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공사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데.. 우리 학교는 지금 4층까지 있고, 5층을 공사하고 있어. 학교는 여름방학 하고 개학한 다음 주에만 한 주 쉬고 잠시 한 달? 두 주? 쯤 단축수업하다가 지금은 정상수업 중이야.

근데.. 공사잖아. 먼지 엄청 나와서 선생님들은 출근하시자마자 먼지부터 쓸고, 4층은 잠시 수도도 끊기고, 안 그래도 좁은 운동장은 자재에 차 세워 놓으려고 반토막 나고 정말 공사판처럼 철근? 같은 것도 세워 놔서 누가 봐도 휴교할 것 같은데 정상수업이야.

근데 첫 레스에 비가 와서 라는 말이 나온 이유가 있잖아? 8월 말인가 9월인가에 비 많이 왔었잖아, 그 때 물 다 샜대. 난 일찍일찍 학교 가는 편이 아니다 보니까 내가 있는 2층은 다 정리된 후였는데 선생님 말씀으론 4층 완전 초토화돼서 바닥에 물 가득하고 교과서들 젖고 그랬대. 그래서 교감쌤도 닦으러 다니셨다고.

또.. 먼지 많이 나서 환절기에 비염도 심해지고 하여간 그랬어. 4층 수업 가면 가끔 드릴 소리 같은 것도 들려. 그래도 유일하게 좋은 점은 원래 우리 학교가 교과교실제라고 수업마다 교실을 옮겨 다녀야 하거든? 근데 먼지도 많고 그래서 이제 선생님이 반으로 오시는 거라 너무 편해.

그러고 보니까 잠시 학교 쉰 이유 생각났어. 8월달에 엄청 폭염이었잖아. 그 때 아마 9~13반이 에어컨 안 틀어져서 난리났을 거야. 그래서 쉬었다더라. 안 틀어진 이유도 아마 공사.

근데 말야. 솔직히.. 뭐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여기 학생들 많이 와서 확장해야 하겠다 하고 결정된 거 고치긴 힘들잖아. 나도 그래서 포기하고 지냈어. 근데 여기서 스레 세우기로 결정한 이유가 나와. 초등학생들 학부모분들.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다음으로 가까운 중학교까지 가는 데 대충 20분 정도 걸려. 세 보진 않았지만 그쯤 걸릴 거야. 또 다른 곳도 있는데 거기도 아마 비슷하게 걸릴 걸?

근데 그 정도면 충분히 다닐 만 하잖아? 난 초등학교 거의 2~30분 거리 걸어다녔는데. 근데 왜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는데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하냐고 그랬대.

물론 나름대로 틀린 말은 아닌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해? 난 걔네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데 관계도 없는데 대체 왜? 공사하면 피해보는 건 지금 1, 2, 3학년들이랑 선생님인데? 어차피 운동 좀 하라고, 폰 좀 더 보라고 할 거면 20분 거리 보내는 게 더 그런 걸 도와주지 않아?

솔직히 또 요즘 저출산이잖아. 학생들 매년 줄고 있잖아. 그런데 굳이 학교를 확장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다른 데 보내는 편이 훨씬 돈도 덜 드는데. 굳이 그런 데 세금을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뭐 좀 억울할 수는 있어도 그래도 어쩔 수 없는거잖아

그런건 엄빠한테 일러 학부모회가 해결해줄거야