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엄 그 아이를 j라고 칭할께. j랑 내가 알게된건 3년 전부터야.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둘의 처지가 비슷해서인지 더 오랜기간 알고지냈던 아이들보다 훨씬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어.

j랑 나는 같은 동아리에 속해있었는데 j도 나도 학교내에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어서 수업을 듣기보다는 동아리실에서 농땡이를 피우는 시간이 더 많았어.

그날도 우리는 수업을 빠지고 동아리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내 무릎을 베고 누운 j가 잠들어있다는걸 눈치챘어. 비웃어주려고 게임을 끄고 j를 본 순간

커튼 틈으로 들어온 오후의 햇살이 뿌연 먼지를 선명히 보여주는데

그 먼지 속에서 j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 이후부터 j가 자꾸 신경쓰여서 못견디겠다. 전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j 옆에 머무르고 싶었는데 지금은 옆에만 있어도 속이 이상하게 울렁여서 같이 있는게 너무 무서워

한번도 누군가에게 이런 느낌이 들어본적이 없어서 (그래서 난 지금까지 내가 무성애자인줄 알았어...) 이게 진짜 내가 j를 사랑하는건지 아님 그저 동경 비스무리한 건지 헷갈려... j가 뭘하던 그저 이쁘고 귀여워 보이고 j가 다른 애한테 남소시켜달라고, 연애하고 싶다고 할때마다 가슴속에서 답답하고 속상해. 이게 내가 j를 사랑하는게 맞는거야?

로맨틱 에이섹슈얼도 있잖아 나 같은 경우도 바이로맨틱 에이섹슈얼이라서 남녀 연애 다 해봤었어 네가 마음 가는대로 해 그게 맞는 거니까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될 수도 있어 잘 되길 바라

어떻게해 진짜 사랑인가봐 너무 무서워... 조금 있다가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너무 긴장돼

사랑이네 사랑이야~

>>9 답해줘서 고마워ㅠㅜ j한테 들키면 어떡하지 진짜 너무 걱정된다...그래도 만나는건 좋다

>>11 엉엉 심장 터질 것 같다 꾸민거 티나면 이상하겠지?? 나 평소에 j 만날때 어떻게하고 다녔냐...

아잌ㅋㅋㅋㅋ졸라 귀엽구만~~~~~

j야 사랑해 오늘도 이쁘더라. 꿈에서도 봤으면 좋겠다.

사랑이야 사랑이야 음~ 썰만 들어도 설렌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