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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1/05 12:45:10 ID : ksrxTQr87cI
그냥 나는 뭐랄까 영적인 그런게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기가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야.. 집 안에 무당이 있었다고는 들었는데 내가 아는 가까운 친척중엔 없는 것 같아.. 이제까지 내가 겪었던 일들을 조금씩 적어볼게. 그렇게 썩 재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이름없음 2018/11/05 12:48:50 ID : ksrxTQr87cI
음.. 어릴 때 얘기부터 해볼까.. 어릴 때 나는 단독 주택에 살았었어. 근데 우리집은 아니고 전세인지 월세인지 여튼 그렇게 살았어. 그 단독 주택이 옛날 집을 개조한 거라서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마당에 건물이 2채가 있어서 사랑채라고 하던가? 뭐 여튼 두개 건물 중에 좀 작은 거 한개를 우리가 세를 내고 살았었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어. 여튼 그 집에 살 때의 기억인데 가끔 주인집 건물에 어떤 형체? 같은게 있었어. 그걸 사람이 아니라 형체? 같은 거라고 얘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같은 모양새이기는 한데 그냥 늘 까맣고 흐렸어. 마치 불투명 유리 건너편에 비춰지는 사람 모양같은 느낌?
이름없음 2018/11/05 12:50:16 ID : yE4JRwlio3O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11/05 12:50:48 ID : ksrxTQr87cI
여튼 주인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딸이랑 사위가 살았는데 그 집에 아이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낮에는 항상 집이 비워져 있었어. 우리집은 아빠만 일을 했고 나는 아직 어렸고 엄마는 가정주부여서 낮시간엔 거의 집에 있었거든. 어느날부터인가 그 집에 검은 사람 형체의 무언가가 부억 주변을 서성이는 걸 봤어.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아줌마가 오늘 쉬는날인가? 하고 넘어갔었는데 어떤날은 아침에 아줌마가 출근하는 걸 분명히 봤는데 낮에 또 그 형체가 서성거리는 거야.
이름없음 2018/11/05 12:53:32 ID : ksrxTQr87cI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근처로 다가갔는데 내가 오는 걸 알았는지 흔적도 없이 그 형체는 없어졌어. 그렇게 두달 세달정도를 일주일에 한두번씩 그 형체를 본 것 같아. 뭔가 딱히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위화감도 없고 그저 부엌을 서성거리는 것 뿐이라 금새 흥미를 잃었어. 그러던 어느 날 마당에서 공같은 걸 가지고 놀다가 주인집 부엌 쪽으로 굴러가서 주우러 갔을 때였나.. 여튼 그날도 그 형체는 부엌을 서성이고 있었고 나는 딱히 위화감이 없었으니까 그 장난감을 주우러 갔는데 그 순간 그 검은 형체가 나한테 달려드는 거야.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소리지르고 뒤로 나자빠졌던 걸로 기억해. 엄마는 방안에 있다가 놀라서 나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고 그날은 열이 되게 많이 났었대. 밤새 열에 시달리고 아침에는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일어나서 멀쩡하게 잘 놀았고 그 기억도 금새 잊혀졌어.
이름없음 2018/11/05 12:57:20 ID : ksrxTQr87cI
그 뒤로 한 열흘 정도는 지나는 동안 그 검은 형체를 못 본 것 같아. 그리고 나도 금새 그걸 잊고는 집 앞에서 동생 세발 자전거를 가지고 놀았어. 그 집 앞에 얕은 내리막길이 있고 중간에 방지턱이 있는데 나는 거기서 세발 자전거 타고 내려오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 패달을 밟지 않아도 내리막이니까 알아서 내려가고 또 중간에 방지턱 때문에 덜컥! 하는 그것도 좋고 재밌었어. 자주 그렇게 놀았고 그때까지 다친적도 없었으니까 그날도 평소처럼 그냥 그렇게 놀았던 것 같아. 근데 그 날은 사고가 났어. 내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데 방지턱에서 덜컥 하는데 평소랑 다르게 몸이 붕 떴어. 그리고 떨어져서 나는 그날 팔 다리는 물론이고 턱을 아스팔트 바닥에 긁어서 거의 턱에 살이 덜렁 거리고 뼈가 드러날 정도로 크게 다쳤어. 근데 이상한 게 방직지턱에서 몸이 뜰 때.. 그건 마치 평소처럼 방지턱에 덜컥!! 하는 느낌이 아니라 누가 내 목덜미를 잡아 채서 던지는 그런 느낌이었어. 무엇보다 내가 붕 날아갈 때 그 방지턱 위에 검은 형체가 서 있었거든. 근데 그 서있는 게 몸을 들썩들썩 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어.. 마치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처럼..
이름없음 2018/11/05 12:58:15 ID : ksrxTQr87cI
나는 아마 그 뒤로 한동안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것 같아. 그리고 그 형체는 그 뒤로 보이지 않았어.. 점심시간이 끝나가네. 잠시 일하고 올게. 읽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읽어줘서 고마워 !!
이름없음 2018/11/05 13:03:33 ID : ksrxTQr87cI
일할려고 했는데 딱히 바쁜 일이 없네 마저 이어서 쓸게. 여튼 아마도 그게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이상한 일이었을 거야.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음.. 아마도 내가 7살? 8살 때였던 것 같아. 위에 말했던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야. 연립이라고 하던가? 그 한 건물에 한층에 집 2개씩 있고 보통은 3층 정도까지 있는 건물을? 여튼 그 집에 살때 이야기인데, 이거는 좀 서론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름없음 2018/11/05 13:07:01 ID : ksrxTQr87cI
우리집은 외가는 불교? 무당? 뭐 그런걸 믿는 집안이고 친가는 천주교야. 엄마는 결혼을 하고 친가를 따라서 천주교를 믿기 시작했다고 했어. 그런데 엄마는 천주교를 믿는다고는 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항상 정화수?? 뭐 그런걸 그릇에 떠놓고 아침마다 촛불은 항상 켰던 것 같아. 그 불교 촛불 있잖아 두꺼운 흰색.. 항상 그게 있었어. ㅣ ㅇ ㅣ 이런 느낌으로다가, 가운데가 물 떠놓는거고 양 옆에 초 하나씩. 당시 우리집에는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정면에 그 예수가 십자가에 박혀있는 모양을 한 조금 큰 십자가가 있었고 그 밑으로 성모마리아상이 있었어. 성모마리아상 옆에는 구피?? 뭐 그런 엄청 작은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이 있었어. 그리고 안방에 들어가면 화장대 옆쪽으로 촛불과 물 떠놓는 게 있었고..
이름없음 2018/11/05 13:13:45 ID : ksrxTQr87cI
어느날 밤에 자고 있는데 꿈인지아닌지는 지금도 헷갈려.. 여튼 밤에 자다가 목이 엄청 말라서 물을 먹으러 나왔어. 당시 집 구조가... 내 방 ;; 화장실 ;; ;; --------- () ------ () ------ () 안방 ;; 부억 ,------------------------ --------------- 어항 티비 동생방 () 거실 ;; -------------- 현관 ;신발장;; 쇼파 ;; 배란다 이런식이었는데 내방에서 나오면 시선에 어항 모서리 부분이 보였어 근데 거기 앞에 까만 형체가 서 있는거야. 직감적으로 느낀 건 아 저거 예전에 나 자전거에서 던진 그거다...!!
이름없음 2018/11/05 13:21:24 ID : yE4JRwlio3O
ㅠㅠ 위험한 거 아니야?
이름없음 2018/11/05 16:29:18 ID : ksrxTQr87cI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중간에 끊겼네... 근데 어항 앞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하더라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그냥 가만히 고정된 것마냥 어항에 가만히 서있기만 했어. 나는 한번 당한 게 있어서 많이 무서웠고 그냥 조용히 다시 침대에 누워서 자는 척을 했어. 그리고 그렇게 잠이 들었던 것 같아. 정신을 차려보니까 아침이었어. 그냥 내가 꿈을 꿨나 생각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그 날도 자다가 중간에 잠에서 깼고 물을 마시려고 했었나? 화장실을 가려고 했었나? 여튼 방에서 나가려고 문을 살짝 열었는데 또 어항 앞에 그 검은 형체가 있는 거야.
이름없음 2018/11/05 16:31:15 ID : ksrxTQr87cI
처음엔 가만히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어항 앞에서 몸을 좌우로 흔들흔들 하고 있었어. 아주 천천히.. 그 뭐라고 하지 괘종시계??? 그런거 보면 밑에 시계추 있잖아. 그런것처럼 움직이는데 움직임이 아주 느렸어. 어항 앞에 서 있는 건 똑같은데 그 자리에서 몸만 천천히 천천히 좌우로 계속 왔다갔다. 그러다가 안방에서 엄마 알람시계 소리가 들렸고 그 형체는 안개처럼 스르륵 없어졌어.
이름없음 2018/11/05 16:34:31 ID : ksrxTQr87cI
그날 아침에 밥을 먹는데 엄마가 그러는 거야. 요즘 꿈자리가 이상하다고 자꾸 검은 형체가 집을 돌아다니다가 어항 앞에서 멈춘다고. 어항 앞에서 멈추고 한참 있다가 꿈에서 깬다고. 그때 나는 엄마한테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는데, 옛날 집에 살 때 내가 부엌에 있는 형체 보인다고 엄마한테 말했을 때 엄마가 그랬단 말이지.. 보여도 보이는 걸 티를 내선 안되고 들려도 들리는 걸 티 내서는 안된다고. 내가 보고 듣고 하는 걸 아는 순간 쟤들은 나한테 계속해서 꼬일 거라고. 그리고 주인집 할머니하고 엄마하고 얘기할 때 할머니가 엄마한테 말하기를 애기 때는 간혹 영안? 영감? 뭐 그런게 없어도 귀신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니 걱정하지 마라고 금방 없어질 거라고. 나는 내가 저것을 보는 걸 말하는 게 엄마를 걱정하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숨겼어. 그리고 내가 안보이고 안들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저것도 곧 안보일 거라고 생각했었고...
이름없음 2018/11/05 16:35:36 ID : wIIE4MpdRB9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11/05 16:38:12 ID : ksrxTQr87cI
그리고 드디어 사건이 터졌어. 그 사건이 터진 날 밤에 나는 또 그 검은 형체를 봤는데, 이번에는 그 검은 형체가 어항에 손? 팔? 여튼 그걸로 추정되는 신체의 일부를 넣고 어항을 휘휘 저었어. 표정도 없고 소리도 없었지만 마치 재미있다는 듯이 휘휘 젓는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나는 무엇 때문인지 너무 무서워서 그날 방문을 꼭 닫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억지로 잠을 청했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땐 집이 조금 소란스러웠어. 엄마 말에 의하면 늘 정면을 보던 성모마리아상이 뒤로 돌려져 있었고 어항 속에 물고기가 다 죽었대. 그리고 어항 주변에 나눴던 선인장? 투즈키? 뭐 그런 식물이 들은 미니 화분이 있었는데 그것도 죽었고.
이름없음 2018/11/05 16:43:00 ID : ksrxTQr87cI
엄마는 바로 전에 살던 주인집 할머니한테 전화를 했고 주인집 할머니랑 어떤 아줌마가 30분도 안되어서 우리집에 찾아왔어. 그리고 상황을 보더니 엄마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동생이랑 나는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어. 그래서 안바에 가서 동생이랑 둘이 그냥 티비를 보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밖에서 나누는 대화가 너무 궁금했고 그 대화를 열심히 들으려고 했어. 잘 들리진 않았지만 대충 들리는 내용에 의하면, 집에 뭔가가 들어온 것 같은데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왜 온건지 모르겠다고. 이집에는 호랑이도 있고 십자가도 있고 성모마리아도 있는데다가 매일 집 터주한테 정화수랑 기도 올리는 엄마가 있어서 이게 쉽게 집에 해꼬지는 못하고 아마 집에 들어온지가 한참 되었을 거라고. 아마도 한참 몇날 몇일동안 집안을 돌고 돌고 돌다가 그나마 이 집안에서 자기가 유일하게 해꼬지 할 수 있는 게 물고기랑 작은 식물 뿐이라 그것만 해꼬지 한 것 같다고. 아마 물고기가 없었으면 이 거는 나나 동생에게 해꼬지 했을 가능성이크다고. 애들한테는 뭐 들은 얘기 없냐고.
이름없음 2018/11/05 16:45:53 ID : ksrxTQr87cI
나는 내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을 열고 나가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엄마랑 할머니는 왜 나왔냐고 안에 들어가서 티비 보라고 뭐 간식 갖다 주냐고 하면서 다시 방으로 나를 들여보내려고 했고 할머니랑 같이 온 아줌마가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와서 앉아보라는거야. 그래서 조용히 가서 앉았는데 아줌마가 나를 한참을 쳐다만 보더니 엄마한테 얘기를 했는데 나한테 딸려 온것 같으니 뭘 해야하는데 굿이랑 비슷한데 굿은 아니고 뭐를 해야한다고?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했어. 엄마는 한참을 고민했고 그 아줌마가 엄마한테 돈 안 받을테니까 한달만 우리 할머니랑 동자한테 간식이나 주라고 ??? 뭐 그렇게 얘기했고 나는 그 다음주 일요일에 할머니랑 같이 왔던 아줌마네 집에 가게 되었어.
이름없음 2018/11/05 16:46:17 ID : mla5RyNvvgZ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11/05 16:50:16 ID : ksrxTQr87cI
그 아줌마는 무당이었고 내가 그 집에 갔을 때는 무서운 아저씨 그림도 있고 예쁜 언니 그림도 있고 애기스님 그림도 있고 할머니 그림도 있고 알록달록 천도 걸어놓고 그랬었던걸로 기억해. 알록달록한 사탕도 있고 뭔가 신기한 것들이 많았어서 호기심에 여기저기 기웃기웃하고 있는데 그 집에 한 3~4살정도 되어 보이는 애가 하나 있었어. 그래서 그 아이한테 말을 걸려고 그 아이가 있는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 아이가 그러는 거야. '너는 여기에 들어오면 안돼' 그래서 나는 왜 그런지 몰라서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 아이는 알록달록한 천들 사이로 숨었고 뒤에서 아줌마가 나를 붙잡았어. 그리고 무슨 물같은 걸 주길래 시키는대로 입에 헹굼해서 뱉고 마시고 했던 거 같아. 아줌마는 나한테 무슨 한복 같은 걸 주고 갈아 입으라고 했고 옷을 갈아입고 나는 아줌마를 따라서 뒷마당으로 갔어. 아줌마가 나한테 마당 가운데에 앉으래서 앉았는데 막 나한테 팥이랑 소금을 엄청 뿌렸어. 어린 마음에 짜증이 났는데 엄마가 막 불안하게 쳐다보고 있으니까 내가 짜증을 내면 안될 것 같아서 참았어.
이름없음 2018/11/05 16:54:18 ID : ksrxTQr87cI
소금이랑 팥이랑 막 던지는거에 한참을 맞고 아줌마는 말 없이 앞에서 막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방울도 흔들고 부채도 흔들고 그러다가 갑자기 나한테 하얀 천을 뒤집어 씌우고 갑자기 횃불?? 뭐 그런거 불쑈 할때나 쓸법한 그런 봉에다가 불을 붙여가지고 나한테 덮은 천위로 막 들이대고 그랬어. 나한테 불 붙이는 줄 알고 진짜 무서웠는데 그때 귀 옆에서 아까 봤던 그 아이 목소리가 났어. "누나야 괜찮아 봐바 안 뜨겁자나 이거 불 붙는거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이거 해야 누나 자전거에서 던졌던 그 이상한 거 떼어낼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 뭐 대충 이런식으로 얘기했어. 나는 자전거에서 나 던진 게 그 검은색이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애기가 막 다 안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또 무서워하는 나를 위로해주니까 누나가 되어서 저런 꼬맹이보다 무서워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꾹꾹 참았어. 한참이 지나서 주변이 조용해지고 아줌마는 나한테 덮었던 천을 걷고 그 천을 태우고 나한테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물을 마시라고 줬어. 그래서 물을 마시고 나서 아줌마가 고생했다고 나 토닥토닥 해주고 엄마도 와서 토닥토닥 해주고 그랬어. 그리고 그날은 아마도 짜장면을 먹었던 걸로 기억해.
이름없음 2018/11/05 16:58:08 ID : ksrxTQr87cI
그날 꿈에는 그 검은색 형체를 보지 못했어. 그리고 그냥 그렇게 나는 그날 일을 잊는 듯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마트에서 간식을 고르는데 그날 그 아줌마네서 본 꼬맹이가 자꾸 생각이 나는 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무당 아줌마네 집에 남자 애기 있는데 그 애기한테 사탕을 사줘야 할 것 같았어. 왠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엄마한테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무슨 소리냐고 그집에 애기가 어딨냐고. 그 아줌마는 결혼도 안헀다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나는 내가 너무 무서워서 헛것을 봤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집에 아줌마가 모시는 동자신이었던 것 같아. 뭐 그 뒤로는 지금까지 그 꼬맹이를 본 적이 없네...
이름없음 2018/11/05 17:00:31 ID : ksrxTQr87cI
음 .. 그닥 재미는 없지??? ㅎㅎㅎㅎ 이번에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로 이야기를 해볼게 .. 나는 한 3년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원룸으로 이사를 왔어. 사실 원래 마음에 있었던 집이 따로 있었는데, 왠일인지 막상 방을 보러 부동산 언니랑 왔다갔다 하다보니까 지금 집이 딱 마음에 들었어. 채광도 좋고 공간도 넓고, 무엇보다 부동산 언니가 건물주 분하고 협의를 잘해줘서 월세도 5만원이나 싸게 들어올 수 있었거든. 이사 첫날에는 이것저것 정리하고 하느냐고 너무 피곤해서였는지 아무 일 없이 지나갔어.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시작되었지...
이름없음 2018/11/05 17:01:40 ID : ksrxTQr87cI
다행히 도움을 받아서 잘 떼어냈으니 별거 아니였지 뭐 ㅎㅎ 읽어줘서 고마워 !!! 아 이제 슬슬 업무 보고도 해야하고 해서 이따가 다시 올게 !!!
이름없음 2018/11/05 19:11:12 ID : nxu3vdyIHxv
읽고 있는 사람 있어? 퇴근 길이야 천천히 올릴게 문제는 이사를 한 다음 날부터 시작됐어. 한동안 눌리지 않았던 가위를 눌린거야. 자고 있는데 침대 주변을 긴 머리를 추욱 늘어뜨린 여자가 구부정한 자세로 빙빙 도는 가위였어. 여자의 얼굴은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았는데 외형을 표현하면 검은 긴 머리에 검은색 긴팔 롱원피스를 입었고 맨발이었어. 글고 팔도 축 늘어뜨리고 돌아다니는데 손톱이 엄청 길고 새까맸어. 메니큐어를 바른 검은 색이 아니라 흙을 판건지 벽을 긁은건지 군데군데 깨지고 손톱에 거뭇거뭇 흙?피?가 굳어 묻은 느낌.. 말없이 내 침대 주변을 왔다갔다하고 중간중간 뭐라고 중얼중얼 하는데 알아 들을 수는 없었어. 내가 잠든 시간이 새벽 1시가 조금 넘어서였고 가위에 눌린 그 시간은 가늠도 안될 정도로 길게 느껴졌어. 그러다가 핸드폰에 카톡 알림이 울리면서 가위에서 풀렸어. 시간을 보니 새벽 4시반이었고. 거의 비슷한 시간에 가위를 열흘 넘게 눌렸어. 진짜 집 잘못 잡은 느낌이고 미칠 것 같았어.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 밤을 새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새벽에 1시가 조금 넘으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가위가 눌리는 악순환의 반복..
이름없음 2018/11/05 21:04:43 ID : 4NAkmts9y1C
보고있어 계속 써줘
이름없음 2018/11/06 00:19:22 ID : nxu3vdyIHxv
퇴근하고 동네에서 갑자기 술자리가 생겨서 지금 들어왔어. 늦었다 잠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쓸게!!! 고마오!!!
이름없음 2018/11/06 00:22:53 ID : nxu3vdyIHxv
그 당시 내 원룸의 구조는 배란다 세탁기 -------------------- 화 공 침 공 TV 장 간 대 간서 실 공간공간 랍 공간공간 공간공간 옷장옷장 중문 부엌 현관 이런식이었거든
이름없음 2018/11/06 00:24:52 ID : nxu3vdyIHxv
침대 주변으로 공간이 많은데 옷장이 한쪽에 거울을 붙여놨었어. 즉, 배란다 창과 거울이 마주보는 중간에 침대가 놓여있었던거지. 나중에 그게 문제였다는 걸 알고 침대를 옮기고서야 가위는 풀렸어.
이름없음 2018/11/06 00:27:06 ID : nxu3vdyIHxv
문제는 그걸 알기까지의 과정인데 열흘 연속으로 가위가 눌리니까 집에 들어가는 게 너무 무서운거야. 진짜 너무 소름끼치고 힘들었거든.. 그래서 일부러 늦게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모텔을 잡아서 자거나 했어. 이사하고 2주가 넘었을까 엄마한테 전화가 온거야. 별일 없냐고 요즘 꿈자리가 사나워서 연락해봤다고.
이름없음 2018/11/06 00:29:50 ID : nxu3vdyIHxv
그래서 가위 눌리는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는 그걸 별거 아니라는 듯이 얘기했었고 그냥 나도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거라고 믿고 싶었어. 엄마는 혹시 모르니까 막걸리 사다가 싱크대 모서리마다 막걸리 한잔씩 뿌리고 한잔 따라다가 싱크대 올려놓고 다음날 버리라고 해서 그 주 주말에 그렇게 하고 잠을 잤어.
이름없음 2018/11/06 00:33:46 ID : nxu3vdyIHxv
근데 그날 꿈에 또 가위가 눌리는데 그날따라 그 여자가 유난히 침대 머리맡에 머물다가 돌고 머물다가 도는거야. 그리고 그 중간에 그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어. 쉰 노파의 목소리 같기도 했고 잔뜩 갈라진 목소리 같기도 했는데 진짜 또렷하게 말했어. "이제와서 터주신께 빌어봤자 크크크크"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미쳐버릴 것 같은데 깰 수가 없었어. 크크크크 거리는 웃음소리가 계속 귀에 들려왔어. 처음으로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 성모마리아님 다 잦았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11/06 00:38:57 ID : nxu3vdyIHxv
그렇게 시간이 지나 늘 가위가 풀리던 그 시각에 가위가 풀렸고 진짜 집이 너무너무 싫었어. 그러던 어느날 회사 언니랑 밥을 먹고 집에 가는데 왠 점집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거야. 평소라면 그냥 지나갔을텐데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그 집에 들어갔어. 처녀보살?선녀님? 뭐 그랬던 집같은데 들어가서 점 보러 왔다고 얘기를 하니까 접수하는 언니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절을 올리더라고. 그러더니 무슨 일로 오셨냐고 잠시 기다려달라더니 오미자차를 내줬어. 한 5분 쯤 기다렸나 들어가도 된다길래 방으로 들어갔는데 진짜 화려하게 한복을 입은 언니가 있었어. 근데 그 언니도 나한테 절을 하는거야. 조금 어리둥절했는데 일단 절을 받았어.
이름없음 2018/11/06 00:43:35 ID : nxu3vdyIHxv
그 언니가 나를 빤히 보더니 도깨비?님이 내 뒤에 계시는데 집엘 들어갈 수가 없다는 거야. 그래서 집에서는 나를 지켜줄 수 없어서 엄한 것들이 나를 놀린대. 뺏고 싶지만 도깨비님이 상주하는 몸이라 함부로 할 수가 없어서 매일매일 조금씩 나를 괴롭혀서 내가 약해지길 기다리고 있다는거야.
이름없음 2018/11/06 00:48:06 ID : nxu3vdyIHxv
평소엔 괜찮은데 잠자리가 흉하지 않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혹시 잠자리 주변에 거울과 마주하는 위치가 있냐는거야. 그렇다고 했어. 발 밑에 거울이 정면으로 비춘다고. 그리고 현관에 혹시 뭘 걸어놨거나 현관에 들어가는 곳에 뭐 걸어놓은 거 있냐고 묻더라고. 사실대로 다 말했지. 현관문에 화이트보드를 걸어놨다고. 출근할 때 재활용 쓰레기 내다 놓는거나, 보일러나 전등 안끈거 체크용으로 두었다고. 글고 현관 들어오면 바로 중문이 있고 중문 건너에 화장실이 있으며 화장실 문에 화장실 푯말하고 수건 걸이 있다고.
이름없음 2018/11/06 00:52:57 ID : nxu3vdyIHxv
화장실 푯말은 내가 걸어놓은 건 아니고 집에 왔을 때부터 있었다고 얘기도 했지. 일단 옷장을 옮기던 침대 방향을 바꾸던 바꾸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화장실 푯말이 신경 쓰이는데 그걸 떼라고 했어. 그래서 알았다고 했고 복채 준다고 했는데 그 언니가 복채는 됐고 시킨데로 다 해서 개선이 되면 지나가다 한번 들리라고 대신 올때 예쁜 손거울 하나만 사다달라는 거야. 나는 바로 그 주 주말에 그 무당언니가 시킨대로 다 했고 일단 그 뒤로 가위에 눌리지는 않았어. 그리고 한참 뒤에 인사동에 갔다가 언니가 했던 말 생각나서 눈에 띄는 예쁜 손거울 하나 사서 언니 갖다줬고. 그렇게 집에서 겪었던 가위눌림은 해결이 됐지.
이름없음 2018/11/06 00:53:37 ID : nxu3vdyIHxv
아 술이 좀 올라온다.. 내일 출근해서 마저 올릴게!
이름없음 2018/11/06 11:23:24 ID : K0oFa9wGsnW
잘보고 있어! 난 이렇게 조근조근 풀어주는 얘기가 좋더라
이름없음 2018/11/06 11:57:47 ID : nxu3vdyIHxv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구나ㅜ 고마웡
이름없음 2018/11/06 13:34:18 ID : uoGtummnu1d
재밌당
이름없음 2018/11/06 14:23:35 ID : wIIE4MpdRB9
재밋당!!!
이름없음 2018/11/06 14:54:36 ID : wHDusi9utul
스레주 썰 잘푼다ㅎㅎ 재밌어!
이름없음 2018/11/06 16:44:57 ID : rulfWqqqrwH
재밌엉
이름없음 2018/11/06 22:50:40 ID : WjcpVhApak0
읽어줘서고마워
이름없음 2018/11/06 22:52:56 ID : K47ze6jgZjw
재밌당
이름없음 2018/11/06 22:56:38 ID : WjcpVhApak0
다시 예전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때 있던 일이었을거야. 그때 우리집은 마당과 작은 텃밭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어. 그 집은 예전에 살던 집처럼 옛날 집을 개조한 집이라 건물이 3개로 나뉘어 있었어. 한개 건물은 방하나 부엌하나 있었고 다른 한개 건물은 방 3개와 창고 부엌이 있었고 안방엔 다락방이 있었어. 그리고 다른 한개 건물은 화장실과 창고가 있었고
이름없음 2018/11/06 22:58:48 ID : WjcpVhApak0
그 집에 이사를 할 때 엄마가 아는 분한테 이사 날짜를 받아왔었는데 그때 날짜 잡아주신 분이 이사 날짜를 꼭지키라고 했었대. 다른 가족은 괜찮은데 나하고 집이 맞지 않아서 날짜를 지키지 않으면 내가 화를 입을거라고 했었대.
이름없음 2018/11/06 23:01:08 ID : WjcpVhApak0
그런데 이사 예정 일주일 전에 내가 다쳤어. 그냥 놀다 살짝 다친 것처럼 대수로운 게 아니라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다가 그네에서 떨어졌는데 팔이 부러지고 얼굴의 반 이상 살이 까지고 피가 났었어.
이름없음 2018/11/06 23:03:14 ID : WjcpVhApak0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놀이터에서 그렇게 크게 다칠 일이 없었단 말이지. 그냥 기억하는 건 그날 그네를 탈 때 누가 그네를 밀어주는 것도 아닌데 그네가 유난히 높이높이 잘 타졌었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냥 갑자기 그네에서 뛰어 내렸어.
이름없음 2018/11/06 23:04:44 ID : WjcpVhApak0
얼마 뒤에 들은 얘기지만 이사 전에 아빠가 짐을 미리 옮겼었대. 집에만 안들어가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집 앞에 차고에 잔짐들을 미리 넣어놨었다고 하더라고. 엄마는 아마 그때부터 무당? 점보는분? 아마 그분을 더 믿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11/06 23:06:01 ID : WjcpVhApak0
읽어줘서 고마오!!
이름없음 2018/11/06 23:06:37 ID : 0nyHyIMpe2G
나도 있어!
이름없음 2018/11/06 23:06:50 ID : 0nyHyIMpe2G
(・∀・)/
이름없음 2018/11/06 23:08:01 ID : 0nyHyIMpe2G
그리고 집에 자는 자리가 비치게 거울 놔두면 안된데!
이름없음 2018/11/06 23:10:48 ID : zf9hbu2nu4F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11/07 15:11:05 ID : ksrxTQr87cI
읽어주는 사람들 은근히 많았구나 !!!
이름없음 2018/11/07 15:12:07 ID : ksrxTQr87cI
응 그렇다더라고. 거울이 자는 곳을 비추거나 들어오는 입구를 비추거나 그리고 유리나 거울이 마주보는 곳에서 자는 거 아니라고. 근데 나는 자는 곳을 거울로 비추는데다가 거울과 유리가 마주보는 곳에 침대를 두고 잤으니 문제가 있었겠지. 그리고 떼어낸 화장실 팻말에 나도 몰랐는데 ㅇ 표시마다 거울이 작게 붙어 있었더라고.
이름없음 2018/11/07 15:15:21 ID : ksrxTQr87cI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게.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기 전에 한번 크게 다쳤고 그리고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상한 일이 더 있엇어. 집이 대충 이런 구조로 되어 있었거든.
이름없음 2018/11/07 15:28:03 ID : wIIE4MpdRB9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11/07 15:28:05 ID : ksrxTQr87cI
저 중에 가족이 사는 집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대충 이런식의 구조야.
이름없음 2018/11/07 15:30:37 ID : ksrxTQr87cI
집에 들어왔을 때 안방과 부엌을 마주하는 벽은 짱구네서 보는 벽장같은 그런 공간이 있었고 그 벽장 옆으로 작은 문이 있었어. 그리고 그 작은 문은 벽장 위로 작은 다락방이 있었고. 내 방에서는 창문 뒤로 뒷마당이 보였어. 동생 방은 창문이 밖으로 나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배란다처럼 사용하는 공간으로만 창문이 있고 방 안에 창고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어. 그 창고는 사실 원래 옛날집에서는 부엌으로 사용하던 공간이었고.
이름없음 2018/11/07 15:32:07 ID : ksrxTQr87cI
처음 이사한 날 나는 안방에 있는 그 벽장과 다락방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어. 뭐가 보였던 것도 아니고 뭐가 있다는 느낌도 없었는데 그냥 그 공간이 너무 무섭게 느껴지는 거야. 그리고 동생 역시 방에서 이어지는 창고로 가는 문이 무섭다고 얘기를 했었어. 그래서 첫날에는 아빠만 안방에서 주무시고 엄마,나,동생은 거실에서 잠을 잤어.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것만 빼고는 특별한 게 없었지.
이름없음 2018/11/07 15:34:38 ID : ksrxTQr87cI
그런데 문제는 내가 집에 혼자 있는 날에 생긴거야. 아빠는 회식이라고 했고 엄마랑 동생은 외갓집에 갔었어. (외갓집이 옆동네였거든) 그리고 나는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집에 있겠다고 했었고. 아빠도 엄마도 동생도 모두 밥을 먹고 올거기 때문에 나혼자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사실 내가 혼자 밥 먹는 걸 더 좋아했어. 반찬 휘적거린다고 혼나지 않아도 되고 젓가락질 못한다고 혼나지 않아도 되고.
이름없음 2018/11/07 15:38:52 ID : ksrxTQr87cI
집에서 혼자 티비를 보면서 뒹굴뒹굴 하다가 해가 지고 캄캄해질 쯔음 담넘어 가로등이 불이 켜졌고 그제서야 나는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어. 찌개도 엄마가 끓여놨고 밥도 밥솥에 있으니까 그냥 퍼다 먹기만 했으면 됐었거든. 부엌에 식탁이 있는데 난 티비를 보면서 밥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밥그릇 찌개그릇 들고 티비 앞에 앉아서 대충 먹고 있었어. 근데 담너머에 누가 기웃기웃 집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드는 거야. 정확하게 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티비를 보는 내 옆으로 반투명 유리문과 그 너머 또 유리문이 있는데 그땐 여름이라 문을 다 열어놓고 제일 밖에 있는 유리문에는 방충망도 같이 있었으니까 방충망만 닫아놓은 상태였거든. 그러니까 티비를 보는 내 기준에는 오른쪽 옆 시선으로 대충 대문이 보이는 그런 상황이었어.
이름없음 2018/11/07 15:39:04 ID : ksrxTQr87cI
읽어주고 있었구나!!
이름없음 2018/11/07 15:40:01 ID : wIIE4MpdRB9
응응!!
이름없음 2018/11/07 15:40:48 ID : ksrxTQr87cI
그래서 나는 일부러 집에 사람이 있는 척 안방 쪽으로 소리를 냈지. "아빠 엄마 몇시에 온대??" 그랬더니 기웃거리던 그 누군가(무언가)는 금새 사라졌어. 그리고 나는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얘기했지. 집이 무서우니까 빨리오라고. 아마 그 통화가 끝나고 엄마는 바로 온 것 같았어 한 30분 걸렸나 그랬을거야.
이름없음 2018/11/07 15:43:08 ID : ksrxTQr87cI
그리고 그날 내가 방에서 자고 있는데 내방 창문 너머에 뒷마당이 있고 그 뒤에 담이 있는데 그 담 너머로 누가 또 기웃거리는 느낌이 나는거야. 근데 그 뒷마당에 있는 담은 가파른 언덕? 그런거라서 사람이 거길 올라갈 수는 없었단 말이야. 어거지로 올라간다고 하면 올라갈 수 있겠지만 굳이 거길 올라가서 남의 집 뒷마당을 기웃거릴 미친X이 있진 않을테고 말이야. 밤새 기웃거리는 그 시선을 느끼면서 잠을 잔건지 만건지 모르게 밤을 보냈어.
이름없음 2018/11/07 15:45:44 ID : ksrxTQr87cI
그 뒤로 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혼자 방에서 잠을 잘 때마다 그 기웃거리는 느낌과 시선이 계속 되었고 나는 결국 엄마한테 그 이야기를 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는 거야. 뒷마당 담에도 대문에도 화장실 있는 건물에도 지금 우리가 먹고 자는 건물에도 그리고 각 방마다 엄마가 다 조치를 해놨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가 정확하게 무얼 해놨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아마 부적 같은 걸 해놓은 거라고 나는 생각했었지. 무엇이 되었든 그것이 계속 기웃대기만 하는 건 담 너머 집으로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무섭고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심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11/07 15:49:45 ID : ksrxTQr87cI
이후에는 그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닥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그러다보니 점점 그 시선에 대해서는 잊어가는 듯 했지. 집에도 충분히 적응을 했는지 이제 무서운 느낌은 많이 없어진 상태였고. 동생도 그 창고로 가는 문 부분은 아빠가 가려주겠다고 해서 벽지를 조금 더 덧데어서 가려주고 나서부터 무섭다는 얘기 없었고 신경 쓰지 않는 듯 했어. 아마 그렇게 별일 없이 몇년이 지났었을 거야. 내가 초등학교였나 중학교였나 여튼 학교에서 야영이라고 하나? 수학여행 같은 건 아니고 그냥 조금 떨어진 지역으로 가서 텐트도 직접 치고 요리도 직접 해먹고 담력시험도 하고 뭐 그런 게 있었거든. 2박 3일로 가는 거였어. 아빠도 마침 같은 시기에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오신다고 했었고 그래서 엄마랑 동생은 당분간 외갓집에서 잔다고 했었어. 동생이 학교 가는 건 우리집에서 가나 외갓집에서 가나 시간은 비슷 했거든. 근데 내가 그날 야영을 못가게 된거야. 사건의 발단은 우리 조에서 텐트를 갖고 오기로 한 아이가 텐트를 갖고 오지 않았다고 했고 나랑 조장이랑 선생님한테 가서 얘기를 했었어. 우리 조에 텐트를 가져오기로 한 아이가 텐트를 가져오지 않아서 우리는 텐트가 없다고.
이름없음 2018/11/07 15:54:39 ID : wIIE4MpdRB9
보고잇어
이름없음 2018/11/07 15:55:30 ID : ksrxTQr87cI
그때 선생님이 "그럼 너네 조는 못가겠다 텐트도 없는데 어떻게 자니 집에 가" 라고 말했었어. 나는 그때 그 말에 너무 기분이 상해서 그냥 그대로 학교를 벗어나서 집에 가버렸지.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선생님으 그 때 그냥 장난식으로 말했던 거였대. 근데 그냥 집에 가버렸던거지. 그 때는 핸드폰이 있긴 있었는데 그 뭐라고 하지? 플립폰 다음으로 핸드폰이 막 작아질 시절. 폴더폰이 나온지 얼마 안됐을 때였어. 당연히 밸소리도 단음으로 나올 때였고. 그러다보니 우리집은 아빠 빼고는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 없었고 또 집 전화기가 있었는데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라도 엄마는 외갓집에 갔었으니 당연히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는 핸드폰이 없으니까 연락할 방도가 없잖아? 그래서 아마 나만 두고 출발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나를 제외한 나머지 조원들은 학교에서 빌려준 텐트로 야영을 잘 다녀왔다고 하더라. 어쨌든 그래서 집에 가서 외갓집에 전화를 했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래이래해서 나는 그냥 집에 왔다고. 근데 그때 엄마는 나를 걱정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뭐라고 해야하지? '아 그래? 그럼 집에서 쉬어' 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되게 그냥 무관심한 듯한 반응이었어.
이름없음 2018/11/07 15:55:45 ID : ksrxTQr87cI
읽어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8/11/07 15:57:56 ID : wIIE4MpdRB9
어머니 완전 쿨하시다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8/11/07 15:59:50 ID : ksrxTQr87cI
그래서 그냥 집에 있는 반찬으로 끼니를 대충 때우고 집에서 티비보고 컴퓨터를 하면서 놀았지. 그땐 머리가 좀 컸을 때라 그랬는지 남들 학교에 있을 시간에 집에 있는 게 너무 즐거웠어. 아마 그때 크레이지아케이드가 새로 나왔을 때였나.. 그랬을 거야. 혼자 크아하면서 놀고 티비 보고 엄마가 싫어하는 생라면 부셔먹는 것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 그러다가 해가 저물고 밤이 되었는데 엄마는 안오는거야. 다시 외갓집에 전화를 했는데 사촌언니가 받더니 지금 고모(우리엄마)랑 다 술먹고 논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그냥 아 혼자 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거실에서 잠을 자려고 했었어. 밤늦게까지 티비도 보고 간섭하는 사람 없으니까 너무 좋다고 생각했었지.
이름없음 2018/11/07 16:02:41 ID : ksrxTQr87cI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티비를 보고 12시가 넘어서 잠을 자는데 아마 그때가 늦여름? 초가을? 그런 날씨였을거야. 그래서 그 불투명 유리문은 다 열어놓고 방충망 하나만 닫아놨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누가 방충망에 바짝 붙어있는 느낌이 나는 거야. 눈을 뜨진 않았는데 왠지 딱 그런 느낌이었어. 방충망을 찢을 기새로 방충망에 바짝 붙어서 집안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그런. 진짜 눈을 뜨는 것도 무섭고 당장이라도 그 무언가가 방충망을 찢고 달려들어서 나한테 해를 끼칠 것 같은 느낌이었어.
이름없음 2018/11/07 16:03:11 ID : ksrxTQr87cI
ㅋㅋㅋ 우리 엄마가 좀 시크하긴 한데, 그땐 뭐라고 해야하지? 쿨한 느낌이기보다는 뭔가 무관심한 느낌이어서 좀 서운했었어.
이름없음 2018/11/07 16:04:51 ID : ksrxTQr87cI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잘 때 한쪽으로 돌아 누워서 새우잠이라고 해야하나 그런식으로 잠을 잔단 말이야. 배게 하나는 머리에 베고 또 다른 배게는 다리에 끼우고 벽을 보고 있었어. 즉, 눈을 뜬다고 해봤자 어차피 내 눈엔 벽만 보일거고 그 사람은 내 등뤼로 있는거지. 진짜 온 몸에 소름이 다 도고 식은땀이 계속 났어. 움직이고 싶은데 움직였다간 금방이라도 그 무언가가 나를 죽일 거 같다는 느낌.
이름없음 2018/11/07 16:21:26 ID : pRwnwk643O3
ㅂㄱㅇㅇ
ㅜㅜ이름없음 2018/11/08 01:32:19 ID : 060mq7AkpSM
ㅇㅂㄴㄷ
이름없음 2018/11/08 11:40:39 ID : ksrxTQr87cI
너무 늦게왔지 미안 뭐 좀 하다가 그대로 퇴근하고 술먹느냐고 글 쓰는 걸 까먹고 있었어 읽어줘서 고마워들 이어서 쓸게. 결국 나는 밤새도록 꼼짝도 못하고 그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어. 아마 해가 뜨고 사라진 것 같아. 어쩌면 사라진지 오래됐는데 내가 몰랐을 수도 있고. 눈을 뜨자마자 외가집에 바로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어. 아마 새벽 5시였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가려고 반투명한 유리문 중 거실과 이어진 그 유리문을 지나면서 바깥 쪽에 방충망 쳐놓은 부분을 봤는데 뭐로 한참을 누르고 것처럼 방충망의 일부가 늘어져있더라고. 진짜 그걸 보는 순간 부엌에 들어가려던 물을 마시려던 모든 마음이 싹 사라지고 엄청 소리지르면서 밖으로 뛰쳐 나갔어. 대문을 열고 뛰쳐 나가서 옆집에 슈퍼가 있는데 그 슈퍼는 할머니가 하는 곳이라서 좀 일찍 열었으니까 거기 들어가서 할머니한테 무섭다고 같이 있어주면 안되냐고 한참을 칭얼칭얼 대다가 아마도 엄청 밝아진 시간. 그러니까 대충 9시 ~ 10시 쯤에 집으로 들어갔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11/08 12:00:16 ID : wIIE4MpdRB9
헐...진짜 무서웠겠다....레주...
이름없음 2018/11/08 12:28:56 ID : rulfWqqqrwH
레주 당시에 어렸을때일텐데 진짜 무서웠을거같아
이름없음 2018/11/10 09:51:18 ID : wIIE4MpdRB9
ㄹ0주......어디간거야....
이름없음 2018/11/11 01:35:24 ID : DtjwJVdO9BB
보고 있는 데 스레주가....없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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