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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grunveNul 2018/11/25 03:46:06 ID : Pa3CnXBxSMi
원하는 소재, 상황, 관계성, 장면, 설정, 키워드 등등 뭐든 적어주면 스레주가 써 오는 스레! 분량은 마음대로고 땡길 때 온다! <ex> - 장미를 소재로 한 글을 써줘! - 동거하는 살인마와 형사가 보고 싶어! - 빗속에서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을 써줘! - 책, 정원, 가을을 키워드로 해서 글을 써줘! 그 밖에 무슨 부탁이든 오케이! 피드백도 질문도 대환영! 따봉도 환영!!!!
이름없음 2018/11/25 18:51:37 ID : vdBe43VdSHB
미안하지만 예를 들어줄수있어? (내가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K5grunveNul 2018/11/25 20:54:08 ID : Pa3CnXBxSMi
1레스에 예시를 추가해뒀어!
이름없음 2018/11/25 20:55:35 ID : vdBe43VdSHB
고마워!
이름없음 2018/11/25 20:55:37 ID : fSHA6lzRA58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비밀 일기장, 한탄을 키워드로 글 써줄 수 있어??
이름없음 2018/11/25 20:59:08 ID : biksrxQnwrf
태양과 달의 이야기를 써줄수 있을까? 누구보다 찬란했지만 결국 달한테 진 태양 이야기.
이름없음 2018/11/25 20:59:22 ID : vdBe43VdSHB
그럼 나는 판타지 용사물을 소재로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글을 써줄수있을까?
◆K5grunveNul 2018/11/25 22:10:01 ID : Pa3CnXBxSMi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텅 빈 저택, 책, 가구들, 너의 향기. 너는 그 모든 것을 내게 남기고 간다 말했다. 한가로운 가을의 어느 날, 너는 내게서 자취를 감췄다. 알고 있었다. 고작 그 정도의, 언제 깨질 지 모르는 관계를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 네게 언제나 존재하던 위태로움을 난 견디지 못했고, 그렇기에 나는 너를 완강히 거부해왔다. 너는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짓던 그 미소가, 사라질 듯하던 손끝이 전부 진실이 아닌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같은 곳에 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랬다. 우린 이런 세상에 살고 있잖아, 응? 그 말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나는 아직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우린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어야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우리들의 말 또한 흘러나갔다.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래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너의 서랍에서 찾은 비밀 일기장은 꽤나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너는 일기장의 자물쇠를 열어놓은 채 떠났다. 먼지 냄새를 풍기는 가죽 재질의 하드커버는 그것이 방치된 세월을 가늠케 했다. 조심히 표지를 열어 책장을 넘기자, 얇게 휘청거리는 너의 필적이 드러났다. 그날 있었던 일, 돌아가신 부모님의 이야기, 한때 키웠던 고양이의 그림와 너의 특제 요리 레시피들 - 맛은 더럽게 없었지만, 아무튼 넌 요리를 무척이나 즐겼다 - . 네 일기장에선 생활의 단면이 섞여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박살난 것은 그 순간이었다. 네가 남기고 간 모든 것들은, 확실히 나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없음 2018/11/25 22:10:42 ID : Pa3CnXBxSMi
내가 없는 곳이 없었다. 난 너의 모든 빈자리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들어차 있었다. 쏟아지는 무관심 속에서 넌 나를 찾았고, 무심코 던진 말에서 애정을 골라내 길렀다. 모든 문장들이 터질 것만 같은 울음을 품고 있었기에,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알고 있었다. 밤마다 품으로 파고들던 너를, 끊어질 것만 같던 호흡을 기억한다. 안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따윈 없었다. 그렇기에 꿰뚫렸다. 뒤늦은 통증이 뇌리를 좀먹었다. 어쩌면 너를 지키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말 어땠는지 이제 와선 알 도리가 없었다. 너를 알고 있었다. 죽고 싶다며 떠난 너를, 바보같은 자신의 끝을 빌어 달라며 울던 너를 나는 알고 있었다. 붙잡지 않은 건 나였다. 후회하는가. 곁에 있어 줘야 하지 않았는가. 미친 듯이 반복되는 물음들을 아무리 짓밟고 일어서도, 그 곳에 너는 없었다. 그걸로 된 일이다. 네가 바라던 삶은 어디에도 없을 게 뻔했다. 생은 사람을 망가뜨릴 뿐이다. 그리 믿어야 했다. 나는 너의 죽음을 한탄할 수 없었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확실하게,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으면 좋겠다. 네가 바라던 대로. 내가 있어봤자 너는 행복해질 수 없었다. 진심을 죽일 말은 이것으로 충분했다. 네가 완전히 사라졌기만을 빌 뿐이다. 이기적인 나를 원망하지 않도록,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도 되도록. 이 마음은 내 최소한의 애도이며, 너를 향한 껍데기뿐인 애정이었다. 바람이 찼다. 네가 죽은 지 십 년, 가을이 돌아오고 있었다. 황량한 저택을 걸어나갔다. 이제 이걸로 된 것이다. 영원히.
◆K5grunveNul 2018/11/25 22:11:26 ID : Pa3CnXBxSMi
오늘은 바쁘니 일단 여기까지! 시간 나면 온다ㅏㅏㅏㅏ
이름없음 2018/11/25 22:16:00 ID : fSHA6lzRA58
허걱쓰,, 어휘력이 영 좋지 않아서 레주 글 짱짱 좋다는 말밖에 못하겠음 굿!!
이름없음 2018/11/25 22:35:23 ID : U0k63VdRzO7
나도 미리 신청해도 될까? 존댓말 1인칭으로, 예의바른 광기가 표현된 독백을 보고 싶어! 멸시당한 과거 때문에 남한테 차분히 저주를 퍼붓는 내용이었으면 좋겠어… 꿈에서 읽었는데, 내 어휘력으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 하겠어서…ㅠㅠ
이름없음 2018/11/25 22:38:10 ID : JTO61zTVbBg
흐어어 내글은 어떻게될지 엄청 기대된다! 기다릴게!
◆K5grunveNul 2018/11/26 05:19:39 ID : Pa3CnXBxSMi
고맙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청해 줘서 왠지 뿌듯하네 히히힣
이름없음 2018/11/27 17:23:43 ID : i8o2JO62N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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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grunveNul 2018/11/27 19:03:54 ID : fTRyFa04K1C
밤이 도래했다. 그의 시대가 끝났다. 지평선 너머로 추락한 몸은 더 이상 무엇도 비추지 않았다. 그는 달의 발밑에서 말없이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전할 수 있는 말은 없는 듯 했다. 기분은 어떤가요. 고요히 스며드는 달의 목소리에 그는 그저 웃었다.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매도하는 달의 시선 끄트머리를 붙잡은 채, 그는 하염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냥, 떠 있는 게 예쁘다 싶어서. 그 말은 닿지 않았음에도, 달은 자신을 향한 어렴풋한 미소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달은 그의 온기를 언제고 경멸해 왔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시선을 돌리는 것 정도였다. 달은 그가 할 말을 알고 있었다. 넌 내가 없으면 빛날 수 없어. 일평생 자신을 조이던 운명, 아가페, 말. 세상도, 자신도 모두 그였기에 달은 어렴풋이 눈을 감았다. 싫은 밤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들린 듯 했다.
이름없음 2018/11/27 22:47:12 ID : byIE5VcK2Hx
히야 디게 맘에 든다!
야생의 스레주가 나타났다! 2018/12/01 04:49:03 ID : Pa3CnXBxSMi
오늘도 당신을 베었습니다. 마왕성으로의 여정을 시작한 지 어언 칠백 일, 떠오르는 당신의 잔상은 어찌해도 스스로 지울 수 없는 것이었기에. 적들을 수천수백 번씩 찌르고, 가르고, 베는 와중 남아 있을 연정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지만, 역으로 내가 매달릴 곳은 뇌리에 남은 당신의 모습뿐이었던 겁니다. 당신과의 기억은 언제나 검을 무디게 만들었습니다. 피로 점철되지 않은 기억. 셔츠의 옷깃을 세워 주던 당신의 손길이, 시선이 아른거려 서 있을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살생을 명예로 여기고, 저를 언제까지고 추켜세웠음에도 저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서로를 소모시킬 뿐인 나날에서 무슨 의미를 찾겠다는 건지, 그 속내를 알 도리가 없어 언제까지고 틀어박힌 날들을 보내 왔습니다. 뇌리 구석에 단단히 박힌 당신의 상을, 세상 어딘가에서 웃고 있을 당신의 목소리를 붙들고서는, 정작 정말로는 어떤지 알 수조차 없는 희망인데. 그럼에도 믿고, 베고, 울부짖으며 언제까지고 나아갈 따름이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구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내게 주었던 것처럼 세상을 바칠 수 있습니까. 정작 구원받은 것은 나였습니다. 이 생은, 운명은 검격은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나의 한 걸음이 당신의 세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땐 한 번만 더 웃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나의 분투가 헛되지 않았기를 그저 바라고 있습니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름없음 2018/12/02 17:56:42 ID : vdBe43VdSHB
스레주 글 엄청 잘쓴다!!! 내가 상상했던것보다 멋져!
이름없음 2018/12/02 22:46:22 ID : CjbipdXvyIG
헉... 부탁해도 될까...? 장르 BL인데 불편하면 스루해줘ㅠ 공부 잘하고 잘생기고 잘웃는 - 사람한테 묘하게 거리두는 남고생 A 평범하게 장난 좋아하는 성격의 시원시원한 미남고생 B 이렇게 둘이 묘한 기류 흐르게 썸타는 글이 보고싶어....ㅠ 고백은 하든 안하든 괜찮아.... 그냥 좀... 그때 그 시절의 청춘~ 우리의 뭣 모르던 첫사랑~ 그런 느낌이 보고싶어
아마도 >>18과 만난 악역 이야기 2018/12/07 03:48:36 ID : Pa3CnXBxSMi
정말이지 역겨운 날들이 아닙니까. 멍청한 당신 따위를 곁에 두어야 한다니 하찮아 죽을 것 같습니다. 당신 같은 것은 사라져도 괜찮습니다. 갈 곳 잃은 어린양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냐 물었지요. 굳이 답하자면, 살 수 없습니다. 제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이십니까? 제게 혼이 남아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말 가여울 따름이군요. 저에겐 언제나 저밖에 없었습니다. 멸시받던 나날들 끝에 스스로를 거두었고, 껍질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세상을 지키고 싶다고 하셨습니까. 제가 보기에 이곳은 그럴 가치가 없습니다. 당신의 그 잘나신 목숨을 바칠 만한 곳이 아니란 겁니다. 사라지세요, 당장.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자의 곁에서 죽어버리면 됩니다. 제게도 용서받기를 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멍청한 나날들의 끝에서 찾은 것은 그저 순수한 증오였으며, 그것은 순식간에 저의 빛이 되었습니다. 심장을 내주고 얻은 힘은 강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구함으로써 혼을 잃었고, 영원히 잠들 수 없는 밤을 선사받았습니다. 지금 이 고통도, 당신에의 증오도 제겐 그저 자연스러울 뿐입니다. 절망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 이해할 수 없단 표정이시군요. 여기서 당신을 죽이면 어찌될 것 같습니까? 세상이 끝날까요? 밤이 도래할까요? 물론 제 손을 더럽힐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일단은 안심하시죠. 저의 사명은 그저 지켜보는 것. 끝없이 모든 것을 부정하고 곡해하여 썩어들어가는 것.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을 저는 이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은 멸망해야 합니다. 근본부터 비틀렸으니, 저의 곡해는 어찌 보면 이곳을 바로잡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돌아가세요. 최후에 남는 것은 어둠뿐입니다. 시작도 끝도 마찬가지이며, 전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희망 없는 땅을 내버려 두세요. 우린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어요. 그뿐입니다.
이름없음 2018/12/07 16:52:29 ID : U0k63VdRzO7
좋아 좋아!! 18레스랑 연결지어 읽으니까 내 생각보다 더 좋다ㅋㅋ 고마워 스레주!!
이름없음 2018/12/24 11:15:04 ID : CjilzRyNv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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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2/25 12:26:01 ID : AY4IGtyY4HB
변절, 비웃음, 무관심으로 써줄 수 있어?
비엘조아 완전조아 맛있어 최고야 2019/01/15 04:26:22 ID : Pa3CnXBxSMi
야,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내뱉은 말, 해질녘의 교실, 흩날리는 커튼과 텅 빈 책상들, 창가 맨 뒷 줄 너의 자리. 너의 정갈한 노트 필기와 너저분히 펼쳐진 나의 교과서. 저녁놀 속에서 고개를 든 너. 가슴께의 울렁거림, 또는 벅참. 너는 머쓱하게 웃었고, 딱히 하고 싶은 건 없다는 대답을 건넸다. 또다. 얼핏 보아선 감추려는 듯도 했지만, 너에겐 언제나 미묘한 벽이 있었다. 사근사근히 웃으면서도 확답은 주지 않는다.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특별히 아끼는 사람은 찾을 수 없다. 가끔, 아주 가끔 모든 것에 질린 듯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너는 세상과 자로 잰 듯한 간극을 둔 채 살아가는 듯 했고, 나는 그것을 뚫고 들어가 보고 싶었다. 너에겐 흔히 웃음이라고들 불리는 단단한 껍질이 있어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채는 데에는 한참이 걸렸다. 애초부터 사람이란 그리 어려운 족속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복잡한 것은 그만큼 쉽게, 머리가 아프다면 웃으면서. 그것은 내가 세상을 살아온 방식이었고, 그렇기에 너에게도 언젠가 당연히 먹혀들어갈 것이라 여겼다. 그렇지만 아니었다. 너는 달랐다. 한결같음을 가장한 채로, 너는 언제나 어떤 요동을 속으로 억누르고 있었다. 네 웃음과 마음 사이의 공백은 그것을 감추기 위함이겠지 싶어서, 나는 결국 일을 저질러버리고 만 것이었다. 난 너의 헤실대는 가면을, 홀로 올라간 입꼬리를 집어삼켰다. 키스는 한순간이었다. 당황하는 너, 저항하지 않는 너, 미세하게 떨리는 너의 어깨, 맞닿은 입술 사이를 비집고 흘러나온 너의 신음. 마음의 응어리, 보이지 않는 너의 속내. 대강 그런 언어의 나열들을 내버려둔 채, 우린 시선을 마주했다. 너의 뺨이 붉어져 있었다.
해도 괜찮다면 그저 시킬 뿐 2019/01/15 04:31:53 ID : Pa3CnXBxSMi
"...하고 싶다던 게 키스였어?"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야?" "너답네, 당당한 게." 나, 처음인데. 그리 말하며 피식 웃는 네게서, 아주 잠깐 뭔가가 보였던 것도 같았다. 발간 너의 얼굴이 단지 노을 탓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치면 나돈데, 하고 맞받아친 지 몇 초나 지났을까, 네게서 뜻밖의 말이 튕겨지듯 나왔다. 좋아해. 그 말에 네게서 찾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진심이지, 그건. 결국엔 울고 말았다. 우는 지 웃는 지 분간도 할 수 없는 채로, 네게 안겨 모든 걸 맡겨버렸다. 무슨 말을 내뱉어도 이 마음만은 감출 수 없겠지. 너와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해질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말이지 붉은 날이었다.
이름없음 2019/01/15 18:30:19 ID : CjbipdXvyIG
스레주...스레주...ㅅ.레주....나 울고있어 너무 좋아... 정말....그치비엘너무좋지 스레주...나완전 감격이야 진짜 너무 좋아....ㅠㅠ 혹시 가능하다면 개인소장 가능할까....? ㅠㅜ 사실... 에 적어둔 설정이 내 자캐커플 설정이었는데.... 진짜너무감격스럽고 맛있고 예뻐서 감격중이야.....ㅠㅜ 스레주만 괜찮다면 앤오님께 보여드려도 괜찮을까....? ㅠㅠ 괜찮다면... 둘만... 비공개로.. 살짝 나눌 생각이야 리퀘 받았다고 밝히고.....ㅠㅠㅠㅠㅠ 무례했다면 미안해 그냥...리퀘 너무너무이쁘고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모르겠다 정말.....ㅠㅠ 넘 잘 읽고가
이름없음 2019/01/16 00:57:40 ID : 6Y8mKZa4IMq
얼마든지 오키도키야 앤오님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좀 멋대로 캐해석해버린 부분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다...! 혹시 괜찮으면 앤오님 반응도 알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 피드백은 언제나 짜릿하거든 히히히힣
이름없음 2019/01/16 01:35:13 ID : s1jBxVgoZeL
앨리스/학생/현실/도피/광기 하는 주제로 부탁해.....!
이름없음 2019/01/16 03:54:52 ID : CjbipdXvyIG
헉 정말????? 고마워ㅠㅠㅠㅠㅠ!!!!! 사실 중간애 ... 앤캐 캐해석이 좀 마음에 걸리는데 앤오님도 그정도는 상관없이 좋어하실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레주 정말 글 너무 잘쓰고.... 낮 중에 드릴테니 적어도 오늘 지나기 전엔 이야기하러 올 수 임ㅅ겠당!!
이름없음 2019/01/16 20:11:32 ID : fQr9iqpglwk
멋있어 말고 맛있어야 엌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신청! 키워드는 큐브나 카드, 마술. 셋 중 아무거나. 다 섞어도 괜찮고.
이름없음 2019/01/24 21:54:02 ID : CjbipdXvyIG
으아아아악 너무 늦어버렸지만....!! 앤오님께 드리고왔어 별다를 건 없고 그냥 엄청 좋아하셨어ㅠㅠㅠㅠㅠㅠ다시 고마워 스레주 자컾 고딩 청춘물 최고라고 난리났다
이름없음 2019/01/30 00:29:11 ID : Qq4Y09zcM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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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grunveNul 2019/02/10 02:50:36 ID : Pa3CnXBxSMi
고마워!!! 나야말로 엄청 늦어버렸다ㅠㅠㅠㅠㅠㅠ 앤오님이 좋아하셔서 다행이야!! 청춘물 최고최고!!
◆K5grunveNul 2019/02/10 02:50:57 ID : Pa3CnXBxSMi
안타깝게도 그 곳에 당신이 있었기에, 전 으스러지고 말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좋지 못합니다. 이 거리의 벽들은 먹구름과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스며든 번개에서조차 빛을 찾을 수 없는 우중충한 나날, 어쩌면 그것만이 존재 의의인 잿빛의 도시. 그렇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냐고 당신은 말했지만, 그것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질 나쁜 말장난일 뿐이었는지는 고사하고서라도 저는 당신에게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비극의 시작이자 나의 모든 것.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스스로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노라고 말했습니다. 꽃집의 장미들 사이사이로 스며든 석면의 향이, 공사장 먼지에 파묻힌 허브 잎의 빛깔이 자신을 키웠다고, 이 같잖은 폐허를 전전하며 호화로이 살고 있다며 물기 하나 없는 비웃음으로 울던 당신을 저는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이는 저 역시도 놀라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잊지 않았다는 말은 마음의 문제 따위가 아닙니다. 그건 그저 당신의 이름이 내 과거에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당신에게 사랑을 남기면 아프겠지요. 툭 터놓고 말해서 그런 것은 싫었습니다. 당신을 통증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 보면 당신은 목 뒤에 새겨진 문신 같았습니다. 시야에는 없지만 확실히 존재하고, 스스로의 힘으론 지울 수도 없다는 점이 당신을 꼭 닮았습니다.
◆K5grunveNul 2019/02/10 02:53:47 ID : Pa3CnXBxSMi
어느 날인가를 기점으로, 당신은 변했습니다. 당신은 제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니 무슨 계기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예의 그 조소를 띄워올리고선 울지 않았습니다. 물기가 없다는 사실만은 여전했고, 오히려 그 편이 당신에게 훨씬 어울린다 생각한 저는 역시 조금 맛이 갔음에 틀림없었습니다. 애초부터 웃으며 우는 것은 이상합니다. 그저 당신이기에 자연스러웠을 뿐입니다. 당신은 절 버린 그 순간부터 평범히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요. 웃으며 울지 않아도 되는 삶을, 온전한 꽃다발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나날을 찾은 것이 아닐까요. 단지 그 곳에 저를 데리고 갈 수 없었을 뿐이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야 기꺼이 버려지겠다고, 당신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괜찮다 믿기로 하였는데, 당신은 왜 또 무너지는 겁니까. 왜 뒤돌아 공허히 울부짖고 있습니까. 그 와중에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당신은 역시 메말라버린 것일까요. 그렇게 저는 위태로운 당신에게서, 또는 저 자신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당신의 무관심을 따라 그렸습니다. 당신을 외면하고, 부정하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죽이려 애쓰며 매일을 보냈는데, 결국 당신이 사라지는 것으로 모든 게 끝났습니다.
지각비=분량...... 2019/02/10 02:54:40 ID : Pa3CnXBxSMi
눈발이 유난히도 하얀 날이었습니다. 눈부신 설원에서 당신은 먼지 가득한 피를 토했고, 붉고 차가운 꽃이 되어 찬란히 졌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도 믿을 수 없어서, 끝내 저를 향하지 않았던 당신의 두 눈이 안쓰러워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는 제가 당신의 시체를 보고 발작을 일으켰다고 전했습니다. 그 뒤의 일들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간헐적으로 떨리던 몸과 품에서 꺼낸 총. 그리고 당신의 유품이었던 그것은 불발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마지막 사랑이었는지, 혹은 저를 향한 저주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탄환에조차 닿지 못한 저의 심장이 당신에게 준 것이 있을 리 없다고, 변절을 택할 만큼의 고통을 어찌 제게 말하지 않았냐며 울고 싶었지만, 당신은 이미 떠났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듣고 계십니까, 왜 저를 남겨두신 겁니까. 오늘도 닿지 않을 외침으로 밤을 지새며, 당신의 조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의 끝을 바라며, 긴 이야기를 마칩니다. 저는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당신을 향한 복수입니다. 언젠가 밤이 끝난다면, 이 잿빛을 흩어버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땐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제까지고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애증에 질식하여 맞는 아침이, 당신의 눈물이 내게 돌아오기를. 그렇게 다시 사랑할 수 있기를.
이름없음 2019/02/10 12:39:52 ID : Y8pgja2tzfe
스레주 안녕..? 스레주가 쓰는 글들 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 나 신청한 사람인데 이번 글도 정말 좋아!! 글 잘 쓰는 스레주 정말 존경스러워! 그리고 뭔가 응원의 말 50가지쯤 하고 싶은데 너무 과한 것 같으니까 그냥 홧팅만 하고 갈게.. 홧팅!
◆K5grunveNul 2019/02/11 04:14:27 ID : Pa3CnXBxSMi
고마워...!!! 요즘 슬럼프가 왔는지 글이 잘 안 나와서 멘붕하고 있었는데, 응원을 들으니까 힘이 난다!! 50가지가 아니라 100가지를 해주고 가도 괜찮아 히히힣ㅎㅎㅎㅎ 레스더도 홧팅!!! 새벽에 할 만한 멘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하루 보내!!
이름없음 2019/02/12 23:36:14 ID : knCo6mLatAi
재능없는 형이 재능있는 동생한테 질투와 우애를 동시에 느끼면서 복잡해하는 이야기 신청해도 될까...!
이름없음 2019/02/13 10:10:05 ID : IJSFhhyZg2I
창백한 남자를 소재로 글 써줄 수 있어?
◆K5grunveNul 2019/04/10 02:48:39 ID : Pa3CnXBxSMi
늦어서... 미안해...... 고3이 됐어... 현생이... 바빴어... 슬럼프가 왔어... 그 핑계로 방치해두고 있었어...... 받은 리퀘 4개 다 작업하고 있어ㅠㅠㅠㅠㅠㅠ 일단은 완성된 것부터 올릴게ㅠㅠㅠㅠㅠㅠㅠㅠ 나머지도 쓰이는 대로 올라올거야ㅠㅠㅠㅠㅠ
아마도 >>35와 이어지는 이야기 2019/04/10 02:49:18 ID : Pa3CnXBxSMi
창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펜을 놓았습니다. 이리도 어두워서야 아무것도 쓸 수 없습니다. 시가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이 방에 들어온 당신이 춥다며 몸서리치셨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너는 이곳을 닮지 않았다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시든 장미의 향이 허공을 메웠습니다. 순간 그 텁텁한 붉은빛이 너무도 역하게 느껴진 것은 어째서였을까요. 다음 순간 피를 토한 것은 단지 그 때문이었을 거라 믿었습니다. 말라가는 꽃 나부랭이 따위와 스스로를 겹쳐 보았다고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거울에는 창백한 저의 모습만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메마른 삶이었습니다. 나날이 온기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사랑합니다. 그것만으론 살아갈 수 없는 생이었기에 저는 스스로를 포기했습니다. 이런 문장들은 단순한 매너리즘입니다. 온기라곤 하나도 깃들어 있지 않은 것들뿐입니다. 폐부에 들어차는 절망과 석면의 향. 손끝을 굳히는 먼지더미의 잔상. 펜을 놓은 것이 아닙니다. 쥘 수 없었습니다. 현실보다도 강한 칼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총만은 다르겠지요. 그리하여 당신에게 남기기로 한 것입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 유서가 당신께 전해질 일은 없겠지만, 당신은 언제나 모든 것을 알고 계셨으니까요. 단지 당신은 단 하나, 저와의 미래를 꿈꾼 죄를 지으셨습니다. 이는 그에 대한 형벌이며, 다시는 없을 저의 고백입니다. 당신이 찾던 물기는 저의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랑합니다 - 때가 되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곧 이 유서는 불태워지겠죠. 당신은 언제까지고 아름답게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저의 모든 서늘함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안녕히. 시간이 없어요.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그 때는 영원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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