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본인 감정이 무엇인지, 어떤게 싫고 좋은지는 알겠는데 그걸 표현하는게 힘들거나 그래? 딱히 감정이 안보인다거나 어두워 보이는건 아닌데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 한거 말이야. 너희도 비슷할까? 나는 그런데.
상담을 받고 있거든. 근데 이상하게 상담만 하면 항상 내 이야기를 듣고 상담선생님이 울어. 왜 우냐고 물어보면 나보고 왜 남 이야기 하듯 말 하냐고 너는 화 안나냐고 또 막 울어.
내가 이상한거야? 누구나 익숙해져서 표현을 못 하게 되는 감정 하나씩 있잖아. 나는 그 범위만 좀 넓은거 아닐까?
이름없음2018/10/30 02:23:49ID : oIJSMkre42E
아 뭔지 알겠다. 나도 비슷하거든. 웬만한 일들에 대해선 그런가 싶고 개인 호불호야 있긴한데 그냥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게 되더라고. 정확히 언제부터 이게 시작된지 모르겠는데 기억상으론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 모양이야.
남들에게 공감도 가능하고 사회 생활도 어느 정도 가능한데 나에 대해선 좀 모르겠다고 해야하나 솔직히 내 개인사 듣고 화내거나 우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를 잘 못하는 편이야.
고마운거랑 별개로 이건 별 상관 없는 일일텐데 이렇게까지 나한테 감정을 소비해도 되는거야? 이런 생각도 들고 그때 당시엔 억울하거나 화가 났던거 같기도 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결국 그냥 그려러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게 되어서 잘 모르겠어.
그냥 여러 일들을 겪고 여러 감정들 특히 부정적인 것들을 겪다보니 무뎌지고 익숙해져서 그런가보다.. 하는게 난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보거든. 폐는 기본적으로 안 끼치니깐 괜찮지 않나? 싶은데.
이름없음2018/10/30 02:26:31ID : e0mpU5gmE1h
나는 화가나서 그걸 표출하고 싶은데, 속에선 이미 미칠 것 같은데, 밖으로 분출이 안돼.
결국 꾹꾹 담아두다가 울음이 터지더라.
우는 거 말고 화를 내고 싶은데, 화내는 법을 모르겠어.
집에서 첫째라고 차별받고 살아서 그런게 익숙해져서 그런가봐.
잘못한게 없는데도, 내 잘못이 되어야하고, 화낼 땐 첫째이기 때문에 화내면 안되고...
그래서...음...응.
화내는 법을 잊어버렸어.
어떻게해야 내 안의 불덩이를 뱉어낼 수 있는건지 모르겠어.
이름없음2018/10/30 10:15:03ID : 87e0likoHCj
헉 나랑 완전 똑같아.
이름없음2018/10/30 10:15:51ID : 87e0likoHCj
음 그렇구나. 나는 꾹꾹 눌러두는 것도 잘 모르겠어. 터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할까. 밑 빠진 장독에 감정을 들이붇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