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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1/28 02:12:59 ID : TWlxyNuq47t
처음 봤을 때는 평범했고, 눈 밖이였다. 그냥 일주일에 세네번 보는 평범한 사람이였다. 눈을 마주쳤을 때, 이름을 불러줬을 때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모든 것은 살짝 녹아내린 꿈 때문이였다. 눈송이가 내리던 날 입을 맞추던 꿈은 마음 한 조각의 빈틈 사이로 새어 들어갔다.
이름없음 2018/11/28 02:17:06 ID : TWlxyNuq47t
오는 날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메모지를 심장으로 채워나갔다. 사람이 한 순간에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 있을까? 손 끝에 묻은 분필 자국들을 충분히 닦아주고싶게 만들었다. 작은 글자 세 자는 마음을 떨리게 만들기에 넉넉했다.
이름없음 2018/11/28 02:19:45 ID : TWlxyNuq47t
날마다 걸치고 오는 옷들은 변한 게 하나도 없는데, 바람에 흩날리는 코트와 부드러운 패딩을 볼 때면 코 끝에 연하고 긴 상쾌함이 남았다.
이름없음 2018/11/28 02:21:44 ID : TWlxyNuq47t
내 이름? 그 사람의 머리에 채우기에는 기회가 부족했다. 난 차고 또 차올라서 마구 넘치고 있음에도.
이름없음 2018/11/28 02:23:22 ID : TWlxyNuq47t
숫자란 형식적인 의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걸어와 열 다섯 발자국은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11/28 02:27:55 ID : TWlxyNuq47t
너무 사랑스럽게 귀여운 사람. 침대맡에 놓여있는 곰돌이와 닮은 점이 많은 사람. 내가 전할 수 있는 단어들은 책 속의 수많은 이야기 중의 한 가닥 정도밖에 없었다.
이름없음 2018/11/28 02:30:55 ID : TWlxyNuq47t
그대를 부르는 말 밖에 모르지만 나는 그대를 오늘도 담아 두겠습니다. 겨우 깊은 마음속에 담군 그대가 가끔씩 떠오를 때면 일렁이는 감정들도 함께 올라오니까요.
이름없음 2018/11/28 02:31:36 ID : TWlxyNuq47t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 그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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