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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1/09 19:02:30 ID : ZfWi8nTRyGm
내가 내가 좋아하는거로 전공을 할수 있었다면 진심으로 행복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했을거야. 누구보다는 잘하지못할지라도 누구보다 연습은 더 많이했을거고.. 자해도 , 자살시도도 하지않았을거야. 왜냐면 피아노를 칠때만큼은 행복했고 행복하고 행복할거니까. 근데 헛된망상이겠지. 우리집은 이미 언니가 바이올린전공이고 엄마아빠둘다 언니도 무척반대했는데 난 더더욱 할거고 우리집은 돈도 별로없고 예술쪽은 불안정한 미래니까. 근데 나는 내가 굶어죽어도 피아노만 치면 행복할텐데.
이름없음 2018/11/09 19:10:23 ID : 2E01a6ZfPbg
살아보니까 좋아하는걸 전공으로 할 필요는 없더라. 나도 예술계야. 돈이 안돼? 그런거 신경 안썼어. 정말 무서운건.. 내가 좋아했던 전공인데, 내가 제일 자신 있게 하고 열심히 하고 진짜 하는 동안 행복한 유일한거여서 전공으로 했는데... 좌절할때가 온다...? 대학 오면 나보다 잘난사람도 보이고... 내가 얼마나 초라하고 내 재능이 얼마나 보잘것 없었던건지 눈에 보여...그리고... 졸업 할 때 쯤이면 확실히 보여.... 이거,, 난 이 전공으로 최저시급도 못받겠구나....하고.. 죽어라 열심히 했는데, 대학 수업시간에선 2-4년 내내 까이기만 하고.. 어찌저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도 막연하고... 돈벌이도 안되고... 그래서....내가 제일 좋아했던 그걸.,..전공으로 까지 삼은 그걸....죽이고 싶을정도로 싫어질 때가 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지고... 그리고 그동안 그 전공이랑 꿈 끌어안고 있었던 과거의 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하고... 좋아하는거 하나 잃은게 마음 절반이 떨어져 나간거처럼 가슴도 휑하게 아프고 쓰린다.... 무조건...좋아하는걸 전공으로 삼는게 답은 아니야....전공으로 삼았다가 나처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걸 죽여버리고 싶고 없애버리고 싶을정도로 증오하게 될 지도 몰라.. '그런건 취미생활로 해' 라는 말이 너무나도 가슴 아픈거 잘 알아. 그런데.... 좋아하는걸 전공으로 삼고 자신의 시간, 돈, 모든 걸 걸어버리면...좋아하는거에서 좌절하고 결국엔 싫어해서 멀리하거나 취미로 예전보다 덜한 열정 가지고 깨작거리고 그러게 되더라.. 취미만도 못한게 될 지도 몰라..
이름없음 2018/11/09 20:42:32 ID : i8i9thdXy5g
일단 이럿게 길게 .써줘서 고마워. 그리구 오빠?언니?가하는 얘기도 다이해했어. 글고 나도 예고진학에서 외고진학지망으로 바꿧고 미래에 할거까지 플랜을 좀 많이짜두었고.. 물론 그직업 부ㄴ모님이 추천하신거지만 나하고도 정말 잘맞아 내성격에 딱이여. 그리고 사실상 예체능전공이 내성격에 안맞는것도 너무 잘알아. 불안할걸 싫어하는성격이거든 . 근데 그렇게 안맞는걸 뼈저리게 느껴도 내가 어렸을때부터 인정받을수있었던건 피아노였기에, 또한 가장 뿌듯햇던게 음악이었기에 포기할려해도 포기가안돼 9년 쳤고배우기 시작했을때부터 피아니스트란 꿈을열망했지만 고작 4년만에 깨졌어.그런데도 불구하고, 5년동안 포기를 못하는 내자신이 너무 한심해.
이름없음 2018/11/09 20:42:47 ID : fU1u8o0pO08
나도 꼴에 예체능 지망인데 이거 진짜야 그걸 공부할 돈이 되고 안되는것도 문제긴 한데..제일 무서운건 내가 그 수많은 천재와 그거보다 더 많은 수재들 가운데 얼마나 보잘것 없고 가능성 없는지 깨닫고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거에 환멸 느끼게 되는거.. 난 영화하고 싶어하는 앤데 난 내가 창의력있고 글도 웬만큼은 쓰는줄 알았어 주변에서 재능있다는 말 많이 들었거든 근데 아니더라 나만큼 쓰는 애들은 차고 넘쳤고 내가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한 이야기들은 이미 어디에든지 다 있더라고? 요즘엔 그래서 영화든 책이든 만화든 보기가 싫어 보고 나면 그냥...내가 하는 상상들은 전부 클리셰덩어리에 진부함의 극치같더라구..ㅎㅎ 괴로워 그리고 영화를 요즘 즐겁게 못봐 왜냐면 이제 더이상 내게 영화는 옛날에 봤던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게 아니구 분석하고 그로부터 배우고 그래야되는 존재가 됐거든 뭔 영화를 보든 각잡고 무슨 인강듣듯이 분석하면서 봐 이 장면엔 뭐, 이 장면은 플롯적으로 어쩌구.. 그렇게 좋아했던 영화가 이젠 질려 보기도 싫어서 요즘은 유튜브만 봐 존나 가볍고 내용 좃도 없는거 ㅎㅎㅎ 내 신세한탄만 늘어놔서 미안 근데 좋아하는건 그냥 좋아하는거로 남겨뒀을때 행복한거일지도 몰라.. 너무 가까이서 보고 나면 보고 싶지 않은거까지 보이니까 예전엔 누가 '좋아하는게 아니라 잘하는걸 해!'라고 하면 좆까라고 했는데ㅋㅋㅋ 이젠 그말이 맞는가도 싶다..ㅎㅎ 적어도 확실히 내가 잘하는걸 한다면 이런 열등감은 안느낄테니까 뭐 '니가 그 정도로 그 분야를 좋아한게 아니겠지!'라고 한다면 나도 할말은 없는데..ㅋㅋㅋㅋㅋ그 정도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하는지는 모르겠다 ㅋㅋㅋ 나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나 막 그 분야를 사랑해도 그 사랑에 보답받지 못하는게 예술의 현실이니까ㅎㅎ 그래두 스레주가 그 보답에 하나도 연연하지 않고 정말 죽을만큼 목숨 다 바쳐 다시태어나도 피아노가 하고 싶다면...지금이라도 그렇게 해. 선택은 스레주의 몫이니 난 너가 행복하길 바라 ㅎㅎㅎ
이름없음 2018/11/09 20:54:34 ID : Pg3O9Akrgo4
으아..길게 써줘서 고마워ㅠ 너무 슬픈 현실얘기다..나도 나정도면 어디가서 안꿇린다생각했는데 딴것도 그렇겠지만 피아노는 더 특히 잘하는사람 차고넘치더라고..그래도 너무너무 하고싶어 진짜 그냥 손 자르면 피아노 못치니까 저절로 포기되니까 자르고 싶은심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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