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나는 이성이란 사귄 경험은 다수야(성인되고 나서부터 연애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친구라기 보단 더 친밀하고 애인이라기엔 애매하지만 미래를 같이 하자고 계획했으니까 파트너라고 칭할게

파트너는 연애경험이 없어 내가 이성이랑 연애했을 때 헤어질까말까 울면서 고민 상담을 했었다가 퀴어 이야기가 나와써 그러다 파트너가 자기는 바이인 것 같은데 동성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란 이야기가 나왔어 이후에 어쩌다가 이런 이야기까지 왔지 모르겠지만 내가 "너랑은 친구니까 키스는 못할 것 같아(애인이면 할 수 있단 느낌)" 등 이 날을 기점으로 나는 파트너가 나를 좋아하나?란 생각을 두루뭉술하게 했어

그러다가 나는 그 당시 사겼던 사람이랑 정리하고 살다가 또 이성이랑 연애를 하는 걸 반복했어 마지막으로 사귄 사람이 잠수이별한 탓에 난 현타오고 외로움을 연애로 달래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어 그 뒤로 나는 외롭고 지쳐도 나를 돌보는 일에 집중했어

마지막 연애가 3개월 전인데 최근에 파트너가 술마시고 나한테 전화를 한거야 술에 엄청 취해서 그러고 뱉은 말은 외로워서 전화했다는거야 같이 회식 자리에 있었던 동료들이 술취해서 애인, 전애인 등한테 전화해대니까 자기만 혼자 멀뚱히 있는게 너무 싫다고 나한테 전화를 했다고 했어

나랑 파트너는 고1때부터 대학졸업하고 서로 자리 잡을 때까지 서로 를 자기, 여보 등으로 부르고 있다고 고백할게 그래서 그 자리에서 파트너가 나한테 자기라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었나봐

잠깐 전화와서 받고왔어 파트너는 종종 내게 이제 연애 안 할 거야? 이성이랑 안 만날거지? 내가 있으니까 그러면 안 돼 등등 물어서 나도 당연히 안 만나지라고 대답해

나 혼자 도끼병이라고 착각하는거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면 파트너의 동료들이 나랑 톡하고 전화하는거 내가 저장된 이름 등을 보고 다 애인이냐고 물어봤다고 했거든 서로 일하다 화장실이나 휴게소 가서 전화 받을 때 폼이나 내용도 충분히 그렇게 보였겠지 파트너는 회사사람들한테 나를 애인이라고 말해도 되냐고 물었고 나는 당연히 된다고 했어 아 이대로면 아침에 졸음 운전 할 것 같아 6시에 어떻게 일어나지

아 자러 가기 전에 난 이성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나한테 고백해온 사람들이 우연찮게 이성이였고 만약 동성인데 내가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였다면 좋다고 했을 거야 애초에 난 애정결핍이라 내 외로움을 사랑으로 채우려했으니까 내 성정체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진 않아 그냥 난 나를 좋아하는데 내가 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있으면 되는 주의였으니까 지금은 고치려고 노력중이고 파트너가 있으니까 괜찮아질거라 생각해

와 회식하다가 중간에 화장실 왔어 내일 파트너랑 만나기로했는데 얼른 집 가고 싶어 나는 수도권에서 일하고 파트너는 지방에서 일하는데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로 대학생 때 대학생활이 바빠서 연락을 고등학생때만큼 하진 않았어 심지어 난 재수를 했고...재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ㄱ기다시피했었지...

아 파트너 귀엽다. 자기 지금 집에서 팝콘이랑 맥주마시면서 쇼미 보고있다고 사진 보냈는데 그 옆에 반려견도 나왔어

난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파트너는 개 고양이 등등 다 좋아해

아 죽을 것 같아 씻고 기차타러 나가야 돼

긴가민가한 사이였는데 키스했어 사귄다고 자신있게 정의내려도 될까

정식으로 사귀자고 고백하는건?

>>15 한 번도 먼저 해본 적이 없어....

먼저 전화 해줘서 받았고 긴 통화를 했어 먼저 물어보더라 우리 사귄다고 할 수 있는 사이냐고 나는 당연하지라고 말했고 파트너는 한참을 울었어 그리고 나도 덩달아 울었어 그동안 내 언행이 파트너에겐 희망고문이였고 아무튼

>>17 희망고문.. 듣고있어 스레주

그동안의 언행이란건 음 그냥 스스럼없이 자기 여보 거린다거나 나중에 같이 살거잖아~라는 말을 난 이성애인을 사귀면서 파트너한테. 했었어 정말 쓰레기 같네

>>19 이제 해결된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