- 라는 문장이 나오면 더 부드럽지않을까? 갑자기 마비가 안 풀려서 다리가 안 움직여져라는 것보단 나의 몸이 마비가됐어, 다른곳은 움직이지만 다리는 아직 마비가 안 풀린 것 같아 가 더 부드러울 것 같아. 그리고 스윽 철척 스윽 철퍽이 계속 반복되어 나온다던가 계속, 계속, 계속 같은 부분이 좀 어색한듯해 2레주처럼 일본게임풍이랄까.... 글은 그림같은게없고 오롯이 글로만 상상을하는거니까 독자가 읽을때 지루하지않도록 어색하지않게 살려내는게 중요한데 스윽 철퍽 스윽 철퍽<<<이부분은 오히려 집중을 깨버린다고 생각해 향연이라던가 센서등 글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단어는 다른 것으로 바꾸어 쓰는게 좋을 것 같아! 예) ~의 냄새와 ~의 냄새가 섞인 것이 내 코를 파고들어 마비시킨다. 내 뇌는(원래는 몸이지만 뇌가 더 좋을 것 같아서) 저 소리가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내온다.

레스 작성
348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new 3741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07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new 24254 Hit
창작소설 이름 : ◆PfTQoNteNvA 7시간 전
9레스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 96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5레스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 44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399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1043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906레스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 3938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6레스이과와 문과의 고백법 62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195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2레스'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957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71레스패러디 소설 창작자+독자 잡담판 1715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5
5레스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560 Hit
창작소설 이름 : 수치사하기직전 2024.04.14
3레스소설 주제 좀 추천해줄 사람..?ㅠㅠ 56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
1레스어른이 되고 깨달은 것은 63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6레스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78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3레스이런 설정 흔한가?? 77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1레스으헤헤 학교 간다 77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
5레스소설 여주 이름 지었는데 평가 좀 86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
65레스외모 묘사 최대한 맛깔나게 해주라… 1380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
2레스미국 배경 로판 머리색, 눈색 83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
3레스릴레이 소설을 써보자! 82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