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나 러브크래프트같은 호러계 장르문한 거장이 한 말들이 있는데
공포중에 으뜸은 미지에 대한 공포다 라는 말이 있어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통 공포는 내게 위험이 생겼을때 빠르게 벗어나고자 하는 감정이야
근데 미지에 대한 공포는? 내가 위험한지 아닌지도 모르고 저 무언가가 내편인지 아닌지도 몰라
저 거대한 미지의 힘 앞에서 내 힘은 한없이 무력하다는거 그게 미지에 대한 공포야
러브크래프트가 크툴루 신화를 만든것도 그것 때문이고
근데 내가 겪었던 일은
한없이 거대한 그것보다
가장 가까이 있던 그것이
알고보니 나는 그거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실감도 안나는 고대신보다도 훨씬 무서운것
그것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것이 무너지는 것
이런 이야기야
◆879crcJPgZe2018/11/30 14:44:13ID : a7e0k6Zclbc
난 친구들이랑 그리 사이가 좋지 않은 은따같은 애였어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막 올라가는 4학년 즈음에 일이였지
◆879crcJPgZe2018/11/30 14:46:10ID : a7e0k6Zclbc
별로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냥 난 따로 노는 애였어
그러다 보면 애들이 노는것 그것 자체를 관찰하게 되
그냥 운동장이나 복도를 걸어 다니면서, 아니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남들이 노는걸 관찰하고는 했어
어느날이였는진 모르겟는데 무더위에 많이들 반팔 반바지를 입고 나왔으니 한여름 그러니까 8월 정도였을거야
이름없음2018/11/30 14:47:15ID : Rxvg0q3XArB
보고있어!
◆879crcJPgZe2018/11/30 14:48:01ID : a7e0k6Zclbc
가끔 보면 어떤 아이들은 행동에 패턴이 있어
사람이니까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얼추 맞아들어가지
예를들면 경찰과 도둑같은걸 하면 경찰을 선호하지만 정작 도둑만 걸리는데 오히려 도둑을 더 잘한다거나
놀이기구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타거나
아니면 꼭 뭔가의 사고를 일으키거나
◆879crcJPgZe2018/11/30 14:50:09ID : a7e0k6Zclbc
이런 아이들이 30%는 될거야 한반에 35명 5반에 6학년이니까 1000명이 넘어가 그러니까 패턴이 있는 아이들은 300명 가량 되는거지
꼭 노는것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꼭 어떤 장르의 책을 읽는다던지 점심시간엔 그냥 자는 애나 그런것까지 포함해서 말이야
◆879crcJPgZe2018/11/30 14:51:20ID : a7e0k6Zclbc
어느날부터인가 이 패턴이 달라졌어
30%중에 1~2%정도가 말이야
그러곤 점점 패턴이 없는 아이들도 패턴이 생기기 시작했어
하루 이틀 일주일 지나면 지날수록 패턴을 가진 아이가 많아지고 또 패턴이 바뀌는 아이도 생겼어
◆879crcJPgZe2018/11/30 14:52:20ID : a7e0k6Zclbc
문제는 패턴이 바뀐 아이들인데
무척 무기력해지고, 짜증내는 비율이 늘어나고 금방 놀이를 파토내고, 쉽게 흥분하는 등
누가봐도 저러다가 쌈나겟나 싶은 형태로 변하는거지
◆879crcJPgZe2018/11/30 14:53:37ID : a7e0k6Zclbc
그러다가 패턴을 가진 아이들이 70% 그중에서 패턴이 바뀐 아이들이 25프로 정도가 되었을때
학교의 분위기는 정말 흉흉했어
학교 선생님들도 자기보다 30살이나 어린 아이들한테 긴장하기 시작했지
◆879crcJPgZe2018/11/30 14:55:22ID : a7e0k6Zclbc
나는 내 또래 아이들이 단순히 천진한, 혹은 나랑 비슷한 그냥 꼬마라고 생각했어
적어도 그때까지는 아무리 분위기가 흉흉해도 별 탈이 없었거든
막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전교생의 90퍼센트는 패턴이 생겼고 그중 50퍼센트는 패턴이 바뀌었어
◆879crcJPgZe2018/11/30 14:57:00ID : a7e0k6Zclbc
나는 꼬마라는게 그렇게 무서운 존재인지도
순수한 만큼 제 속에 깊은 어둠을 담을수 있을줄 몰랐지
난장판이 일어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